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전체가 그렇지만 특히 사고 당사자들은 지금 이른바 ‘멘붕(멘탈 붕괴)상태’다.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과 직·간접적 관련이 없는 안산시민들도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말이 없어졌다. 평소 흥청거리던 밤거리는 조용하다. 안산 중앙역 앞거리 등 시내 곳곳엔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그 가운데 안산 중앙역 앞 희망의 줄에 설치된 글귀가 가슴을 찌르고 눈물샘을 자극한다. ‘어두운 곳에 있게 해서 미안해. 부디 무사히 돌아와 줘. 수학여행 끝났으니까 어서와.’ 그렇다. 이 땅의 어른들은 그저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수학여행이 끝났어도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들, 차갑고 어두운 바닷물 속에서 애타게 가족과 친구를 그리워하고 있을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모두 죄인일 뿐이다. 사고가 났지만 신속히 구조하지 못했다. 제일 먼저 승객들을 챙겼어야 할 선장을 비롯한 선박직 선원들은 승객보다 제일 먼저 안전하게 탈출했다. 오히려 나이어린 임시직 여성승무원이 자신의 구명조끼를 학생에게 주는 등 끝까지 승객들을 챙기다 희생됐다. 젊은 여교사는 아이들을 탈출시키고 자신은 끝내 물에 갇혔다. 사고 발생 후 정
고교생의 뛰어난 감성과 아이디어가 기업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하는 일은 긍정적이다. 이들의 타고난 자질과 미래를 향한 이상을 구현해 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창업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유한 고교생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시행하기로 하였다. 금년 상반기부터 청년 창업지원의 나이 제한을 완화하여 고교생도 정책금융기관의 지원금을 받아 창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일부 고교생들의 뛰어난 아이디어는 새로운 제품 개발과 제도 개선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들이 금년 상반기부터 정책금융기관의 창업지원금을 받아서 창업할 수 있는 제도가 확립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고교생 창업은 대학에 가지 않고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주는 시책이다. 물론 여기에 따른 법률적 미성년자임을 고려하여 나이제한을 16세까지 낮추는 문제도 해결해 가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교생의 적성과 취향을 고려하여 기업창업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과감하게 지원해 줄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법규를 개선해 가야한다. 현재 신보와 기보는 ‘청년 창업보증’ 대상자에게 3억원 이내에서 창업 및 운영을 위한 운전자금과 사업장 임차자금…
“내 나이는 육십, 네 나이는 삼십인데/부자간의 깊은 인연이 여기서 끝이라/아직도 한적한 절에 책 읽으러 간 것 같은데/한 줌 흙이 어찌하여 네 눈 속에 있단 말이냐.” 이 시는 영조 때 대제학과 이조판서를 지낸 문정공 이덕수 선생의 작품이다. 그는 서른 살 아들을 떠나보낸 심정을 ‘죽은 아이의 묘를 돌아보면서’라는 시에서 이처럼 표현했다. 시인은 애절한 슬픔을 육십 세의 삶에 고스란히 담겼다. 옛 선비들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애통함을 이렇게 시로 담았다. 이를 ‘곡자시(哭子詩)’라고 한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고 자식이 먼저 죽으면 부모는 가슴에 묻는다. 부모가 살아서 자식의 죽음을 보는 것만큼 ‘참혹한 근심’, 즉 ‘참척(慘慽)’이라 한다. 동서고금에 자식의 죽음 앞에서는 누구라도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후세에 지나친 행동이라고 비판을 받았지만, 공자의 제자 자하(子夏)는 아들을 잃고 눈물을 계속 흘리다 심지어는 눈이 멀었다. 이순신 장군이 자식 죽음 앞에서 하늘을 원망하면서 통곡을 한 기록도 남아 있다. 정유재란 당시 충무공에 대한 보복으로
뒷방 필사적으로 도망 다니던 상심의 파편들이 구불구불 숨어 사는 거기 살을 모두 바라낸 시간들이 백골이 되어 뒹굴고 있는 거기 서로 어울릴 수도 없으면서 소중한 척, 서로 컴컴한 냄새가 되어가고 있는 거기 속을 다 열어젖히고 산다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벌써 알고 있던 찢어진 깜장 우산처럼 스멀스멀 숨어 들어가 눕고 싶은, 거기 -한보경 시집 ‘여기가 거기였을 때’ / 지혜 /한보경 뒷방은 일상에서 잠시 밀려난 것들이 머물러 있는 곳이다. 조금 어두컴컴하고 그래서 아늑하기도 한 뒷방에서 ‘잠시’의 시간들은 구불구불해지기 시작한다. 이내 서로 엉키어 백골이 되어 뒹군다. 마침내 컴컴한 냄새가 되어 있는 일상의 한 때. 어려서는 무섭기조차 했던 그 뒷방에 스멀스멀 숨어 들어가 눕고 싶은 때가 있다. 그만큼 뒷방은 치열함의 반대쪽에 있다. 무덤, 고향, 어머니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를 뒷방이 문득 그립다. /이미산시인
아름답게 꽃이 피는 계절의 시작인 봄은 춥고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게 해준다. 봄이 되면 활동이 많아지고 밖에 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이러한 자연적인 욕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조금 몸이 아프거나 불편하면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된다. 우리는 신체적·정신적 능력의 불안전으로 인하여 일상의 개인적 또는 사회적 생활에서 필요한 것을 자기 자신으로서는 확보할 수 없는 경험을 해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지속된다면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장애인 중 후천적 장애가 90% 이상이라는 통계로 볼 때 취약한 환경과 노화 등으로 언제든지 장애를 입을 가능성이 있어 우리 모두는 ‘예비장애인’이라 할 수 있다. 4월은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면서 지난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팽배해 있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선입견들로 인해 사회통합에 장애가 되고 있다.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성숙한 시민의 바람직한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장애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는 자신이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이자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꼭 열흘 전이다. 아침 편집회의를 마치자 안산지역 기자로부터 정보보고가 떴다. 대형 사고란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학생을 태운 여객선이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 중에 있다는 거다. 현지의 급박한 상황을, 통신사는 속보 형태로, 방송사는 생중계로 보도하고 있었다. 이어 ‘전원 구출’이란 자막이 떴다. 최초 여객선이 기운 상태로 보아 ‘그렇지, 좌초인데’ 하며 내가 내린 결론은 안도였다. 하지만, 안도의 시간은 오래 가지 않았다. 대형 인명 피해를 걱정할 정도로 상황이 급변할 거란, 여객선 규모로 보아 그리 빨리 침몰할 거란 생각은 꿈에도 못했다. 언론의 생명인 정보보고는 계속 됐다. 기자는 조심스럽다고 운을 떼며, 한 여학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단다. 단원고 학부모들이 사고 현장인 진도로 떠난다는 내용과 함께, 민감한 사안이라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채 사실 확인 과정에 있다고 했다. 방송을 통해 접한 현지 장면과 달리 불길함이 엄습한다. 실시간 속보를 검색하면서는 점차 우려가 현실로 이어져서다. <속보> 승객 1명 사망, <속보> 승객 2명 사망…. 전원 구출했다던 2시
절망에 빠졌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위로하고 힘을 보태 주면 거기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아무리 작은 도움이라도 용기를 북돋워주고 삶의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때론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사람 사는 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대문호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수상록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우리가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않는 자는 사망에 거하느니라.” 하느님의 ‘몽당연필’을 자처한 테레사 수녀는 평생 사랑과 봉사를 실천한 인물이다. 그래서 ‘테레사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몇 년 전 미국 미시간주에서 시민들의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한 사람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절반가량 낮았다. 또 테레사 수녀의 전기를 읽게 한 후 인체 변화를 측정했더니 생명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이렇게 봉사활동에 대한 직간접 체험만으로 면역기능이 높아지는 현상을 ‘테레사 효과’라고 한다. 사랑과 봉사가 정신뿐 아니라 육체의 긍정적 변화까지 이끌어 낸다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이름 없는 천사들의 활동, 자원봉사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학생과 교사 250여명의 희생자를 낸 안산시 단원고가 오늘(24일) 다시 학교 문을 연다. 아직 실종자 구조가 끝나지 않았고, 선박 인양이 조심스럽게 언급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겪고 있는 충격과 아픔을 생각하면 등교를 서두르는 것이 성급한 감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1학년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을 무작정 내버려둘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는 있다. 재 등교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학생들의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 등교 첫날은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둘째 날은 정상수업과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셋째 날부터 정상수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지금 시점에서 학사 일정이나 수업진도보다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이 급선무다. 함께 공부하던 선후배, 동급생들의 시신이 계속해서 인양되고, 연일 사망한 교사와 학생들의 장례가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고통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교사들도 문제다. 제자와 동료 교사들이 숨지거나 실종된 데 따른 충격, 불안, 무력감,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제자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하며 사고 수습에 나선 교사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마도 거의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이다. 음식을 비롯해서 일상생활 유지를 위해 절대적으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 이들에게 사회적 관심을 가져야한다. 어려운 이웃에게 몸과 마음을 모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가 주위사람들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웃돕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현실을 생각할 때에 시의 적절하다. 현실적으로 많은 봉사단체가 활동하고 있으나 자발적으로 찾아가서 창의적인 서비스를 해주겠다는 신나는 봉사단체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봉사회원 30여명으로 출범한 인천의 동그라미 봉사회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지역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봉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가 몸과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출범하였다. 회원 전체가 어려운 사람들을 자율적으로 도와주는 일에 보람을 찾고 있다. 기존의 자원봉사단체와 협력을 강화하여 적절히 교류하며 협력해 가는 일에 충실하여야 한다. 이들은 봉사라는 생각보다는 장애인 및 어려운 이웃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을 느끼고 있단다. 앞으로 인천지역 봉사회와 협조하여 많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란다. 봉사회는 회원 본
세월호 참사 사건은 생존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온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과 비통함, 자괴감을 주고 있다. 되돌아보면 우리나라는 사고공화국라는 오명을 받을 만큼 인재가 많은 나라이다. 1990년대 이후만 보더라도 서해안 훼리호 침몰사건, 성수대교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화성 씨랜드 화재사고,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태안군 기름유출사고, 천안함 폭침사건,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등 전율할 만한 재난이 잇달아 발생하였다. 이러한 재난은 인명손실은 물론 당사자와 가족, 지역사회의 정신건강을 훼손시키는데, 세월호 생존자와 피해가족들 대다수가 급성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재난은 타인이나 사회를 불신하고 미워하는 적대감을 조장하고 지역사회를 와해시킬 위험이 있다. 이러한 재난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재난피해자와 지역사회 전체가 충격과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재난 전의 정상적인 삶의 상태로 돌아가도록 돕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중요하다. 한편, 우리는 재난을 당한 모든 피해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비롯한 심리적 장애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