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는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고, 이 날을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날이다. 이날 우리 조상들은 팥죽을 쑤어 먼저 사당에 올려 차례를 지내고, 방과 장독, 헛간 등에 한 그릇씩 떠놓거나, 대문이나 벽에 죽을 뿌렸다. 따라서 동지 하면 자연스럽게 팥죽을 떠올리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 유래는 6세기 중기 중국 육조시대의 호북·호남지방의 행사와 풍속 등을 기록한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헌에는 중국 공공씨의 못난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역병을 일으키는 귀신이 되었는데 생전에 팥을 두려워했기에 이날 팥죽을 쑤어 역병을 물리쳤다고 전해진다. 귀신 잡는 팥의 유래다. 영양학적으로도 팥은 곡류 중에서 비타민 B1과 엽산 함량이 매우 풍부한 작물이어서 쌀밥과 혼합해 먹으면 겨울에 공급받지 못하는 양분을 보충할 수 있다. 비타민 B1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꿔 탄수화물이 근육 내에 축적돼 피로물질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원기 회복과 근육통에 효과가 있고, 쌀이나 찹쌀 등과 영양학적으로도 잘 어울린다. 다수성 품종으로 생산량 증가 또 팥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칼륨(K) 성분은 짠 음식을 먹을 때 섭취되는 나트륨(Na)
지인의 얘기다. 내년 새 학기에 대학 4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이 휴학을 한다고 한다. 4학년 대학과정을 마친다고 해도 취직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들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 휴학이라는 것이다. 휴학을 하고 스펙을 쌓거나 경제여건이 나아질 때까지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 아들의 각오였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사회에 대한 현실기피가 아닌가 우려스럽다. “과외 알바는 고사하고, 학원강사나 방문교사 자리도 하늘의 별따기에요. 편의점이나 PC방 알바라도 구해야 되는데 그것도 어려워요.” 천정부지의 등록금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생활비 등으로 고난의 한 학기를 어렵사리 마감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고 있지만, 극심한 경제 불황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안절부절 하고 있다는 본보의 보도다. 알바의 현실이 이 정도니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대학 휴학생 100만 명 시대가 10년을 넘기고 있다. 장기불황이 젊은 세대의 의지를 꺾고 그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슬픈 일이다. 취업해 본 적이 아예 없는 청년실업자 비율이 지난 10월 기준으로 6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의하
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다들 투표를 해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며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제 내일 새벽이 되면 당락의 윤곽이 가려질 테지만 이번 대선 당선자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크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나라에 많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하고 수시로 일어나는 각종 흉악 범죄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해야 한다. 노인 등 사회복지문제도 해결돼야 할 시급한 사안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교육, 환경, 정치 개혁 등 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개혁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 그래서 선거가 중요한 것이다. 단순한 개인적 감정으로 5년간 나라를 운영할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흑색선전에 현혹되지 말고 정책 위주로 뽑아야 한다. 이 나라의 현실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은 아이부터 노인, 노숙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술잔을 놓지 않는 한/꿈은 시작될 수 없다/비탈을 오르는 시지프스가/굴러 내려가는 바위를 망연히 본다/폐쇄병동, 쇠창살 안에 그들과 내가 있다//분노가 슬픔의 가면을 쓰고 방문해도/문을 열지 말아야 한다/볼 살이 오른 아이의 초롱한 눈/까르륵거리는 목소리/…(중략)…그리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제는 인간이 소통(Communication)하는 존재라는 의미다. 소통은 인간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족구성원 간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가정은 병들거나 해체 위기에 당면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한 가족 두 문화의 가정이 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 외에도 언어와 인습 등 문화적 차이로 인한 소통 부재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외국인주민 중 불안장애, 우울증, 강박증 등 다양한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문화인들의 언어·문화·생활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다각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 바로 해소되지 않은 갈등은 마음의 병이 되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한국에 정주하고 있는 외국인주민의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 정착을 위해 이제는 그들을 위한 다문화심리상담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문화적 배경의 고려와 다문화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상담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행복을 추구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건강한 사회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외국에서 시집온 갓 스무 살 된 Y는 한국의 시댁에서 직장에 다니는 남편과 방앗간을 경영하는…
화성시의 서기관 및 사무관 대규모 승진인사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시는 공무원의 공로연수 파견과 명예퇴직으로 인한 공석을 메우기 위해 4급 승진자 3명과 5급 승진자 5명 등의 승진인사 발령을 내년 초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3명의 서기관 승진에는 5명의 과장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5명의 사무관 자리에도 계장 7∼8명의 경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과장에 누가 승진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원들도 하마평에 오른 국·과장 승진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서로 저울질해 보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미 승진자 내정설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인사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걱정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사 때마다 자신의 능력 우선 평가보다는 ‘줄서기’가 보이지 않게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직원들 앞에는 아무리 깨끗한 인사를 단행해도 ‘줄서기’에 능한 사람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고, 이로 인한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해소되기는커녕 직원들의 마음속에 커다란 응어리를 남겼다. 이는 시청 내에서 그동안 미로 찾기처럼…
“아빠, 그건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거죠.” 아들이 툭 던지는 소리에 놀라 녀석을 쳐다본다. ‘아차, 그렇지… 또 깜박 했네….’ 순간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가 잠시 나의 말을 늦추게 한다. 언제부턴가 아들은 늘상 이 말을 했었다는 기억이 떠오른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 아들 녀석이 우리 부부의 이야기에 이렇게 불현듯 끼어들기 시작한 게 벌써 몇 달은 된 것 같다. 초등학생 또래의 자녀를 키우는 집에서 항상 그렇듯 아이의 교육, 학원, 게임, 교우관계, 선생님 등의 문제에 있어 부부끼리 이야기하다 보면 간혹 서로의 견해 차이로 자연스레 목소리가 높아지고, 조금씩 대화의 분위기가 격해지다 보면 ‘당신은 나와 틀려’라는 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엄마 아빠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에 기가 눌려 딴청 피우듯 옆자리에 있던 아들 녀석이 기다렸다는 듯이 툭 던지는 한마디가 바로 ‘그건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거죠’라는 말이었다. 몇 해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틀리다’라는 낱말의 올바른 쓰임을 묻는 내
투표일이다. 박빙이라고 하는데, 누가 반걸음이라도 앞서는지 전혀 모른다. 선거법에 따라 지난 13일부터의 여론조사결과 공표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귀동냥을 통해 각 정당과 언론기관 등이 실시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들려오긴 하는데 신빙성이 없다. 이미 진영논리와 정치적 속셈에 따라 여론조사결과를 왜곡시키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어서다. 오늘 밤늦게 혹은 내일 새벽이면 결과를 알 수 있지만 투표장으로 향하면서도 현재까지의 지지율이 궁금한 게 사실이다. 후보들은 서로 이미 오차범위를 벗어나 이기고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내부로는 한 표가 절실하다며 읍소를 하고 있다. 이는 부동(浮動)층에서는 밴드왜건효과를, 지지세력 안에서는 언더독효과를 노린 표심공략법이다. 밴드왜건효과는 일종의 편승효과로 원래는 경제용어로 잘 팔리는 상품에 더욱 쏠리는 소비심리를 의미하는데 선거에서는 이기는 후보에게 부동층의 표가 편승되는 효과를 말한다. 반면 언더독효과는 개싸움에서 유래된 것으로 밑에 깔려 허덕이는 개에 대한 동정심이 유발되는 심리효과를 말한다. 선거에서 언더독효과는 지지자들의 견고한 응집력을 이끌어내고, 부동층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을 유발해 표를 모으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러한 효과타령은
여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를 몰고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조금이라도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를 해 보기도 했건만 이번 대선도 여전히 흑색선전과 상호 비방 그리고 기본적인 양식도 지켜지지 않은 수준 미달의 TV토론을 보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쨌거나 우리는 19일에 앞으로 정해진 임기 동안 우리나라의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여론에서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투표율과 각 후보별 지지율을 발표한다. 시간이 갈수록 지지율은 변동을 하고 후보자와 지지자들의 움직임은 긴박해진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서 내놓은 정책이라고는 대부분 선심성 복지 정책이라 그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 과연 얼마나 지켜질지도 의문이거니와 그 현란한 온갖 복지는 결국 소경이 제 소 잡아 잔치하는 격이 되지나 않을지 걱정도 된다. 성경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달라고 사무엘을 조르는 구절이 있다. 결국 그들의 요구를 허락하며 사무엘은 다음과 같은 경고의 말을 전한다. 왕은 백성의 아들딸들을 데려다 군인을 삼기도 하고 온갖 일을 하게 할 것이다. 또한 가장 좋은 토지를 빼앗아 가고 곡식과 포도밭에서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
계사년 신년에는 비난과 질시 뛰어넘어 융합·포용으로 협력하여 당당하게 목표 달성하자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련의 임진년을 마감하고 희망의 계사년을 열흘 앞두고 있다. 지난시간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반성하면서 모순과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경제적 고통을 우리는 비교적 잘 처리해가고 있어 다행스럽다. 물론 부익부빈익빈이란 계층 간의 격차를 쉽게 극복해 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일부 사람은 끼니를 걱정하고 의료비와 생활비가 없어서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있어 마음 아프다. 가진 자들의 나눔 선행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검소하고 알뜰한 생활로 건전한 경제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아끼고 절약한 재화를 고통 받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아름다운 선행을 하여야 한다. 이들은 반드시 희열과 보람이라는 보상을 받게 마련이다. 현실적인 여건이 여의치 못한 사람들은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위로해 주는 마음만이라도 가져야 한다. 선행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이웃에 신뢰와 행복을 줄 수 있다. 꿈은 꿈으로 끝나도 가치가 있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자신이 소유한 물질과 정신적인 가치를 타인을 위해서 나누려는 마음은 사랑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