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는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롬니 후보는 이날 새벽 자신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대통령선거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이 나라는 지금 중요한 시점에 있기 때문에 당파적인 논쟁과 정치적인 행보를 계속해선 안 된다”면서 “우리 지도자들은 국민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당선 연설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국민으로 흥망성쇠를 함께 할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 덕분에 이 나라는 전진한다”며 “롬니와 국가전진 방안에 대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경쟁의 끝은 멋있었다. 롬니는 패배를 인정하고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고, 오바마는 패배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 ‘미국에서나 봄직한 아주 멋진 연설’이라고 한다면 친미주의라고 비난받을지 모르나 이것이 미국의 힘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무대를 국내로 옮겨보자. 오늘로 대한민국 대선은 딱 40일 남았다. 째깍째깍 대선 시계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지만 아직 후보조차도 확정되지 않았다. 한
KT가 수원시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10구단을 창단하겠다고 밝혀 수원지역의 야구팬들이 뛸 듯이 좋아하고 있다. 그런데 세상일은 그렇게 일방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 관계에 있는 전북은 그렇다 치고 지역의 축구팬들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프로축구 수원 블루윙즈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그것이다. 수원시는 수원야구장을 25년 간 무상으로 KT에 임대하는 방안과 광고 및 식음료 등 수익 사업권 100% 보장, 경기장 명칭 사용권 등 ‘획기적’인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이것뿐만 아니다. 이른 시일 내에 신축경기장을 지어 수원야구장과 동일한 조건으로 제공키로 했으며, 경기도는 야구장의 연습구장과 숙소 건립부지 확보를 위해 적극 지원 및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수원시와 경기도의 혜택이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축구팬들의 심기를 거슬리게 하고 있는 모양이다. 본보 보도(8일자 18면)에 따르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는 매년 경기도와 수원시가 60대40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에 입장 수입의 25%인 8억~9억여 원을 임대료로 내고 있다. 이에 블루윙즈와의…
시월 중순 초등학교 동창회에 다녀왔다. 졸업한 지도 어느새 40여 년이 되어가고 있다. 성질 급한 친구는 세상을 떠나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는 제 몫의 세상을 살아내느라 희끗해진 머리와 질퍽해진 입담으로 모교 운동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할머니가 되어 손녀 자랑을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쉰에 얻은 늦둥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세월 가는 줄 모른다는 친구. 밖으로만 돌던 남편이 아이가 생기자 집과 회사밖에 몰라 이제야 세상사는 맛이 난다며 자랑이 늘어진 그녀를 우리는 부러움 반, 걱정 반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만날 때마다 편안해지는 친구가 좋아서 힘닿는 만큼 모임에 참석하려 노력한다. 육학년 때 같은 반으로 편을 갈라 게임을 하는 친구들을 목청 높여 응원하고 박수치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초등학생들이다. 처음 개교하는 학교라서 일이 많았다.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깔고 운동장에서 돌을 골라냈다. 장마철이면 발이 쑥쑥 빠지는 운동장에서 풀을 뽑으며 하루가 멀다고 운동장에 집합하여 봉사활동 하며 손수 가꾼 학교다. 말이 봉사활동이지 수시로 불려나가 작업을 했다. 꽃씨와 잔디 씨앗을 받으러 다니고, 뒷산에 송충이를 잡았고,…
우연히 카카오톡을 열어볼 기회가 있어 휴대전화를 조작하고 있을 때 첫 머리에 올려진 이름이 보였다. 3년 전쯤이었던가. 법원에서 조정과 상담을 겸한 의뢰가 있어 조정했던 분이다. 아마도 이혼소송에 따른 재산분할과 양육비, 면접교섭과 관련한 조정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략 2달 정도 이뤄졌던 짧지 않은 기간이어서 본의 아니게 이름과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당사자들과 시간을 맞추는 등 개인정보가 오고갔던 터였다. 조정 이후 전화번호가 삭제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연히 첫 번째 등록되어 있던 이름에는, 길게 문장으로 표현된 말풍선에 “오늘 ○○형을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형의 마지막을 함께…”라고 쓰여 있었다. 문장을 다시 읽어 보았다. 가슴이 내려앉는 말이었다. 당시 조정과 상담과정에서도 남편이 특히 불안했던 마음이 많았는데 결국 일이 벌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최선을 다해 두 사람이 건강하게 헤어지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마음이었고, 특별히 이 사건을 부탁했던 판사님도 그런 사안을 주의 깊게 주문했기 때문에 기억이 지금도 생생했다. 해서 여러 차례 이어지는 조정의 과정은 다른 분들에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할라치면 당국자들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우리 교육을 부러워한다고 너스레를 떤다. 오바마 대통령이 여러 차례 한국의 교육을 부러워한다는 소식이 들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부러워한 한국 교육은 정확히 말하면 ‘교육열’이지 ‘교육시스템’은 아니다. 정권마다, 또 교육부처 장관이 바뀔 때마다 첨삭된 우리 교육시스템은 지나친 손질 탓에 거의 누더기 수준이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시험을 통한 수험생들의 서열화다. 어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마찬가지다. 1994년부터 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 시행되는 수능시험은 수험생을 숫자로 등급화해 장래를 재단한다. 한 차례의 수능시험이 한 인간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다. 물론 시험이란 수험생들의 변별력이 있어야 하고, 제기된 결점을 계속 보완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소 12년에 걸쳐 배양된 학력을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평가하는 불공정성은 변명할 방법이 없다. 맨손으로 나이아가라폭포 위에 매달린 외줄을 타는 듯한 긴장감 속에 치르는 시험에서 답안을 밀려 쓰는 등의 실수가 있으면 인생의 질이 달라지는 게 우리사회다. 그러나 가장 근
“철아! 세무서에서 남은 세금 돌려준다며 계좌번호를 물어보는데 맞니?” 수 년 전 어머니의 전화였다. “엄마! 그거 사기예요. 보이스피싱.”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검찰청·경찰청·세무서 등을 사칭하며 전화를 해서 명의가 도용되어 발급된 신용카드가 범죄에 사용되었는데 공범이 아니냐고 은근히 겁을 준 후, 피해자를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는 수법은 이젠 고전적이다. 최근에는 표준말을 사용하며 2~3시간이 넘게 거짓말을 하면서 소유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를 하나씩 알아내 텔레뱅킹을 통해 범죄 계좌로 피해자의 돈을 이체시켜 버린다. 2012년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거짓말 전화로 인해 3만3천80건에 3천531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거짓말 전화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거짓말 전화에 속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땐 주저 없이 112에 신고해야 한다. 112신고센터는 금융기관과 연결되는 핫라인이 구축되어 있어, 신고 접수와 동시에 해당 은행 콜센터 직원과 통화를 할 수 있고, 해당 은행에서는 곧바로…
드디어 수능이 끝났다. 치열한 입시사회 속 학창시절을 오직 수능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수험생들이다.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을 위한 놀이공원, 박물관, 경기장 등 할인 및 무료 이벤트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경기문화재단 산하 박물관, 미술관 경기문화재단은 8일부터 30일까지 산하 박물관, 미술관 무료입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험생들은 수능 수험표만 지참하면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남한산성 행궁 등 재단 산하 6개 문화시설의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도박물관에서는 무료입장 이벤트와 함께 고3수험생과 선생님들을 위한 직업소개 프로그램 ‘직업인으로서의 박물관 人(인)’을 진행한다. 박물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과 역할, 전문영역 등에 관한 설명을 현직 박물관 학예연구사를 통해 자세하고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또 19일부터 27일까지는 쌓였던 수능 스트레스를 웃음으로 풀 수 있도록 코믹영화도 무료 상영한다. 이와 함께 백남준아트센터(백남준 탄생 80주년 특별전), 경기도미술관(동네미술전), 전곡선사박물관(빙하시대 사람들), 실학박물관(순암 안정복 탄생 300주년 특별
1965년 오늘 베트남의 구엔 카오 키 총리가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키 총리는 정일권 국무총리의 영접을 받았다. 나흘 동안의 일정으로 방한한 키 총리는 방한 다음날 청와대로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했다. 키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군대 파병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두 나라 사이에 경제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는 키 총리 부부를 청와대 정원으로 안내해 한국의 계절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자녀를 위한 공부욕심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했지만 외국인학교 일부 학부모들의 입학비리 행태는 기가 찰 정도다. 에콰도르 남성과 위장 결혼, 3개국 외국국적 취득, 원정출산, 중남미 국가로의 장거리 비행과 현지 공무원 매수 등 활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수단이 동원됐다.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은 6일 학부모들의 불법행위 백태를 낱낱이 공개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돈이면 뭐든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금전만능주의적 행태에 검찰도 혀를 내둘렀다. 인천지방검찰청은 6일 중간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권모(36·여)씨를 구속하고 학부모 4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부정입학 알선 브로커 3명, 여권 위조브로커 1명 등 4명도 함께 구속됐다. 충청지역 유력 기업 며느리인 권씨는 2009년 브로커와 짜고 불가리아, 영국 위조 여권을 발급받은 뒤 딸을 서울의 한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여권 발급 대가로 총 1억 원가량을 브로커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불구속 입건된 다른 학부모들도 브로커에게 4천만∼1억5천만 원의 거액을 주고 입학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 자녀를 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