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멋진 이상과 멋진 일탈을 꿈꾸는 이중적인 존재다’. 경찰 입문 초기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청소년들과 많은 접촉 속에 내린 결론이다. 어린 적 나의 꿈은 큰 배를 운항하는 선장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스코틀랜드의 소설가 제임스 매슈 배리 경(Sir James Matthew Barrie)이 쓴 피터 팬 속에 나오는 후크 선장에게 반해 선장의 꿈을 갖게 됐던 것 같다. 어릴 적 꿈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차 바뀐다고 하는데, 나는 중학교에 입학해도 변하지 않았고 꿈을 빨리 이루고 싶은 마음에 가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여러 가지 여건상 가출계획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지금도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 왜 그리 철없는 생각을 했는 지 미소를 지을 때가 있다. 얼마 전 동창 모임에 나가 오십이 다 돼 가는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들도 모두 한두번 씩 가출을 꿈꿨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삶이 단순하던 35년 전에도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한두 번쯤 가출을 꿈꿨는데 요즘같이 공부, 입시, 취직, 부모의 이혼, 학교폭력 등 많은 것들로부터 혹사를 당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오죽할까? 1주일 내내 하루도 쉬지 못하고 새벽에 등
4.11총선이 7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를 늘리고 줄이는 문제는 아직도 국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이경재)는 4.11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자당의 강세지역만 1곳씩 늘린 ‘제 밥그릇 지키기’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경기도내 선거구 분구대상은 용인 수지와 용인 기흥, 파주, 수원 권선구, 여주이천 등이 었지만 파주만 선거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잠정 확정된 상태다. 선거구 분구를 예상했던 해당지역 이해관계자들의 빗발치는 항의가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 수부도시인 수원시 권선구 선거구의 분구가 물건너가자 염태영 시장은 31일 “인구 110만명의 수원시에 국회의원 선거구가 4개에 불과하다”며 “이는 수원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처사”라며 선거구 분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원시 권선구는 선거구 분구 기준인 31만406명을 넘어선 상태로 주변지역의 개발로 인한 인구 증가로 분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곳이다. 국회가 아직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회 정개특위가 정당 간 이해득실만 따지며 늑장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가 밀고 당기기를 하다 서로 손해 보지 않는 밀실 담합을 이뤄냈
수원청개구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정 지명을 갖게 된 경우다. 지난 1980년 일본의 양서류 연구가인 구라모토 박사가 현 농촌진흥청 인근 논둑에서 발견했다. 구라모토 박사의 발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정 지명을 갖는 ‘수원청개구리’가 세계 양서류 학계에 신종으로 등록됐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개발로 인해 정확한 서식지와 개체수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6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는 수원시와 한국양서류보존네트워크, 수원환경운동센터 등이 수원청개구리 보존방안과 관련한 토론회가 열린바 있다. 수원시와 수원환경운동센터, 한국양서류보존네트워크가 개최한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수원청개구리의 보존을 위해 시민홍보와 교육, 모니터링, 수원청개구리의 분포현황, 서식실태조사를 통해 최적의 서식환경 조성 및 보존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행히 지난 29일 환경부는 수원청개구리와 따오기·금자란 등을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로 새로 지정한다는 내용의 ‘야생 동·식물 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로 지정되면 불법 포획·채취·훼손 등의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다. 하지만 현재 도시화와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수원지역의
몇 년 전부터 불어온 이른바 ‘몸짱’ 열풍은 온 국민이 운동에 대한 관심을 두게끔 하는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 ‘초콜릿 복근’, ‘S라인’이라는 용어가 이제는 익숙해졌을 만큼 운동을 통한 몸만들기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운동하거나, 몸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무리한 운동 탓에 통증이나 부상 등 부정적 효과를 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오히려 건강에 독으로 작용하는 것. 이 때문에 개인마다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프로그램을 설계한 뒤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이 같은 개인 트레이닝을 지도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퍼스널트레이너(Personal Trainer)다. 김광연(31) 한국퍼스널트레이너협의회 사무국장을 만나 퍼스널트레이너와 바른 운동법에 대해 들어봤다. - 퍼스널트레이닝이란 무엇인가요? 운동하는 사람과 도움을 주는 사람(트레이너)이 1대 1 맞춤식으로 진행하는 개인트레이닝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연예인이나 전문 스포츠 선수들에게만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요새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많이 정착됐죠. 특히 체중관리부터 수술 후 재활 운동 등 개
안산시는 올해 시정운영 방향을 ‘시민이 참여하는 투명하고 깨끗한 시정’으로 정하고, 일자리창출과 안산스마트허브 구조고도화, 시화MTV, 시화호조력발전소와 대부도권 해양자원을 이용한 수도권 최대의 생태해양관광도시조성, 추모공원건립 등의 사업을 펴 나갈 계획이다. 이에 김철민 시장을 만나 새해 설계를 들어본다. - 지난 1년을 되돌아 본 소감은.. ▲취임 이후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일관된 원칙하에 안산 미래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기업 유치와 보편적 복지구현, 녹색 해양관광도시 육성, 품격 높은 도시 환경 조성에 노력해 왔다. 취임 초부터 최우선적으로 대기업과 우량기업 유치에 역량을 집중해 인터플렉스사를 포함한 4개 회사와 5천400억 원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1만3천여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초등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해 전국의 무상급식을 선도해 나가는 등 시민 모두가 누리는 보편적 ‘삶의 복지’를 구현하고 있으며, 전국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4.63%)을 통해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거점도시의 면모를 입증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포천시가 2011년 통합방위에서 주관한 통합방위지원 민방위 부문에서 영예의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게 됐다. 대한민국의 국력이 북한의 39배(남 1천173조, 북 30조)이고, 국방비도 6배(남 32조 : 북5조)로 앞서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자멸의 전쟁보다는 체제유지와 실리를 택하는 제3의 연평도 사건을 획책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할 때다. 그러나 연평도 포격도발 1년여를 넘긴 지금, 그 때 전쟁도 불사하겠다던 주민들의 안보의식이 김정일 조문 이래 평화모드로 흐르고 있다. 로마의 전략가 베제티우스는 말했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Qui desiderat pacem, praeparet bellum).” 마음깊이 새기고 끊임없이 대비해야 할 것이다. 평화로운 어촌마을인 연평도에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느닷없이 170여발의 포탄을 쏟아 부었다. 이는 전후 민간인에 대한 최초의 공격으로 4명의 사망과 54명의 부상자와 건물 133동이 파괴됐고, 1천669명의 이재민이 인천으로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은 주민보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그에 대한 대책으
어두운 골목길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리 다니지 않는 길은 아니다. 평소에도 왕래가 제법 있었고, 우리 집까지는 직선거리로 불과 100여 미터. 앞에서 뻐끔대는 담뱃불이 조금 찜찜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름길이다. 조심조심 걸어 검은 그림자를 지나니 뒤통수가 서늘하다. 그때였다. “야. 가진 돈 다 내놔.” 검은 그림자가 불쑥 내 팔을 붙들었다. 무슨 오기였을까. 갑자기 대범해졌다. “뒤져봐. 난 아무 것도 없어.” 피식 웃음소리를 들은 것 같다. 주먹이 날아온 것도 바로 그 순간. 정말 눈앞에 파란 불꽃이 튀었다. “뒤져서 돈이 나오면 한 대씩 맞는다.” 제법 싸늘하다. 겁에 질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한 놈이 내 주머니를 뒤졌다. 그 손길이 익숙하다. 고등학교 다니는 동네 선배 같다. 까까머리를 한 중학생인 나에게 고등학교 선배는 하늘이었던 옛날이었다. 게다가 상대방은 둘이다.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 어른이 옆을 지나 갔다.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이 자식이. 목소리 안 낮춰?” 이상한 낌새를 채면 그냥 가지 않으리라는 믿음으로 계속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것도 잠깐. 다시 녀석들의 주먹이 날아왔다. 어른은 종종걸음으로 곁
재벌(財閥)은 몇 가지 특징을 보인다. 우선 가족과 혈족 중심의 경영권 형성과 대물림을 통해 ‘한번 부자는 영원한 부자’라는 등식을 입증하려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물의를 아랑곳하지 않으며 정부나 법의 심판마저 왜곡시키려 한다. 또 성장기에 정부의 특혜성 지원, 나아가 국민의 혈세를 이용한 부의 축적을 이루고 이 과정에서 권력과 유착돼 각종 비리를 양산한다. 우리나라 10대 재벌 중 대부분이 과거 권력과 유착해 총수나 그룹대표가 법적 처벌을 받은 것으로 보면 알 수 있다. 기업운영방식은 ‘황제경영’으로 불리며 왕조시대 군주처럼 재벌 총수의 말은 곧 법이고 조직원의 생사가 달려있다. 소위 문어발식 경영도 특징 중의 하나로 돈이 되는 사업이라면 두부, 순대, 빵, 떡볶이 등을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 경제사를 돌아보면 압축성장 과정에서 빠른 결단과 순발력있는 경영으로 재벌이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수십년간 부를 세속하면서 폐쇄적이고 독단적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재벌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분노는 늘 상존해 왔다. ‘장군의 아들’로 유명한 김두한 전 국회의원은 지난 1966년 9월, S재벌의 사카린 밀수사건을 따지던 중 분
天知地知子知我知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네가 알고 내가 안다 중국 후한서에 나오는 말이다. 청렴하고 박학다식해 그 지방의 공자(孔子)라 불리는 양진(楊震)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가 군수로 임명돼 임지로 가다 어느 곳에서 묵게 됐는데, 그곳의 현령(도지사)인 왕밀(王蜜)이라는 이가 찾아왔다. 왕밀은 양진의 학식을 높이 사 무재(茂才)라는 관리시험에 합격시켜 준 사람이었다. 그런 왕밀을 양진은 매우 반갑고 극진하게 맞이했다. 식사를 마친 뒤 왕밀이 황금 10돈을 소매 속에서 꺼내 양진에게 줬다. 양진이 그에게 베풀어준 정에 대한 보답으로 준비한 것이었다. 양진이 놀라서 점잖게 거절하니 왕밀이 “나는 옛 지인으로서 자네의 학식과 인물됨을 잘 기억하고 있네. 그런데 자네는 나를 잊어버린 것 같네”라고 말했다. 이에 양진은 “아닙니다. 지난날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것 뿐입니다”라고 했다. 왕밀이 “자네가 영진(榮進)하여 나라와 백성을 위해 진력하는 것에 대한 보답이네. 지금은 밤중이고 이 방안에는 군수인 자네와 나 뿐일세”라고 하니, 양진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신(자)이 알고 제가 알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왕밀은 부끄러움을 안고 자리를 떠났다. 양진은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