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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우리가 슬퍼하지 않는 것들

 

얼마 전부터 나는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일정이 빠듯해 바쁘기는 하겠지만 교재를 받고 출석을 하면서 새로운 지식의 습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로 충전되는 것을 느꼈다.

교육 내용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해와 대응에 관한 내용이었다. 부지런히 일을 끝내고 서둘러 나오는 시간이 즐겁고 차에서 내려 강의실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즐거웠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보릿고개를 불리는 절대의 빈곤 속에서 자식들에게는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 고생을 낙으로 알았고 무엇보다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교육열로 우리를 성장시켰다.

당신 입에 들어가는 것은 아껴도 자식들에게는 하나라도 더 먹이고 더 입히고 더 가르치기 위해 살았지만 고생을 모르는 세대에게 절약은 미덕이 아니었다.

아파트는 우리의 생활양식을 단시간에 서구화 시켰고 때맞춰 일기 시작한 마이카 붐은 에너지 소비를 한 층 부추기고 나섰다. 이제 도시에 밤은 사라졌다.

게다가 식생활도 우리 음식은 나이든 사람들의 전유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거리에는 대개 수입 먹거리로 만든 패스트 푸드점과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이라는 웃지 못 할 소리가 나올 정도이니 말 해 무엇하랴.

그러나 이 모든 풍요로움의 이면에는 지구온난화라는 복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0.74°C상승했는데 한반도 평균기온은 1.5°C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소비량 세계 10위 석유소비 세계7위라는 자랑스런 기록을 아무도 슬퍼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에너지 해외 의존도 97%라는 수치도 우리는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화석연료도 고갈될 것이고 서구화된 입맛에 맞추어 육식이나 패스트푸드는 꾸준히 증가한다는 우려도 우리는 슬퍼하지 않을 수 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에도 공공건물은 얇은 블라우스로 충분했고 여름이면 어김없이 긴 소매를 입어야 할 정도로 에어컨은 사랑받을 것이다.

북극의 40%가 사라지고 2050년이면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해수면 상승으로 잠기게 된다는 사실도 우리를 슬프게 하지 못할 것이다.

가까운 일본에서 해일이 일어나고 원전 폭발로 천문학적이 피해가 발생해도 우리가 그곳에 있지 않는 이상 걱정스러운 일일 뿐이다.

우리가 누린 편리함의 대가로 치러야할 자연재해 앞에 우리 자녀들이나 그 다음 세대들에게 고스란히 전가 될 것이다.

미처 슬퍼할 겨를조차 없이...

“STOP!!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

우선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생활 속에서 나부터 실천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아직도 B(버스), M(지하철) W(걷기) 건강법 보다 BMW로 눈이 가고 있다면 이는 분명 슬퍼 해야 할 일이다. /정진윤 시인

▲가평 출생 ▲한국 문인 협회 회원

▲한국 작가 신인상 수상 ▲가평 문학상 수상

▲(現)가평 문협 사무국장 ▲플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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