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갑작스럽게 일을 처리하고 나서는 찬찬히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게 된다. 생각은 하되 급하게 하지는 말라. 급하게 하다보면 어긋남이 많아진다. 생각하기를 너무 깊게 하지말라(思之勿深). 깊게 생각하면 의심이 많게 된다(深則多疑). 참작하고 절충해 보건데 세 번쯤 생각하는 것이 가장 알맞다(商酌折衷 三思最宜)고 백운거사라는 분이 말씀하셨다. 아주 멋진 명언이다. 생각 없이 말하는 사람은 한번 생각하고 세 번 말하는 사람, 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니 三思一言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깊고 말을 정말 아끼는 사람이다. 말을 많이 하거나 성급하게 하다보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말을 바로 내뱉어서는 않된다. 찬불가에 이런 구절이 있다. ‘개에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뱀에 물인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람의 말(언)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이다.’ 아니 어쩌면 평생 치료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늘 세 번 이상 생각하고 일을 결정한다(三思而後行)는 말을 듣고 공자는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두 번만 해도 충분한데(再思可矣) 세 번까지 하다보면
화성 전곡항 전국 청소년 미술사생대회 캠퍼스에 꿈을 그리는 ‘2014 화성전곡항 전국청소년미술사생대회가 지난 19일 화성 전곡항에서 개최됐다. 경기신문과 (사)한국미술협회 화성시지부 공동주최로 열린 전국청소년미술사생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아름다운 전곡항의 풍경을 자신의 시각으로 화폭에 담아냈다.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을 실력을 뽐내는 ‘그림의 장’을 화보로 담았다./ 사진= 오승현·정영준기자 osh@ 구도는 이렇게 다양한 요트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참가자들. 그림그리기 즐거워요 어린이 참가자들이 만족스런 작품이 나온 듯 환하게 웃으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누가누가 잘했나 사생대회를 마친 후 황현숙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작품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심사를 하고 있다. 화폭에 담긴 전곡항 전곡항의 풍경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참가자. 화성시장·이상원 대표이사 깜짝 방문 2014 전국 청소년미술사생대회에 참석한 이상원 경기신문 대표이사 회장(가운데)과 채인석 화성시장(왼쪽 첫번째)이 학생들을
너구리가 순하게 지나간 자리에 마른장마가 불청객을 데리고 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초복도 오기 전에 수은주는 30도를 넘는다. 그늘에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씨에 불을 끼고 살자니 살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다. 땀이 흘러 눈이 쓰리고 찬물만 들이켜는 바람에 입맛도 달아난다. 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다. 이 더위에 도로 위에서 땡볕과 아스콘 열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일하는 공사현장 인부들을 보면 덥다는 말이 쑥 들어간다. 저녁에는 물병에 찬물을 반쯤 채워 냉동실에 넣는다. 불볕더위를 이기라고 보내는 응원이다. 잠시 쉬는 참에 낯익은 풍경이 지나간다. 넓은 챙에 또 얇은 천을 커튼처럼 덧대 늘어뜨린, 아무리 봐도 여성용으로 보이는 모자에 선글라스까지 쓴 도무지 얼굴을 분간할 수 없는 사람들이 손에 종이컵을 들로 지나간다. 무리 중 한 사람이 이럴 때 소나기나 한바탕 쏟아지면 좋겠다고 하늘을 보며 불평조로 하는 말도 그들에겐 절실한 희망일 것이다. 그에 답이라도 하듯 모자에 드리운 천이 나풀거린다. 예전에는 밖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햇볕을 최대한 가리기 위해서 만든 모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노점상을 하는 분들도 쓰는 남녀공용 모자로 자리 잡아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연일 불볕더위에 사람도 산하도 타들어가고 있다. 세월호에, 풀리지 않는 경기에, 고위공직 후보자들의 드러나는 민낯에, 비는 오지 않는 ‘마른 장마’에 이래저래 우울한 우리 사회의 자화상 꼭대기에 자리한 불명예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십 년째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자살 공화국’일 듯 싶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단기간의 압축성장을 통해 국민소득은 선진국 문턱에 진입하여 단군 이래 최고의 성대를 구가하고 있는 이 때, 살기가 힘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의 숫자가 세계 최고라니 우리 사회의 정체성과 삶의 질 문제를 새삼 되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보건복지부가 월초에 발표한 OECD 건강통계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가 29.1명이었다. OECD 평균 12.1명의 2.4배고, 가장 적은 터키 1.7명의 17배다. 자살률 중 눈여겨 볼 부분이 노인 자살이다. 외환위기 당시 회사에서 거리로 내몰린 40·50대들이 현재 노인에 접어들어 가장 가난하고(65세 이상 노인 중 중위소득 이하 비율이 45%로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 자살도 가장 많
시의 씨앗 /서상영 아무래도 씨에서 시가 나온 것 같다 볍씨 콩씨 깨씨 감자씨 그 작은 숨들의 온기가 어른거려 푸른 밀림을 이루고 열매를 맺어갈 때 딱정벌레처럼 몰래 시는 태어난 것 같다 시는 씨에서 나온 것 같다 두식씨 정아씨 순신씨 소월씨 그 의미가 떨어져나간 뒤 찾아드는 고유한 여운이 시가 된 것 같다 아무래도 시는 또 씨로 갈 것 같다 사슴씨 돌씨 소나무씨 도꼬마리씨 바다씨 안녕하세요! 애틋하게 부를 때 달씨 별씨의 비유를 제 몸에 바르며 태양씨의 문법에 따라 시는 무럭무럭 자랄 것 같다 - 서상영, 『눈과 오이디프스』 문학동네 2012 시의 씨앗이라, 땅의 기운을 한 데 모아 힘껏 솟아오르는 뾰족한 것들이 시였구나. 어찌나 연한 빛이 그리도 뾰족하고 거침이 없는 지. 세상에 던진 물음표 같은 것들이 어느새 저렇게 푸른 것으로 세상 속을 꽉 채우고 있는 지 온통 경이로운 것들뿐이다. 씨에서 태어난 시는 그리운 이들의 이름 뒤에 달려 지독하게 고고하고 아름다운 고유명사가 된다. 누군가의 단 하나의 존재로서 꽉 차는 씨는 다시 돌아가 또 사물의 아름다운 씨로 되새김질된다. 땅으로 달빛 속으로 뜨거운 태양 속으로 들어가 윤회하는 아름다운 시, 곱디고운 씨…
얼마 전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TV에서 우연찮게 보았다. 부동산투기, 위장 전입 등의 의혹에 대해서 의원들의 추궁과 질문에 곤혹스러워 하던 표정이 생중계된 화면을 통해 비춰졌다. 이런 의혹에 대해 하나 같이 나오는 답변은 ‘관행(慣行)이다’라는 말 뿐이며 “오래전부터 해 오는 대로 하였으니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라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며 국민들이 받는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관행은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렇듯 고착화 되어버린 관행이, 청렴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자리매김 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구분조차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낡은 의식과 관행이란 이름으로 크고 작은 부정에 노출되어 있었던 공직 사회에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공직자의 자세를 재정비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의 뒤 무대에 가려진 청렴철학을 배울 필요가 있다. 18세기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1724~1804)는 ‘윤리형이상학 정초’에서 의지에 주어지는 모든 명령을 정언명령과 가언명령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정언명령은 아무런 목적과 대가를 바라지 않고 오로지 내면의 순수 이
‘고통은 영원하다(The sadness will last forever)'. 우울증을 앓아온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가슴에 총을 쏜 이틀후 동생 테오 곁에서 숨을 거두면서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37세로 생을 마감한 고흐는 죽기 2년전엔 자신의 귀를 자르는등 충격행동을 하기도 했고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었다. 비극적일 정도로 짧은 생애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 중 한명인 고흐 처럼 인생의 고뇌 속에 우울증의 큰 고통을 안고 살았던 천재 예술가들은 많다. 슈베르트, 말러,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헤르만 헤세, 휘트먼, 에드거 앨런 포, 마크 트웨인 등등. 이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으면서도 우울증과의 질긴 인연으로 괴로워 했다. 물론 그들중 대부분은 이같은 우울증을 극복, 또 다른 예술적 영혼을 불태워 인류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사고 흐름의 장애, 행동장애, 판단력 장애, 사회 대처능력의 감소, 집중력의 감소와 아울러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울증 환자 5명 중 4명은 자살을 생각하며 6명 중 1명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도 우울증을 앓고 있던 많은 사람
수도권의 광역버스 입석금지 조처는 졸속행정의 표본이었다. 시행 첫날인 지난 16일 수원, 성남, 용인, 고양 등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정류장을 그냥 지나치는 버스를 보고 발을 동동 굴러야 했고,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지자체 공무원들이 주요 정류장에 나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대책이 없었다. 아무리 안전을 위한 조처라지만 준비소홀로 인해 시민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자체마다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시민들이 겪을 불편을 예상하지도 못했느냐는 것이다.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운행 전면 금지가 논의된 것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다. 사회 전반에 걸쳐 안전 불감증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당연히 승객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논의가 이뤄진 다음달인 5월에 입석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때만 해도 광역버스의 증차를 계획 중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정부는 장담했다. 그러나 시행 첫날 증차 댓수는 약 137대에 불과했다. 입석승차 인원이 하루 평균 1만5천명임을 감안했을 때 1만명에 가까운 인원을 소화한다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두 달이
한국의 11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에는 기대했던 것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 등재 이후 이전과 비교해 관광객이 3배나 늘었다고 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경제적인 측면 외에도 그 나라 역사와 문화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남한산성 등재 시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도와 해당 지자체, 학계, 그리고 무엇보다 민간으로 구성된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모임(남사모, 회장 전보삼)등 각계의 일관되고 꾸준한 노력이 있어 등재가 가능했다. 남사모는 1996년 4월 전보삼 현 회장을 비롯한 5명의 시민으로 시작됐는데 현재 교수, 시인, 의사, 주부까지 다양한 회원 3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달 한번 산성을 둘러보면서 산성 복원과 정비사업, 정책에 관한 건의 사항을 기록하고 남한산성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역사문화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에도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고 ㈔화성연구회(이사장 이낙천)라는 단체가 있어 20년 가까이 활발한 보존·연구활동과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다. 이 같은 민간의 적극적인 동참이 중요하며 관은 이들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도는 오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