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小食)하면 장수(長壽)한다는 통설이 위협받고 있다. 칼로리 제한, 즉 소식을 해도 수명을 늘리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세계 권위 과학지인 ‘네이처’지(誌)에 따르면 원숭이를 대상으로 소식을 시켰지만 건강상태를 증진시켰을 뿐 수명을 늘리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소식하면 수명이 30~40% 증가하는 것을 통설로 여겼다. 또 인간과 유전적 공통점이 많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서도 소식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가져 왔다. 그러나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숭이에 대한 실험결과가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논문을 주도한 볼티모어 국립노화연구소(NIA) 실험 노년학자 라파엘 드 카보는 “확실해진 것은 칼로리 제한이 지구상에 걸어다니는 모든 생명체의 수명 연장 성배(聖杯)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원숭이를 1~14세, 16~23세 두 개 그룹으로 분리해 정상 칼로리보다 30% 줄인 먹이를 제공한 결과, 어떤 그룹도 정상적으로 먹이를 먹은 원숭이 집단과 수명에서 차이가 없었다는 것. 다만 다양한 연령대 그룹에서 소식하면 노화와
학교에는 학생과 교사가 있다. 학생은 학생대로 ‘인권’을 요구하고 있고 교사는 교사 나름대로 ‘교권’을 주장하고 있다. 다 맞는 얘기다. 그러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자기 권리만을 주장하는 인상이 짙다. 하늘과도 같다는 스승과 또 그 벽을 넘을 수 없다는 제자 사이에 권리만을 주장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다. 지난 5월 한국교총이 조사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교원들의 명퇴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지적한 비율이 94.9%였고 교육환경 변화로는 70.7%가 ‘학생인권 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 및 교권추락 현상’이라고 답했다. 즉, 학생인권조례 시행 이후 학생들의 인권에 관한 의식이 높아졌고 더 나아가 학생들의 잘잘못을 따지고 지도할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 학부모의 무분별한 개입이 한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교권 침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사례는 2009년에는 1천570건이던 것이 2010년에는 2천226명, 지난해에는 4천801건으로 늘었다. 최근 교사들의 명예퇴직이 증가하는 것도 교권침해와 무관하지 않다. 명예퇴직 교
결국 수원시 신풍초등학교의 광교신도시로 이전이 확정됐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지난 27일 ‘신풍초교 이전과 분교장 운영계획’을 확정해 홈페이지에 공고함으로써 116년 전통의 신풍초등학교는 내년 광교신도시 내 신설학교인 가칭 ‘이의3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러나 학교 이름은 ‘신풍초등학교’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며 현 교정은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편의를 위해 재학생 181명이 모두 졸업하는 2018년 2월까지만 분교장 형태로 한시 운영된다. 당연히 이곳에서 새로운 입학생은 받지 않는다.(본보 29일자 7면) 학부모나 동문 입장에서 보면 참 아쉬울 것이다. 시민 가운데서도 116년 동안 현 위치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인재를 양성시켜온 유서 깊은 신풍초교가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의 역사적 가치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10여년 전부터 이전 문제가 표면화되면서 수원시-수원교육지원청-학부모-동문들 간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 현재 수원시는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신풍초교 이전을 요구하자 신풍초 학부모들은 학교가 이전할 때 발생하는 재학생들의 불편과 학교 부적
귀가 어두우셨던 아버지 늘그막엔 마을회관 확성기 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세상에 어디 들을만한 소리가 있다냐 차라리 안 듣는 게 맘 편혀 물질을 나서기 전에 하신 말씀 댓돌 위에 놓인 장화가 두 귀를 반듯하게 세워 먼저 들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한 바다로 나가면 한없이 맑아지는 아버지의 귀 바다를 무덤으로 삼을란다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어느 날 돌풍의 거대한 귓구멍 속 귓밥으로 가라앉았다 - 이종섶 시집 ‘물결무늬 손뼈 화석’/2012년/푸른사상 바닷가에 떠밀려온 소라 하나 내장을 다 비워 온몸으로 만든 커다란 귓속에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었다 귀를 댈 때마다 세상에서 들어보지 못한 소리를 쉬지 않고 들려주는 소리의 집 아버지의 유일한 유품이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아비가 됐을 때 더욱 선명하다. 바다를 삶의 자리이자 무덤으로 삼았던 아버지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내장을 비운 소라 하나가 아버지의 소리를 들려주는 유일한 유품이 됐다는 한 편의 영상 같은 작품이다. 가족을 위한 아버지의 자리는 어쩌면 집이 아니라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삶의 바다였음을 애잔하게 보여준다. 사랑을 위해 사랑의 자리에 있지 않고 사랑 밖에서 사랑
남북적십자 제1차 본회담 1972년 오늘 남북적십자 1차 본회담이 평양에서 열린다. 이범석 한국적십자사 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한 대표단 54명은 판문점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회담장소는 평양 대동강변에 있는 대동강 문화회관. 남북 적십자 대표들은 4박5일 동안의 회담을 통해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3대 통일원칙을 천명한 7·4남북 공동성명의 정신과 인도주의정신에 입각해 이산가족문제를 처리하기로 합의한다. 양측은 이산가족의 생사와 주소확인, 자유방문과 재결합 문제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5개 항의 의제도 채택한다. 동티모르 독립 주민투표 17세기 이래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1976년 인도네시아에 강제로 합병된 동티모르. 인도네시아에 강점된 지 23년 만인 1999년 오늘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독립 찬성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가 UN의 감시 아래 실시된다. 98%가 넘는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 이 선거에서 78.5%가 독립에 찬성했다. 독립 투표 두 달 뒤인 같은 해 10월 20일 인도네시아 의회격인 국민협의회가 동티모르의 독립을 승인, 2002년 4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구스마오가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동티모르는 21세기 첫 독립국가가…
K-Pop 및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지난 한 달 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많은 관광상품 중 높은 수익성으로 관광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의료관광은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의료관광이란 외국인이 국내 의료기관의 진료, 치료, 수술 등을 받을 환자와 그 동반자가 의료서비스를 받으면서 관광하는 것을 말한다. 의료관광은 치료와 관리를 위해 비교적 긴 기간을 머물다 보니 체류비용도 높고, 지출도 늘어난다. 이에 정부는 의료관광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토하게 됐고, 2009년 의료관광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해 외국인환자 유치 허용에 관한 의료법 개정, 의료관광 비자 신설, 의료기관 인증제도 도입 등 다양한 법 제정 및 제도를 마련했다. 그 결과 2009년 6만명 수준이었던 의료관광객이 2010년 8만명, 2011년 12만명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이를 통한 진료비 수입만 1천8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행 성형수술 관광에 대한 붐은 CNN에서 ‘Welcome to the plastic surgery capital
최근 몇 년 동안 성범죄 발생에 관한 뉴스나 인터넷을 자주 접하게 됐다. 최근의 사건 중에는 어린 여자아이를 납치하거나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크게 이슈화되면서 해당 범죄자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도 들끓었으며, 그와 관련해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등 특별법이 제정되게 됐다. 성범죄라는 것이 비단 현대뿐 아니라 과거에도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대중매체를 통해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성범죄를 규제하는 우리나라의 규정은 형법뿐 아니라 각각의 많은 특별법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사건에서의 법 적용은 각 특별법들을 우선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형법이 직접 적용되는 비율이 거의 없다. 다른 법률에 비해 보충성의 원칙에 충실한 형법은 그 특성상 모든 범죄를 미리 규정해 법전화(法典化)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견 하에 각종 특별법들이 난무하게 돼 규정을 명확히 살펴보는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성매매, 아동성폭력 등 문제가 되고 있는 성범죄에 관한 규정은 특히 특별형법 규정이 많다. 같은 강간 사건, 성매매 사건행위라 해도 행위객체가 일반 성인과 청소년을 구별해 각각 다른 규정이 적용되는 등 복잡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어린 자녀들의 앞날을 생각해서법보다 먼저 대화로 조정했으면… 잘못된 법과 규정이라면교과부와 시·도교육감들이합의점을 찾아 바르게 가야한다. 얼마 전 경찰공문 오해로 초1학년생들 학교폭력범으로 ‘낙인’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급우 6명이 자기 자녀에게 학교 축구 골대에 강제로 손을 집어넣게 하고 매달았으며, 화장실에 열을 셀 동안 갇혀 있는 등 여러 차례 폭력을 당했다고 신고됐다. 신고를 받은 학교폭력 자치위원회는 촬영된 CCTV 화면에 찍인 내용으로는 아이들 간에 장난인지, 폭력인지 판독이 어렵다며 ‘학교폭력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피해자 부모는 지역위에 재심을 요청하고, 대전 서부경찰서에도 관련 사건을 신고했다. 시 지역위가 경찰서에서 받은 공문에 ‘범죄사실’이라는 항목으로 가해와 피해 사실이 기록돼 있는 것을 수사결과라고 오해해 학교에 재심을 지시하고, 학교는 가해자 학생들을 학교폭력범으로 판정해 생활기록부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나이스)에 기록돼 졸업 후 5년 동안 관련 기록이 남게 됐다고 한다. 급하게 시행된 자치위원
한번 맛을 들이면 천장에서 흰공과 빨간공이 돌아다니고, 책장을 넘겨도 4각의 틀안에서 당구공이 보인다. 그렇기에 대학시절, 강의실을 마다하고 당구장에서 자장면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청춘도 많았으리라. 1980년 전후, 당구장은 굉장한 인기를 누렸다. 암울한 정치상황과 젊음을 달래줄 마땅한 놀이문화가 빈곤하던 때여서 당구는 청바지, 생맥주 등과 젊은이들의 문화가 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당구장은 음습했다. 짙은 담배연기는 물론 취객들의 떠들썩한 소음, 그리고 내기당구로 인한 다툼이 그치질 않았다. 여기에 동네 왈패들이 포진한 당구장은 자칫 봉변을 당하기 십상인 곳으로 어른들은 당구장출입을 극히 말렸다. 그런 환경에 대한 거부감과 프로야구 등 새로운 놀이문화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당구는 쇠퇴기를 겪었다. 요즘 당구의 인기가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전국 주요도시의 오피스거리에는 당구장 간판이 빠지지 않고 눈에 띤다. 저녁식사와 간단한 음주 그리고 술을 깨기 위한 당구 한판은 샐러리맨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코스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스포츠로 이미지가 개선됐다. 특히 방송사가 3쿠션 당구대회를 중심으로 TV중계에 까지 나서 인기 프로선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