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오늘, 포항제철이 준공됐다. 착공한 지 3년 3개월 만이다.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용의 3배인 1천20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제선, 제강공장 등 10개 단위 공장과 12개의 부대시설을 거느렸다. 단일 사업체로서는 우리 나라 최대규모였다. 포항제철은 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의 3대 목표 가운데 하나인 중화학공업 건설의 중추역할을 떠맡게 됐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은 73년 1기 설비 준공 이후 생산설비 확장을 계속 추진해 나간다. 1976년 5월 2기 설비, 78년 12월 3기 설비, 83년 5월 4기 2차 설비 준공으로 910만톤의 조강 능력을 확보한다. 포항제철이 1987년 준공한 광양제철소는 1천180만톤 규모의 조강능력을 지녔다. 포항제철은 조강 능력 기준으로 세계 1위의 철강회사로 발돋움하고 2000년에는 민영화됐다.
1972년 오늘, 인도와 파키스탄의 두 정상이 ‘심라 평화협정’에 조인했다고 발표한다. 인디라 간디 총리와 파키스탄의 줄피카르 부토 대통령(Zulfiqar Bhutto)은 인도 북서부의 휴양지 심라(Shimla)에서 전날 밤 늦게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조인식을 서둘러 시작하느라 식장의 커튼을 뜯어내려 테이블보로 쓰고 간디 총리는 바로 옆에서 취재하던 기자에게 펜을 빌려 서명했다. 이로써 25년 동안 끌어 온 두 나라의 적대관계가 해소된다. 1년 전인 1971년 3월 동파키스탄의 벵골인 독립주의자들이 방글라데시공화국 독립을 선포한 데 대해 파키스탄군이 유혈진압에 나서자 인도가 방글라데시의 독립을 지지하며 내전지역에 군대를 파견했다. 방글라데시가 독립하는 과정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두 나라의 전쟁은 같은 해인 71년 12월 16일 파키스탄의 항복에 이어 다음 날 휴전에 들어갔다. 두 나라는 이듬해 오늘 발표한 ‘심라 평화협정’에서 서로 주권을 존중하고 내정간섭하지 않으며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벌이기로 약속했다.
1962년 오늘, 콘라드 아데나워(Konrad Adenauer) 서독 총리가 프랑스를 공식 방문한다. 아데나워 총리는 파리의 개선문에 있는 프랑스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아데나워 서독총리의 프랑스 방문을 놓고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번에 걸쳐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과거사 문제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데나워 총리의 프랑스 방문을 전후해 프랑스와 서독 두 나라는 EC, 즉 유럽공동체 창설을 주도하게 된다. 아데나워 서독 총리는 1944년 히틀러 암살사건에 연루돼 게슈타포에게 체포됐다가 살아남아 1949년 국회의원 당선에 이어 서독 정부의 초대 총리에 취임했다. 아데나워는 1963년 10월 총리직에서 물러나기까지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서독의 경제부흥을 이룩했다.
서양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물이 우주 만물의 근원’이라는 일원론을 주장했다. 모든 물질은 물의 다른 형태라는 말이다. 모든 생명의 몸은 물을 담고 있다. 우리 인간의 몸도 70%나 담고 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구도 70%가 물로 구성돼 있다. 안과 밖에 엄청난 물을 저장하고 있다. 덕분에 지구가 생명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디딘 암스트롱이 달에서 살아 있는 생명체를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달에는 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물이 있었다면 암스트롱은 분명 생명체를 발견했을 것이다. 21세기 과학자들은 달뿐 아니라 화성 등과 같은 별들에서 무엇보다 먼저 물을 찾고 있다. 외계 생명체들의 존재 여부가 물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은 비와 눈 같은 자연의 순환방식으로 재생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인구 증가,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여러 나라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물은 모든 생명의 생존에 불가피한 요소로 무한 자원이 아닌 유한 자원임을 알아야 한다. 세계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기상이변에 따른 이상기후, 인구의 도시화, 경제성장에 따
올해 들어 취업자 수가 월평균 46만6천명이 늘었고,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의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이처럼 지표로 보는 고용 상황은 양호한데도 국민들이 느끼는 고용 사정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청년층의 구직난, 중장년층의 조기 은퇴, 여성의 경력 단절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근로빈곤의 문제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저임금근로자의 비중이 22.0%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 대다수는 고용환경이 좋지 못한 중소규모 사업체에 종사하고 있다. 근로빈곤의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 겪는 고민은 아닌 듯 하다. 미국이 경제호황기였던 2000년 전후, 저널리스트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식당 웨이트리스, 청소부, 대형마트 판매직원 등으로 일하면서 몸으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의 배신”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그 책에는 취약근로자들의 고단한 현실이 나오는데, 열심히 일해도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 근로빈곤층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일본 NHK에서 2006년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방영한 “위킹푸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일을 통해 모든 국민이 더욱 나은 생활을
‘나는 전기다’라는 제목은 글쓰기의 화법에서 ‘전기(電氣)’는 보이지 않지만 마치 움직이는 생물처럼 표현하는 ‘활유법’이라 할 수 있다. 사람처럼 표현하였으므로 ‘의인법’이 맞을 것 같다. 그런데 왜 전기를 의인화해서 제목을 달았을까? 그것은 인간이 원시시대부터 불을 이용할 줄 알았고 현대 사회에서도 인간과 전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생활하며 선로를 통해 공급받는 필수적 세 가지는 도시가스, 수돗물, 전기이다. 전기는 관을 통해 전달되지만 공급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가정에서 취사와 수돗물, 전자제품 이용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도시가스나 수돗물은 사전에 준비해 저장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무리 쓰고 남아돈다고 해도 저장이 불가능한 것이 바로 전기이다. 이 전기가 불랙아웃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 시민이 동참해야만 효과를 거둘수 있는 것이 ‘전기절약’일 것이다. 지난해 9월 15일 우리는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맞았고 그로 인해 새삼 전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지난 6월 21일 블랙아웃에 대비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부자(富者) 노인이 수명이 다해 죽음을 눈앞에 뒀다.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외국에서 공부중이라 재산을 물려줄 핏줄이 없었다. 집에는 온갖 대소사를 도맡아 온 우두머리 종이 있었으나 자칫 이 종에게 모든 재산을 빼앗길 판이었다. 고민하던 노인은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유언을 남긴 채 숨을 거둔다. 유언의 내용은 “모든 재산은 우두머리 종에게 물려준다. 아들에게는 재산 중 오직 하나만 가질 권리를 준다”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급히 귀국한 아들은 허탈했다. 아버지의 죽음도 슬펐지만, 모든 재산은 종에게 넘어가고, 자신은 오직 하나의 권리만을 물려받은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아버지를 원망하며 방황하던 아들은 마을의 현자(賢者)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현자를 만나고 나온 아들의 얼굴은 환해졌고, 아버지의 슬기로운 부정(父情)에 눈시울을 적셨다. 집에 돌아온 아들은 오직 하나의 권리로 모든 재산을 물려받은 종을 갖는다. 집, 과수원, 땅, 보석 등등의 모든 것을 가진 종을 갖는 것이야말로 아버지의 재산을 올곧이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탈무드에서 배웠는지 우리나라 재벌들은 오직 1%의 지분으로
국수 면발에도 마디가 있다 밤새 울어 퉁퉁 불은 눈언저리가 있다 후르르 삼키며 컹컹 목이 메는 곡절이 있다 이집 저집 상들이 네발 달려 걸어왔을 것이다 키가 작아도 빛나도 귀퉁이 깨어져도 한마당에 머리와 다리를 접붙여 앉히고 국수 말아 먹을 슬픔이 출렁 바다를 이룬 - 이민호 시집 ‘피의 고현학’ /2011년 / 애지 국수 면발에도 마디가 있다니! 시인이 국수를 말아 먹고 있는 곳은 잔칫집 같은 상갓집이다. 어느 작은 읍(邑)에 모여, 공손하게 읍(揖)하고 함께 국수를 말아 먹는 슬픔. 국수의 마디마다 퉁퉁 불은, 컹컹 목이 메는 곡절들을 따라가 본다. 그 곡절들 속에 작은 읍(邑), 더 나아가 민족공동체의 운명이 맺혀있다. 상갓집 마당에다 이집 저집에서 들려나온 상을 펼쳐 놓고 슬픔을 함께 말아먹는 사람들. 슬픔을 한 상 가득 차려 놓고 오랜만에 모인 사람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다. 잔칫집과 상갓집을 오가며 우리의 생이 익어가고 있다. 국수의 마디에서 슬픔과 기쁨을 함께 발견할 때, 우리는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다. 아. 국수 마디에 맺힌 슬픔을 나도 공손하게 읍(揖)하고 말아먹어야겠다. /이설야 시인
정부 고위 관계자나 시장·군수들은 역점시책으로 ‘일자리 창출’을 끼워 넣었다. 또 틈난 나면 최우선 정책으로 선정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그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점수를 따기 위한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백수가 결코 줄어들지 않았음이 이를 입증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전문가 2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30.7%가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는 정책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경제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 대응이 가장 미흡했던 부분으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그 다음은 ‘물가 안정’과 ‘서민ㆍ소외계층 지원’이었다.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경제 느낌은 거의 절벽수준이다. 정부가 지난 28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이 우려스럽다. 당초 3.7%에서 3.3%로 수정 전망함으로써 ‘상저하고’에 대한 기대는 접게됐다. 더욱 비관적인 것은 위기 국면이 상시화ㆍ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충격이 단기에 집중되고 큰 폭으로 확산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