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나는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일정이 빠듯해 바쁘기는 하겠지만 교재를 받고 출석을 하면서 새로운 지식의 습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로 충전되는 것을 느꼈다. 교육 내용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해와 대응에 관한 내용이었다. 부지런히 일을 끝내고 서둘러 나오는 시간이 즐겁고 차에서 내려 강의실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즐거웠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보릿고개를 불리는 절대의 빈곤 속에서 자식들에게는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 고생을 낙으로 알았고 무엇보다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교육열로 우리를 성장시켰다. 당신 입에 들어가는 것은 아껴도 자식들에게는 하나라도 더 먹이고 더 입히고 더 가르치기 위해 살았지만 고생을 모르는 세대에게 절약은 미덕이 아니었다. 아파트는 우리의 생활양식을 단시간에 서구화 시켰고 때맞춰 일기 시작한 마이카 붐은 에너지 소비를 한 층 부추기고 나섰다. 이제 도시에 밤은 사라졌다. 게다가 식생활도 우리 음식은 나이든 사람들의 전유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거리에는 대개 수입 먹거리로 만든 패스트 푸드점과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이라는 웃지 못 할 소리가 나올 정도이니 말 해 무엇하랴. 그러나 이 모든 풍요로움의…
■ ‘학교의 주인은 학생’… 교육 기본 바로 세우다 기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인권 친화적 교육환경 조성 사업이 학생인권조례 시행과 학교생활규정 개정, 생활지도 방식 개선, 인권교육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되며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5일 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된 후 도교육청은 준비 기간을 거쳐 올 3월부터 인권조례를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새로운 학교문화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인권침해 논란이 됐던 강압적인 야간자율학습과 강제 두발 규제, 일방적인 소지품 검사 등 교사의 강압적인 교육·지도 방식이 약화되고 학생의 권리와 자율성을 보장하는 ‘학생인권시대’가 열렸다. ▲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시행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2009년 5월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역점사업으로 제시한 후 도교육청은 같은해 7월 발족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제정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학생, 학부모, 교사 의견을 수렴했다. 당시 학생인권조례가 제기된 배경에는 한국 사회의 교육문화가 입시 중심의 경쟁시스템에서 교사의 강압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지도 방식으로 학생들이 수동화되고 극단적인 경우 반항심을 유발한다는 비판에서 비롯됐다. 이에 김 교육감은 교사가 학생에게 다가
지난 7일 타계한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에 대한 수식어는 많다. ‘시대의 스승’, ‘실천적 지성’ 등 언행일치의 사표(師表)로 불리는 그가 전두환 정권의 압력으로 고려대 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됐을 때 학생들이 한 달 동안 ‘총장 사퇴 결사반대’ 시위를 벌인 것은 그의 인품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예다. 이를 두고 김 전 총장은 “평생 많은 훈장을 받았지만 그때 학생들의 시위를 최고의 훈장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학병(學兵) 탈출 1호로 1세대 중국학·공산주의 전문가인 그는 정계의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학자로서의 길을 고집했다. 회고록인 ‘장정(長征)’에서 장면 내각의 주일대사(1960), 5·16 이후 공화당 사무총장, 박정희의 통일원장관 제의(1974) 등을 모두 뿌리쳤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1988년 1월 초 궁정동 안가에서 당시 대통령 당선자였던 노태우로부터 국무총리를 제의받았을 때 이른바 ‘5불가론’을 이유로 고사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첫째, 그동안 노 당선자를 두 번 만났지만 잘 모르고 둘째, 헌법에 따라 전두환 씨가 국정자문회의 의장을 맡게 되는데 총칼로 정권을 장악하고 많은 사람을 괴롭힌 그에게 내 머리가 100개 있어도 숙일 수…
“PR의 수준을 보면 기업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 만큼 PR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정부, 기업, 단체 등이 공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게을리하고 이익추구에만 열을 올린다면 공중의 외면을 물론 조직의 수익률 감소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최근 정관계를 비롯 업·단체 등이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강화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만큼 PR의 중요성을 놓고 이해관계자간 갑론을박 할 사안이 아니라는 애기다. PR을 담당하고 있는 담당자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일방적인 소통만을 펼치고 있는지 아니면 PR담당자로서 사회에 공헌하는 윤리적인 역할은 수행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PR담당자는 조직의 이익부분에만 초점을 맞춰 소구하기 보다는 사회적 가치와 균형성을 유지하면서 소통해야 한다. 또한 조직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PR담당자는 조직에 대해 매우 정확하고 깊이 있게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외부공중이 원하는 바를 그 어떤 조직원 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지역사회의 요구를 철저히 이해하고 책임있고 양심있는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자칫…
웃자고 한 말이겠지만 모 라디오 방송에서 어느 초등학생이 현충일을 “현충사에서 이순신장군께 제사를 지내는 날”이라고 소개하는 내용을 듣고 한참을 생각하게 됐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른 이름은 이순신장군이다. 이에 토를 달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백제를 지키려고 했던 계백장군과 고구려의 양만춘장군, 을지문덕은 어떻게 보고 있으며, 조선을 지키려 했던 합병을 반대하고 항일투쟁에 나섰던 많은 의병들과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우리는 순국선열 바로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한무제에 대항했던 고조선의 마지막 왕 우신왕과 신라로 통합된 가야, 삼국통일에서 실패한 역사가 된 백제와 고구려, 잊혀진 발해, 원나라의 침공에 항거했던 삼별초의 고려 등 자신의 나라를 지키려 했던 왕들, 그리고 숫한 장군들과 대신들을 우리는 얼마나 잘 설명하고 있을까. 우리는 5천년동안의 호국의 역사를 보는 마음과 6.25로 불리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천안암, 서해교전 등에서 순직한 전몰군경을 추모하는 마음이 다르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는 한국전쟁을 그린 나시찬님 주연의 드라마 전우,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한 이승복어
화재 발생 시 쉽게 대처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지상에서의 화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하, 아파트, 지하철 등 공간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선 지하 공간 화재시 인명피해 원인 첫 번째는 정전에 의한 암흑 때문에 피난방향의 확인이 곤란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하 공간 자체가 불안감을 줘 패닉 상태가 돼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세 번째로 복잡하게 꺾어진 통로 때문에 방향감각을 잃어 헤매기 쉽다. 다음으로 아파트에서 화재 발생 시에는 계단을 통한 피난 도중 질식해 인명피해를 입는다. 또 점점 생겨나는 초고층 아파트의 화재 발생 시에는 진화작업에 어려움이 많다. 화재 안전의 관점에서 이러한 고층공동주택은 건물내부의 화재하중 및 주거 밀도 등과 같은 화재연구의 기초자료가 부족하다. 더구나 소방법상 건축허가동의 제도의 목적은 적정방화설계를 통한 안전성 확보에 있지만, 현실은 건축허가와 사용승인을 위한 절차로 소방법상의 최소요구조건만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지하철 화재 시 인명피해를 가져오는 첫 번째 이유는 피난동선인데 구조적으로 인명의 신속, 용이한 피난이 보장되기 어렵고, 소방대의 신속한 현장진입,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활동도 어려운 공간성을 갖는다. 두…
2009년 한국사회 내 결혼이민자가 17만명을 넘어섰다(2009. 12월 법무부 자료- 국적취득자 포함 17만2천353명 여성 87.3%, 남성 12.7%) 결혼 이외에 산업연수 등의 노동, 유학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2009년 말 기준 한국사회에 등록된 외국인 등록자수가 87만명을 능가한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등록노동자들을 포함하면 이미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이주해 살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만의 현상인가. 사실 우리는 세계화시대에 살고 있다. 국가와 국가의 경계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할 만큼 사람들은 자신의 일, 돈, 결혼 등의 목적으로 국제적 이동을 하고 있다. 이주민들 중에서도 특히 국제결혼을 통한 여성들의 이주는 전 지구적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여성의 상품화, 송출국과 유입국의 가부장제적 문화와 국제결혼을 성사시킴으로써 영리를 추구하는 국제결혼중개업체 등의 요인으로 인해 증가세가 몇 년전보다 급증하지는 않으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사회에 결혼이주가 급증하던 2003년 한국여성의전화는 국제결혼이주여성들의 가정폭력과 결혼과정에서의 비인권적 사례 등에 관심을 가지고 이주여성인권단체들과 더불어 이슈화하면서 이주여성인권보호
초록빛이 물들어 색색깔을 이루고 있다. 엷은 초록, 진초록, 아주 연한 초록, 연두빛 꽃무늬, 노르스름한 빛깔 무늬, 연한 하늘색과 어우러져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의 조화를 이루는 계절이다. 오월의 풋풋함을 가슴에 묻어 두고 시작된 유월이다. 시원한 시골의 풍경에 푹 빠져 며칠 밤을 뜨고 자고, 뜨고 자고, 일어나면 새 소리 꽃 소리, 바람 소리, 날이 갈수록 내가 이토록 자연의 소리에 깊이 빠져 들 줄 모를 지경이다. 화성 작업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 책 저 책을 뒤적거리다 잠들곤 했다. 자고 나면 정원에 풀 뽑고, 나무에 물주고, 꽃 가꾸고 하던 것들이 몇 년 세월이 지나니까 아름드리 숲 속 멋진 정원이 만들어 졌다. 온갖 꽃들이 다 피어 새들과 함께 방긋 방긋 웃고 있다. 이 아름다운 것들을 혼자 누리기에 너무 벅찬 느낌이다. 자연은 신이 내린 축복 중에 가장 큰 선물 인 것 같다. 인간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연을 앞질러 갈 수는 없다. 오랜 시간을 비를 내리지 않는다든지 기후가 견디지 못 할 지경이 되면 다 소용없는 일이다. 바람만 조금 세게 때려도 정원의 나무는 옆으로 기우뚱해진다. 자연 앞에서 겸허해지고 고개를 수그린다. 작업실 이층 창문
“우리 솥은 한번 사가면 깨먹지 않는 한 30년은 거뜬히 쓰기 때문에 단골이 없어요. 그래도 지금도 가마솥을 찾아 주는 사람들이 있어 고마울 따름이죠.” 몇 년 전 어느 언론에서 밝힌 안성의 주물장(鑄物匠) 김종훈 씨의 심정이다. 자신이 만드는 물건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는 4대 100년에 걸쳐 쇳물을 다루는 작업을 해온 결과 2006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45호 주물장으로 지정됐다. 대표적 주물품인 무쇠솥으로 상징되는 주물제품의 전통적 제작기술의 원형과 맥을 지켜오고 있다. 입사장(入絲匠) 이경자 씨. 경기도 무형문화재 19호인 이씨는 조선시대 마지막 입사장이었던 중요무형문화재 78호 이학응 옹으로부터 입사기술을 전수받아 안성에서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입사는 금속표면을 쪼거나 홈을 판 뒤 그 안에 금속선이나 금속판을 박아 넣는 기술이다. 지극히 섬세한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공예이다. 우리나라에서 입사기술로 만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유물로 백제의 칠지도(七支刀)가 남아 있다. 입사는 무채색의 금속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작품 하나마다 수만 번의 망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