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언제 어느 곳으로 올라도 좋다. 자연을 감상하기 위해 쉬엄쉬엄 오르건,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힘차게 오르건, 우정을 다지고 사랑을 나누기 위해 한 몸이라 할 정도로 밀착해 사뿐사뿐 걷건, 등산모임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깃발을 들고 행군하듯 씩씩하게 오르건, 정상에 올라 “야호!”를 외치건, 침묵으로 일관하건, 정상을 정복한다는 개념은 아예 버리고 신체조건이 허락하는 정도로만 오른 채 되돌아오건 간에 산은 인간의 벗이요, 흘린 땀만큼 보람을 주는 스승이다. 겨울에 산을 오르는 사람은 일단 강자(强者)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겨울산행은 수은주가 영하로 많이 내려갈수록 인내와 스릴을 안겨준다. 살을 에는 추위는 인간을 위축시키며 따뜻한 곳에 묶어둔다. 그러나 혹독한 추위를 무릅쓰고 산을 오르는 사람은 시련에 맞서 그것을 이겨내는 선구자라 할만하다. 겨울산은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에게 산 아래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포근한, 시간이 흐를수록 화끈한 보답을 해준다. 추위와 더위가 하나임을 겨울산은 가르쳐준다. 폭설이 내리고 강추위가 계속되는 최근 산에 올랐다가 미끌어져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은 사람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오후 경북 문경시 문경읍…
죽을 때까지 한 벌의 옷과 지팡이와 자루를 메고 평생을 통속에서 살면서 문명을 반대하고 스스로 원시적인 생활을 실천한 그리스철학자 디오게네스에게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찾아와서 “어떤 짐승에게 물리는 것이 제일 위험 하느냐?”고 물었다. 이때 디오게네스가 말하기를 “밀고자의 이빨이 가장 치명적이고, 아첨꾼의 입술이 가장 무섭다”고 했다. 아첨이란 말은 한마디로 남의 환심을 사거나 잘 보이려고 알랑거리는 처세를 말한다. 역사상 알려진 유명한 아첨꾼으로는 진나라 때 환관이었던 조고가 있다. 조고가 나이 어린 황제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말이라고 하자 신하들이 조고의 무소불위의 힘에 눌려 한사람도 바른 말을 하지 못하고 사슴을 말로 둔갑시켰다는 지록위마의 고사가 전해지고 있다. 그 이후로 잘못을 강요해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거나, 윗사람이나 권력자를 농락해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을 지록위마라고 말하게 됐다. 서양에서는 폭군 네로 황제에게 무절제하게 취미와 향락을 즐기도록 아첨했다는 네로 황제의 스승이었던 철학자 세네카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연산군의 여색 밝힘을 부추기고 뒷받침했던 채홍사 임사홍이가 있다. 사실인지는 모
공직사회가 정체상태에 빠져 있거나, 이른바 ‘철밥통’ 안에서 보호받으려 안달하는 사회는 발전은커녕 퇴보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무역 규모에 있어 세계 10위권으로 올라 선진국의 문턱에서 맴돌고 있는 우리나라가 확실하게 선진국 대열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국민의 지혜를 집대성하고 국민의 힘을 결집해야 할 공직자들이 무사안일과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국민의 혈세를 축내고 있는 점에 있다는 것이 뜻있는 국민들의 진단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하기 전에 민심을 파악하고 이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부지런한 행보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22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해 “공직자들이 이 시대에 약간의 걸림돌이 될 정도의 위험수위에 온 것 같다”고 진단하고 “한국, 이렇게 막혔는데 여기까지 온 게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진단과 지적은 촌철살인의 기개를 내포하고 있다. 이 당선인은 시도지사협의회라는 장소를 빌렸을 뿐이지 한국의 공직사회 전체를 향해 뼈저린 각성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직이란 무엇인가? 그들은 국가공무원을 포함해서 지자체 소속 공무원,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공공기관, 공기업 종사자, 그리고 국민의 혈세로 유지되는…
지난 22일 코스피 지수는 1609.02로 끝나 전날 51.16(2.95%)하락에 이어 무려 74.54포인트(4.43%)나 떨어졌다.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우리뿐 아니라 세계 주식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달러의 세계 지배 시대가 종말을 고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 말에 비해 23%나 떨어진 수준인데 이날 하루 동안 전 세계 주식 시장이 모두 폭락함에 따라 당분간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유럽 증시의 폭락은 코스피 지수 폭락을 부채질했다. 영국 FTSE지수가 5.5% 급락한 것을 비롯해 독일 DAX지수가 7.2%, 프랑스 CAC40지수가 6.8% 각각 떨어지는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 같은 유럽 증시의 폭락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최대폭이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같은 충격을 받았다. 홍콩 증시가 8.65%, 상하이 지수는 7.22%, 일본 닛케이 지수는 5.65%, 홍콩 항셍 지수도 8.65%나 각각 떨어졌다. 이처럼 세계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미국 경제의 악화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의 부실 사태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은 사상 최고
시대감각은 유능한 경영자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경쟁의 개념이 뚜렷하고 경쟁을 전제로 생각해야 하는 오늘날은 기업에 있어서 남에게 뒤지지 않는 것은 물론 앞서지 못한다면 그 기업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을 뿐더러 생존에 대한 보장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시대가 어떻게 변할 것이며 그 사회에서 생활하는 소비자, 즉 고객들의 욕구가 어떻게 달라지며 또 희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경쟁력을 갖는 하나의 방편이 될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고객의 욕구에 맞도록 경영해 나가려면 시대적 감각과 아울러 고객의 예민한 반응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현대는 변화하는 상황과 치열한 경쟁의 와중에서 정확한 상황판단 및 시대적 감각의 분석을 통해 빠른 적응이 요청되며 구성원들 각자의 책임을 통해 조직의 힘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성과를 생명으로 하는 기업에 있어서 존립의 가장 큰 경쟁력은 끊임없는 도전에 대응하는 창조적 정신의 계발과 변화에 적응 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조직 활동이라는 것은 조직의 내적 조화를 통해서 강력한 통일적 유기체성을 발휘하는 것을 의미하며 다시 말해서 전체의 각 부분이 하나의 공동 목표를 향해서 응집
앓던 이는 뽑아야 시원하고, 귀찮은 전봇대는 없애야 편하다. 사람은 낡은 이 대신 새 이를 해 넣으면 되고, 땅 위에 선 전봇대는 땅속으로 집어넣으면 된다. “남이야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건 말건 무슨 상관이냐?”라는 속담은 이와 전봇대의 무관함, 괴리를 상징하면서 튀기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5년간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의 대로에 굳게 박혀있으면서 트레일러의 통행을 방해하던 전봇대 2개가 사람들의 눈길을 모으면서 5시간 만에 뽑혔다. 한국전력공사 영암지점 직원들은 20일 대불산업단지 내 현대미포조선 서쪽 문 부근 왕복 8차선과 6차선이 교차하는 네거리의 모서리에 있으면서 대형 선박 블록을 실은 트레일러들이 회전할 때마다 곡예운전을 하게 했던 높이 16m의 콘크리트 전봇대를 뽑아서 3m 뒤 인도밖에 세웠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06년 9월 대불산단 방문 때 승용차 안에서 이 전봇대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운전하는 트레일러를 본 후 최근 이 전봇대를 탁상행정의 표본으로 지적한 바 있다. 대불산단의 그 전봇대는 대통령 당선자의 말 한마디에 쉽게 뽑혔지만 산업단지 안에 산업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공장총량
최근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심재덕 의원은 “내가 신당을 탈당한 것은 당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그곳에서 더이상 할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였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지난 19일 수원시내에서 열린 동창모임에 동문자격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세계화장실문화협회 일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당초 사회자가 심 의원을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잘못 소개하자 발언을 통해 작정한듯 탈당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당과 자신의 정체성의 차이에서 적지않은 고민을 해왔음이 느껴진다. 당을 떠나는 마당에 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것이라고 풀이하는 사람이 많다. 여야가 뒤바뀐 정권교체기에 총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탈당, 입당 등 이합집산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서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의원의 당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의원의 말을 종합해보면 한나라당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 “주변에서 검토해보란 얘기가 있어서 한 번 생각은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첫 시련은 북한 핵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이명박 당선인의 대북정책은 ‘비핵ㆍ개방ㆍ3000’이 핵심이다. 북한이 약속대로 핵을 폐기하고 개방으로 나오면 10년 안에 1인당 소득이 3천달러가 되도록 돕겠다는 내용이다.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대북정책도 이명박 당선인이 내놓은 정책과 거의 비슷한 맥락을 오래 전부터 견지해오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 정권은 “개방은 곧 김정일 실각과 정권 붕괴”라고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절대로 개방정책을 선택할 수 없고, 따라서 핵무기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중국 베이징대의 국제관계 전문가 왕지쓰(王緝思) 교수가 지난 10월 한중문화협회 초청 강연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북한이 끝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을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가 핵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사회가 북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로 정곡을 찌르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국제사회가 대화를 통한 북핵 폐기의 희망을 접는 순간 북은 존립위기에 몰리게 될 뿐 아니라 일체의 국제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말하자면 꿩도 매도 놓치게 되는…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는 최근 “새로운 진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진보는 보수는 물론이고 낡은 진보와 대칭선상에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진보세력의 개혁을 의미하는 화두를 던졌다. 전 경기도지사였으며 그에 앞서 영국의 옥스퍼드대학교에 유학해 정치학 박사를 받고 귀국해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강의한 바 있는 손 대표가 학문과 정치의 현장에서 터득한 경험을 토대로 이 같은 발언을 했을 것임은 물론이다. 손 대표가 한 때 한나라당에 몸을 담았다는 전력 때문에 여권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손 대표가 한나라당 당적을 가진 사실 때문에 한나라당의 문제점, 즉 낡은 보수 또는 ‘수구꼴통’의 한계를 절감하고 보수도 변해야하지만 새로 몸을 담은 여권의 낡은 진보도 개혁해야 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의 한 축을 이루면서 새로운 야당이 되려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진통을 주시하고 있다. 손 대표의 ‘새로운 진보’는 낡은 진보, 무모한 진보에 대한 비판을 전제로 한다. 손 대표가 19일 당산동 당사에서 “기존 진보세력이 국민에게서 버림받은 이유는 말로만 평
새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온 세상을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연일 뉴스거리를 쏟아내고 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도 바빠지고 있다. 며칠 전 한 일간지에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발표 이후 학원가를 둘러보며 쓴 현장 취재기사가 실렸다. 학원가에서는 이미 대박 예감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 속에 강좌 개설 등 준비에 분주하단다. 한 학원원장은 “100개 자율형 사립고가 생기면 100개의 입시제도가 생길텐데 학교와 학생이 어떻게 준비를 할 수 있겠느냐”며 “학원으로 더 몰릴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한다. 또 한 학원에서는 이명박 정부에 예상되는 교육정책이라는 제호의 팸플릿에 명문 고등학교 부활, 본고사 부활 내용을 싣고 대처방안까지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다. 직접 학원으로 오라고 쓰여 있지는 않지만 ‘내신 성적으로 안심할 시대는 지났다’고 학생과 부모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시급히 해결할 교육문제 중 하나는 높은 사교육비 부담문제이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사교육비가 최고라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