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덕목은 청렴(淸廉)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이는 없을 것이다. 사기업과는 달리, 공직이기에 더욱더 강조되는 덕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청렴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만 본다면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청렴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 드는 느낌은 막연함과 동시에, 물질적인 부분만 한정적으로 연상되는 것이 현실이다. ‘참으로 청렴함에는 청렴하다는 이름조차 없으니 그런 이름을 얻으려는 것부터가 바로 그 이름만을 탐욕함이라. 참으로 큰 재주가 있는 사람은 별스러운 재주를 쓰지 않으니 교묘한 재주를 부리는 사람은 곧 졸렬함이라.’ 고대 중국 명나라 말기의 문인인 홍자성의 채근담에서 발췌한 글귀다. 말 그대로 청렴이라는 것에는 그 정의만이 있을 뿐, 그 이름은 존재하지도, 얻을 수도 없는 것이다. 인간은 그 자체로서 완전하지 못한 존재이기에 언제나 눈앞의 이득 앞에 항상 유혹을 당한다. 이는 당연한 것이며, 섭리이다. 그렇다면 공직자는 왜 청렴해야 하는 것인가. 그 답은 바로 우리가 앉아있는 그 ‘자리’에 있다.
빅브라더(Big Brother).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감시자의 주체다. 빅브라더는 사회 곳곳에, 심지어는 화장실에까지 설치되어 있는 텔레스크린을 통해 소설 속의 사회를 끊임없이 감시한다. 실로 가공할 만한 사생활 침해상황도 보여준다. 그럼 소설 속이 아닌 현실에서는 어떠한가. 빅브라더보다 더 강력한 감시망이 존재한다. 미국 NSA(국가안전국)가 관리하는 도청시스템 에셜론(Echelon)이 그것이다. 에셜론은 통신 인공위성을 통과하는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전화, 컴퓨터 등)을 도청하는, 그야말로 글로벌 도청시스템이다. 1947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한 에셜론은 진화를 거듭, 지금은 지구상의 거의 모든 통신데이터를 수집, 도·감청할 수 있다. 일례로 누군가 인터넷 메일이나 전화로 ‘폭탄’(BOMB), ‘테러’(TERROR) 등의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즉각 에셜론의 추적 대상이 될 정도다. 모든 대화가 감시된다는 얘기다. 한국과 관련된 에셜론의 도청 의심사건도 있었다. 아직 밝혀진 것은 없지만 1991년 켄두원전 3기 건설문제를 협상할 때 한국 외무장관을 도청했다는 의심과 박정희 대통령 집무실 도청 의혹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7년만이다. 그 세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중국 연변은 상전벽해(桑田碧海), 그 자체였다. 공항은 국제화를 위해 확장 중이었고, 벌판은 온통 아파트와 상업 건물로 산을 이뤘다. 그 중심에 연길(延吉)이 있었다. 조선족 자치구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한 몸부림이 그냥 맨눈에도 보였다. 사람들도 이념보다 경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특히 중앙정부의 지원에 의존하던 구습(舊習)에서 벗어나 자력경제의 날갯짓을 펼치려는 의지가 강했다. 우리 식으로 하면 공사(公社)의 성격을 지닌 조직들의 예산도 지난 시절에는 100% 국가지원이었지만 이제는 30%를 자체적으로 해결한다고 하니, 새로운 방식의 경제토대를 구축하려는 몸부림이 시작된 듯 보였다. 연길시 외곽에 경제특구 형식을 빌린 투자 공간을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과 조직의 관심은 투자유치에 쏠려 있었다. 자연스레 ‘~박람회’가 대세였다. 호텔 로비에서 만난 연변일보에도 5월 한달 동안 박람회 기사만 여러 건이었다. 중국 조선족의 이해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948년 창간된 연변일보는 소수민족이 발행하는 신문 가운데 구독률과 신뢰도에서 당연
새 /김수복 저녁을 먹고 어머니의 팔을 껴안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문을 나서니 어머니의 몸 안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있습니다 저녁노을 속에도 붉게 물든 깃털들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시집, 사라진 폭포/ 세계사 시인선/ 2003 시인은 모처럼 늙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갔던 게지요. 민박집에서 저녁을 먹고 어머니 팔을 껴안고 부축하며 계단을 내려서는데 그 기뻐하시는 모습이 몸으로 느껴졌나 봅니다. 말씀은 없으셔도 바라만 봐도 든든하고 대견한 아들이 팔을 껴안고 좋은 곳 구경을 하자는데 얼마나 기쁘셨겠습니까, 어머니의 몸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렸다고 하잖아요. 해 저물도록 홍안으로 번지는 어머니의 미소가 아들은 또 얼마나 기뻤을까요.
우리들에게 익숙한 소설가 최인호는 원래 영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한국역사에는 문외한이라 할 수 있다. 그는 1984년 일본 역사기행에 참가하였다. 아스카(飛鳥), 나라(柰郞), 교토(京都)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큰 영감을 얻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적들을 보면서 백제가 일본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를 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영감에 미친 것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를 다룬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국의 학자들은 일본의 것이라 하여 연구할 가치조차 없기에 외면했고, 일본의 학자들은 편견과 교묘한 사실 은폐로 감추고 조작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최인호는 마치 신비로운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기분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그 결과 원고지 2만여 장으로 5권의 대하 <잃어버린 왕국>을 상재하였다.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백제유민들 중 3분의 1가량은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일본에 먼저 진출한 백제유민들은 구원병을 보냈다. 그러나 백강전투에서 나당연합군에 의해 전멸되었다. 이 전투에 관하여는 <삼국사기>와 <일본서기>, 중국의 사서에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2008년 개성으로 통일문화기행을 다녀왔다. 개성공단을 지나 박연폭포, 선죽교, 고려성균관을 돌아보았다.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두 명의 남자 안내원이 버스에 함께 탑승하여 친절하게 명소를 안내했다. 12첩 반상의 점심식사는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고, 머무는 곳곳의 자연은 그대로의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소박한 눈웃음으로 우릴 맞아 주었고, 평화로운 기행은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 기억되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는, 4월 3일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를 시작으로 4월 9일 북측 인원 출근 조치 등을 단행하면서 잠정폐쇄의 길로 들어섰다. 속보로 전해지는 남과 북은 앞 다투어 서로를 비난하는 수위를 높이고, 주변 국가들 또한 남북관계를 자극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하루가 다르게 고조되고 있다. 다행히 북측에서 6·15를 맞아 행사의 공동개최를 제안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특사를 파견하는 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쉽사리 개성공단이 정상화 되리라는 판단을 하기에는 복잡한 문제들로 순탄하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탄생하게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협업체제를 강화키로 했다고 한다. 인구대비 치안여건이 매우 열악한 경기도의 사정을 감안해 볼 때 매우 잘한 일이다. 사실 행정기관과 경찰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한다는 공통의 책임이 있으면서도 그동안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잘 이루지지 않았다. 특히 서민생활 침해사범 척결에 있어서는 더욱 그랬다. 지자체와 경찰이 이번에 이런 모순점을 개선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고자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24일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에 경기도부지사를 비롯 및 도내 31개 시·군 부시장 및 부군수, 경기경찰청장과 시·군 경찰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는 것 또한 의미가 크다. 사회악 근절이라는 공동 관심사를 갖고 도내 행정관청과 경찰청의 주요 간부가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날 정책 간담회에서는 성, 가정,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한 협력체계 조성 등 치안문제 공동대응방안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고 한다. 이번에 논의된 4대 사회악은 그동안 수없는 단속을 펼쳤지만 척결 안 된 우리사회의 고질병들이다. 선한 학생이 폭행 및 금품
수원시립합창단이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오늘(28일)과 내일 오후 경기도문화의 전당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한다. 우선 창단 30주년을 축하한다. 지난 1983년에 창단된 수원시립합창단의 30년은 결코 작은 세월이 아니다. 그 세월 동안 수원시립합창단은 무려 1천여 회에 달하는 각종 연주회를 가졌다. ‘세계 정상의 하모니’ 그리고 ‘최고의 합창음악’을 지향하는 수원시립합창단은 국내는 물론 국제합창계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 수원시립합창단의 성가는 높다. 외국 합창전문가들은 수원시립합창단의 실력을 인정한다. 오히려 자국민들이 잘 모른다. 수원시립합창단이 이룩해낸 성과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몇 가지 있다. 지난 1996년 호주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4회 ‘세계합창심포지엄’ 무대에 한국 대표로 수원시립합창단이 섰다. 당시 수원시립합창단의 지휘자는 현 안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인 이상길 씨였다. 그는 수원시립합창단을 무려 18년이나 이끌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합창단으로 키워놓았다.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공연에서 수원시립합창단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당시에는 전 세계 170여 개국의 합창단이…
오늘은 엄마 아빠와 함께 화성돌기를 하기로 한 날이다. 3학년이 되면서 나는 사회 시간에 화성에 대해서 배웠지만 한 번도 제대로 화성에 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전날 밤에도 들뜬 마음에 잠이 겨우 들었는데 바람이 불어서 추울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다행히 화성행궁에 도착하니 바람은 그치고, 조금씩 화창해졌다. 날씨가 우릴 도운 것 같다. 아니면 정조대왕님이 도왔을까? 화성행궁 마당 앞에는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아빠와 나는 내 얼굴보다 큰 대왕 제기도 차고, 화살 같은 것을 던지는 투호놀이도 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힘을 빼고 던진 것이 들어갔는데 일부러 넣으려 하니 하나도 안 들어가서 답답했다. 자꾸 하다 보니 준비운동을 하는 것처럼 몸이 풀렸다. 아빠는 옛날 생각이 난다고 하시면서 굴렁쇠를 굴리셨다. 방송에서 출발소리가 나고 사람들이 일제히 출발했다. 우리 가족도 기념사진을 찍고 물 한 병씩 받아서 첫 번째 목적지인 서장대를 향해 오르기 시작하였다. 한 참 걸어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엄마한테 “신발 끈이 풀렸어요”라고 말해주셔서 엄마는 깜짝 놀랐다. 아빠가 그러시는데 그 분이 수원시장님이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