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sinkhole)은 글자 그대로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말한다. 그리고 인간 때문에 생긴 함몰구멍을 비롯,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덩이를 말할 때도 쓴다. 멕시코에 있는 ‘제비동굴’은 세계 최대의 수직 싱크홀이다. 지름 50m에 깊이가 376m에 달한다. 베네수엘라의 해발 2천m가 넘는 산정상에 ‘사리사리나마’라고 불리는 거대 싱크홀이 있다. 지름과 깊이가 350m에 이르다. 이처럼 싱크홀은 산과 들 어느 곳에서나 나타날 수 있으며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이름만 블루홀(Blue Hole)이라 부를 뿐이다. 대표적인게 바하마 부근의 바닷속에는 ‘딘스’ 블루홀이다. 지름 100m, 깊이 202m의 이곳엔 세계 곳곳에서 스킨스쿠버들이 몰린다고 한다. 자연 상태의 싱크홀은 주로 석회암 지역에서 발견된다.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지하수에 녹으면 서서히 땅이 꺼지기 때문이다. 또한 흐르는 지하수가 지하의 소금층이나 석고층을 녹여도 지하에 빈 공간이 생겨 싱크홀이 생긴다. 최근에 이런 싱크홀이 세계 도심 곳곳에서 발생,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과테말라시 도심 한가운데선 멀쩡하던 땅이 갑자기 꺼지면서 거대한 구멍 속으로 건물과 사람들
황홀한 그늘 /조은길 벽돌을 짊어지고 여름을 건너던 사내들이 물기도 채 가시지 않은 시커먼 콘크리트 바닥에서 낮잠을 자고 있 다 그들이 빨아먹다 밀쳐 둔 갈치찌개 냄비에 쉬파리들 이 새까맣게 대가리를 처박고 있다 갈치 비린내를 따라 온 도둑고양이 한 마리 검은 꼬리를 치켜들고 불덩이 같 은 담을 뛰어내리는 순간 마침내 범람한 태양 팬 위의 비곗덩어리처럼 지글지글 무너져 내리는 아스팔트 놀란 매미들 일제히 비상 사이렌을 울리고 여자들 벗긴 과일 처럼 허벅지를 까고 머리카락을 치켜 올리고 수박 화채 오이냉국을 타고 약 백숙을 달여 몰약처럼 황홀한 그늘 벽을 쌓는다 그 벽에 부딪쳐 코가 납작해진 태양 악동처럼 퉤퉤 소나기를 뱉으며 줄행랑을 친다 -시집 ‘노을이 흐르는 강’ (서정시학, 2007)에서 ‘황홀’은 ‘눈이 부시어 어릿어릿할 정도로 찬란하거나 화려함’을 말합니다. 그런데 시인은 어두운 그늘을 황홀과 어울려 놓았습니다. 사뭇 반어적입니다. 누군가 그늘에 싸여 있다고 말하면 그는 무언가에 몹시 시달리고 억눌려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그 부정적 대상에 대해 더없는 긍정의 말을 가져다 놓았군요.
출전은 중국 晉나라 어느 장군에 대한 일화다. 군왕의 명을 받아 국경에 주둔하면서 진군작전을 완전하게 준비하고 진격명령을 여러 차례 요청하였으나, 명령은 결국 내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장군이라도 분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심정에서 토해낸 말인데 오늘날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뜻대로 안 되는 상황은 얼마든지 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도 그렇고 자기 스스로 열심히 일하며 성공을 기약했던 일도 허사가 될 때도 있다. 그래서 옛말에 과정은 99%이고 결과는 1%라 했으며, 백리를 가고자 한 사람이라면 오십리를 절반으로 하지 않고 구십리를 반으로 해야 한다(行百里者半於九十)고 했다. 그것은 실로 목표를 가진 자들에게 보내는 현명한 자의 외침이고, 요즘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보내는 지혜의 말이기도 하다. 대학의 문이 그렇고 취업의 문이 그렇고 준비는 길고 오래지만 결과는 하루에 결정되고 만다. 어떤 이는 인생에 있어 목표 달성도 좋지만 노력하는 과정을 전부라 하는 이도 있다. 또 실패해도 과정이 행복했고 이웃에 도움을 주는 삶이었다면 진정 성공한 삶이라 말한 이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입장에서 보는 것일 뿐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
참으로 어이없고, 허망하다. 매실 밭 풀숲에 죽어있는 그의 시신(屍身)을 본 국민들은 하나같이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TV에서 본, 평소의 당당하던 모습과 죽은 모습이 오버랩 되어 오랫동안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시신은 누군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 되어 구더기가 파먹고 있는 참혹한 모습이라 했다. 백골이 들어나고 목과 머리카락이 분리 된, 시신 옆에는 육포 두어 조각과 빈 소주병, 막걸리 병뿐이었다 한다. 겨우 수습된 시신은 몇 개월째 안식을 얻지 못하고 차디 찬 냉동고 속에서 뼈 조각, 세포 하나까지도 철저한 조사를 받고 있다. 그 자신도 낯선 산자락에서 이토록 비참하게 죽어 갈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의 죽음 곁에는 그의 가족들도, 그를 추종하던 신도들도, 그 누구도 없었다. 그렇게 참혹한 모습으로, 수많은 미스터리를 남긴 채 우리 앞에 나타날 줄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였다. 신도들의 호위 속에 호화로운 황제 도피생활을 하고 있거나, 감쪽같이 밀항하여 싸들고 간 돈 보따리로 외국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국민들은 그에게 허를 찔리고 말았다. 수많은 계열기업과 수천억 혹은 조 단위(?)의 재산을 축적한 재벌가 회장이었다. 항상 미모의 젊은
최근 여러 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 요즘 우리 주변에는 스마트폰, 스마트 자전거, 스마트 자동차 등 여러 스마트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듯 스마트 기기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지만 아직까지 제대로된 뜻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이름 그대로 똑똑한 지능형 전력망이다. 발전소, 송전·배전 시설과 주택, 상업시설, 공장 등 전력 소비자를 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하고 양방향으로 공유하는 정보를 통해 전력 시스템 전체가 한 몸처럼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요즘처럼 ‘전력 대란’이 우려되는 시기에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시스템이다. ‘스마트 그리드’의 가장 큰 장점은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가정이나 지역 공동체가 에너지 자립 구조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굳이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지 않아도 수용가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해 사용함으로써 발전소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 ‘스마트 그리드’를 건물에 적용한…
지난달 본보(7월21자)를 통하여 제기한 기본소득에 대한 반응이 심심치 않게 제시되고 있어 이를 다시 한 번 논하고자 한다. 국가가 국민들에게 최소한의 생계유지에 필요한 소득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제에 대하여 우리 사회의 심각한 경제·사회적 질병을 치유하는 대책으로 공감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우리의 넉넉잖은 곳간(재정)을 고려할 때 이는 시기상조의 퍼주기라고 반론을 펴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나아가 그러잖아도 근로를 멀리하고 편한 삶만 추구하는 현 세태를 조장하고 답보상태에 있는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우려를 표시한다. 이런 우려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은 우리가 앞으로 어떠한 사회를 지향하고 만들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가치의 선택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OECD 국가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의 소득불평등과 이로 인한 하위 소득계층의 최고 빈곤율,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 특히 심각한 노인 빈곤과 자살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우리사회의 치부가 아닐 수 없다. 이에 관한 객관적 통계자료는 앞선 칼럼들을 통해 제시한 바 있어 생략하고 최근의 자료 하나를 소개한다. 지난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국민의 복지인식 조사결과
미루나무 서점 /최범영 외로 꼬인 삶을 데리고 가끔 그곳에 들러 처음 보는 책 가까이 그 녀석을 앉히고 잔술 한잔과 뜨끈한 국물을 시키지 빨리 다가가 너무 들이대면 수줍음 놀랄까봐 눈웃음만 짓고 있지 몇 쪽의 말이 펼쳐져 나와 살맛나게 해줄까 웃을 준비부터 하지 읽을 구절이 바빠서 내일이나 온다 해도 좋아 늘 홀로서도 즐거워 춤추며 사는 저 미루나무 책 열 권 읽은 턱이니 -최범영 시집 <고봉밥 어머니/다시올> 미루나무를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선 공중으로 시원하게 뻗은 큰 키가 먼 곳까지 볼 수 있을 것 같다. 초록의 무수한 잎사귀는 바람 없이도 반짝거린다. 보고 있으면 어린 날의 순수로 돌아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꼬이고 힘든 삶을 미루나무에게로 데려가는 상상이 재미있다. 의젓한 미루나무는 지친 삶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을 들려주는 한 권의 책과 같다. 언제나 홀로 서서 언제나 즐겁게 맞이하는 미루나무 서점! 그곳에 가기만 해도 책 열 권 쯤 읽어낸 풍성함을 얻을 것이니. /이미산 시인
시장이 바뀌었다. 지난 2006년 안상수 시장 재임이후 2번에 걸쳐 새로운 시장이 자리했다. 인천시민들은 올해도 역시 기대반 우려반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거치는 동안에도 인천시 재정위기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매번 새로 바뀐 시장은 인천경제의 안정적 회복을 우선시하며 취임했다. 안상수 전 시장 임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가 인천재정 최악의 위기로 줄달음 쳐왔다. 시정을 이어 받은 송영길 전 시장은 전임시장의 재정실책을 들어 시장의 자리를 바꿨다. 그는 소통이 부재된 전임시장의 시정을 비난하며, 시민의 흉복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인천시 재정악화의 변화는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아니 새로운 시장은 더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인천시 부채는 증가해 파산직전에 이르렀다고 역설했다. 측근들의 비리의혹과 편향된 인사정책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래서 새로운 시장은 전임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새로운 시장이 내세운 약속에 기대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내놓은 약속에 시민들은 이번만은 지켜질 것으로 믿었다. 기대는 커지고 바람은 넘쳐났지만 정작 결과는 그렇치…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뭘까? 인도 동북부 아삼(Assam) 지방에서 재배되는 ‘부트 졸리키아(Bhut Jolokia)’라는 고추다. 영어로 번역하면 ‘유령 고추(ghost chile)’다. 너무 매워서 먹으면 혼이 빠진다는 뜻에서 붙어진 이름이다. 고추의 매운맛을 측정하는 단위는 스코빌인데 유령고추는 100만 스코빌이 넘는다. 평균 1만 스코빌 정도인 청양고추보다 100배나 되니 매운맛이 상상가질 않는다. 고추의 매운맛은 캡사이신 때문이다. 이 성분을 인공적으로 응집시켜 최고로 맵게 만든 핫소스로는 미국산 ‘블래어’라는 제품이다. 매운맛이 무려 1천600만 스코빌에 달한다. 이쯤 되면 가히 살인적이다. 1년에 999병만 한정 생산한다. 더 자극적인 것을 찾으며 사람들이 매운 맛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렇다. 고추의 주 성분인 캡사이신이 혀와 입의 신경을 자극하면 이 매운 통증이 뇌에 전달돼 신체의 모든 수분 배출시설을 자극한다. 이 자극으로 눈물 콧물 땀이 나고 덩달아 심장과 위장활동도 활발해진다. 이같은 신체적 변화는 다시 뇌에 전달되고 뇌에서는 신체가 외부의 공격을 받았다고 판단해 엔돌핀을 분비한다. 그 엔돌핀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