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상아탑’이라고도 하지만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우골탑’이라고도 불렀다. 가난한 농촌에서 자식을 대학에 보내려면 비싼 등록금 때문에 조상들이 물려준 문전옥답을 팔고 또 가족이나 다름없이 아끼는 소까지 팔아야 된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 공부시키는 것은 부모들의 뼛골이 빠지는 일이다. 특히 등록금 납부일이 다가오면 이 땅의 모든 학부모들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기 마련이다. 요즘처럼 극심한 불경기에 가정경제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는 악성 사채까지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본보 보도(8일자 1면)에 의하면 도내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의 카드결제를 거부하고 있어 서민경제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희대와 강남대, 한국외대, 아주대, 한양대, 경기대, 수원대 등 대학들은 등록금 카드결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도내 65개 2년제 및 4년제 대학의 84%인 54개 대학에서 등록금의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비슷하다. 사이버대학 등을 포함한 전국 410여개 대학 가운데 올 2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받는 대학은 108곳(26.3%)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들 대학이 등록금 신
본격적인 휴가철 많은 이들이 물가를 찾고 있다. 전국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을 비롯 산림 계곡, 주택가 물놀이장에 이르기까지 인산인해를 이루며 북적인다. 한여름이 오면 소방당국의 생명존중 계도활동, 각 언론매체 등이 물가 준수사항들을 앞다퉈 귀가 따갑도록 전하지만 올해도 익사 사고의 아픔은 여전하다. 이는 물의 유속 등 생명을 해치는 장애물로부터 이겨내기 위해서는 구명조끼, 고무튜브를 착용해야 하지만 이를 게을리함을 자주 접한다. 왜 이럴까. 대부분 사람은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가 되고 싶어서 일까. 물놀이 익사는 아쉽게도 흔히 발생한다. 소방청은 2009년도 68명, 2010년도 58명, 2011년도 52명으로 집계했다. 6~8월 여름 휴가기에 집중 발생했고 휴가 절정기인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에 최고점을 이룬다. 주 사고 원인은 안전수칙 불이행, 수영 미숙, 음주 수영 순이며 장소는 하천·강, 해수욕장, 바닷가 순였다. 피해 연령은 10~20대가 가장 높았고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물속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수영능력의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 또 위험한 바다·호수·하천을 피하고 수영 금지
우리나라 영·유아 보육사업은 지난 1991년 영유아보육법 제정 이후 불과 10년 만에 빠르게 양적·질적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더욱이 우리 사회가 나날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조기교육과 영·유아 보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동안 어린이집은 저출산 문제 등으로 보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양적 성장에 치우쳐 보육의 질 향상은 미흡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 따르면 경기도의 영유아 인구는 2002년 87만3천800명에서 2011년 74만8천040명으로, 2002년 대비 14.4% 감소했다. 경기도 영유아 총인구는 2011년 기준 74만8천040명(26.9%)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기도의 어린이집 역시 29.3%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2002년 5,572개소였던 경기도내 어린이집은 2011년 1만2천741개소로, 지난 10년간 128.7%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경기도 영유아중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의 비율(어린이집 이용률)은 2002년 18.8%였으나, 2005년 26.0%, 2011년 46.3%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 10년 사이 경기도내 영유아 인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여겨졌던 성폭력이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사회적 논의와 더불어 제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짧은 기간 우리는 성폭력 방지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만들어냈고, 아직도 수많은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그 결과 1994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이는 피해자 보호에 노력해 온 민간단체의 노력이 크다. 그러나 민간단체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사건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일상에서 우리 사회가 가진 성폭력 방지에 대한 민감성은 여전히 부족하다. 성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폭력, 그 이상의 문제를 담고 있다.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 폭력에 대한 관용적 문화가 이미 우리의 인식과 문화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으며, 폭력적 게임과 음란물이 난무하는 환경 속에서 대물림되고 있다. 정부는 2008년 ‘아동과 여성의 안전을 위한 종합대책’으로 성폭력범죄의 법정형을 대폭 상향했다. 범죄 예방과 검거를 위해 CCTV를 확대하고 모니터링해 현장의 경찰과 즉시 연계할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lsquo
꿈은 이루어진다고 한다. 2002년 전국을 들끓게 했던 한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굳어진 응원구호지만 한국인의 피 속에는 오래전부터 녹아있었다. 그 흔한(?) 석유를 비롯해 부존자원이라고는 없는 나라였다. 그것도 남의 식민지로 살다가 어렵게 독립을 이뤘으나 국토는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땅속에 묻힌 자원은 북쪽에 몰려 있어 그림의 떡이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알량한 산업시설은 동족간의 비극적 전쟁통에 소실됐다. 이것이 1960년대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여기서 주저앉지 않았다. 우선 ‘중동 드림’을 꿈꿨다. 엄청난 오일머니를 확보한 중동국가들이 대대적인 산업인프라 건설에 나섰고 이는 기회로 다가왔다. 우리는 망치와 꿈을 갖고 모래폭풍이 몰아치는 중동을 향했다. 가족과 생이별하고 모래밖에 안보이는 그곳에서 수년씩 피땀을 뿌린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배(船)가 대양을 향할 수 있는 기초를 놓았다. 개인적으로는 사우디와 리비아, 쿠에이트 등에서 번 돈으로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한국인들의 또 하나 꿈은 ‘아메리칸 드림’이다. 초창기에는 돈을 벌고 신분상승의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한 불법이민까지 판을 쳤다.…
너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면 등이 먼저 신호를 보내오고는 했다 미워져서 얄미워져서 한 번은 너를 끙, 이라고 바꾸어 불러보려고 마음먹기도 해 보았지만 언제나 대나무처럼 짱짱한 이름을 지녔던 등이여 마침내 돌아서 가는 너의 뒤에서 정면이 되어 바라다보이던 단호한 표정의 맨 얼굴이여 -정윤천 시집 십만 년의 사랑- 2011년 문학동네 등만큼 제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게 또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의 등을 오래 바라본 적이 참 오래 되었다. 안녕 잘 가요, 인사하고 동시에 돌아서는 쉽고 짧은 헤어짐, 자동차의 보급으로 사람의 등보다는 자동차의 뒷모습을 더 많이 보고 사는 세상이다. 서로 먼저 가라고 권하다가 그럼 동시에 가는 거다, 그런 청보리같은 풍경도 분명 있었을 터인데 이별의 의식은 갈수록 짧아져 간다. 나는 <등>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밤하늘 골목 끝까지 나가서 별의 등을 바라본다. 한 별은 별안간 어디 문상이라도 가는 지 잰등으로 흐른다. 어떤 두 별은 허리를 감싸 안고 미끄러지듯 산 너머 숲으로 사라진다. 등과 등 사이 간격이 없다. /박홍점 시인
몇 년전 진보 교육감 후보가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들고 나올 때 많은 사람들이 혀를 내둘렀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무모한 포플리즘이라고 했다. 잘 살거나 못사는 아이들 구분 없이 골고루 점심을 제공해주자는 무상급식은 오히려 소외감과 편견을 낳는다고 했다. 하지만 무상급식이 정착된 이제는 누구도 무상급식에 대해 소외감을 느끼거나 편견을 갖지 않는다. 무상급식은 더 나아가 친환경 유기농 식자재 선정으로 아이들의 건강권을 지켜가고 있다. 보편적 복지인 무상급식에 맞서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던 사람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무상급식에 주도권을 빼앗긴 나머지 급하게 시작한 정부의 영유아 무상보육 정책은 시행 반 년 만에 최대위기에 처해있다. 무상급식보다 더 중요한 영유아 무상보육을 무모하게 추진한 결과이다. 정부지원을 대폭 늘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상급식처럼 그 비용을 지자체에다 떠넘긴 것이 가장 큰 실책이다. 게다가 요즘 거리를 가다보면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 반값등록금 현수막은 과연 제대로 지켜질지 의문이다. 반값 등록금은 꼭 필요한 정책이다. 하지만 좀 더 실현 가능하도록 구체적으로 정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
김주송 군은 현재 수원 효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수줍어하는 기색이 역력한 앳된 얼굴의 주송 군이 책을 펴냈다. 그것도 전문가들의 영역인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관한 책을 냈다. ‘돌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한라애드플러스)’란 이 책은 수원화성 성벽을 주제로 삼았다. 아울러 수원화성의 줄거리 역사 외에 곁가지 이야기들도 담아내 재미를 더했다. 이 책은 근 3년여의 준비 끝에 출간된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측근의 협조자가 있듯이 주송 군에게도 최측근의 협조자가 있었다. 아버지 김충영 씨다. 김충영 씨는 현재 수원시청 환경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일찍이 10여 년 전 사단법인 화성연구회를 만든 장본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9년 ‘수원화성 옛길의 변화 특성 분석 및 보전방안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학구파 공직자이다. ‘부전자전’이란 말은 맞다. 아버지의 화성사랑은 아들에게도 이어졌다. 수원화성을 비롯한 국내외 문화유적지 답사 때마다 아들 주송 군은 동행했고 수원시와 화성시의 가시덩굴 뒤덮인 산길 답사에도 부자는 함께 했다. 아버지의 열의도 있었지만 본인의 의지가 없었더라면 쉽지 않았을 일이다. 고교생 주송 군이 펴낸 책은 수원화성을…
제17회 세계 잼버리 개막 1991년 오늘 ‘세계는 하나’라는 주제 아래 지구촌 청소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하게 된 제17회 세계잼버리(World Jamborees)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벌 대회장에서 개막됐다.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세계잼버리에 지구촌 129개 나라에서 온 만9천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각 나라에서 온 스카우트들은 8박9일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화합과 우의를 다졌다. 언어, 피부색, 종교가 다른 세계의 청소년들이 63만여 개의 텐트 안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이념과 인종을 뛰어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잼버리는 제1회 대회가 1920년 영국에서 개최된 이래 4년마다 세계를 돌며 개최돼 왔다. ‘잼버리’는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를 뜻한다. 닉슨 미국 대통령 사임 미국의 제37대 대통령 리차드 닉슨. 1974년 오늘 대통력직을 내놓는다. 미국 사상 처음으로 임기 중에 물러난 대통령이 됐다. 바로 워터게이트 사건 때문이다. 워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