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잘 나누면 정이 돈독해지지만, 잘못 나누면 서운한 마음이 쉽게 드는 법이다. 옛말에 ‘음식 끝에 정 난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음식 끝에 마음이 상한다’라는 속담도 있다. 그래서 음식을 나눌 때 나보다는 상대편을 배려하는 마음이 넘치면 자리가 즐겁고 돋보이는 것도 이런 연유다. 정으로 나눈 음식은 좋은 기억으로 오래 남는다. 반대로 음식으로 상한 마음은 잘 잊히지 않고 오래간다. 때가 됐으나 소외된 채 혼자 식사한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시간이나 여건상 어쩔 수 없어 혼자 먹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동료들이 자신을 의도적으로 빼고 간 것을 안 뒤 음식을 먹는 기분이란, 아마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이럴 땐 상대에 대한 배신감마저 느낀다. 그래서 가장 흔하게 건네는 ‘밥 한번 먹자’라는 말에 사람들이 감동하는가 보다. 물론 지켜지는 경우가 많지 않은 ‘인사치레’인줄 알지만 왠지 듣기에 나쁘지 않다. 배려와 관심의 정이 담겨있어서다. 그중에서도 점심보다 저녁을 제의 하면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어쩌다 성사가 돼 식사와 함께 술 한 잔을
‘서럽다 뉘 말하는가 흐르는 강물을/꿈이라 뉘 말하는가 되살아오는 세월을/가슴에 맺힌 한들이 일어나 하늘을 보네/빛나는 그 눈속에 순결한 눈물 흐르네/가네 가네 서러운 넋들이 가네/가네 가네 한 많은 세월이 가네/마른 잎 다시 살아나 푸르른 하늘을 보네/마른잎 다시 살아나 이 강산은 푸르러/가네 가네 서러운 넋들이 가네/가네 가네 한 많은 세월이 가네.’(안치환 글·곡 ‘마른 잎 다시 살아나’) 1987년 6월이었다. ‘4·13 호헌’조치와 ‘박종철 고문치사축소은폐’로 정국이 한창 뜨거웠다. 마침내 10일 국민대회가 전국 18개 도시에서 일제히 열렸다. 6월 항쟁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하루 전인 9일, 연세대 이한열 군이 학교 정문 앞에서 시위 도중 경찰의 직격최루탄을 맞고 쓰러졌다.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7월 5일 세상을 떠났다. ‘마른 잎 다시 살아나’는 그의 추모곡이다. 결국 정부는 ‘6·29선언’을 발표, 직선제 개헌과 민주화조치를 약속한다. 호헌은 가고 개헌이 왔다. 대통령 선거는 직선제로 치러졌고 국민들의 바람과 달리 민주화 진영은 분열했다. 신군부의 2인자 노태우가 대통령이 됐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민주화에 대한 열기와 거리를 가
대한민국 국민 81.8%가 사용하는 내 손안의 PC인 ‘스마트폰’은 학교, 지하철, 공원 어디에서나 손쉽게 정보와 지식을 얻는 수단으로 현대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 중 하나가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각각 사람들의 색깔과 감성, 감정 또는 그 사람의 이야기까지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수단이 되었다. 우리 모두 공동체 인식 속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할 대상이 있다. 바로 학교폭력이다. 상습적인 학교폭력은 자살은 물론 가족 해체라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현대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교 폭력에 대해 우리 모두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이유이며, 그 역할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때 비로소 효율적인 예방을 거둘 수 있다. 안양동안경찰서는 이 같은 스마트폰의 순기능을 접목하여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손쉽게 학교폭력 예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폭력 예방 스마트폰 앱(App)’을 개발·운용하고 있다. 말 못하는 사연을 학교전담경찰관에게 털어 놓고 대화할 수 있는 ‘실시간 Talk’, 학교 폭력 피해 사례를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는 ‘긴급신고’ 등으로
■ 경기도, DMZ 관광활성화 사업 본격화 DMZ(비무장지대 : DeMilitarized Zone)는 1953년 7월27일 판문점에서 정전협정 체결을 통해 설정된 이후 60여년 동안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분단의 벽’, ‘냉전의 상징’, ‘한반도의 화약고’ 등 절망과 전운이 감도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남북이 병력을 집중하고 서로를 겨누고 있는 사이에 DMZ는 생태계의 보고로 변모했다. 특히 국제사회 탈냉전 이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으로 남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DMZ를 평화지대로 변모시키기 위한 경기도의 노력을 조명해 본다. 멸종위기 동·식물 82종 등 ‘생태계의 보고’ 작년 정전 60주년 맞아 다양한 행사 개최 800만명 가까운 관광객 분단현장 다녀가 올해 임진각평화누리 통합개발 계획 수립 민통선 내 캠프 그리브스 반환공여지 활용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사업’ 추진 등 DMZ 일원 안보·생태 관광거점 육성 추진 도라산역 평화열차 운행 재개 접근성 편리 평화생태공원 조성 등 &ls
현충일,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6월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호국보훈의 달.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민의 호국·보훈의식 및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됐다. 올해 ‘호국보훈의 달’은 ‘희생으로 지켜온 우리 조국, 함께 만들어야 할 통일 한국’이라는 슬로건으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그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나라사랑정신과 호국정신을 중심으로 국민이 하나돼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가적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가 추진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행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이어 7. 27 정전협정 및 UN군 참전기념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6월은 독립, 호국, 민주화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희생하고 공헌하신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추모와 감사의 행사로 나라사랑정신과 호국정신을 함양하고, 7월에는 ‘정전협정일 및 UN군 참전의 날’을 통해 국군, UN참전용사에 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환경법규 위반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 환경부 중앙환경기동단속반은 올해 4월 전국의 환경오염물질 다량배출사업장에 대한 특별 점검을 벌여 38건의 법규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기아차를 비롯한 대기업 사업장에서 폐수를 무단 배출했다는 것이다. 특히 환경부의 이번 단속은 2012년 이후 환경법규 위반으로 한 차례 이상 적발 전례가 있는 대기업 10곳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도 또다시 적발돼 대기업의 환경 불감증 사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2년 만에 다시 적발됐다는 것은 과거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는 처사로, 이제 대기업의 환경오염 및 투기사례는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다. 수법도 아주 다양하다. 기아차 화성공장은 도장 시설에서 대기오염물질 이송배관의 균열을 방치하고, 지정폐기물인 폐유(약 20ℓ)를 빗물관으로 유출하는 등 7건의 사업장 지정폐기물 처리기준을 위반했다. 현대차 아산공장에서도 5건이나 위반사항이 적발됐으면 LG화학 청주공장, 삼성토탈 서산공장, 휴비스 전주공장, 효성 용연1공장, 전주페이퍼, LG생명과학(울산), SK하이닉스 청주1공장 등 모두 이름이 부끄러운 대기업들이다. 이 같은 발표는 한두 번 들은 것도 아니다
온 나라를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가 있던 그날, 나는 인천의 어느 화장장에서 친한 친구 한 사람을 보내고 있었다. 생전에 아파트 관리소장이던 그 친구는 자전거로 시흥에서 충청도 처갓집까지 방문하기도 하였고, 20시간 넘게 걸린다는 불수도북(불암·수락·도봉·북한산)을 종주할 만큼 엉뚱함과 왕성한 체력을 가졌는데 아파트단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일을 보러 가던 중 갑자기 쓰러져 사망했으며 원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못내 아쉬웠던 것은 조금만 더 일찍 발견됐더라면, 그리고 초기대처가 잘 이뤄졌다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돌연사란, 일상생활을 하던 건강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대부분 원인은 심정지에 의한 사망이라고 하며, 심정지 후 4분이 지나면 뇌사가 진행된다.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명의 소생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아지고 후유장애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간을 귀중한 생명을 소생시키는 골든타임이라고도 한다. 누구에게나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이 순간,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자신 있게 시도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
무더운 날씨에 소방복으로 중무장한 채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도록 정부에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소방관의 사진을 보면 가슴이 짠하다. 119명이 릴레이로 1인 시위를 벌인다고 한다. 그저 묵묵히, 그러나 목숨을 걸고 화재 현장이나 응급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조하고 있는 이들이 거꾸로 국민들에게 119 응급 구조를 요청하는 것처럼 보여 마음이 아프다. 이와 관련, 본보는 지난 2일자 사설을 통해 부족한 인력·장비로 목숨 걸고 일하는 소방관들의 힘을 빼는 소방방재청 해체 재고를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정부는 국가안전처를 새롭게 설립하면서 기존 소방방재청 해체와 소방총수 강등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연히 소방관들은 물론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소방관들은 소방조직을 국가직으로 일원화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의 반응은 아직 없다. 소방관들의 국가직 요구는 지극히 타당하다. 이를 이기주의라고 몰아붙여선 곤란하다. 왜냐하면 4만여명에 달하는 소방관 대다수가 지방직인 까닭에 소속 지자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인력보충이나 장비구입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불 꺼서 먹고사는 사람’
지난 6월7일 신촌에서 올해로 15회를 맞은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진행되었다. 프라이드 퍼레이드는 이성애자가 아닌 이유로 사회적으로 냉대와 차별을 받는 LGBT(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들이 자신들의 자긍심을 담아 도심을 당당하게 행진하는 의미를 담는다. 이것은 1969년 미국 뉴욕시에서 스톤월 항쟁(게이에 대한 뉴욕경찰의 지속적인 학대에 대항했던 최초의 저항)을 기념하면서 시작되어 현재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성적 지향에 대한 관용을 확대하려는 의미에서 개최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 한국의 축제에 처음으로 주한 미국, 프랑스, 독일 대사관이 참여하면서 한국의 LGBT의 자긍심을 지지하며 연대했다는 점에서 뜻 깊었다. 그러나 국제적 연대와 경향은 뒤로 한 채 혐오의 기운은 한국 사회 내부에 도사리고 있었다. 퍼레이드가 시작되면서 5천여명의 참여자들은 행사의 슬로건인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를 내세워 행진을 시작했지만, 300여명의 개신교인들과 어버이연합회의 격렬한 저지로 20m도 가지 못한 채 멈춰서 버렸다. 이들은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내세워서, ‘사회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