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재학 중 3.1운동에 가담하고 옥고를 치르다 숨진 항일 독립운동가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저 없이 ‘유관순열사’를 꼽을 것이다. 맞다. 그러나 당시 조선팔도에는 유관순 열사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삼천리 방방곡곡에 제2, 제3... 수천 수만의 유관순 열사가 있었다. 수원의 이선경 열사도 유관순 열사 못지않게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뜨거운 피를 흘리고 생명을 바친 여성이었다. 이선경 열사는 당시 수원면 산루리(현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서 태어났는데 1921년 경성지방법원 재판기록에 19세로 적혀 있어 유관순 열사와 같은 1902년생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현 경기여고)에 재학 중 3.1운동에 가담했다. 1919년 3월 말부터 상해 임시정부와 연락을 취하며 독립에 관한 인쇄물을 고향인 수원군 수원면 일대에 비밀리에 배포했다. 이로 인해 1920년 퇴학당한 후에는 항일비밀결사 구국민단을 조직해 활동하다 1920년 8월 체포돼 1921년 4월 12일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러나 심한 고문 후유증으로 같은 달 21일 수원면 매산리(현 매산동)에서 세상을 떠났다. 수원박물관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선경 열사가 선고공
가정상비약의 슈퍼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일명 ‘감기약 슈퍼판매’ 약사법개정안이 올해 안에 국회에서 처리될지 불투명하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회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의 여야 간사들은 14일 협상에서 이 법안의 상임위 전체회의 상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오는 21일로 잡힌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이 약사법개정안은 심의 목록에서 빠졌다. 그 이전에 여야 합의가 안 될 경우 이 개정안의 연내 처리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내년 4월 총선 일정까지 고려하면 18대 국회에서 심의도 받지 못한 채 법안이 폐기될 수도 있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그동안 겪은 우여곡절이 허망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감기약 슈퍼판매’ 개정안은 정부 발의로 국회에 왔다. 국회의원들이 ‘감기약 슈퍼판매’ 개정안에 얽혀드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국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가정상비약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판매하도록 한다는 구상은 2008년 초 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에서도 검토됐다. 그러나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제출된 것은 올해 9월로 3년 반이 넘게 걸렸다. 정부가 ‘본격 추진’ 방침을 정한 것이 지난 4월인데 그 후에도 잡음이…
최근 몇 년새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erate Social Responsibijity, CSR)이라는 낯선 단어가 사회 전반에 등장하더니 이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수출에도 제약을 받는다고 한다. 특히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소비자들이 사회책임과 환경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공정무역 제품과 친환경제품이 일반제품에 비해 4배나 더 많이 팔린다고 한다. 지난 1996년 미국 잡지 ‘라이프’ 6월호에는 12살짜리 소년이 나이키 상표가 찍힌 축구공을 바느질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아동노동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겠다며 축구공을 팔던 젊은 기업 나이키는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의 노동을 착취해 축구공을 생산해 비싸게 파는 악덕기업으로 인식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나이키의 주가는 급락했고 매출은 경쟁사인 리복이나 아디다스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오늘날 기업활동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며 그만큼 기업에게 요구되는 책임도 커지고 있다. 이제는 기업이 존속하기 위해서 이윤추구 활동 외에도 법령과 윤리를 준수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책임있는 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이해
이천시 부발읍에 가면 ‘하이닉스 반도체’라는 대기업을 만나게 된다. 인근 영동고속도로를 지나는 외지인들의 눈길이 머물 정도로 위용이 대단하다. 웬만한 대기업이 본사를 서울에 두고 있는 현실과 달리 ‘하이닉스 반도체’는 30년 가까이 이천을 지키며 지역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983년 전신(前身)인 현대전자의 설립으로 역사를 시작한 ‘하이닉스 반도체’는 길지 않은 역사동안 부침을 거듭해 지역민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현대그룹이 그룹의 중추기업으로 키우겠다며 정주영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았던 현대전자는 1995년 세계 최초로 256Mb S램을 개발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러나 1999년 정부가 주도하던 5대 그룹 계열사의 주력 기업을 맞바꾸는 빅딜을 통해 LG반도체에 합병되는 급변을 겪었다. 2001년 3월 현대전자의 부도로 인해 사명을 ‘하이닉스 반도체’로 바꾸고 8월에는 현대그룹이 경영권을 포기했으며 같은 해 10월 과도한 부채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비운을 안았다. 이어 4년 연속 적자라는 경영성적은 하이닉스를 해외 매각이라는 벼랑을 밀었으나 이마저 인수기업이 없어 ‘버린 자식’ 취급을 받았다. 4년간 임금은 동결되고 임원 수는 30%…
人不可以無恥 사람이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된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하면 부끄러워 할 일이 없을 것이다(無恥之恥無恥矣, 무치지치무치의)’고 맹자는 말한다. 이 말은 부끄러운 일을 하지 말자는 뜻이다.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반드시 뉘우쳐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다면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인간이 인간답지 않았을 때 우리는 ‘厚顔無恥(후안무치)하다’라고 한다.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인데, 주변에 이러한 이들이 없기를 바랄 뿐인 것이다.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가 한 언행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부끄러운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고전 가운데는 三思以後行(삼사이후행) 또는 九思一言(구사일언)이란 말이 생겨났다. 세 번 이상 생각을 한 후에 행동에 옮기며 아홉 번 이상 생각을 한 뒤에 한마디하라는 내용이다. 끝까지 듣지 않고 급하게 말하거나 행동해 낭패당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맹자는 뜻이 깊고 넓은 사람을 ‘대장부’라 했으며 사람이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면 절대로 안된다고 했다. 즉 사람이란 수치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도덕적인 면에서 보아도 羞惡之心(수오지심)이 없는 것은…
세상에는 독불장군이 없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은 모두 남의 힘을 잘 빌리는 고수들이었다. 유방이나 유비는 자신의 수많은 결점을 모두 남에게 빌려서 보완하고 결국 황제의 자리까지 올랐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반대로 개인의 능력만으로 따지면 천하무적을 자랑하던 초패왕 항우나 여포 등이 천하를 제패해야 함에도 결국 참담한 실패를 맛보아야 했는데, 제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 해도 사람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은 오래 갈 수 없다. 삼국지에는 조자룡이 장만파 전투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 속을 뚫고 유비의 아들 유선을 구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유비는 못난 자식 놈 때문에 유능한 장수 한 명을 잃을 뻔 했다며 사지에서 돌아온 어린 자식을 내팽개쳐 버렸다. 사실 유비의 행동은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것이었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과 당사자였던 조자룡은 인재를 대하는 유비의 넓은 도량을 보고 얼마나 깊은 감동을 받았겠는가? 유비는 전투에 있어서는 관우와 장비만 못했고,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는 제갈공명만 못했지만 그의 재산은 오직 한 가지, 사람을 잘 쓰는데 있었던 것이다. 역사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인물을 적재적소에
학생들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내신에 논술에 면접에…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힘이들고 고통스러우면 자신도 모르게 욕설을 하기 쉽다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보고 믿음직스러워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표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앞날이야 어떻게 되든 “오늘 나만 잘 지내면 그만”이라면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겠으나, 우리 사회가 발전해 가기를 바라는 입장이라면 그 청소년들의 생활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할 때 우울해질 것은 당연하다. 눈앞의 일로 무얼 기대할 수 있을지 암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고발하는 기사를 볼 때마다 “설마, 설마” 하고 “이번 일은 특이한 경우겠지” “아무리 그래도 학생들이니까 나아지겠지” 반신반의하며 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동안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일들은 더 잦고 더 심각해지고 있다. 어느 중학생은 담배를 압수한 교감에게 옮기기도 난처한 욕설을 하며 얼굴을 때리고 배를 걷어찼다고 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오늘의 학교 현실이다. 심성이 거칠어지면 행동이 난폭해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EBS의 초·중·고 언어사용실태조사에 의하면 교실은 지금 ‘욕설
여성상위시대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결혼과 동시에 여성은 시가의 가족질서에 편입된다. ‘안사람’이나 ‘내조’ 라는 말에는 아내로서 남편을 보조하고 보살피는 역할로 ‘아내-어머니-며느리’라는 이름으로 순종하고 희생하는 전통이 숨어있다. 오늘날 여성경제활동 인구가 점차 증가되면서 여성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조직문화에서 여성근로자들은 남성들과 비교해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여성근로자는 수동적이고 착한 여자가 되도록 사회화됐으며,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여성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시각이 남아있다. 개인적인 능력은 우수하더라도 조직 구성원으로 역할이 부족하고, 조직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략적인 업무의 일을 수행해 본 경험이 거의 없어 업무성과와 구조적 시각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여성근로자들은 자녀양육과 가사노동이라는 굴레 속에서 맘 놓고 야근도 할 수 없어 총총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면서 일거리를 집으로 가져가서 하곤 한다. 반면 남성들은 야근은 물론 퇴근 후 동료들과 회식문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상사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가 있어 여성근로자들 보다는 유리하다. 여성근로자들은 혼자서 많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1천500억원 사회환원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같은 당 김성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큰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안 원장의 예상치 못한 ‘기부 이벤트’를 지켜보는 여야 정치권의 심사는 일단 복잡해 보인다. 당사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날 1천500억원대의 안철수연구소 주식 지분 사회 환원 방침에 대해 “단지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일을 실행에 옮긴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출근길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건물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제가 강의나 책을 통해 사회에 대한 책임, 사회 공헌에 대해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일절 함구했다고 하지만 이미 정치권에선 그의 사재 출연이 정치활동 본격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그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