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자들이 말하길 늑대는 평생 한 마리의 암컷만 사랑한다. 암컷을 위해 목숨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동물이다. 암컷과 새끼에게 먹이를 양보하고 자신은 마지막에 먹는다. 그런 의미에서 김주영 선생은 진정한 늑대였다. 이렇게 오랫동안 인연이 계속될 것이라고는 짐작도 못했는데……. 소설 쓰는 김주영 선생을 처음 만난 것은 이십년 넘는다. 방송밥 먹을 때인데 ‘이런 인생, 저런 인생’이란 제목의 출향 인사들의 인생사를 더듬어 보는 프로그램의 PD(연출자)와 MC(사회자)로 만났다. 독특한 문체, 민초들을 주인공으로한 길게 이어지는 역사 소설, 이미 ‘화척’과 ‘객주’로 문단에서 독특한 위치에 올랐지만 먼발치에서 은근한 독자-단순한 관계였다. 백두산 천지가 등장하는 사이다 광고의 모델로 흐드러지게 웃는 모습은 익숙했다. 표정도 그러했지만 성격, 목소리 하나같이 경상도 토박이였다. 사정없는 권주(勸酒), 사양하는 법 없는 주도(酒道) 호쾌했지만, 날카로웠다. 경험에서 나오는 고상한 의식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권위를 스스로 만든다. 남의 이야기를 구김살 없는 아량으로 열심히 듣고 있다가 비위에 상하면 여지없었다. 교양 있는 늑대(?)였다. 늑대라면 일반적으로 느낌이 별
봄은 나물을 가져왔다. 어쩌면 나물이 봄을 데려왔는지 모른다. 나물 캐는 호미소리는 봄을 캐는 소리다. 우리말로 날 것을 그대로 먹는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는 나물은 나른한 우리 몸을 일깨워주는 봄의 영양소다. 나물은 수많은 환란을 거치면서 피폐해진 들판에도 어김없이 돋아나 백성들의 먹을거리가 돼 주던 생명의 원천이었다. 삼국유사에도 우리의 봄나물 쑥은 여지없이 등장한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주며 동굴에서 100일 동안 버티도록 했다는 환웅. 그는 끝까지 견뎌내 사람이 된 곰(웅녀)과 결혼해 단군의 부친이 됐다. 이처럼 쑥은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와도 결부돼 있을뿐더러 아주 오랜 옛날부터 식용나물로 이용돼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머니께서 끓여주던 쑥국은 봄철 한때 잃었던 입맛마저 돌아오게 만들었다. 독특한 쑥 향에 된장의 구수한 맛이 한껏 어우러진 봄국은 우리나라만이 간직한 음식문화이리라. 우리나라는 계절에 따라 국과 반찬이 달라진다. 그만큼 식탁이 다양하고 풍성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는 매번 거의 비슷한 음식이 반복되니 얼마나 단조로운가. 봄나물에 대한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은 쑥버무리를 빼고는 말할 수 없다. 싱싱한
개, 우리 주위에 개란 단어가 들어가는 말 중에는 아름답거나 좋은 의미를 가지는 것이 거의 없고, 집 지키고 삼복더위 복날 즐겨 찾는 정도로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애완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애완견이 되더니, 이제는 반려견이라는 명칭이 어느 듯 부담 없이 와 닫고 있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애완이란 ‘동식물이나 공예품 따위를 사랑해 가까이 두고 보며 귀여워하는 것’이라 하고, 반려란 ‘생각이나 행동을 함께 하는 짝이나 동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즉 사람이 일방적으로 장난감처럼 귀여워하는 애완에서, 같은 공간에서 같이 살아가는 쌍방향적인 가치 관계로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다. 원래 개는 4천만년 전 족제비를 닮은 조상에서 늑대 등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갖게 됐으며, 약 1만5천년 전에 지구상의 포유동물 중 가장 먼저 가축화 됐다고 한다. 또한 포유류 중 단일 종내 다양성이 가장 높으며, 이러한 모습들은 자연선택보다는 사람의 취향에 따른 품종개량의 결과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도록 진화해 사람과의 소통능력이 다른 종보다 탁월해졌는데, 이미 우리는 진도개, 삽살개, 풍산개의 헌신적인 모습이 다양한 설화나 실제 일화로 화제가 된 것을…
용인시에 결국 올 것이 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용인경전철의 악령이 스멀스멀 용인시를 뒤덮고 있다. 단체장의 묻지마식 치적쌓기나 선심성 사업으로 재정사정이 어려워져 직원 봉급을 깍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용인시가 재정난 타개를 위해 강도 높은 자구책을 세웠다고 한다. 지난 2010년 6월 공사가 끝난 뒤에 방치되고 있는 용인경전철 시행사에 물어줄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는 경전철 배상금 정산을 위해 올해 4천420억원의 지방채 추가 발행을 행정안전부에 승인 요청했고, 행안부가 12일 이를 승인하면서 20여 가지 채무이행계획을 조건으로 달았다. 시의 올해 지방채 발행 한도는 733억원이었으나 추가 승인으로 모두 5천153억원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올해 시 예산 1조6천억여원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재정의 대부분을 세수에 의존하는 지자체가 빚을 갚기 위해서는 증세 말고는 긴축 밖에 없다. 용인시는 우선 공무원들의 봉급을 깎기로 했다.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122명의 올해 급여 인상분을 반납하고, 시책업무추진비와 기관운영비는 10%, 초과근무수당과 연가보상, 숙직비는 25~50%까지 감축한다. 시의회도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의…
본보 16일자 ‘창룡문’란에서 이미 지적한 바 있지만 경기도가 제4대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에 MBC사장 출신 엄기영 씨를 임명했다. 경기문화재단은 전 대표였던 권영빈 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돼 사임함에 따라 대표이사를 공모해온 바 있는데, 지난 12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해 신임 대표이사에 엄기영 씨를 내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16일 도지사 임명을 거쳐 4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엄기영 대표이사는 전국민 사이에서 지명도가 아주 높은 인물이다. 1989년부터 1996년까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은데 이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문화방송의 사장으로 재임하기도 했다. 권영빈 전 대표에 이어 엄기영 씨가 대표로 임명됨에 따라 경기문화재단은 앞으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껄끄러운 시선도 있지만 우선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우리는 엄 대표가 앞으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경기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헌신노력해서 지역문화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주길 기대한다. 왜 ‘정치적인 이해’ 운운했는가 하면 우리는 그가 지난해 4·27 강원도지사 보궐
병점초등학교는 교육지표를 꿈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병점 어린이로 정했다.또 교육의 기본 방향을 바르게 행동하며 나라를 사랑하고, 소질을 살리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어린이, 창의력과 건강한 꿈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어린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또 건강과 활력의 스포츠 교육 및 배려와 나눔의 인성교육, 방과 후 교육활동의 활성화, 기초학력 책임교육, 체험학습 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꿈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병점초교를 찾았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 병점 초등학교는 교육과정을 통해 기초 능력의 바탕위에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고 폭넓은 교양을 바탕으로 진로를 개척하며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의 토대 위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인간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참여하고 21세기의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자율과 창의에 바탕을 둔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통해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기본 교육의 충실을 목표로 세계화·정보화에 적응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동두천시 노인취업지원센터가 어르신들의 신바람 나는 제2의 삶을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지난 2004년 발족한 대한노인회 동두천시지회 노인취업지원센터(센터장 송명숙·이하 취업센터)는 2010년 4월부터 송명숙 센터장이 맡아 노인취업을 위해 유관기관, 관내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1인 다역의 역할을 소화하며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구 9만의 중소도시인 동두천시는 경기도 31개 지자체 중 3번째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으로, 국가안보를 위해 미군이 시면적의 42%를 미군기지로 차지하며, 60여년간 주둔하고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보호법 등 각종 규제법으로 인해 낙후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기업 유치가 어려운 관계로 젊은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현재 시에 거주하는 60세이상 노령인구 1만7천400여명의 일자리를 찾기란 더욱 쉽지가 않다. 그나마 노인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경비직과 주유원 등도 노인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의 여건 속에서도 송명숙 센터장은 ‘어른들은 일하시는 것이 최고의 보
“세월은 활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 2005년 1월 큰 꿈을 가지고 소방에 입문했고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출동벨소리에 가슴 설레며, 어떤 사연을 가진 사람일까? 어떻게 다친걸까? 궁금해하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부심에 보람을 느끼며 출동을 다니던 신입 소방관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응급환자보다는 욕하고 폭력적인 주취자, 구급차를 택시처럼 이용하는 상습신고자들과 단순히 집에 데려다달라고 떼쓰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됐다.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고쳐주고자 구급차는 택시가 아니라며 이야기도 해보고 나름의 방법을 써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소방에 입문하고서 첫 번째 슬럼프에 빠졌고 이 직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과 함께 몸과 마음이 지쳐만 갔다. 선배들의 조언도 나에겐 큰 도움이 되질 못했다. 갈팡질팡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20대의 끝을 잡고 결혼과 임신으로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사랑스런 딸아이가 태어났고 아이를 키우면서 소방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나의 첫 번째 슬럼프는 이렇게 지나가게 됐고, 슬럼프로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권유하게 될 만큼 여유가 생기게 됐다. 갑자기 추워진 어느 날 새벽 잠을 자고 있던
4·11 총선을 통해 19대 국회 구성이 완료되면서 국회의장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법기관 수장인 국회의장은 국가 권력서열 2위이자 ‘여의도 권력’의 최고봉으로, 국회법상 원내 제1당에서 맡는 것으로 돼 있다. 일단 집권 여당이자 이번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장을 내게 된다. 현재로선 세 번의 도전 끝에 6선 고지를 밟은 강창희 당선자(65·대전 중구)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6선의 경륜에다 당의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라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와 함께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5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황우여(인천 연수)·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전국적인 고른 당선의 이면에 수도권 참패라는 쓰라린 결과를 남겼다. 이는 새누리당이 대선을 앞두고 수도권지역에서 새로운 전략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새누리당은 수도권 의석 112석 가운데 43석을 얻는데 그쳤다. 총 유권자 3천890만명(2010년 기준)의 49%인 1천900만명이 모여 있는 수도권 민심을 잡지 못하고는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특단의 수도권 대책 마련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