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세계 3대 교향악단 중 하나인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외신이 있었다. 당시 뉴욕필의 연주홀인 링컨센터 에이버리 피셔홀에서는 앨런 길버트의 지휘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이 연주되고 있었고, 이곡의 가장 엄숙한 부분이 막 지날 무렵 객석에서 느닷없이 ‘아이폰’ 마림바의 벨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이에 앨런 길버트는 객석을 바라보며 소리를 중지시키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이후에도 얼마 간 벨소리는 계속됐고 마침내 그는 지휘봉을 내려놓고 연주를 멈추었다는 것. 사실 170년 만에 처음 있었다는 뉴욕필의 연주 중단사태가 문화선진지라 불리는 뉴욕에서 있었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사람이 놀랐을 것이다. 적어도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의 문화예절은 우리가 본보기로 삼지 않았던가 말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언론들은 공연장, 전시장에서의 문화예절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에 관한 몇몇 기사를 내기도 했다. 이 사건이 남의 나라 얘기라 하기엔 우리의 에티켓 문화가 아직은 일상 속에서 뿌리 내렸다고 보기엔 미흡하기 때문일 것이다. 에티켓(Etiquette), 인터넷 백과사전에 찾아보니 ‘예의범절을 익힌 사람이 왕실에…
누구나 한 번은 죽음을 맞는다.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이별이라는 장벽을 세워놓는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을 때 그 아픔은 어떤 것에도 비길 수 없다. 선배의 병문안을 위해 병원에 찾아간 적이 있었다. 선배는 문병 온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쾌활하게 웃고 있었다. 워낙 간단한 수술이기도 했거니와 원래 건강한 체질의 선배였기에 입원실은 흡사 오랜 시간 보지 못했던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인 동창회 분위기와도 같았다. 그러나 선배와 이웃한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와 가족들은 참담한 얼굴로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40대 초반의 환자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잠시 후 잠에서 깬 그 환자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간간히 뱉어냈다. 새카맣게 타들어간 그의 얼굴을 바라보던 그의 부인은 그가 비명을 지를 때마다 그의 손을 꼭 잡아주는 것 외에는 달리 그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었다.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던 그녀 옆에 그녀의 어머니로 보이는 한 노인이 체념어린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죽을 사람은 그렇다 치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그러니….” 그러나 노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는 말을 쏟아
스티브 잡스(Steve Jobs)라는 거인은 세상에 많은 것을 남기고 떠났다. 그를 통해 애플사의 무한한 가치를 깨닫은 사람도 있고, 아이폰, 아이팟, 맥킨토시 등 그의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또 하나 스티브 잡스가 강인한 인상을 남긴 것은 죽음을 맞이하는 그의 태도였다. 병마에 맞서는 그의 결연한 태도도 인상적이었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의연한 모습은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무엇인지 모범을 보여줬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100세 시대’가 열렸다는 환희에 못지않게 아름답게 인생을 마무리하는 ‘웰다잉(Well Dy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웰빙(Well Being)’이 잘먹고 잘사는 것이라면 ‘웰다잉’은 잘 죽는 것임에는 당연하다. 지난 세월, 우리는 웰빙에 투자하며 인류의 탄생이래 공통적 목표인 ‘장수(長壽)와 건강(健康)’에 집착해 왔다. 청정식품과 친환경 음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고, 등산, 자전거, 걷기 등을 통한 건강지키기는 생활의 일부가 된지 오래다. TV홈쇼핑의 절반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기구이거나 건강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인 것을 보면 세태를 알 수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건강에 대한 염려를 배경으로 각…
作舍道傍三年不成 지나가는 사람의 의견을 듣다가는 삼년가도 집을 짓지 못한다 집을 길가에 지으려고 하는데 왕래하는 사람들에게 상의한 결과, 사람마다 의견이 달라서 삼년이 지나도록 짓지 못했다는 뜻이다. 어떤 일에 이견(異見)이 분분해 결론을 내리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의견을 못 이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을 작사도방(作舍道傍)이라 하는데 중국 후한서에 나온다. 결국 뚜렷한 자기 생각 없이 남의 의견만 따르다 보면 이루어 지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成大功者不謀衆(성대공자불모중)’이라는 말이 있다. 크게 성공한 자는 중론에 동요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大事不糊塗(대사불호도)’라는 말이 있다. 큰일에는 우유부단하거나 흐지부지해선 안 된다는 뜻으로, 큰일일수록 결단성과 투명성을 갖고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와 반대로 ‘需事之賊(수사지적)’이란 말이 있는데, 의심하고 머뭇거리다가 일을 망쳐버린다는 것이다. ‘多岐亡羊(다기망양)’이란 사자 성어는 우리에게 흔하게 쓰인 편이다. 갈림길이 많아서 방향을 잃고 해맨다는 말인데, 한 마리의 토끼를 몰면 잡을 수가 있다. ‘逐鹿者不顧兎(축록자불고토)’란 말도 있지 않은가. 사슴을 잡으려고 쫒
‘재단의 보증지원은 단순한 자금이 아니라 희망이다.’ 대통령이 경기신용보증재단 박해진 이사장에게 보낸 글이다. 도내 영세한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재단은 마중물이다. 언제나 살얼음판 위를 걷는 어려운 기업들에게 따뜻한 보증으로 힘을 내어 뛰게 한다. 일은 그의 열정인 듯하다. 그가 7년간 재임하면서 이제껏 이룬 수치가 말해주기 때문이다. 지원해준 보증공급실적이 9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국 최초다. 재단이 태어난 13년간의 지원실적보다 기업체는 2.3배, 금액은 1.7배가 많은 수치다. 금융지원을 받지 못하던 ‘등록되지 않거나 점포가 없는 사업자’에게도 파격적으로 지원한 그다. 영세한 기업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묘약은 꿈을 심어주는 일이다. 그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혼을 심는 일에 지고의 가치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었기에 그렇다. 그가 ‘최고의 금융CEO’라는 말은 결코 허명(虛名)이 아니다. 범인의 생각을 뛰어넘는 혜안, 빈틈을 찾을 수 없는 명쾌한 논리, 듣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하는 열정을 접할 때 그랬다. 늘 생각의 폭과 깊이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게 한다. 그는 기업인
오랜동안 학교내 폭력은 교사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학생들간 이뤄지는 폭력에 못지 않게 학교 내에서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학생들간 폭력이 학교내 폭력을 주도하게 됐고 또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학교내 폭력에 대한 변화가 찾아오면서 교사들은 슬그머니 학교 폭력의 뒷편으로 물러앉은 형국이다. 학생인권조례 탓인지는 몰라도 날로 흉포화돼 가는 학생들간 폭력에서도 슬그머니 발을 빼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학교내 폭력이나 왕따현상에 대한 학생들의 신고가 번번히 묵살되는 것은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의지를 보였더라면 해결될 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폭력이 날로 흉포화 되고 집요화 되면서 교사들이 위협을 느껴 사건해결의 의지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서울에서 발생한 한 여중생의 투신자살은 우리 어른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여중생이 투신자살하는 상황에 이르도록 교사로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로 입건된 중학교 교사 A(40) 씨를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원·화성·오산의 통합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수원시 염태영 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수원시의회 등은 수원화성문화제 공동개최, 3.1절 행사 공동개최 요구 등 통합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미 수원시립예술단 순회연주회, 예술단체들의 합동 미술전시회, 합동 시화전 등 정서적 통합이 진행 중이다. 수원시 측은 수원권이 통합되면 ‘메가시티’로 성장할 수 있다는 용역결과를 내세우며 ‘수원권 복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화성시와 오산시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 세 도시의 시장들은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수원권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그러나 오산시의 경우 통합 반대의견이 확연히 드러나는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화성시는 시장이 직접 나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수원·화성·오산 통합추진위원회의 서명부를 각하하기도 했다. 이런 현실로 미뤄 수원·화성·오산 통합문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통합문제는 같은 지역 내 주민들의 갈등까지 일으키고 있다. 화성시의 경우 통합 찬성 주민이 많은 동부지역과 반대주민이 많은 서부주민들 사이에서 미묘한 갈등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일부 주민들은 ‘헌법소
최근 주택에 치중된 자산을 보유한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각광을 받고 있던 주택연금이 2007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연금수령액을 줄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심된 내용은 기대수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나 주택가격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어 지급액감소는 당연한 조치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미래가 불안하다. 산업화의 꽃을 피우며 좋은 기회가 많았고 재산을 크게 불릴 수 있던 시대를 거친 부모 세대의 노후가 이렇게 무방비인 것을 보면서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충분한 대비 없이는 저성장저금리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젊은 세대에겐 더 큰 위험이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20대 사회초년기 때부터 올바른 재정관리가 수립돼야 한다. 올바른 돈 관리와 지출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 처음부터 지출습관을 잘못 들이면 평생 악순환이 반복된다. 가능하면 자동차나 그 밖의 소비성지출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소득의 30%내에서 지출계획을 잡아놓자. 그리고 20대 때의 저축관리는 결혼자금과 노후자금에 집중된다. 적어도 소득의 60% 이상을 저축자금으로 세워야 하며 노후대비를 위해선 비과세혜택을 받는 종신연금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종신연금은 평생 우리에게 끊이지…
시 승격 31년을 맞은 동두천시는 올해 ‘두드림(Do Dream) 동두천’이란 슬로건 아래 중점 추진과제를 수해없는 도시, 일자리 만드는 경제도시, 활력있는 레포츠 관광도시, 접근이 편한 교통도시, 생명이 넘치는 환경도시, 시민이 이끄는 문화교육도시, 모두가 누리는 복지행정도시로 선정했다. 오세창 시장은 “올해도 동두천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500여 공직자와 함께 열심히 뛰는 모습을 늘 보이겠다”고 말했다. 2012년 새해에는 시를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는 오 시장의 새해 시정계획을 들어본다. △수해 없는 도시 지난해 7월 기록적인 국지성 호우로 큰 피해를 입고 시민들은 수해의 고통에 시달렸다. 수해로 훼손된 도로, 하천, 산사태, 농지 등에 대한 수해복구사업을 추진해 다시는 비로 인한 피해가 없는, 시민이 편안한 도시를 만들겠다. 올 상반기내에 신천 펌프장 4개소 증설, 사방댐 4개소 설치, 고지배수로 설치, 펌프장 유입관로 확장 등 수해예방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일자리 만드는 경제도시 일자리가 많아야 경제도 살아난다. 2010년부터 추진 중인 LNG 복합화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