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금쪽같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랄 딸이 셋이나 있다. 한 배에서 나왔어도 저마다 다른 개성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기쁨을 넘어 신비이고 경이 그 자체이다. 이 세상에 귀하지 않은 생명이 있을까마는 요즘 들리는 자살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초등학생인 딸의 말이 성적표가 나온 날에 친구들이 “집에 가기 싫다” “죽고 싶다” 등 몹시 불안해하고 우울해 한다는 것을 들었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우리 집 이지만 나의 딸도 예외는 아닌지 싶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인구 10만명당 자살율에서 우리나라가 세계2위이고 OECD국가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자살율이 1위로 나타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성적표로 순위매기기를 좋아하는(?) 우리들! 과연 자살율 1위라는 성적표는 누구의 성적표일까? 더 절망적인 것은 그 성적표가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사회의 환경과 분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아이들이 태어날 때 저마다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는 그 재능마저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인 것 같다. 이제 자살의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우리의
지난 3월 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는 엄청난 규모와 파괴력으로 전 세계인을 긴장시켰다.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침착하게 대처하며 질서있게 대피하는 일본인들의 대응이었다. 특히 이와테현에 위치한 가마이시 초·중학교는 ‘기적’이란 말을 쓸 정도로 대응이 완벽했다. 이 곳 3천여 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무사했다. 반복된 훈련 때문이다. 이미 20세기에 두 차례나 대형 쓰나미를 맞은 가마이시는 2004년부터 초·중학생들에게 지진 및 쓰나미 대응요령에 대해 특별교육을 실시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자체 실정에 맞는 매뉴얼을 제작해 연간 10시간씩 정기 훈련을 해왔다. 반복된 훈련은 학생들에게 자연스러운 대피능력과 침착함을 길러주었고, 이번 쓰나미를 막아낼 수 있었다. 우리는 어떠한가. 학교마다 지진 등 재난에 대한 법정 교육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양적, 질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내진설계가 안된 건물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학교조차도 지진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작은 진도의 지진만 발생하더라도 대형 참사를 막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소방방재청에서는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을 창설해 올해로 7번째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훈련에는 공공기관과 학교 등이 참여,…
만 5세 어린이 교육이 사실상 의무교육으로 전환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어린이에게 국가가 정한 공통과정을 가르치기로 했다. 만 5세 어린이의 교육과 보육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만 5세 교육·보육비의 3분의 2 정도를 정부가 지원하고 이를 매년 늘려 2016년에는 거의 전액을 정부가 부담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의무교육이 현재 9년(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계획은 젊은 부부의 사교육비와 보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특히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에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 5세 공통과정’ 도입 계획은 어린이집 보육·교육의 질을 유치원과 똑같은 수준으로 맞춰 형평성을 기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대한 만 5세 아동 교육·보육비 지원금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충당하는 대신 그간 보육비로 지원되던 연간 약 2천억원의 국고와 지방비는 보육교사 처우개선과 시설 현대화 등에 계속 지원키로 했다. 그동안 어린이집은 유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질 차이는
‘접경지역지원법’이 특별법으로 격상돼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무려 제정 11년 만이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은 다행이다. 이 법은 경기북부 등 접경지역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접경지역지원법은 일반법이라서 실질적인 지원이 미흡했었으나 이번에 특별법으로 격상되면서 정부 지원이 강화됐다. 특히 접경지역에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됨으로써 지역발전의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속발전이 가능한 친환경적인 개발이어야 한다. 무조건 파헤치고 뚫는 난개발은 피해야 할 일이다. 그동안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이 겪은 차별의 서러움은 컸다. 이곳은 분단 이후 오랜 동안 남북간 접경지역으로서 대결의 공간이자 완충지역으로 존재해 왔다. 이로 인해 개발제한의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심했다. 연천, 가평, 동두천 등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중복 규제까지 받고 있다. 따라서 접경지역의 발전을 위한 우리 내부의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특별법 격상이 그간의 서러움을 모두 해소해주지는 못할 것이지만 북부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별법 내용
이집트인들은 버섯을 신 오르시스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했고, 로마인은 귀족만 먹게 한정하다가 후에 병사들의 힘을 북돋운다하여 그들에게도 먹게 했다. 생태계에서 버섯은 청소부이다. 식물은 엽록소로 광합성을 해 유기물을 만드는 생산자이고, 동물은 이 유기물을 먹이로 하는 소비자이며, 버섯은 식물을 분해해 물과 가스로 변화 시키는 환원자이다. 버섯이 없다면 지구는 점점 쓰레기 더미에 묻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나무나 땅 위에서 자라는 버섯은 흔히 보아왔으나 땅속에서 자라는 버섯은 보기 드물다. 땅속에 자라는 버섯은 죽은 소나무 그루터기에서 자라는 복령이 있다. 복령은 쇠막대기를 땅속에 찔러 그 감각으로 캐어 한약재, 식품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유럽과 호주의 살아있는 참나무류와 공생하는 덩이버섯(서양송로, 트뤼플, black diamond)은 냄새에 민감한 사냥개나 돼지를 이용하여 캔다. 이 덩이버섯은 거위 간, 캐비어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값이 아주 비싸다. 고대 사회에서 부족의 제사장, 샤먼들이 마취효과나 환각작용을 나타내는 버섯을 이용했다. 마야에서 버섯은 지하세계 또는 죽음의 세계를 의미했다. 1550년 이전에 제작된 비코(Vico) 사전에 버섯을
작가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 진출을 하면서 급기야 모 정수기 CF가 그 인기에 편승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들이 다시 조명을 받는 분위기다. 가톨릭에서는 특별히 5월을 성모성월로 지내는 전통이 있다. 연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예수님을 기르신 어머니를 찬미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실제로 우리도 오는 5월 8일이 어버이날이 들어있다. 평소에 무심하게 살던 자식들이 달아드리는 카네이션 한 송이에 좋아하시면서도 자식들 돈 걱정부터 하시는 우리 부모님들의 은혜를 생각하는 날이다. 요즘은 유치원에서부터 색종이로 카네이션 만들기를 가르치지만 내가 자랄 때만해도 시골에는 유치원도 없었고 카네이션도 모르고 살았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봄 소풍을 어머니날 행사로 치르고 있었다. 어머니들을 초대해 어머니 은혜를 부르는 가운데 전날 만든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면서 울컥하던 기억이 지금도 아련하다. 그날도 엄마들은 도시락 준비에 바쁘셨고 먼 길을 걷는 수고를 하시면서도 꽃보다 밝게 웃으시며 모처럼의 나들이로 하루를 보내셨다. 여성이 결혼을 해서 엄마로 불리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닥친다. 특히 일하는 여성이 대부분인 요즘 엄마에 의지하는 비중은 더 커졌다. 세상
“경품 추첨이 시작되고 한 동안 당첨이 되지 않아 집에 돌아갈까 생각하던 순간 제가 들고 있던 경품권의 번호가 불려져 깜짝 놀랐어요. 어버이날 좋은 선물이 될거 같아요.” 제7회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돌기 행사 경품추첨에서 드럼세탁기(12㎏)에 당첨되는 행운을 거머쥔 수원중 2년 윤수연 양(15)의 소감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너무나 큰 선물을 받아 더 없이 기쁘다”는 윤 양은 “아마도 엄마가 가장 행복해 하실 것 같다”며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어 “성곽을 따라 화성을 한바퀴 돌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한 뒤 “초등학교 시절 화성은 정조때 축조된 성으로 정약용 선생의 거중기 등이 이용됐다고 배웠고, 유네스코에도 등재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란걸 알고 있었지만 어느새 잊고 지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시한번 화성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평소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자주 나선다는 윤 양은 “국보1호 남대문이 불탔을때 우리 문화재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rdqu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수원화성돌기 행사는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여느 때 못지않게 수원지역 학생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지난달 30일 수원화성행궁에서 열린 화성돌기 행사에는 관내 25개 초·중·고등학교 1만2천여명의 학생이 참가해 화성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당초 수원지역 35개 초·중·고등학교 1만8천여명의 학생이 참가한다고 신청했지만, 비 소식이 전해진 후 10개교가 취소하고 25개교만 참여하게 됐다. 이중 수원공업고등학교와 수원중학교는 전교생이 참가하는 열정을 보였고, 두 학교는 화성 사랑의 마음을 수원 시민들에게 전하며 ‘최다참가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수원공고는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전교생 1천717명이 화성돌기 행사에 참가했고, 일부 학생들은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 타 학교에 모범이 되기도 했다. 이영윤 수원공고 교장은 “화성의 문화, 역사적 가치를 학생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전교생이 화성을 걸으며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수원중은 전교생 957명과 전교직원 50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학교는 인성함양을 위한 계기교육
“매일 걷는 화성이지만 젊은 친구들과 함께 걸으니 스무살은 젊어진 기분이네.” 화성행궁 근처인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살고 있는 정복영(85) 할아버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 9시에 화성행궁 광장을 출발해 화성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경기신문이 주관한 제7회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돌기 행사가 열린 지난달 30일은 정복영 할아버지에게 있어서 평상시와는 다른 매우 의미있는 하루였다. 매일 아침 건강유지를 위해 혼자 쓸쓸히 화성을 돌아야 했지만 이날은 손자, 손녀 뻘의 수많은 길동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난청으로 보청기를 착용하긴 했지만 학생들과 의사소통이 쉽지만은 않았다. 정복영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를 하긴 하는데 내가 잘 들을 수가 없어 대화가 잘 되지는 않지만 눈을 마주치고 인사할 수 있는 아이들과 함께해 뜻 깊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정 할아버지는 이날 행사에서 중등부 최다참가상을 받은 수원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화성돌기 코스를 완주했다. “아이들과 함께 화성을 걸으니 전혀 힘들지 않았다”는 정 할아버지는 “만일 화성돌기 행사가 매일 열려…
1만5천여명의 안전을 책임진 수원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고진관 계장을 비롯한 16명의 교통경찰들은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참가자들의 안전과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비가 오는 가운데도 구슬땀을 흘렸다. 제7회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돌기 행사가 시작되기 1시간여 전인 8시부터 화성행궁 주변 도로 곳곳에 배치된 교통경찰관들은 숙달된 팀워크로 일사분란한 움직임으로 화성행궁 광장 주변의 교통흐름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형광색 우의를 입고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 광장 주변 횡단보도와 화홍문 일대에서 연무대 광장까지 도로변에 배치돼 참가자들의 안전한 보행에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수행했다. 고진관 계장은 “화성돌기 행사가 처음 열린 2005년부터 7년 동안 교통통제를 맡아왔는데 비가 온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 때문에 우려도 많이 했지만 학생들이 안전하게 행사에 참여하고 즐거운 시간도 가진 것 같아 뜻 깊었다”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