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 - 00224<일간> 2002년 6월 15일 창간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 회장 박세호 발행인 이상원 편집·인쇄인 김갑동 편집국장 염계택 본사 :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255-19 ??440-814 / 대표전화 수원:031) 2688-114 ============================================================================================= 성남 757-8948 연일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되고 늑장 정부 구성에 눈이 쏠려 시원한 소식이 함몰됐다. 비인기종목인 ‘봅슬레이’ 한국대표팀이 미국 아메리칸컵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낭보다. 제대로 된 경기장조차 없는 현실에서 국제대회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었다. 19세기 말, 스위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봅슬레이는 눈이 많은 선진국들이 즐기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동계올림픽 종목이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안철수 전 교수가 돌아왔다. 82일 만이라는데 그의 귀환으로 정치권은 다시금 시끌시끌하다. 안철수 전 교수 측의 주장과 상대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안철수 전 교수와 문재인 의원 측이 밝히는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 대한 증언이 엇갈린다. 문재인 의원 측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측이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의 조건으로 안 전 교수를 미래 대통령이라고 밝힐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협상 과정에서 오간 요구가 공개되면 안 전 교수는 정계를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런 주장에 대해 안철수 전 교수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귀국 이후 모든 것을 소상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안철수 전 교수 측과 노회찬 전 의원 측이 노원 병 출마를 두고도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원 병 출마에 대해 노회찬 전 의원 측은 “삼성이 골목 빵집까지 진출하는 격”이라며 안철수 전 교수를 강력히 비판하는 반면, 안철수 전 교수의 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노회찬 대표에게는 전화를 걸어서 미리 예의를 갖췄다&rdq
목련 /우대식 목련이 날렵하고 부드러운 새를 물고 있다 딱딱한 자신의 몸에서 지상을 향해 희디흰 천 마리 새를 내뿜으려고 호흡을 가다듬는 중이다 숨소리가 들린다 흰 빛깔에 알맞은 햇살 한 줌이면 지상은 온통 새들의 세상이다 새는 사람의 마음을 물고 높이, 멀리 날아간다 비가 오기 전까지 출처 - 우대식 시집 『설산국경』- 2013년 중앙북스 바야흐로 봄이다. 봄꽃나무 아래에 서면 마음이 환해지는 까닭이 무엇인가 했더니 “날렵하고 부드러운 새”를 물고 있기 때문이었구나. 흰 목련은 시심을 동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시인은 삼베옷을, 또 어떤 이는 어머니를,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며 시를 썼는데 우대식 시인은 “새는 사람의 마음을 물고” 날아간다고 노래한다. 새가 날아가는 동안 지상의 나날은 견딜 만하다. 새를 내뿜을 때 나무는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일생의 에너지를 끌어 모은다고 한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병행할 수 없음을 이르는, 즉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다는 사마천의 말이다 옛 글에 ‘사람의 생각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날카롭게 볼 수가 없고, 일이란 두 가지를 동시에 융성하게 할 수는 없다. 한쪽이 성하면 다른 한쪽은 쇠하게 마련이며 오른쪽이 길면 왼쪽은 짧을 수밖에 없다. 밤에 누워 뒤척이기 좋아하는 자는 아침 일찍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意不竝銳 事不兩隆 盛於彼者 必衰於此 長於左者 必短於右 喜夜臥者 不能蚤起也)라는 내용이 있다. 유사한 글은 얼마든지 있다. 사람은 누구나 둥근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원만을 뜻하기 때문으로, 두루두루 다 알아야 하고 이것저것 다 갖기를 원한다. 모자람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한비자라는 사람은 ‘오른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왼손으로 네모를 그리다 보면 두 가지 모두 이룰 수 없다’(左手畵圓 右手畵方 不能兩成)라 하지 않았던가. 못하는 것이 없는 자는 한 가지도 잘하는 것이 없고, 무엇이든지 다 하고자 하는 자는 한 가지도 제대로 얻는 것이 없다. 바른 행동을 쌓아두면 미치지 못할 복이 없으며, 사악한 행동을 쌓아두면 찾아오지 아니하는 화가 없는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평소 신중한 것으로 알려진 최성 고양시장이 최근 고양시 3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 선관위 간부들에게 중식당에서 음식과 주류를 제공하는 등 향응을 베풀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구설수에 올랐다. 고양시 한 시민단체에 따르면 지난 2월 14일 오후 6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최 시장은 상견례를 이유로 고양시 관내 중식당에서 고양시 3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지도계장, 관리계장 등 10명과 만찬을 개최했다. 이러한 민원이 접수되자 이 단체는 지난 8일 대검찰청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진상파악을 위한 진정서를 이첩 및 제보했으며, 시장이 시민의 혈세로 선관위 간부들에게 1인당 2만9천원짜리 코스요리와 1병당 3만5천원짜리 고량주 등 수십만원의 향응을 베풀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이 사실이라면 100만 고양시민과 고양시선거관리위원회의 명예및 도덕성에 적지 않는 상처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원인의 주장처럼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접대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최 시장에게는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는 지적은 물론, 여론의 파장도 예상된다. 상견례 자리였다고는 하지만 상대가 선관위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정서
지난 2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에게 제안한 국정과제를 공개했다. 5대 국정목표(21개 전략)와 추진기반(2개 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한 140개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①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②맞춤형 고용·복지 ③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 ④안전과 통합의 사회 ⑤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구축 등을 국정목표로 세우고 추진기반 마련을 위해 신뢰받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수위원회의 국정과제 전격발표를 두고 불통(不通)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결단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공약후퇴 및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부족하다는 호불호가 상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임을 자부했기에 소통을 통해 국정운영에 반영해야 할 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제반 국정과제에는 국민대통합이 강조됐던 선거시기의 정치지형을 감안한 제안들이 눈에 띈다. 특히 지역 간의 갈등, 중앙과 지역 간의 갈등해소 차원에서 ‘지역균형 발전과 지방분권 촉진’을 18번째 전략으로 선정하고 5개 국정과제(112∼116)를 제안했다. 국민대통합을 위한 지역균형발전, 지방대학 지원 확대, 지방재정확충 및 건전성 강화, 지방분권 강화 및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빠짐으로써 국정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비판이 들끓고 있다. 종합유선방송(SO) 정책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여야 시각 자체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에 여야 대표가 회동하면서 실마리를 풀어보겠다고 하지만 과연 제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여야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이번에 교착국면을 돌파하지 못하면 국민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정치인들에 대한 거부감도 한층 더 커질 것이다. 이처럼 교착국면이 장기화 되면서 국정은 물론 경기도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본보(11일자 1면 보도)에 따르면 이 문제가 경기도의 주요 현안에도 불똥이 튀어 연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와 해당 지자체가 공을 들이고 있는 한류월드 조성을 비롯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K-pop 공연장,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USKR) 등 굵직한 현안 처리 등도 정치 싸움에 밀려나 있는 상태다. 이들 사업을 포함해 올해 도의 국비지원사업은 총 515개 사업으로 4조6천여억원 규모다. 이들 가운데 GTX·KTX
우리나라 경제의 역동성이 무너지고 있다. 경제의 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경제활동 참가율이 올해 50%대로 추락할 전망이라고 한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1990년부터 2012년까지 60%대를 유지해 왔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왕성한 취업과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증가에 힘입어서다. 그러나 올해는 59.3%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4년 만에 처음으로 1980년대 수준으로 주저앉는 것이다. 올해 총 경제활동 인구도 2천481만명으로 추정돼 작년보다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15년 만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급격한 노령화다. 고령층의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들의 경제활동은 부진하면서 노동투입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다. 노동력은 성장잠재력과 직결돼 있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하락하면 잠재성장률을 더 떨어뜨려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런 대목이다. 고령화의 위험성에 관한 연구보고서는 여러 기관에서 내놓은 바 있다. 2050년쯤이면 인구 10명 가운데 4명은 65세 이상 노인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금과 같은 고령화 추세라면 경제활동 참가율 50%선이 무너질 가
자고로 전쟁을 좋아하는 자들은 세 부류다. 첫째 지독한 ‘근시’인 한 줌의 정치인, 둘째 전쟁=떼돈인 죽음의 장사꾼들, 셋째 아수라장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부랑자들. 이들 외에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이들 세 부류가 의기투합한다고 전쟁이 발발하지는 않는다. 이들에게는 적이 필요하다. 적은 발명될 수도 있다. 일단 적이 설정되면, 적은 절대악의 화신으로, 끊임없는 증오와 적개심만 합당한 대상으로 확대재생산된다. 위의 세 부류는 정의 혹은 애국심으로 포장된 복수심, 맹목적인 정념을 부추긴다. 서구인들은 1차 세계대전이라는 대학살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국심과 정의감으로 위장된 세 부류의 부추김을 따라 2차 세계대전으로 빨려 들어갔다.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전쟁=야만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는 했지만, 인류는 여전히 망각과 반성 사이를 왕복하고 있는 듯하다. 평시에는 전쟁=야만이라고 믿고 살다가도, 어떤 상황에서는 ‘전쟁은 평화’라는 정신착란적 구호(조지 오웰 <1984>)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 클라우제비츠가 갈파했듯이 전쟁은 비즈니스다. 따라서 무기장수들이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