9월 한 달 동안 동네에서 승용차를 몰아내는 혁명적인 사건인 ‘생태교통 수원2013’ 페스티벌이 개막된 뒤 이제 절반 정도가 지났다. ‘혁명’이란 표현을 했을 정도로 이 사업은 처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 계획이 발표됐을 때 당사자들인 행궁동 주민은 물론이고 수원시 공무원들조차 어이없다는 표정 지었다. 사실 자동차가 없으면 불편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불편함을 넘어 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해당지역에서 상업을 하는 사람들, 기사식당이나 물류사업을 하는 이들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택시 기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기사식당에 차가 들어오지 못한다면? 당연히 주인은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생태교통 행사가 시작되자 이 집은 예전보다 더 많은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손님들이 줄을 이어 마당에까지 파라솔을 펴고 영업을 하고 있다. 행사를 반대하던 주인은 고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흡사 자기 집 주차장인양 자동차만 즐비했던 골목길엔 어느새 카페나 빈대떡집, 공방이 들어서 손님들로 흥청거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풍경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 페스티벌의 핵심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2012년도 지역사회복지계획 시행결과에 대한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수원시가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별지원금도 주어질 예정으로 있어 기쁨을 더해주고 있다. 2005년 11월 민·관이 협력하여 사회복지서비스 제공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지역의 복지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논의구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역단위 연계·협력체계 마련을 위해 수원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구성되었다. 현재 12개의 실무분과와 실무협의체, 대표협의체에서 260여명의 민·관 위원들이 활동 중이다. 협의체가 구성된 직후 수립한 제1기(2007~2010년) 수원시지역사회복지계획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관의 지역복지계획수립 이해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어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수립·시행되었다. 민·관이 합의점을 찾기 위해 야식을 먹으며 늦은 밤까지 회의를 하기도 했고, 의욕이 앞선 계획은 예산부서에서 과감히 삭감되는 사례도 많았다. 복지계획은 민·관의 합작품이다 제1기 수원시지역사회복지계획 수행을 통해 얻어진 중요한 성과는 첫째, 사
지붕에 세차게 꽂히는 빗소리와 천둥소리에 밤잠을 설쳤다. 장마자락이 채 걷히지도 않았는데 또 호우주의보가 내렸다. 텃밭에 심은 가을배추 모종이 무사할까 걱정되었다. 유난히 길었던 금년 장마는 상추, 쑥갓, 오이, 가지 등 봄채소들을 깡그리 망쳐 놓았다. 밤새 아우성치던 하늘이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붉은 해가 구름 사이로 빠끔히 얼굴을 내민다. 금년 장마는 경기 북부지역인 이곳에 특별히 많은 비를 뿌렸다. 덕분에 각처의 지인들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기도 하였다. 장마는 40여일 동안 이어져 기록을 갱신하였지만 중부지방에만 집중되어 중부에는 홍수피해, 남부에는 가뭄피해가 났다. 장마철이 끝났다 해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8∼9월의 태풍이 몰고 온 폭우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힌다. 나에게는 먼, 태풍 기억이 있다. 포프라 가로수를 넘어뜨리고 초가지붕을 하늘로 날리는 거센 바람과 굵은 빗줄기가 줄기차게 쏟아졌다. 큰물에 마을 뒤편 하천 둑이 무너져 이웃사람들과 언덕 위 중학교로 급히 대피하여 밤새 공포에 떨었다. 온천지가 물에 잠겼고 우리 집도 천장까지 물이 차 옷가지며 살림살이가 몽땅 흙탕물을 뒤집어썼다. 내가 13살 되던 해, 추석 준비로 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표를 냈다. 그럼에도 전(前)을 검찰총장 앞에 붙이지 않는 이유는 청와대가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진실 규명이 우선이어서 사표 수리를 보류한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진실 규명은 중요하다. 그리고 만일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의 존재가 사실일 경우,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청와대와 법무부의 태도도 문제가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우선 청와대의 경우, 지난번 인사 때 김병관 법무장관 내정자에 대해 불거진 의혹을 대하는 태도와 지금의 행태가 너무나 다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김병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튀어 나왔을 때, 청와대는 규명되지 않은 의혹 수준이라며 무려 40여일 동안이나 버텼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 물론 아직 사표 수리는 되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어떠한 압력도 행사한 적이 없고, 이 문제는 단지 고위 공직자의 윤리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그렇다면 과거 청문회에서 윤리적 도덕적 하자가 드러난 인물들을 장관에 임명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모레가 추석이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여 차례도 지내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이어간다는 기대에 마음 부푸는 사람이 많다. 만나선 지나간 안부도 묻고 세상사는 이야기도 나눈다. 자주 보지 못한 아쉬움을 한꺼번에 풀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명절을 골칫덩어리로 여기기도 한다. 명절 때 멀리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은 오고가야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시집에 가서 명절노동을 해야 할 며느리들은 한달 전부터 증후군에 시달린다. 더욱이 경제사정이 넉넉지 않아 가족들을 만나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명절이 “안 왔으면” 하는 날이다. 특히 식구와 친척들로부터 듣게 될, 안부를 빙자한 잔소리가 싫은 사람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탈출할 궁리부터 한다. 속내가 이렇다보니 모여서 나누는 대화도 부재다. 주제 찾기도 어렵지만 일상의 평범한 소재나 정치문제가 전부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먹는 것에 집중한다. 눈뜨기 전부터 잠들 때까지 먹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도 서로 모여서 딱히 할 말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명절 때 잘 차려진 음식을 먹는 것은 본능처럼 당연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서먹함을 지우려는 가족애의 불편한 진실이다. 남녀, 특히 부부간 갈등도 심화된다. 여성
장마 /신영진 보다 긴 올여름 장마는 국회의사당으로부터 시작됐다 몇날 며칠 똬리를 틀고 앉아 낮은 먹구름이 까마귀 떼처럼 달라붙어 햇빛을 갉아먹는 아귀다툼을 본다 솨악 솨악 거리는 빗줄기는 비늘처럼 쏟아지고, 대기는 몸통같이 꾸물대며 세상을 온통 끈적거리게 한다 올 여름 장마는 죽은 배얌 속에 우글대는 구더기보다 더 구역질이 난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난장판처럼…. 올여름 장마는 유난히 길다. 40여일 계속된 장마로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밥상물가도 들썩이는 등 서민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는 와중에 정치권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으로 여야가 논쟁을 벌이느라 시끄럽다. 장마는 남쪽과 북쪽의 두 기단이 만나 형성된다. 그런데 이 시의 화자는 올해 장마가 국회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민생을 뒤로 한 채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는 정치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이제 40여일 지속되었던 장마는 소강되었고, 국가안위가 달린 정치인이 국민의 대표가 되었다는 익숙한 얼굴들이 소란스럽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민생을 뒤로 한 채 아귀다툼을 멈추지 않는다면 장마는 그치지 않을 것이다. 장마가 그치고 화창한 날들이 시작되기를 바랄 뿐이다. /박병두 시인
‘협동조합 열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있다. 국민들은 과거 농협이나 수협, 축협 등 거대한 협동조합만 연상해 왔는데 지난해 12월1일 개정된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래 이제는 중소상공인이나 소비자 등 누구라도 5명 이상이 모여 뜻을 합하면 만들 수 있다. 신고만으로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하도록 규제가 완전히 풀렸다. 이 법이 시행된 이후 6개월 동안 무려 1천200개나 되는 협동조합이 생겨났다고 한다. 현재도 하루 7개 안팎의 협동조합이 생겨난다니 가히 열풍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5년간 1만개가량의 협동조합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국민들이 이처럼 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은 협동조합의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제·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힘을 모아 1인 1표의 권리를 가지면서 스스로의 권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협동조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다. 협동조합 설립 취지를 악용해서 ‘일단 만들어 놓고 보자, 만들어 놓으면 정부가 지원해 줄 것 아니겠는가?’라는 근거 없는 막연한 믿음으로 설립한 조합도 있다. 따라서 일부 출자금도 거의 없는 협동조합도 있다. 지금까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시작하면서 방송업계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다. 예전 같으면 무심히 넘길 방송용어도 궁금증이 해소될 때까지 몇 번이고 되묻고 있는 게 요즘의 내 모습이다. 덕분에 지상파, 위성방송, 케이블TV, IPTV 방송 구분도 어려웠던 문외한 시절에 비하면 나름 이런 저런 관련 지식이 많이 쌓인 상황이다. 그렇게 생긴 애정 때문인지 업계 간 갈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방송시장의 어려운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방송시장, 특히 유료방송 시장은 짧은 기간 동안 급성장을 거쳐 전체 가구수(1천700만여 가구)를 훨씬 상회하는 약 2천500만 유료 가입자를 갖고 있다.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신기술 개발이나 혁신적인 서비스 분야는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모두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방송환경 속도를 낙후된 관련법이 따라가지 못해 빚어진 불상사다. 실제 수평적 규제체계 내에서 공정경쟁과 이용자 보호를 달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이 기인했다는 생각이다. 업계라고 다르지 않다. 소모적인 영업전쟁 위주의 경쟁에만 치우쳐 기술이나 서비스 개발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질병관리본부는 추석 연휴로 귀향이나 해외여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감염병 주의를 당부했다. 추석 연휴에는 음식을 공동 섭취함에 따라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발생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감염병뿐만 아니다. 바로 빈집털이범이다. 작년에 절도사건은 평상시보다 추석 전·후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열려있는 창문이나 허술한 방범창을 노리는 것부터 현관문을 망가뜨리고 들어가거나 디지털 잠금장치를 열 수 있는 첨단장비 이용까지 빈집털이범의 절도 유형은 다양하다.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첫째, 집을 비울 경우 창문·현관 등의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창문에는 창문개폐경보기를 설치하고 우유 투입구는 막아두고 집 열쇠를 소화전이나 화분 등 현관 주변에 보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둘째, 고향방문 시 현관에 신문, 우유, 우편물 등 배달물이 쌓이지 않도록 영업소에 일시중지 요청을 해야 한다. 배달물이 쌓이는 집은 빈집일 것이라고 추정되기 때문에 절도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셋째, 집 전화는 미리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하고 TV 등 가전제품의 예약기능을 이용해 인기척이 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