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목표는 뭐니 뭐니 해도 승진이다. 수십대 일 수백대 일의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 공직에 입문했지만 생각과는 다른 초급 말단 공무원의 얼마 안 되는 봉급에 실망하고, 밖에서 보아왔던 것과는 다른 격무에 시달린다. 따라서 1년 안에 공직을 포기하고 다른 길로 접어드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래도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승진의 희망을 품으며 묵묵히 업무에 열중한다. 그럼에도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대부분 지자체의 인사적체가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로 소위 ‘빅7’ 도시인 수원시가 그렇다. 수원시의 경우 가히 ‘전국 최고 수준의 만성적인 인사적체’라고 할 만하다. 게다가 인원부족도 심하다. 지난 1월 말 기준 기초지자체인 수원의 인구는 118만여명에 공무원은 2천715명으로 공무원 1인당 주민수가 436명이다. 울산광역시의 경우 인구 117만여명에 공무원이 4천762명으로 1인당 주민수가 247명에 달한다. 수원시 공무원 한 사람이 담당하는 주민수가 울산시의 약 1.7배나 된다. 공무원들의 격무는 말할 것도 없고 수원시민들의 행정 서비스도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초자치단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차별을 겪고 있다. 이처
골목길 담벼락을 타고 올라 주렁주렁 열린 꽃, 능소화다. 이제부터 피고지고를 반복하며 메마른 일상을 화사하게 지켜줄 것이다. 봄비에 속절없이 지고마는 봄날 꽃 잔치와는 사뭇 다르게 능소화는 줄기차고 거센 장맛비를 견뎌 낸다. 활짝 핀 꽃 덩어리 채로 뚝뚝 떨구면서도 끊임없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의연한 기세가 있어 꽃말이 ‘명예’인지 모르겠다. 나팔처럼 생긴 이 꽃의 영어 표기는 트럼펫 덩굴(Chinese trumpet creeper)이다. 오케스트라의 앞쪽에 앉아 멜로디를 연주하는 바이올린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하늘이라도 뚫을 것 같은 우렁찬 기운과 마음 깊은 곳의 쓸쓸함까지 아우르는 양면성을 지닌 트럼펫의 존재감은 능소화와 많이 닮았다. 문과에 장원급제한 선비의 화관으로 사용된 꽃이라 하여 어사화, 양반꽃이라고도 했다. 고택마다 어김없이 흐드러지게 핀 능소화를 보면 공부하는 선비들의 염원이 담긴 듯하다. 박경리의 ‘토지’에서도 최참판댁 능소화는 양반의 상징으로 쓰인다. 능소화는 사랑 이야기와도 잘 버무려져 있다. 소화라는 이름을 지닌 궁녀가 임금의 성은을 입어 빈이 되었지만 그 후로 두 번 다시 찾지 않은 임금을…
햇살좋은 날 경찰서에 대학생풍의 앳된 남학생이 들어온다. ‘저 신상정보 등록하러 왔는데요’ 스마트폰으로 길가는 여학생의 다리를 함부로 찍어 벌금을 선고받고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가 된 학생이다. 단순 호기심에 큰 범죄가 되는지 모르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엄연히 성범죄로 신상정보등록대상자가 된다. 성범죄로 유죄판결이 확정되거나 또는 공개명령이 확정된 자는 신상정보 등록공개 대상자가 돼 취업 등이 제한되며 경찰에서 20년간 관리한다. 여성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성범죄의 약 60%가 발생하는 하절기 성폭력 범죄 피해 예방과 보호를 위해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우선 상대가 누구라도 성적수치심이 드는 일체의 행동에 대해 즉시 불쾌감이나 거부의사를 밝히고, 즉시 주변에 알리거나 경찰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자기 몸에 대한 소중함을 기억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아야 하며, 인터넷채팅 등을 통한 연락처 공개나 만남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예기치 못한 택배나 배달은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성폭력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상대방의 침묵이나 반대 없음을 허락으로 알고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단순 호기심에라도 몰래 훔쳐보거나 타인
■ 시니어 위한 농협 ‘참좋은 행복설계 통장’ 생활비·여가비·목돈 종합적 관리 상품 저위험·중수익, 안정적 자금 배분 가능 입출식·적립식·거치식 필요 따라 선택 연금수급·이용실적 따라 우대금리 제공 전자금융·CD·ATM 등 수수료 면제 상조·여행·안경 등 제휴사 상품 할인 교통재해 보장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시니어 고객을 위한 은퇴 준비를 위한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평균수명 연장과 함께 정년이 늘면서 은퇴자금설계를 위한 금융상품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분산된 각종 연금소득을 하나의 통장으로 효율적인 자금관리를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요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최근 수 많은 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나에게 맞는 상품이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시니어층의 경우, 생활비와 여가활동비 및 예상치 못한 사고비용에 대비해 자금의 수익성보다는 유동성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은퇴자 및 은퇴 준비자들은 노후자금 마련에 대
상해 인성학교 학감으로 취임 한인 자녀 인재양성에 주력 경제후원회 참여 임시정부 지원 국가보훈처, 기획전시전 개최 최중호 선생은 1891년 황해도 신천(信川) 출신으로 김구 선생이 교장으로 재직한 양산학교에 다니면서 민족의식을 키워갔다. 1911년 선생은 일제가 항일운동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조작한 소위 테라우치총독 암살음모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렀다. 1919년 3·1운동 이후 상해로 망명한 선생은 김구 선생의 추천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내무부 경무국에서 활동했으며, 항일군사 인재 양성을 위해 임시정부가 설립한 육군무관학교에서 수학했다. 또 박은식 선생이 주도한 사민보(四民報) 발간에도 참여했다. 1924년 상해대한교민단 의사원에 선출돼 교민들의 생활보호를 위해 노력하던 선생은 인성학교(사진) 학감으로 취임하면서 한인 자녀의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 경제후원회 결성에 참여해 임시정부와 어려움에 처한 한인 동포들을 지원했다. 한편,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의거 이후 일제의 추격이 심해지자 임시정부 요인 등 독립운동가들이 상해를 떠났다. 최 선생은 일제에 체포돼 당한 고문과 옥고생활 중 얻은 폐병이 악화되어 상해를…
장호원 확보 임무 받고 정찰중 적 선두부대 기습·격퇴 ‘전승’ 북한군 남침 지연 저지선 형성 6사단 압록강변에 태극기 꽂아 7월의 6·25전쟁영웅 김용배 육군 준장은 1921년 경북 문경 출생으로 1948년 육군사관학교 5기 출신으로 소위로 임관해 1950년 충북 음성의 동락리 전투에서 적 연대를 통쾌하게 격파하는데 있어 주도적 역할을 했다, 1950년 10월 6일에는 38선을 돌파 후 초산에 돌입해 10월 25일 압록강변에 태극기를 꽂았다. 이로써 김용배 장군의 부대는 한반도의 북쪽 국경선에 가장 먼저 도달한 최선봉부대의 명예를 안았다. 특히 6·25전쟁 개전 이래 국군의 최초 승리로 일컬어지는 동락리전투는 1950년 7월 5일부터 10일까지 충청북도 음성에서 벌어진 전투이다. 이 전투는 한강방어선의 붕괴로 서부전선의 국군 부대들이 평택과 안성으로 집결하고 있을 때 원주에서 충주로 남하한 제6사단 7연대가 남진중인 북한군 제15사단을 저지하기 위해 장호원 방면으로 진출하던 중 음성 북방의 동락리에서 적의 선두부대인 제48연대를 기습·격퇴하고 남침을 지연시킨 공세적 방어 전투였다.…
고민은 한 통의 카카오톡에서 시작됐다. 30년 가까이 공직생활에 몸 담고 있는 분에게서다. 지금은 연수과정을 밟고 있으니 지나온 삶에 대한 회한과 성찰이 많은 까닭이리라. 단어 하나하나에서 고민이 묻어났다.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전문을 공개하면 이렇다. ‘오늘은 한국 관료의 책임의식과 국가 개조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어요…. 왜 유능한 인재를 뽑아 놓고 정권마다 개혁과 혁신의 대상이라고 할까? 공무원 조직만의 문제? 100만 공무원 중 관피아는 몇 명일까? 어려운 문제네요….’ 충분히 그럴 것이다. 선비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나 공직으로 반평생을 보냈으니 세월호 이루 불거지는 관피아라는 불명예를 견디기 쉽지는 않을 터. 고민 끝에 답글을 보냈다. ‘관피아라고 싸잡아 매도할 것이 아니라 정치적 관료를 선별해 내야겠죠. 그리고 유능한 인재도 세월이 지나면 변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저런 이유로….’ 위로가 아니라,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 속내를 털었다. 호불호(好不好)가 강한 민족성 때문인가, 아니면 쉽게 달았다 식어버리는 습성 때문인가, 그것도 아니면 신상털기 재미 때문인가. 언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흥미로운 통계가 있었다. ‘교통·공연·예술분야 발권유형에 따른 발권점유현황’ 자료였는데, 서울 예술의 전당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한 발권이 2010년 53회에 그쳤지만 2013년에는 2만8천여건으로 3년 만에 무려 5만3천건 177%나 증가했다는 내용이다. 스마트폰 이용 증가세가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서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대수가 3천500만대를 넘어섰고, 이를 이용할 경우 우리 삶에 강력한 도움을 준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동시에 문제도 발생시킨다. 다양한 신체적 질병, 장애, 증후군들의 증가가 그것이다. 대표적인 게 중독증세 ‘노모포비아’다. ‘노(No) 모(Mobile) 포비아(Phobia)’, ‘전화 없는 공포증’ 즉 휴대전화가 없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것을 뜻하는 합성어이다. ‘노모포비아’라는 단어는 영국 우편국이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조사한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 연구에서 영국 국민 3분의 2가량이 모바일 중독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도 이에 못지않다. 특히 스마트폰은 역기능을 넘어 심각한 부작용을…
떨어진 꽃 하나를 줍다 /조창환 떨어진 꽃 하나를 주워 들여다본다 밟히지 않은 꽃잎 몇 개는 나긋나긋하다 꽃잎 하나를 따서 가만히 비벼보면 병아리 심장 같은 것이 팔딱팔딱 숨쉬는 소리 따뜻하고, 손가락 끄트머리가 아득하다 안개 속의 섬처럼, 혹은 호수에 잠긴 절 그림자처럼 -시집 ‘피보다 붉은 오후’ 시인의 감각은 예민하다. 생명의 부스럭거림이나 호흡이나 맥박소리를 다 듣는다. 떨어진 꽃잎이 끊임없이 생명의 용두질하는 소리를 다 듣는다. 우레 소리처럼 크게 듣는다. 이것은 과장이 아니다. 상징이 아니다. 시인은 생명의 측근으로, 생명의 파수꾼으로, 가장 예민한 감각으로, 가장 큰 사랑으로 그들 곁에 머무르고 있다. 떨어진 꽃잎은 몰락의 길 초입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꽃잎에게 끝나지 않았다.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이자 부활의 입김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끝났다고 하는 것은 끝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세상으로 잎 뾰족이 내밀면서 살아가리라는 희망마저 안겨준다. 늘 좋은 시로 감동을 던져주는 시인의 눈이 부럽다. /김왕노 시인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요. 쉼터에만 데려다 주세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가정폭력전담경찰관에게 피해자인 베트남여성 이모(27)씨가 내뱉은 첫 마디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결혼적령기 여성들의 도시 집중화로, 특히 결혼 적령기 농·어촌 총각들의 신부감이 턱없이 부족하여 국제결혼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처녀·총각의 결혼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만 ‘일장일단’이라 했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사회에 일조하는, 이제는 우리에게 더 없이 친숙한 다문화 가정에서 가정폭력과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은 그간 사건·사고와 언론 등을 통해 많이 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정폭력 문제의 해결책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끊임없는 관심, 그리고 두 번째는 사회구조적 해결책이다. 이번 광주경찰서에서 발생한 사건에서도 가정폭력전담경찰관의 포기하지 않는 끊임없는 관심 덕분에 두 부부의 재화합이 이루어졌다. 그간 가정폭력의 전력이 많았던 이 부부는 가해자인 남편의 과대망상증으로 인하여 해결이 더뎌지는 상황이었지만 적극적인 정신과치료를 권유하여 치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