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3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국가보훈처 공무원으로서 정신없는 6월을 보내서 홀가분하기도 하다. 그러나 호국보훈의 달이 지나간 7월에 우리 모두가 한 번 더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올해, 다가오는 7월 27일이 6·25 정전 60주년이다. 한민족 간의 이념대립으로 인해 서로 총구를 겨눴던 6·25전쟁이 중단된 지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전쟁을 중단한 것은 어떻게 보면 더 이상 민족끼리 총을 겨누고 싸우는 일을 중단하는 일이지만, 민족을 계속 반으로 갈랐던 일이기도 하기에 우리는 6·25 정전 60주년을 맞는 이 날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우리의 현실을 재조명하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또한 우리 국민이 더욱 강하게 하나 되는 힘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대다수인 국민 10명 중 8명은 정전협정 이후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6·25전쟁과 정전협정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정부차원의 행사 필요성에도 공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러한 국민
아침 출근할 때 회사 통근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보면서 경찰관이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시민으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많은 규범 속에서 살고 있다. 어렸을 때 배웠던 화단출입금지 푯말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 화단에 떨어져 있는 물건을 주우러 화단에 들어갈 때 남이 볼까 괜히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마음 편치 않다. 형법으로 처벌하기는 경미한 죄명만을 모아서 경범죄 처벌법을 만들었는데 최근 이 경범죄 처벌법이 전면 개정됐다. 시대 변화에 따라 사문화된 일부 굴뚝 등 관리 소홀 및 뱀 등 진열 행위 등은 폐지되고 관공서 주취소란, 허위신고 등 일부 법은 강화해 현실에 맞게 법을 개정했지만, 가끔씩 우리 주변에서 기본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볼 때 경찰관이기 이전에 시민으로서 눈살이 찌푸려진다. 특히 시군구 종합민원실이나 지구대 및 파출소 등 시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관공서에서 자기 생각하고 다르면 무조건 고함을 지르고 공무 수행하는 담당자에게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로 욕설과 함께 전화기 등 사무 집기류를 사무실 바닥에 던져 박살을 내는가 하면, 술을 마시고 경찰관 멱살을 잡아 흔들어 제복이
지난주 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이 장마 영향권에 들면서 집중호우가 내려 3명의 인명피해와 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농경지 침수, 도로유실, 담장 붕괴, 산사태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 보통 1시간에 30㎜ 이상, 24시간 누적강수량이 80mm 이상 또는 연강수량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리는 정도를 ‘집중호우’라고 한다. 집중호우 예보가 어려운 것은 장마나 태풍처럼 사전 예보 기간이 길지 않다는 것에 있다. 그래서 예측을 불허하는 재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면 도시지역에선 저지대·상습침수지역 등의 주민들은 대피하고 노후가옥·위험축대는 접근을 금지하며, 옥내·외 전기설비 고장 시 수리를 금지하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감속운행을 하여야 한다. 농촌지역에서도 농작물 보호, 용·배수로 정비, 논둑 보수 및 물꼬 조정 등을 하여야 하고, 소규모 교량은 안전 유무 확인 후 이용해야 한다. 산간계곡에서의 야영객은 안전지대로 대피하여야 하고, 농축산시설물은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또한, 해안지역은 해안저지대 주민 경계활동 강화 및…
태안 ‘짝퉁’ 해병대캠프에 ‘극기훈련’을 받으러갔던 고등학생은 공주사대부고 2학년생 198명이었다. 연례행사로 해병대 캠프를 선택한 학교의 의도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캠프가 아이들을 강인하게 단련시켜 줄 것이다. 최소한 진짜 고생이 뭔지 맛보게 해줄 것이다. 군기 바짝 든 아이들은 다루기 쉽다. 그러나 생떼 같은 목숨 다섯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을 뿐이다. ‘해병대 미신’이 낳은 비극이다. ‘남자다운 남자’ 강박증 큰 아들이 해병대에 입대한 직후 아내 몰래 인터넷에서 해병대 생활을 검색해보곤 했다. <마린이의 일기> 따위 코믹 터치 수기나 과장이 섞인 훈련무용담이 많았다. 그 중에 잠수복 차림으로 물속에서 식사를 하는 사진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저 자세로 밥을 먹는 게 정말 가능해? 해병대 애들은 전부 저런 훈련을 거치는 건가? 아들 생각에 눈물부터 쏟을 아내에겐 차마 보여줄 수 없었다. 휴가 나온 아들은 픽 웃었다. “그런 훈련은 특수한 애들만 해요.” 자신이 남자답다는 걸 확인해 보겠다며 입대한 아들은 훈련에 대해, 군 생활에
조용한 가방/정현옥 뱉지 못한 것들이 입 속에서 엉겨있다 패인 볼에 담아둔 세월을 우물거리지만 말이 되지 않는다 버스는 가득해서 엉덩이들은 무겁다 손잡이가 높아서 더욱 무거운 노구에 대해 운전 중인 기사는 죄가 없다 터질 것 같은 입이나 꼭 다물고 있는 버스나 함부로 문을 열지 않는 침묵의 경지가 흔들린다 이빠진 지퍼같은, 이빨도 없는데 입은 더 무거운 - 정현옥 시집 <띠알로 띠알로> (시와미학사, 2012) 시인은 고단한 인생들을 싣고 달리는 버스의 모양이 마치 지퍼 닫힌 가방처럼 보였나 보다. 가방 속에 담긴 각자의 삶의 무게대로 각자의 표정에 그대로 표시되고 있지만 달리는 버스는 대답해 줄 것이 없다. 그렇지만 덜컹이는 시간 속에 우리들의 가방도 더러는 입을 열고 감춰진 삶의 일부를 보여주기도 한다. 가방을 닮은 버스 안에 작은 가방들이 침묵으로 올라타고, 서로의 가방에 대해서도 역시 침묵으로 응시한다. 소리 없이 말하는 인생들의 가방에서 이 빠진 지퍼 사이로 죄 없는 고단함이 죄의식처럼 부풀어 있다. 이 시를 통해 오늘도 인생의 가방끈에는 희망이라고 쓰고 그 속에는 곤고한 짐을 넣고 다니는 또 다른 나를 바라본다. 시의 제목을 &lsquo
‘사초(史草)’란 사관(史官)이 날마다 일어나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사료다. 실록을 편찬할 초고(草稿)의 뜻이기도 하다. 사관은 승지(承旨)와 함께 왕의 옆에서 국정에 관한 모든 사항을 기록했다. 그리고 기록은, 왕과 신하들의 대화 내용은 물론 당시에 일어났던 주변상황까지 직필로 이루어졌다. 사관은 직필을 생명으로 여겼다. 따라서 사관이 되는 사람은 젊고, 기개가 높고, 지식과 학식이 많으며, 문장력을 겸비한 사람이어야 했다. 문과 급제는 기본이고, 집안도 좋아야 했다. 세파에 찌들지 않은 젊고 명문가로서의 자존심을 갖추고 있어야 직필을 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궁중의 모든 비밀을 보고 듣는 대로 직필한 사초는 사관이 가지고 있다가 실록 편찬 때 춘추관에 납부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길 시 갖가지 형벌로 다스리기도 했다. 사초가 아무리 궁금해도 원칙적으로 왕을 비롯한 어느 누구도 실록을 편찬하기 전까지는 볼 수 없다. 역사왜곡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실록은 왕이 죽은 직후에만 편찬했다. 실록편찬 초고인 사초 내용이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다 보니 역대 많은 왕들이 재임 중 이를 보기 위해 춘추관에 갖가지 압력을 행사했다.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기록
여름이 시작될 무렵, 올해는 장마가 일찍 왔다 금방 끝나기 때문에 물이 짧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초여름 날씨는 상상보다 더웠고, 칠월에 접어들면서 장마다운 장마가 시작되었다. 그것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 집중 호우로 물폭탄을 쏟아 붓고 있어 가마솥더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시원하게 한 소나기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라고 한다. 나라가 크기나 하면 몰라도 땅 덩어리도 조그만 나라에서 이런 이변이 나고 있다. 하기야 여름철 소나기는 소의 잔등을 가르며 온다고도 했다마는…. 벌써 한 주일을 넘겨 매일 비가 오고 있으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예전 같으면 빨래가 가장 큰 일이었을 테지만 지금은 성능 좋은 세탁기가 있어 급한 대로 해결을 하고, 젊은 사람들은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생활하고 있지만 마을 회관이나 이웃으로 마실 다니는 노인들의 발이 묶였다. 이맘때면 호박전도 부치고 감자범벅에 오이냉국으로 심심풀이를 하고 계실 때인데 티브이를 보시다가 그것도 시들해지면 방문을 열고 내다봐도 바깥출입을 하실 엄두가 나지 않아 서로 오라고 전화를 해도 소용이 없으니 이러다가 생병이 날 지경이라고 하신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고령화 속도
시어머님께서 또 병원에 입원하셨다. 올해 들어 세 번째다. 3월에 허리 수술을 받으신 후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신장·심장기능이 약화되어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본인도 무척 힘드시지만 옆에서 간호하는 아버님도 걱정이다. 병원에서 쪽잠을 주무시며 병수발을 드는 것은 젊은 사람도 견디기 힘든 일이다. 간병인을 부르자고 몇 번 권유도 해 보았지만 고집을 꺾기가 어렵다. 오랜 병수발로 의기소침해 있는 아버님은 두 차례의 뇌경색으로 뇌 개선제와 혈압약을 복용하시는데도 어머님의 간병은 꼭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이 대단하시다. 자식들도 좌불안석이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도 있지만 서로 눈치만 보며 불편한 심정을 애써 감추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질병 및 의료구조가 변화하여 중증, 희귀난치병, 만성질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수요와 병원입원이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 핵가족화,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가족에 의한 돌봄이나 부양기능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증, 희귀난치병, 만성질환은 가계 파탄, 빈곤층 전락, 우울증, 자살, 빈곤과 질병의 대물림하는 주요 원인으로 소득 양극화에 따라 저소득
본보는 지난주 상가번영회의 명암을 4회 연속기획으로 짚어보았다. 상가번영회의 상당수가 본디 구실과는 거리가 먼 조직으로 전락한, 안타까운 현실의 돌파구를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현재 경기도내에는 187개의 상인회 혹은 상가번영회가 등록돼 활동 중이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상가번영회도 각 시·군마다 여러 개 운영 중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상인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공동 발전을 기획 실행한다는 본연의 목적을 살리는 번영회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기획보도에서 드러난 대로 이웃 상가를 헐뜯는 민원이나 제기하고, 회원 자릿세를 거둬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는 구태의연한 번영회가 많다는 게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본디 목적에 충실한 번영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번영회 발족 이후 관성에 따라 운영하다보니 제 역할이 뭔지 잃어버린 게 사실이다. 일부 번영회가 이웃 상가를 상대로 도로 무단 점용 민원을 계속 제기하는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치열한 경쟁에서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소속 상인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민원이 하루 수십 건씩 밀려드는 판에 이런 일이나 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가뜩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