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는 황소로 변한 바람둥이 제우스의 등에 올라탔다가 크레타 섬까지 납치되었다. 바다를 건너오느라 지친 제우스가 에우로페를 내려놓고 사랑을 나눴던 곳에 크노소스 궁전이 세워지고 그들의 장남인 미노스가 고대 그리스문명을 일구기 시작했다. 유럽 최초의 미노아 문명(Minoan civilization, 기원전 3650~기원전 1170)이 탄생한 것이다.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는 대륙의 명칭인 유럽(Europe)의 어원이 되었다.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는 사랑하는 딸 에우로페가 행방불명되자 깊은 근심에 휩싸였다. 그는 아들 카드모스를 불러 여동생 에우로페를 찾아오도록 하고, 여동생을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고 명령했다. 카드모스는 여동생을 찾아 방방곡곡을 헤맸으나 허사였다. 그는 그리스에 정착하여 테베라는 도시국가를 세웠다. 페니키아는 현재의 레바논 근처에 있던 나라로 고대 알파벳 문자를 최초로 발명한 해상 세력이었다. 그러니 에우로페의 크레타 섬 정착과 카드모스의 테베 건국은 소아시아의 문자가 유럽에 전파되었음을 의미한다. 즉 구전으로만 전승되던 것들이 모두 문자화됨으로써 문명의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세월이 흘렀다. 라이오스는 카드모스의…
눈으로 직접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보는 것과 같은 실험적 연구를 하므로, 어느 누구도 이를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를 두고, 정확한 해답을 알아내고자 하는 것이 실사구시다. 後漢書(후한서)에서 유래된 내용으로 修學好古 實事求是(수학호고 실사구시)라 하였다. 옛것을 배우되 사실적 근거에 접근해보자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는 추사 김정희가 그의 대표적인데, 당시 유학파로 청나라 학자들과 교유하면서, 당시 考證學(고증학)에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한국에 돌아와 金石過眼錄(김석과안록)을 저술, 무관심하던 국내 금석연구에 사실적 접근으로 많은 실적을 이루었다. 그리고 實事求是說(실사구시설)이란 글도 지어서 당대 최고의 학자로 자리매김 하였다. 그의 정신은 오로지 ‘학문을 닦고 옛것을 좋아하여’ 실제적인 일에서 옳은 것을 찾으려 했으며 ‘사실을 얻어 항상 참으로 옳은 것을 찾으려 힘썼다(務得事實 每求眞是)’. 서예사적으로 볼 때도 그의 작품은 법첩에 의거했음은 물론 작품위에 고증의 변이나 書法雅語(서법아어) 등을 적절히 기록해 놓기도 했다. 이후로 국내엔 실학파들이 일어나 經書(경서)와 역사를 溫故知新(온고지신)
최근의 가정폭력 수위가 도를 넘고 있는 가운데 가정폭력은 우리 사회의 각종 범죄행위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특히 가정폭력은 청소년의 일탈행위 등의 사회적인 부작용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가정에서 부모들의 가정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폭력에 대한 죄의식을 모르고 학교폭력을 넘어 어른이 돼서도 대물림 될 수 있다. 가정폭력은 엄연한 범죄행위이고 아동학대,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문제다. 이에 가정폭력에 대한 예방 및 발생에 대한 처리절차, 사후 관리에 대한 중요성과 피해자의 인권보호 측면에서 법률도 개정됐다. 최근 ‘가정폭력방지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이 ‘2014년 1월 31일자로 개정·시행되며 ‘가정폭력현장조사, 출입권’ 도입과 가정폭력 신고를 받았을 경우 사법경찰관리의 현장출동이 의무했다. 가정폭력행위자가 현장 출입, 조사 행위를 방해했을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또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 조사하는 규정도 명시됐다. 가정폭력은 성격상 가족 구성원 간의 내부 사정 등으로 한 가정이 파괴될 수 있지만 처벌의 어려움도 내재해 해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안성시 D-40 준비 착착 1천250만 경기도민의 스포츠 축제인 제60회 경기도체육대회의 개막이 어느덧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도내 최소 인구(4만6천여명)가 거주하는 경기도 최북단 연천군에서 처음 열렸던 제59회 도민체전의 바통을 이어받은 곳은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한 ‘안성시’이다. 경기도체육회가 주최하고 안성시와 안성시체육회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제60회 도민체전은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3일간 안성시 일원에서 도내 31개 시·군 1만2천여명의 엘리트 스포츠 선수단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룬다. 이천시와 연천군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인구 30만 미만 시·군 자격으로 도민체전을 치르는 안성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노후된 체육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고, 시설 확충을 통해 19만 안성시민이 누릴 수 있는 체육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더불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시민 축제의 장으로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도민체전 개최 40일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안성시의 준비 상황과 경기장 및 기반 시설의 진행과정, 앞으로의 대회 운영 방향 등에 알아봤다. 내달 30일 개막 4박 5일간
봄 햇살인가 하여 나와 본 내리천 양지바른 돌 틈.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 해바라기하고 있는 민들레가 보인다. 조금이라도 햇살 더 받으려 손바닥 벌리듯 펼친 잎. 찬바람 피하느라 키 키우지 않고 납작 엎드린 자세로 뿌리에 붙은 채 잎을 내놓은 그 영특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흔히 잡초라 칭하는 그 풀꽃들에게도 모두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그들의 종족을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만의 방법을 총동원하여 살아갈 줄 아는 풀꽃. 인간의 기준으로 만들어 붙인 잡초라는 이름이 아닌 그들 각자의 일생을 놓고 보았을 때 더없이 소중한 그들만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마치 군중 속에 묻혀있는 사람들 개개인의 소중한 삶들처럼. 많은 사람들은 우뚝 솟아오른 몇몇의 사람들만 기억하고 그들의 삶을 올려다보며 더 크게 부풀려 평가하기도 한다. 그들을 스타, 또는 공인이라 칭하며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은 마치 하잘 것 없는 잡초가 아닌가 하는 자책감에 시달리게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숱한 사람들은 스타 또는 시대의 인물이라 칭하는 그들의 외모를 닮아가기 위해, 그들의 경제력을 좇아가기 위해, 그들의 지식을 흉내 내기 위해 뛰고 달리고…
“뉴욕 양키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약속이야기입니다. 1926년 베이브 루스는 부상으로 입원 중인 소년 팬 조니 실베스터에게 월드시리즈에서 ‘너를 위해 홈런을 치겠다’는 약속과 함께 사인볼을 선물했습니다. 10월7일 월드시리즈 4차전. 베이브 루스는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타석에 나섰고, 무려 3개의 홈런을 성공시켰습니다. 이 홈런 덕분인지 소년의 병세는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약속의 힘은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에서 나옵니다.” 내겐 오래된 습관이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라디오 버튼부터 누른다. 운전 중 귀에 박힌 이 문구는, 라디오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나오는, 중독성 강한 어느 기업의 광고다. 인터넷에서 주요 단어만 입력해도 검색이 가능할 정도로 꽤 알려진 일화다. 그런데, 원문을 인용한 데는 이유가 있다. 신뢰 가는 기업 홍보(?), 아니다. 약속의 중요성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 아무리 좋은 약속도 지키지 않으면 소용없다. 망각의 동물이라 종종 자신이 한 약속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문제는 지키지 않으려는, 아니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다는 데 있다. 선거철이다. 언론사도 덩달아 바빠지는 시기다.…
3년 전 ‘컨테이젼’이라는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된 적이 있다. 전염병이라는 의미의 ‘컨테이젼(Contagion)’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간 바이러스를 다룬 영화다. 당시 지구촌은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조류독감(Avian Influenza·AI), 신종플루(H1N1) 등의 전염병을 겪은 지 몇 년 안 된 탓에 현실감이 있어서 그랬는지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화는 단 한명의 미국 시민이 원인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그와 접촉하는 사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전염이 되면서 불과 120일 만에 10억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죽어가는 이들을 보며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군상들의 처절함을 다뤘다. 영화 속엔 치료백신은 개발되지 않고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으로 사람들이 계속 죽어가자 ‘정부가 특정 제약회사의 이익을 위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음모론을 주장하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트려 돈을 버는 장면도 나온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어 불안을 더욱 조장하고, 그 불안에 기생하여 이익을 편취하는 내용이다. 공포에 이성이 잠식당하는 사람들과 공포 바이러스
이케아(IKEA)는 ‘가구 공룡’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데 최근 서울 강남에 전시장을 오픈함으로써 국내에 상륙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전시장은 주말 내내 손님들로 붐볐다는 소식이다. 이케아는 올 연말 KTX 광명역 인근 1호점에 이어 내년 고양시, 서울 고덕동에 2· 3호점을 차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케아는 42개국에서 한 해 매출액 약 43조원을 올리는 거대 기업이다. 저렴한 가격에 세련된 디자인의 조립용 가구를 생산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국내 가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케아의 한국 상륙 소식을 접한 영세 가구 생산·유통업체들의 근심이 크다. 이들은 정부의 대책이 없으면 한국 가구산업이 몇 년 이내에 무너질 것이라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글로벌시대에 외국 거대기업의 한국 진출은 예견된 것이었다. 게다가 국내 소비자들도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한 가지뿐이다. 이를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케아와 대항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은 멋진 디자인과 내구성·기능성을 겸비한 가구, 고객감동 서비스에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오히려 국내 시
X-ray /김유석 늦은 밤 포장마차에 등고선처럼 그려진 비닐 밖으로 그림자를 쏘여 비를 맞고 있는 그림자와 대작하는 사람, 소주보다 독한 것에 절어가는 속없는 그림자 그림자만으로 알 것 같은 생을 가진 그림자보다 먼저 취해 비틀거리는 그림자에 부축되어 가는, 그림자를 닮지 않은 사람 -김유석 시집 ‘놀이의 방식’ / 시인동네 X-ray 사진을 보면서 자신의 고독한 내부에 대해 연민을 느낀 적 있다. 흑과 백으로 분류되는, 마치 영혼의 표정처럼 말이 없으나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인 나의 실존. 늦은 밤 포장마차에서 자신의 그림자와 대작하는 사람과의 비유가 절묘하다. 디테일이 생략된 그림자만으로도 알 것 같은 한 사람의 생. 그림자보다 먼저 취해 그림자에 부축되어 가는, 그러나 그림자가 아닌 사람. 내부를 바라보는 것은 어디선가 비를 맞고 있을 그림자를 투영하는 사실에 다름 아니다. /이미산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