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생들 점심시간에 양잿물(수산화나트륨 NaOH, 일명 가성소다, 양잿물)을 먹고 있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양잿물을 먹이다니? 어른들이 학생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음식물에 양잿물이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세제원료가 수산화나트륨이다 보니 식기에 남아 있는 유해성분이 100% 세척되지 않고 일부가 남아 있는 것. 양잿물이 무엇인가? 독극물이다. 유독성으로서 과거 자살하는 사람이 사용했다. 피부에 닿는 순간 화상을 입는다. 식도에 닿으면 장기가 녹아내린다. 식기세척제를 취급하는 종사자 말에 의하면 세제가 발뒤꿈치에 묻었는데 3년이 지난 후에도 까만 흔적이 남아 있다고 고백한다.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그럼 어떻게 이 양잿물을 우리가 먹고 있을까? 학교 급식실에서 사용하는 식기세척제, 식기세척기를 믿으면 안 된다. 친환경세제라고, 녹색제품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필자는 학교에서 사용하는 ‘친환경생활용품’ 마크가 붙은 ‘2종 식기세척제’ 상품 표지를 자세히 보았다. 결과는 ‘헉, 세상에 이럴 수가?’다. 제품 구성성분은 가성소다 20%, 연수제 1.2%,…
마침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번째 구단의 창단을 승인했다. 기득권 사수에 나섰던 기존 구단들이 여론 악화와 프로야구선수들의 노조격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강경투쟁에 나서자 코너에 몰렸다. 여기에 대선후보들까지 10구단 찬성입장을 밝히자 두 손을 들었다. 11일 오전 KBO의 10구단 창단 승인 결정이 내려지자 수원시는 재빨리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KBO 이사회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은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열정과 야구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같은 시각 전라북도 역시 KBO의 10구단 승인소식에 “KBO 이사회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 결정을 200만 전북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북 역시 부영그룹과 함께 10구단 유치전을 전개 중이다. 10구단 창단은 이제 ‘수원-KT’와 ‘전북-부영’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수원은 단일도시로서 인구 100만이 넘고,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400만 이상의 팬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여기에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인 KT가 창단에 나서 ‘야구관객 1천만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북은 이미 프로야구구단 9개 중 4개
평소 우리는 아파트 현관문 부근에 있는 소화기와 옥내 소화전을 보곤 한다. 학교나 직장에서 소방교육이나 언론을 통해 이들 시설의 사용법을 이론상 알고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비교적 단순하게 제작돼 있다. 상단의 안전핀을 제거한 후 손잡이를 강하게 움켜쥐면 약제가 방사된다. 옥내 소화전은 함에서 관창과 호스를 꺼내고, 호스가 접힌 부분이 없게 펴고 개폐밸브를 돌리면 물이 방사된다. 생활공간에서 소방차만큼이나 성능을 갖춘 소방시설이다. 이 시설은 법령상 소규모 건물(전체면적 1천500㎡)까지 설치돼야 한다. 건물 각층마다 수평거리마다 촘촘히 배치해 놓아야 한다. 화재 지근거리에서 불을 끌 수 있게 하는 장비인 셈이다. 하지만 화재현장에서 소화기나 옥내 소화전을 활용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며, 상용하더라도 서툰 동작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기는 쉽지 않다. 화염과 메케한 매연이 뿜는 혼란한 환경에서 이론상 사용법 숙지만으로는 성과내기가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불이 일어나면 주위에 있는 이들은 불을 끄거나 번지지 않게 하고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한다. 소방기본법에서 명확히 의무를 부과하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불을
오늘 아침 중부 지방에 폭설이 내리고 기온도 뚝 떨어진다는 기상청의 일기 예보가 있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내리던 눈발이 고향 산천을 하얀 솜이불로 덮어 놓았다. 강추위에 동네 한가운데 흐르던 시냇물은 얼어붙었고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불어왔다. 인적이 끈긴 뒷동산은 빽빽이 들어선 나뭇가지에 눈꽃이 만발했다. 겨울에 피는 꽃이 이처럼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다. 뒷동산은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던 꿈동산이다. 진달래꽃을 따먹으며 다람쥐를 쫓아다니던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아버지와 함께 나무를 가꾸면서 행복을 느꼈고, 산비탈에 자라난 야생화는 어떠한 어려움도 스스로 이겨내는 힘을 길러 줬다. 둥지에 모여 사는 산새들을 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배웠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산소에 기대어 바다보다 깊은 부모님의 은혜를 깨달았다. 가지가 휘어지도록 달린 돌배나무와 상수리나무 아래서 자연이 주는 풍성함에 감사했다. 나에게 뒷동산은 고향의 또 다른 이름이다. 나는 고향이 있어 행복하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자란 고향이 있겠지만 모두가 고향에 뒷동산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닿을 듯 높은 빌딩 사이로 달리는 자동차의 물결과 두부를 잘라 놓은 듯이 반듯한
본격적인 송년회(送年會) 시즌이다. 빠른 모임은 이미 11월 말쯤부터 시작돼 연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고, 한 해를 회고하며 만나고, 내년을 기약하며 만나는’ 송년회에서 술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아이템이다. 한국인의 술 소비량은 이미 알려진 대로 세계적이다. 비싼 위스키 소비량은 세계1위라고 하니 그 수준을 짐작케 한다. 그러니 긴장감이 풀린 송년회에서 마시는 술은 가히 치사량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특히 술을 마시는 속도는 광속에 버금가는 데다, 술도 얌전히(?) 마시지 않고 각종 술 종류를 섞어 마신다. 건강을 해치는 것은 당연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상태가 불량하기 일쑤다. 과음은 알코올성 치매·중독·간염의 위험이 높고 췌장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대장암, 고혈압, 심장병, 당뇨, 통풍 등 무섭다는 질병과 연계된다. 그래도 송년회에서 과음하는 이유는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감정표현법에 있다. 빨리 취해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주량과 상관없이 권주가(勸酒歌)를 부르며, 서로가 망가지는 것을 ‘인간적’이라는 표현으로 미화한다. 결국 송년회 시작 당시 말쑥했던 신사는 어디로 사라지고,
효(孝)라는 글자를 파자(破字) 하면 자식이 아버지를 업고 있는 형상이다. 봉양(奉養)을 강조하는 냄새가 강한데…. 요즘 뒤죽박죽성 뉴스에는 ‘어미가 세 살 난 자식을 어떻고…’, ‘자식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어머니의 유서를 거짓으로 작성하고… 어떻고…’ 이런 어수선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다. 자정과 효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엉망이다. 옛날 어느 선비가 효성에 관해 자료조사차 전국 효자마을을 순회했다. 마을에서 세 번째 가는 효자집을 방문했는데 아주 부자였다. 어머니에게 맛있는 음식과 비싼 옷을 사드리지만 돈벌이에 바빠 어머니 얼굴을 자주 보지 못했다. 그것이 험이 되어 3등이 되었다. 두 번째 효자는 가난했지만 정성스러웠다. 나무를 팔아서 고기반찬을 사드리지만 정작 본인은 밖에서 물로 배를 채웠다. 과연 어머니가 몰랐을까? 어찌됐던 어머니를 속인 것이 감점(減點)이 되어 2등으로…. 마지막으로 1등 효자집을 방문했는데, 웬걸 이건 효자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생떼 쟁이였다.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 어리광을 피우고, 발 더럽다고 씻겨 달라 하고…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 풀지 않으며, 자신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라는 것이다. 공자(孔子)가 가장 아꼈던 제자 안회(顔回)는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며 말하지도 말고 행동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끝까지 지킨 호학자(好學者)로 덕행이 뛰어났다. 가난한 생활을 이겨내고 은둔적 삶이었으나 29세의 나이에 일찍 죽었다. 공자는 안회가 죽자 통곡하면서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天喪予) 하며 하늘을 원망하였는데 안회의 성품이 바로 불이과(不二過) 불천노(不遷怒)였다. 그는 화나는 일이 있어도 그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거나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었고, 두 번 다시 하나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았던 것이다. 바로 진정한 인격자가 아니었던가. 불행하게도 목숨이 짧아 죽고 말아 지금은 없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자를 그가 떠나고 난 후로는 여태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공자는 상심과 회한에 젖어 노래하듯 애통해 했다. 공자가 3천 제자 중 그를 가장 아꼈다 하니 그는 필시 학덕을 겸비한 선비요, 학자였다. 관직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갑자기 화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當官者 必以暴怒爲戒)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고려 때 문신인 추적(秋適)으로 우리에
지난 5일 수원 지방에 폭설이 내렸고, 그날 차들은 엉금엉금 거북이걸음을 했다. 화성시 매송면 국도 39호선 3㎞ 구간에서는 폭설로 얼어붙은 도로에 퇴근길 차량이 뒤엉키면서 6일 새벽까지 수백 대가 갇혀 10시간가량 오도 가도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경기도내 거의 모든 도로들의 사정도 이와 비슷했다. 골목길 풍경도 마찬가지였다. 오죽하면 내 집 앞 눈 내가 치우기 조례가 대다수 지자체에서 제정됐을까? 수원시의 경우 2007년에 ‘눈 치우기’ 조례가 제정됐지만 안타깝게도 실효성은 그리 큰 것 같지 않다. 눈이 내리고 4시간 이내에 내 집 앞 눈을 치워야 하고, 상가 소유자나 관리인은 그 앞 이면도로나 골목길 제설작업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기준이 정확하지도 않을 뿐더러 조례를 지키지 않아도 과태료 등으로 시민들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고, 홍보 부족으로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도 않아 서로 눈 치우기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 시골에서는 누구든지 먼저 일어난 사람이 자기 집 마당은 물론 마을 안길 눈까지 치웠다. 그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제설작업은 아파트 경비원이나 공무원들의 일이 됐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마을이
죽이라는 말 속엔 아픈 사람 하나 들어있다 참 따뜻한 말 죽, 이라는 말 속엔 아픈 사람보다 더 아픈 죽 만드는 또 한 사람 들어 있다 출처 시집<코뿔소/문학의 전당 2011> 이 세상 모든 아픈 이들에게 들려주는 위로의 말씀이 들어있다. 겸손하며 늘 남을 배려하고 공경하는 평소의 시인을 쏙 빼닮은 시이다.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시인들도 적응하려 발버둥을 치지만 시의 본질에서 자꾸 멀어져만 가는 요즈음 이렇게 낮은 목소리로 큰 울림을 전하는 시인도 있다. 누구라도 있어 참 따뜻한 죽 한 사발 나누고픈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