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자는 전문가 및 환경단체와 함께 일부 구간에 동행하여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후 강의 변화를 조사할 목적으로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에서 수질, 유속, 저질토 등의 조사를 진행했다. 강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차단시켜 조성된 강 아닌 거대한 호수에서는 소위 ‘녹조라떼’의 실체가 다시금 확인되었고, 새로운 문제로 등장한 ‘큰빗이끼벌레’와 악취 나는 ‘저질토’로 인한 참담한 강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온 국민의 식수와 농업 및 공업용수로 이용되는 4대강 생태계의 변화는 처참함을 넘어 불안감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워낙 흉측하게 생긴 탓에 마치 괴기영화 속에서나 본 듯한 ‘큰빗이끼벌레’는 외래종으로 1990년대 중후반부터 우리나라의 강, 저수지 및 대형 호수 등지에 서식했다. 서식환경에 따라 크기와 모양새가 매우 다양하며 며칠 전 금강에서는 직경이 2m 넘는 개체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녹조와 마찬가지로 4대강 공사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하던 수자원공사는 부랴부랴 제거에 혈안이 됐다. 4대강 사업의 대표적인 찬성론자인 차윤정 박사는 “금빛 모래는
양말을 버리는 즐거움 /조병완 룰루랄라 즐거이 양말을 버린다 걸어다닌 만큼 닳아진 양말 몸의 무게가 실린 만큼 얇아진 두께 뒤꿈치를 비치게 하고 발가락이 나올 구멍을 순순히 허락한다 세상과 만나면서 얇아지고 세상과 부대끼며 탄력이 빠진 양말은 낙관적이다 해진 양말을 쓰레기통에 던지면 훅 번지는 쾌감 양말은 나를 배반하지 않으므로 즐거이 양말을 버린다 그러나 우리 할머니 세대에는 모든 물자들이 부족해 양말 한 짝 버리는 것도 손을 벌벌 떨었을 것이다. 보릿고개라는 배곪음을 연중행사처럼 치르고 가을이 되면 거둬들인 곡식으로 그나마 허기를 면할 수 있는 손바닥 만한 농토가 전부인 그들의 삶…. 우리 할머니가 흐린 전등불 밑에서 필라멘트 끊어진 버릴 전구 끼워 양말을 깁던 풍경이 그려진다. 지금은 물자가 풍부하다. 아니 풍부한 것이 지나쳐 멀쩡한 것들도 그냥 내다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할머니세대부터 어머니세대를 거쳐 오는 동안 우리네 삶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풍족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고 보니 시인은 우리 부모들의 절약 습관이 남아있는 듯 구멍이 나 발가락이 나올 때까지, ‘얇아지고 탄력이 빠’질 때까지 양말을 신는다.…
수년 전 이집트를 여행한 적이 있다. 카이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데 도로 인근에 지붕 없는 집들이 대부분이라서 그 이유를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주택이 완성되면 취득세를 내야하는데 지붕 없이 미완성 건물에 살면 세금을 안 내도 되기 때문에 완공을 미루고 우선 들어가 산다고 답했다. 2층 건물의 경우 지붕이 없어도 1층에 살면 비가 거의 안 오는 이집트에서는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세금이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사례는 역사 속에서도 흔하게 찾을 수 있다. 러시아의 표트르대제는 1712년 수도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기면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일환으로 귀족들의 긴 수염을 깎도록 했다. 귀족들이 하느님 주신 수염을 깎으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하자, 표트르대제는 수염을 기르도록 하는 대신 수염세를 물리도록 했다. 그러자 너도나도 소중하게 가꿔온 수염을 깎아 버리기 시작했다. 의외로 빠르게 세금부과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1688년 명예혁명으로 왕이 된 윌리엄3세는 반란을 진압하느라 돈이 많이 필요하자 호화주택에 세금을 부과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처음에는 벽난로가 있느냐 없느냐로 호화주택 여부를 따졌으나 나중에는 창문수를 기준으로 과세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50만명을 돌파해 국내 인구 100명중 3명은 외국인이라고 한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사회’다. 미국은 과거 다문화사회를 가리켜 인간의 용광로(Melting pot)로 표현했다.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빗대 사용한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샐러드 접시(Salad bowl)란 용어로 명칭이 바뀌었다. 샐러드 접시 안에 놓인 다양한 야채와 과일처럼 본연의 특성을 유지한 채 함께 어울리는 문화를 강조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다문화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편견으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이들이 받고 있는 상처는 가시적 차별과 암묵적 차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시적 차별은 의료적인 부분이다. 고용주는 노동자를 위해 산재보험을 넣어야 한다. 아쉽게도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곳에서는 노동자를 위한 보험가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일례로 스리랑카에서 온 타냐(가명)씨는 공장에서 일하던 중 다리를 부상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타냐씨는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산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고, 병원 진료비 부담으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평생 짊
매미는 여름을 상징하는 곤충이다. 매미가 울기 시작하면 여름의 한복판이다. 매미는 왜 그렇게 치열하고 시끄럽게 울까? 7년여를 땅 속에서 지내다 겨우 7일 정도 세상 밖으로 나와 살다가 죽는 게 서러워서 그런 건 아닐까? 그리고 매미는 집도 없이 나무의 수액이나 이슬처럼 맑은 것만 먹고 살기 때문에, 예부터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청렴한 선비들의 덕을 지닌 곤충으로서 사랑받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의 임금과 관료들이 관청에 출근하여 공무를 볼 때 머리에 쓴 갓을 익선관이라고 불렀는데, ‘익선관’(翼蟬冠)의 익은 날개, 선은 매미, 관은 갓을 뜻하는 한자어로서 매미의 날개 모양과 비슷하게 생긴 갓이라는 의미다. 조선시대에 임금을 포함한 모든 공직자들이 매미처럼 청렴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매미의 날개 모양을 한 갓을 쓰고 일했다는 것이다. 배롱나무는 여름을 상징하는 나무다. 도심의 주택이나 빌딩의 정원수로 사랑받는 나무이기도 하지만, 여름 들판에서도 진분홍 꽃이 핀 배롱나무를 흔히 볼 수 있다. 배롱나무는 6월 말에서 7월 초의 한여름에 진분홍, 보라, 그리고 하얀색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붉은색 꽃이 100일가량 오래간다고 해서 백일홍
해마다 각 소방서에서는 연초에 소방통로확보지역 전수조사를 실시하며, 재래시장이나 상가 및 주택밀집지역에 소방통로 확보훈련을 실시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5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는 것은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물적 피해나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화재초기 진압에 가장 효과적이다. 또한 소방서에서 운영 중인 구급차도 뇌출혈환자, 심정지환자 등의 응급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아야만 정상으로 회복하거나 소생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소방방재청에서 화재와의 전쟁 원년으로 정한 2010년부터 전국 소방관서에서 소방통로를 위한 여러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현장도착률 통계를 통해 화재현장에 5분 이내 도착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교통환경 탓인지 소방차량에 대한 시민들의 양보의식도 점점 나빠지는 듯하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방방재청에서는 소방출동로 확보관련 법령개선과 불법 주·정차 등에 대한 단속강화 등 제도적 정착을 위해 노력 중이며 각 소방서에서도 주택 및 상가밀집지역, 아파트단지 등 취약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소방차량 길 터주기 홍보를 실시하는…
‘담배 진딧물’에는 ‘무당벌레’가 저승사자다. ‘토마토와 딸기’의 병충해에는 ‘굴파리롬벌’과 ‘칠레이리응애’가 저격수다. 자연계의 모든 생물은 이처럼 대체로 천적이 있다. 중국에서는 3세기쯤 문헌에서 새의 밀도 증가가 간접적으로 진딧물의 창궐을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로 새가 많아지면 진딧물을 없애는 무당벌레를 많이 잡아먹기 때문이라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천적은 공격하는 상대를 전멸시킬 수 있는 능력은 없다. 다만 무제한 번식을 막는 중요인자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다. 자연의 평형은 사실 이 때문에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지역에 침입한 동물이 천적이 없음으로 인해 번식이 너무 성행하고 또 천적의 감소로 해충이 크게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 때 종(種)들 사이에 큰 재앙도 일어나며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기 일쑤다. 천적의 감소는 기존의 생태계나 그 일부를 파괴하는 등의 외부적 요인이 많다. 예를 들면 화산의 분화, 지진, 화재, 홍수, 귀화종의 침입, 식물의 병이나 해충의 발생, 인간 활동에 의한 파괴 등이다. 특히 개발에 의해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로 천적이 사라지고 그 상태에서 종의 번식이 이루어질 때 나타나는 부작용은 실로 엄청나다. 최근…
경기교육의 나아갈 방향 언젠가 해결해야 할 통일 대비 ‘평화시민교육’ 지향 전세계 빈곤·환경파괴 등 고민하는 세계시민 육성 세계흐름 속 역할 찾아내는 것이 진정한 민주시민교육 ‘학생 중심’ 혁신교육 계승·발전 학교현장에서 느낀 큰 걸림돌은 ‘잘못된 관행’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대안은 올바른 교육밖에 없다 확신 진정한 혁신학교는 다양성·자율성 보장돼야 가능 “환경과 빈곤, 기술문명, 국제금융 등 전세계의 모든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세계인을 육성하는 세계시민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대한민국의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경기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경기교육은 혁신교육과 무상급식으로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를 발전시켜, 이제는 경기도에서 시작한 새 교육이 모든 지자체가 꿈꾸는 모델이 됐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경기교육이 나아가야 할 또다른 방향은 ‘세계시민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경기교육은
2010년 출산보육 시범도시 선정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 품앗이 도서관 등 공동육아 나눔터 조성 건강한 지역공동체 형성 기여 다양한 육아 인프라 구축 ‘착착’ 어린이종합지원센터 등 조성중 시간연장형 어린이집 확대 운영 직장 어린이집 등 양육부담 경감 4대 분야 53개 세부사업 추진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기관 협업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도시 심혈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성큼’ 시흥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이미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 시는 2010년 경기도로부터 출산보육 시범도시로 지정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공동육아와 가족품앗이 활성화, 아이키우기 좋은 육아 인프라 구축, 부모 맞춤형 보육 서비스 확대,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직장 보육환경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흥시, 추진사업 및 향후 계획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제3회 인구의날을 맞이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출산친화 유공 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살펴본다. 지역공동체에 기초한 ‘공동육아와 가족품앗이’ 시는 2011년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