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으로 기억된다. 우연찮은 기회에 군에 입대하는 조카의 입영열차에 동승한적이 있다. 의정부 제306보충대에 집결하는 열차였는데 입대자의 가족 친지가 함께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내 경험에 비추어 과거 징병영장을 받은 두 서너개 시군의 젊은이들은 철도역 인근 지정된 장소에 집결하고 군호송관이 명단을 점검한뒤 열차에 태워 훈련소까지 인솔해 갔다. 하지만 그날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에 ‘세상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복무기간도 짧아지고 입영 방법도 더 많이 변해 부모와 승용차로 입영소까지 직접가고 있지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댄 나를 잊을까. 기다리지 말라고 한 건 미안했기 때문이야.’ ‘어느 날 그대 편지를 받는다면 며칠 동안 나는 잠도 못 자겠지.’ ‘이런 생각만으로 눈물 떨구네. 내 손에 꼭 쥔 그대 사진 위로.’ 라는 가사의 ‘입영열차안에서’가 장정들의 주제가 였음을 안건 그 후 였다. 슬픈 리듬과 가사탓에 입대를 앞둔 장정들의 심기를 심란하게 만들지만 입대 송별회에 어김없이 등
大學이란 책에 남이 열 번에 할 수 있으면 나는 천 번을 해서라도 해내야 한다 하였다. 배우지 않았으면 안았지 배운다면 잘 할 때까지 물고 늘어져야 하며, 묻지 않았으면 안았지 물었다면 알 때까지 놓아서는 안 되며, 생각하지 않았으면 안았지 생각하면 이해할 때까지 집중해야 하며 분별하지 않았으면 안았지 분별한다면 분명해 질 때까지 노력해야 하며, 행동 안했으면 안했지 행동한다면 독실할 때까지 힘써서 해내야 한다. ‘과연 이 말(道)에 능숙함이 있다면 어리석다 하드라도 반드시 현명해질 것이며 비록 유약하다 하더라도 반드시 강해질 것이다(果能此道矣 雖愚必明 雖柔必强).’ 孔子의 제자 子思는 ‘배움은 재주와 지혜를 더하기 위해서이다(學所以益才也)’라고 했으며 숫돌질은 날을 세우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항상 깊고 조용한 방에서 깊은 생각을 해보았으나, 배움보다 더 빠른 경우는 없었고(不若學之速) 또 일찍이 발뒤꿈치를 들고 멀리 보았으나, 차라리 높은 곳에 올라 널리 보는 것만 못했다(不若登高之博見).’ 그러므로 바람결을 따라 소리치면 그 소리가 바람을 타고 빨리 갈 뿐 아니라 듣는 이도 많으며 언덕에 올라 손짓하면 팔을 멀리 뻗어 휘젓지 않아도 먼데 사람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정현종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가 플라스틱 악기를 부 - 부 - 불고 있다 아주머니 보따리 속에 들어 있는 파가 보따리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려고 뛰어오신다 무슨 일인지 처녀 둘이 장미를 두 송이 세 송이 들고 움직인다 시들지 않는 꽃들이여 아주머니 밤 보따리, 비닐 보따리에서 밤꽃이 또 막무가내로 핀다 -정현종 시집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세계사 한동안 분노와 좌절이 땅을 치고 있습니다. 억울함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라는 물음이 도처에 낭자합니다. 슬픔을 제대로 슬퍼하지 않으면 그것에 사로잡혀 기쁨을 행복을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지요. 그래요 우리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지요. 슬픔을 슬픔답게 슬퍼하고 아픔을 아픔답게 아파하고 분노를 분노답게 분노하고 우리 사랑해요. 톨스토이가 소설에 이렇게 썼지요. “사실은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외롭고 우울하고 화난 당신에게 예쁜 꽃 한 송이 드려요.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할 시간이 사실은 이렇듯 많지 않거든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유현아 시인
대학시절 연극 동아리서 조명 인연 IMF로 유학 접어… 어느새 입사 10년 연 평균 140회 공연 ‘빛과 어둠 담당’ 조명, 공연 완성도에 가장 많이 기여 작품 이해·상상력 표현 무대 좌지우지 인프라 부족한 오지 ‘찾아가는 공연’ 전기 나가 어둠 속 연기·공연중단도 교민 찬사 쏟아지는 해외공연도 보람 재단 출범 후 질 높은 공연·재능 기부 도민 문화진흥 공헌 가장 큰 변화 조명감독을 神이라 칭해 표현만큼 어려운 역할 기술보다 무대사랑이 중요 강한 정신력·체력은 필수 “저뿐 아니라 전당의 모든 식구들이 한마음으로 만들어 온 지난 10년에서 제가 전당을 빛낸 인물이라고 하는 건 과찬의 말씀입니다. 아직 부족한게 많죠.” 첫 만남에도 어색함이 끼어들 틈이 없을 만큼 밝은 얼굴로 그가 소감을 전했다. 조명에 대해 물을 때면 자못 진지하다가도 다시 일상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어린아이같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다양한 표정에 더한 다양한 제스처에선 마치 무대 위에 선 배우처럼 풍부한 표현력이 엿보였다. 연 평균 140여회에 달하는 공연에서 빛과 어둠
‘신의 한수’는 특정 시점에서 결정적인 선택을 통해 상황을 반전시킬 때 쓰는 말로 바둑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신의 한수는 사람들 일상에서도 자주 쓸 만큼 매우 친숙한 표현이다. 그런데 최근 개봉한 영화 ‘명량’을 보면, 영화 속 신의 한수를 찾아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함선 12척으로 330척의 왜선을 대파했는데, 이는 왜선을 물살이 거세기로 소문난 울돌목으로 유인한 덕이었다. 울돌목으로 유인한 이순신 장군의 계책이 바로 신의 한 수였던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위기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중반 카드대란, 08년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경제 불황, 그리고 최근의 환율대란까지 경제위기의 연속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국가채무는 지난 10년 간 연평균 12.3% 증가율을 기록하며 재정위기를 겪는 남부유럽국가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14년도 복지예산은 105.9조원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며 국가채무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는 이제 익숙하다. 이런 상황은 지자체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필자의 근무지인 경기도 역시 주택경기 악화, 소득 정체에 따른 세입감소, 보육?복지 수요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들 흔히 말한다.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난 불이지만, 언제나 이로울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원치 않는 화염은 인간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이처럼 이 에너지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양면적인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연간 화재에 의한 사망 및 재산손실의 규모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며, 그 발화원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우리 소방조직에서는 다양한 매뉴얼 및 작전절차를 통하여 대응하려 하고 있지만, 사실상 가장 중요하고 원론적인 화재방어는 바로 예방인 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음이다. 이렇게 증가하고 있는 화재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음식물 화재이다. 우리가 현장에서 보게 되는 음식물 화재의 대부분은 연소확대에 이르기 보다는 발화원만 연소 된 후 자연진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연소확대요인은 언제든지 상존하고 있으며 우리가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조리한다는 전제가 바뀌지 않는 한 우리가 숨쉬는 모든 공간에서는 발생할 수 있는 화재요인이다. 방화(放火)가 아닌 한에야, 우리가 주변에서 겪게 되는 화재는 대부분이 ‘부주의&rs
연일 더위가 계속되자 기상청에서 폭염 특보제를 실시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이고, 하루 최고열지수가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하고,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 이상이고 하루 최고열지수가 41℃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기상청 특보를 예의 주시하며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폭염에 의한 열손상은 크게 열경련, 일사병, 열사병으로 나뉜다. 열경련은 과다한 땀의 배출로 전해질이 고갈되어 다리 및 복부에서 경련이 나타나며, 일사병은 강한 햇볕에 장기간 노출됨으로써 혈액의 저류와 체액과 땀을 통한 전해질 과다 배출로 발생한다. 증상은 피부가 차갑고 끈끈하며 창백하고 현기증, 실신, 구토, 두통이 동반된다. 마지막으로 열사병은 직접 태양에 노출 또는 뜨거운 차 안 등에서 강한 열에 장시간 노출됨으로써 발생하며 노인, 소아, 만성질환자에게 특히 위험하다. 폭염으로 인한 열손상 환자 발견 시 응급처치 방법으로는 기도를 확보한 후 시원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환자를 이동시켜 젖은 물수건, 에어컨, 선풍기 또는 찬물
자화상-만삭의 아내를 보며 /배재경 내가 또 하나의 나를 만들어 간다는 것 참 희한하다 “어머, 얘가 하루 사이에 이만큼 컸네” 축구공처럼 탄력을 더해 가는 아내의 배를 물끄러미 치어다본다 도대체 저 안에 있는 놈은? 어떻게 생겨 먹은 놈일까? 나를 닮어? ? 아니야, 안돼! 아니라고, 난 안돼! -배재경 시집 『그는 그 방에서 천년을 살았다』 /작가마을 시인은 ‘축구공처럼 탄력을 더해가는 아내 배를’ 보면서 본인 닮은 아기를 상상하고 있다. 새로운 생명이 나를 닮아 태어난다는 것은 황홀한 일이다. 태어난 아기는 어디 얼굴뿐이겠는가? 성장할수록 말투와 표정 뒷모습 걸음걸이 뒤통수까지 닮는 걸 보면 유전자의 기억은 놀라울 뿐이다.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건 내 몸짓을 연습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어짜피 내 아기는 나를 닮을 수밖에 없을 것인데 시인은 본인 닮는 것을 왜 극구 꺼려하는 것일까? 예쁜 아내 닮기를 바라서일까? 아님 짐짓 엉큼한 속내를 감추는 것일까? 그럼에도 태어난 아기는 나를 꼭 닮은 나의 ‘자화상’이어서 입은 귀에 걸릴 것이다. /성향숙 시인
몇 주 전 토요일, 목을 메달아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됐다. 자살기도자를 급히 찾아내 구조했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정작 이 사람을 인계할 가족이나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그 사람만 붙잡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말이라서 현장경찰관들은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어떻게 조치해야 되는지 물어왔다. 주말이라서 인계할 수 있는 기관이 없었다. 일단 파출소로 데리고 와서 연락 가능한 연고자를 찾아보도록 조치를 했다. 다행히 나중에 지인에게 연락이 닿아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런 사례에서 경찰관들이 애를 먹게 되는 것은 자살기도자를 인계할 기관이 없다는 점이다. 자살기도자가 계속해서 자살시도를 하는 등 위험이 크고 긴급한 응급환자로 간주되는 경우에는 정신병원 등에 강제 입원시킬 수 있지만, 최장기간이 3일에 불과하다. 대만이나 호주에서는 일주일정도로 기간이 더 길다. 임시적으로라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가족이나 연고자에게 인계하려 해도, ‘별거중이다, 지방에 있어서 갈 수 없다’ 등의 이유로 자살기도자를 인계받기 꺼려한다. 경찰에서는 자살예방센터에 인계하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