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라 무왕이 좌승상 감무와 우승상 저리자를 불러 의양(宜陽)을 칠 것을 명령하는데, 우승상 저리자는 불가하다는 주청을 하였지만 좌승상 감무는 비록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왕명을 따르는 것이 도리라 생각하여 전쟁터로 출병을 하게 된다. 이때 감무는 출병하면서 무왕에게 한가지 청원을 하게 되는데 자신이 전쟁터에 가있는 동안 어떤 비방이나 중상모략이 있더라도 귀를 막고 듣지 말라고 하며 옛날 공자의 제자였던 증삼(曾參)에 대한 비유를 들려준다. “증삼은 이름난 효자요, 천하가 알아주는 인품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그 당시 동명이인 중에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어떤 사람이 증삼의 어머니에게 증삼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귀띔해 주었지만, 아들의 됨됨이를 알고 어머니는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보내며 전혀 믿지 않았습니다. 이어 다른 사람이 똑같은 말을 전해 주었을 때도 역시 아들을 신뢰하는 어머니는 전혀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 번째 똑같은 말을 전해 들었을 때 어머니는 베를 짜던 북을 내던지고 도망을 하였습니다.” 좌승상 감무는 자신이 없는 사이에 비방이나 중상모략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무왕이 그들의 이간질 하는
현존하는 사회조직 가운데 가장 엄격한 기강을 요구하는 단체는 ‘군대’일 것이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군대란 조직은 아직도 그 구조와 기능면에서 극단적일 정도로 정형화,표준화를 추구하는 것이 사실이다. 군대의 이 보수성은 특히 ‘언론’과 맞닥뜨렸을 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즉각적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그 실례가 최근 본보를 상대로 낸 육군 제XX 보병사단의 언론중재위 조정 신청 건이다. 본보는 지난 16일 6면 머릿기사로 ‘예비군 총기 수송 허술’이란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내용의 골자는 ‘예비군 총기 수송과 지급 수거 때 경계에 빈틈이 보인다’는 주의환기성 기사였다. 보도 배경은 당시 수원 도심에서 한 동네를 잿더미로 만들만한 군용 폭약(컴포지션)과 TNT가 다량 발견되자 이를 우려한 일부 훈련에 참가했던 ‘실제 예비군’들의 제보로 이뤄졌다. 제보자들은 “살상용 총기도 폭약 못지 않다”면서 “총기 지급 때만이라도 무장 군인이 총기 수송 차량 앞에서 사주 경계를 서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rd
한자성어 중에 ‘의관수심(衣冠禽獸)’이라는 말이 있다. 의역하면 옷을 입고 관을 쓴 짐승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즉, 옷을 입고 관을 썼지만 하는 짓은 짐승과 같다는 의미다. 인면수심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남의 은혜를 모르거나, 마음이 몹시 흉악하고 음탕한 사람을 가리키는 성어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지역회원 활성화에 사용하라고 경기도회에 지원금을 내려줬다. 하지만 전건협 경기도회 제7대 회장이었던 P씨는 본회 지원금을 개인의 돈인냥 유용했고, 횡령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돼 유용한 지원금을 경기도회에 반납했다. 당시 재판부도 횡령한 금액을 반환한 점 등을 참작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같은 사법부의 넓은 아량을 우롱이라도 하듯 전건협 경기도회는 P 전 회장에게 반납받은 횡령금 8천120만원을 지난 달 23일 열린 9차 운영위원회 의결에 따라 지난 2일 재반환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전임회장의 노고와 업적 및 관례’를 이유로 들고 있다. 경기도회는 “P 전 회장이 잘못한 점도 있지만 그간 협회를 이끌어 온 노고 등 여러면을 고려해 재반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회는 ‘2006 회계연도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한국은행이 3월 27일 발표한 2006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의하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개인부채 잔액은 총 671조1천억 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1.6% 늘어났다. 이것을 지난해 12월말 통계청이 추계한 우리나라 전체 인구 4천837만7천명으로 나누면 1인당 빚은 1천387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해 6월말의 1천294만원에 비해 100만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줄줄이 빚쟁이로 전락하고 있다. 더구나 국민의 개인 빚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그 무게가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3분기 중 자금순환동향’에서 9월말 현재 개인부문의 금융부채 잔액은 643조1천억 원으로 2분기에 비해 14조9천억 원 증가했다고 발표했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4천837만 명으로 나눈 1인당 빚은 1천330만 원으로 지난 2분기 1천300만 원에 비해 30만원 정도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개인 빚은 신기록을 자꾸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부문의 부채증가율은 11.6%가 넘었지만 자산증가율은 8.6%에 불과했다. 그래서 금융부채에 대비한 금융자산의 비율이 2005년의 2.31배에서 작년에는 2
지난 주말 국민을 기쁘게 하고, 국민에게 불모지에서도 싹을 키울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준 고교생 김연아는 체력과 예술성, 기술성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구사하면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 최고의 성적을 올렸지만 피겨스케이팅 부문에서는 실수로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녀는 이와 별도로 ISU가 25일 발표한 세계 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명실공히 세계 최고급 선수임을 그녀는 실증하고 있다. 고교생 박태환 또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수영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50m 지점까지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차례로 제치고 극적으로 우승했다. 오죽했으면 국제수영연맹(FINA)이 26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위대한 한국인 1위 박태환’이란 제목으로 글에서 박군의 분투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만 열일곱살 박태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줬다”고 극찬했겠는가. 경제, IT산업 및 기술, 축구 등 특수한 운동 부문에서 발군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인기가 없었던 스포츠 분야에서도 우리는 세계 최강을 자부할 수 있게 됐다. 김연아, 박태환 두
어느덧 만물이 소생하고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꽃 등이 산과 들에 아름답게 수를 놓는 봄이 왔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지만 봄만 되면 찾아오는 걱정거리가 있다. 바로 황사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온 황사현상은 봄철 중국 대륙이 건조해지면서 북부지역 타클라마칸사막과 고비사막 등 중국과 몽골의 삼가지대 및 황하 상류지역의 흙먼지가 강하게 상층기류를 타고 올라가 편서풍에 의한 바람에 실려 우리나라에 날라 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산업화가 발전됨에 따라 우리나라에 대기 오염이물질이 더욱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강한 산성비가 내려 우리나라에서도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황사는 미세입자이기 때문에 호흡기 깊숙이 들어가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며,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 안구 건조 등의 안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할 경우 항공기, 자동차, 전자장비 등 정밀기계에 장애를 일으키며, 농작물에도 산성비로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이 황사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중국 황사의 영향으로 안개와 황사와 비가 함께 어우러져 빗물이 아닌 황토 물로 떨어지고 있다. 이 황사는 중국과 몽골 내륙의 사막 및 건조한 지대로 최근 들어 이 지역의 사막화가…
EBS 텔레비전 방송을 타고 열정적인 몸짓과 현란한 언술을 한껏 발휘하며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도올의 노자 강의도 이제 일상사의 한 부분이 되어 그 충격이 거의 잊혀진 듯하다. 그러나 그것이 한 시대를 구획하고 우리에게 던져준 문제는 여전히 시퍼렇게 살아있다. 그것은 그 시점에서 돌출한 것이 아니라 이전 세기부터 꾸준히 성장해오던 새 세기의 시대정신을 일정하게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가 일찍이 ‘동양학, 어떻게 할 것 인가?’라는 선진적인 문제의식을 제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 문제의식이란 다름 아닌 근대과학의 한계에 관한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먼저 서양 근대과학 자체 내에서 이미 지난 세기의 진입기에 그 단서가 열렸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을 상대화한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원리가 그것이다. 이것은 근대 ‘존재론’의 바탕인 물질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시간-공간이란 기본 범주를 상대화시킴으로써 ‘관계론’으로 이행하는 통로를 비밀스럽게 열어젖힌 기념비적 사건이다. 기존 다윈의 적자생존론으로부터 마굴러스, 도킨스의 공생진화론으로의 진화, 천체
몇 년째 자리를 못 잡고 있는 학교급식법 개정안 도입이 올해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보건교사, 영양사,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3일 ‘성장기 비만방지 시스템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유훈 교육부 특수보건과장은 “그동안 특수복건과에서 관여했던 학교급식정책이과가 분리됨에 따라 3월 중 학교건강체육과로 넘어간다” 며 자신은 우선 보건법 정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학교급식 네트워크에서는 우리 농산물 사용, 전면 직영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학교급식법 개정을 주장해온지 오래지만 이날도 ‘정부부처간의 협의가 어렵다’, ‘WTO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등 확답을 듣지 못한채 돌아가야 했다. 이날 참석한 이빈파 학교급식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이런 시스템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개탄했다. 현재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는 전국적으로 1만350여개 교이다. 급식을 제공받는 아이들만 1천500만명에 이른다. 학교급식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고 청소년의 건강증진에 기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식중독 발생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대책은 미흡한…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한 젊은 여성이 서울역 건너편 길에서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건네주는 아름다운 장면을 한 네티즌이 우연히 찍어 지난 7일에 인터넷에 올렸다. 그 목도리는 값으로만 따지면 몇 천원에서 몇 만원에 불과하고, 네티즌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 6장은 필름 값을 계산할 필요가 없으므로 원가가 0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경제적으로는 미미한 행위가 인터넷에 오르자마자 수만, 수십만 명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복이(makga4)’라는 네티즌은 이 사진을 처음 올리면서 “어느 아가씨가 자신이 하고 있던 목도리를 노숙자 할아버지께 해주는 모습을 우연히 담았다”고 과정을 소개하면서 “밝은 웃음을 가진 그녀는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따스하다는 걸 느꼈다”고 짤막한 소감을 피력했다. ‘목도리녀’의 신원은 친구들에 의해 홍익대생 김정은(24)양으로 밝혀졌다. 그녀의 아버지 김민태(56)씨도 오갈 데 없는 할머니(80)를 22년째 보살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전여전(父傳女傳)’
무능력 공무원 퇴출제가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활성화방안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광역시, 서울시 등 일부 자치단체의 ‘공무원 3% 퇴출제도’와 달리 철저한 성과주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 퇴출대상에 오른 공무원의 자살, 단체장의 악용시비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는 ‘역발상’으로 공직기강을 바로 잡고 능력을 극대화하기로 한 것이다. 도는 이를 위해 조만간 성과에 대한 평가지표를 마련하고 신상필벌 방안을 확정하는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당근을 주지 않고 무조건 채찍만 휘두르면 말은 달리기는 커녕, 주인을 물 수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철저한 신상필벌로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보인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무능공무원을 무조건 퇴출하기보다는 철저한 신상필벌과 성과급제 활성화로 일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석우 남양주시장과 이연수 시흥시장이 공직자들에게 밝힌 입장도 바람직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양주 시장은 이메일을 통해 “퇴출제를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니 동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