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꽃 /진순분 광교산 오솔길에서 가끔씩 만나는 얼굴 뇌졸중 젊은 아내를 부축하며 걷는 남편 명치 끝 애이불비(哀而不悲)는 먼 산으로 비껴놓고 순례를 하듯 주춤주춤 가는 길 느리지만 따뜻한 차 한 잔 먹여주며 미소 지을 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활짝 피는 사람의 꽃 당도할 산봉우리는 아직 멀고도 험한데 사랑은 주고 또 주어도 모자라서 안타까운 저 마음 웅숭깊은 곳 숭고한 꽃이 핀다. 시인은 신춘문예와 문학예술을 통해 시단에 나왔다. 시조시학상을 수상하였고, 시낭송가로 활동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슬프면서도 슬프지 않다고 말하며 사는 일들이 관조적인 시선만은 아닐 것이다. 산을 오르며 해 뜨는 아침과 저녁놀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생의 종착역을 향한 인생길만은 아니다. 소리 없이 죽어가는 세포, 흔적 없이 빠지는 머리카락, 생의 이면은 차갑고 아프다. 사람이 지닌 삶과 역량은 늘 다르다. 다른 빛과 색의 역량이 다르고 조화로운 삶의 결집된 에너지가 다를 것이다. 시인은 꽃을 통해서, 시간을 통해서, 죽어가는 것들을 미학으로 풀어내기도 하고 따뜻한 세상의 웅비를 호소하기도 한다. 세상이란 답은 없지만 시인은 인내로 배려하고 자신보다는 늘 타인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다
얼마 전 없어진 생매산에 대한 추모사업 간담회가 있다기에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지역주민들이 없어진 생매산에 대한 추모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그런데 연초라서 바쁜 일이 많을 텐데도 시장님과 시의회의원들까지 참여해 없어진 산에 대해서 미안해하고, 그 기억들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었다. 생매산은 시흥시 은행동과 대야동 일대의 은행주택단지가 있는 자리에 있던 산이다. 기록엔 새매산이 음성변화에 의하여 생매산이라고 하였다고 하지만 그곳에 살던 주민들에겐 생소한 이름이다. 이들에겐 흔히 모래산, 모래고개 샘미산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 자리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상업지구와 학교 등 번화한 신도시가 조성되어 대체로 젊은 층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신도시이다. 생매산이 없어지고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지 불과 20여 년 되었다. 하지만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전에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없다. 간혹 이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만이 그날을 회상하고 있을 뿐이다. 시흥시 은행동 주민센터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벌이는 사업이다. 전문가들도 아닌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없어진 산에 대한 흔적을 찾고…
얼마 전 SBS TV ‘리더의 조건’에 소개된 한 중소기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파주에 있는 IT기업 ㈜제니퍼소프트가 그곳이다. TV에 방영된 후부터 이 회사는 ‘꿈의 직장’으로 불리고 있다. 인터넷에는 ‘이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부럽다’, ‘한국에 이런 기업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제니퍼소프트 직원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분들인가 보네요’라는 내용의 글들이 줄을 이었으며 회사로도 취업준비생이나 실업자들이 꼭 일해 보고 싶다는 사연을 많이 보내왔다고 한다. 이들이 특히 부러워하는 것은 이원영 대표의 마인드와 복지였다. 이 회사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터넷뱅킹이나 홈페이지 서버 등의 문제점을 모니터링해 파악하는 APM이란 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하는 회사다. 경기도청 역시 2009년부터 컴퓨터 장애 및 애로사항 진단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이 회사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직원수 24명의 작은 회사이지만 매출액은 113억원에 이른다. 더욱이 매년 27%의 매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작지만 큰 이 회사가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이유는 많다. 건물 지하에는 수영장과 스파 시설이 있고, 1층은 카페, 2층은 사무실과 갤러리다. 3층에 R&D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행복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국민행복 캠프’ ‘국민행복 10대 공약’으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로 여성대통령이 되었다. 그럼 대통령 당선인이 염원하는 ‘국민행복시대’의 <행복>이라는 단어는 무슨 의미일까? 사랑, 가족 등과 함께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생활 속에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하거나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한다. 결국 국민행복시대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로서 남녀노소, 사는 곳, 일하는 곳(직장)에 관계없이 누구나가 생활에 불편함 없이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즉 대통령 당선인이 말하는 ‘손톱 밑의 가시’를 제거하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들의 생활 속에 손톱 밑의 가시도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이 얼마나 열심히 제거하는가에 따라 행복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개개인이 제거할 수 없는 것을 국가(지방자치단체)가 얼마나 제거해 주는가에 따라 국민이 혹은 지역주민이 행복감을 느끼는 여하도 달
요즈음 온통 새 정부의 출발을 위한 인수위원회의 일거수일투족에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국가발전을 위한 공약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초의 한국 여성대통령이 국론이 난마처럼 얽혀 있는 백성을 통합해 어머니 가슴에 품고 가는 여성지도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같은 정치, 모성적 정치철학이란 무엇인가. 새 정부의 어머니 정치, 출발에 앞서 일견하고자 한다. 전 공무원들의 국민에 대한 마인드 전환이 있어야 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 아래 공무원이 국민을 처음 맞이하는 고객으로, 맞선을 보는 신부로, 사돈 손님으로, 때로는 부모님으로 바라보는 자세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업의 흥망은 찾아오는 고객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단골손님으로 만들기까지의 정직하고, 겸손하며, 공정하고, 친절하여야 하는 정신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국민은 공직에 몸담고 있는 동안 끊임없이 교제를 해야 할 대상이다. 총각이 처녀와 맞선을 보아 결혼에 성공하기까지의 그 진정성과 섬세함으로 국민과 사귀어야 한다. 딸을 시집을 보낸 후 모처럼 찾아오는 사돈을 맞이하는 예의와 정성을 보여줘야 하고, 전 국민을 내 부모님과 내 형제로…
출세하고 후세에까지 이름을 날리는 것(立身行道 揚名於後世)도 중요하고, 부모를 잘 드러나게 해드리는 것이 효의 끝이다(以顯父母 孝之終也)라 했다. 공자는 제자인 증자(曾子)에게 무릇 효는 덕의 근본이요, 가르침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夫孝德之本也 敎之所由生也)라고 했다. 우리 몸이 각자 제 것이라 하나 엄연히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다. 터럭 하나라도 함부로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의 출발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몸을 다치거나 자해하거나 자살하는 것을 경고하는 효경의 따끔한 충고를 우리는 깊이 새겨야 할 것으로 본다. 맹자의 다섯 가지 불효에 보면, 사지를 나태하게 여겨 부모를 봉양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첫째 불효다. 장기나 바둑을 두며 음주를 좋아하여 부모를 봉양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불효다. 재물을 좋아하고 처자를 아끼지만 부모의 봉양을 하지 않음이 세 번째 불효이다. 귀와 눈의 욕망만을 따라서 부모에게 치욕하게 함이 네 번째 불효다. 용기를 좋아하고 싸우며 사나워서 부모를 위태롭게 함이 다섯 번째 불효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이진용 가평군수가 지난 24일자로 군수 직을 상실했다. 대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 형이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가평군은 전임에 이어 현임 군수마저 중도 낙마하는 사태를 맞았다. 전임 양재수 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250만원이 확정되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이 군수 역시 지난해부터 진행된 재판과정에서 구속-보석-법정구속-집행유예의 파란을 겪다가 끝내 낙마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이 군수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하나 실정법상 최종판결은 이미 내려졌다. 가평군민들로서는 애먼 ‘불명예’와 군정의 혼선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1995년 이래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전국에서 130명가량이 선거법 위반, 비리 등으로 사법처리 되었다. 이 가운데 경기도내 시장·군수는 약 30명에 이른다. 용인·시흥·성남의 경우 3번 이상 단체장이 낙마하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1년여, 민선 5기 임기를 1년 5개월여 남겨놓은 현재 꽤 여러 곳의 시장·군수가 이런 저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가평군수 외에 추가 낙마자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자치단체장의 낙마는 개인의 자질 문제도 없지 않겠
눈 뜨는 아침/한혜영 따끈따끈한 알 하나를 이불 속에서 만져보네 삼백육십오알, 알 낳는 암탉 과거는 시간을 먹어 치우고 시간은 나를 먹어치우고 나는 나를 먹어치우고 그 힘으로 따끈따끈한 또 하루 시간을 낳았네 생명이란 참으로 애틋하구나 가만히 알 품고 있으면 톡톡톡 끊임없이 부리질 하는 소리 아아, 난 살아 있는 거야 마주 쪼아보는 생각의 부리 피묻은 날개를 추스르며 껍질을 빠져나오네 대견스러워라 하루는 이제 온전히 내 것이야 이부자리를 정리하면서 날개를 파닥여보네 오늘은 날 수 있을까? 오늘은… 시집-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 천년의 시작/ 2002 1월, 누구나 자신의 품속에서 따뜻한 꿈 하나를 낳고 싶은 계절이다. 지난해 우리가 까먹은 365개의 알이 ‘시간’이라는 타래를 통해 나에게 온 ‘생명’이라는 알이었듯이, 그 알은 여전히 시간이라는 유전자를 타고 우리에게 던져진 꿈의 원형이다. 세상의 모든 꿈은 피 묻은 날개 밑에 감추어 있다. 꿈이 부화하기까지는 어두움과 웅크림의 기다림도 함께 품어야 하리라. 알속에 갇힌 우리의 꿈이 마침내 새들처럼 태양을 맴돌 때까지 엄동(嚴冬)의 계절, 캄캄한 시간을
한 도시에 있어서 철도역이 가지는 의미는 그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더구나 중급 규모의 도시인 경기도 광명시에 있어서 시발역으로 건설된 KTX 광명역은 더욱 그러하다. 광명시에 있어서 KTX 광명역이 주는 의미는 자못 크다. 첫째, 도시의 관문이자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로는 많은 유동인구를 불러들여 근린 활성화에 기여할 잠재력을 가진 존재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 서남부의 교통거점으로 대중교통 활성화에 기여할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이 부각되어 범국가적으로 택지개발사업이 유행하던 2004년 11월, 광명시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의해 정식으로 닻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장밋빛 청사진도 잠시, 2008년 말 불어 닥친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광명역과 광명시민의 기대를 한 번에 꺾어버렸다. 광명시에 큰 희망을 가져다 줄 것만 같았던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사업의 지지부진으로 광명역사만이 덩그러니 있을 뿐 주변은 모두 사막화되어 있어 있다. 광명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문제는 광명시 홀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즉, 광명시에는 행정적인 권한만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