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고정급이 지급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과 공직자들의 재산이 널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후르기니를 걱정해야 하는 서민층들에게는 착잡함 마음뿐이다. 없어서 못사는 것도 서러운데 소위 빽 좋고 돈많은 사람들은 ‘돈이 돈을 벌어준다’는 속된 심정으로 허탈해 하고 있다. 국회ㆍ대법원ㆍ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 2천275명의 재산을 공개한 결과 이들중 약 70%가 지난해에 비해 재산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들의 경우 292명중 절반에 가까운 138명의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었다. 법조 고위직은 210명중 184명(87.6%)이 증가했고 평균 증가액은 1억7천600만원에 달했다. 재산 증가의 주 요인은 부동산 가격과 함께 주가가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빈부 양극화가 심화하고, 물가고와 전세란 등으로 서민 경제는 날로 어려워 공직자들의 재산 증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착잡하기만 하다. 경기도 고위공직자 169명 가운데 91명(54.4%)의 재산이 늘고 시·군 단체장 63.3%도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재산공개대상 고위공직자 46명 중 63%인 29명의 재
‘상아탑’이라는 말은 19세기 프랑스 비평가 생트 뵈브가 낭만파 시인 알프레드 비니의 시를 비판하면서 처음으로 쓰여진 후에 사전적 해석이 변하게 되는데 학자들이 오로지 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실 또는 예술 지상주의를 가리키는 말로 변한다. 또 여기서 유래가 되어 정신적 행동의 장소라는 개념으로, 유럽에서 대학을 상아탑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빗대 ‘우골탑(牛骨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난한 농가에서 소를 팔고 땅을 팔아 마련한 학생의 등록금으로 세운 대학건물이라는 뜻이다. 비싼 등록금이 빚어낸 말로 돈만 아는 대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살인적’이라고 할만한 우리나라의 등록금 인상폭으로 많은 부모와 학생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군대에 가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자살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현재 한 학기 등록금은 400~500만원에 달한다. 불과 10여년 전에는 한 학기에 150~200만원 수준이었다. 등록금은 2배 이상 올랐지만 우리나라의 GDP 수준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으며 공무원들의 급여도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대학등록금만은 평균적인…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 잔잔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영화가 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초대형 스타가 나오는 영화도 아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온 몸과 청춘을 불살라가며 치열하게 살아오신 우리들 부모님, 조부모님 세대의 애틋하고 잔잔한 사랑을 테마로 한 ‘사랑합니다’란 영화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노인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라고들 하지만, 노인 연구를 진행하면서 실제로 ‘고령화’ 혹은 ‘나이듦’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왔는지 내 스스로 되물어봤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고령자를 위한 대중교통은 충분한가? 교통정보는 어떤가? 다양한 사회활동 기회는 주어져 있는가? 세대화합을 위한 정기적 행사는 있는가? 신기술교육 및 훈련 기회는 충분한가? 공식문서는 고령자가 읽기에 적당한 크기인가?” 나만의 호기심이 아니다. 국제기구인 WHO가 개발한 고령친화도시(Age-Friendly Cities)의 지표의 일부분이다. ‘고령친화도시’는 활력 있고 건강한 노년을 위해 고령자들이 능동적이고 건강한 지역참여가 될 수 있는 도시라는 뜻이다. WHO는 2006년부터 능동적이고 건강한 고령화를 촉진할 수 있는 도시환경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외딴 봉우리/윤사월 해 길다/꾀꼬리 울면/산지기 외딴 집/눈 먼 처녀사/문설주에 귀 대고/엿듣고 있다” 박목월님의 ‘윤사월’이다. 봄날의 향연을 황홀한 외로움이 가슴 깊이 저미도록 형상화한 현대시의 백미(白眉)다. 이 시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74년. 당시 1학년 국어교과서 <권두시>에 실려 있었다. 국어선생이셨던 담임선생께서 낭송과 해설을 하도 멋있게 해주셔서 지금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윤사월의 시심(詩心)이 나의 내면을 오랫동안 관통했나 보다. 그런데 봄날이 되면 왜 이 ‘윤사월’이 나의 뇌리 속에 오토리버스처럼 지나고 있는 걸까? 아마도 어렸을 때가 그리웠나보다. 봄날 색의 향연이 펼쳐지던 날, 그 왕성한 연초록의 그늘에서 풍뎅이들의 소리를 들으며 저 산 너머를 한없이 동경하던 때가 있었다. 외로움이 상상력을 키웠고 산 너머 세계를 얼마나 가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이제야 생각해보니 그 가고 싶은 산 너머를 지금도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 너머’는 동경의 세계였다. 말하자면 그 무수한 산 너머를 넘어왔지만 지금도 내 앞에는 여전히 ‘산 너머’가 실재하고 있었다. 머잖아 송홧
오산 운천고등학교가 교사 및 대학생 멘토링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운천고는 사교육 없는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운천퍼팩션’ 멘토링 활동과 수준별 이동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인성함양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03년 오산시 오산동에 개교한 운천고는 신념, 자중, 봉사를 교훈으로 학생들이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운천고는 2009년 7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의 사교육 없는 학교를 운영하며 사제동행 멘토링 PTP(Perfection Through Personalization) 프로그램을 도입해 교사, 학생간 소통과 교감을 높이고 경제토크, 목공예반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게 됐다. 지난해 담당교사 31명(40개 모임)에 학생 161명이 참여했던 PTP 프로그램은 올해 들어 담당교사 60명(57개 모임)에 학생 332명이 참여해 모임이 대폭 확대됐다. 전체 교사가 66명인 상황에서 대부분의 교사들이 학생들과 멘토링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 교내에는 생동감이 넘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아울러 운천고는 올해부터 PTS(Perfection Through Socialization)와 P
나무 몇 그루 들고 밭으로 나간다. 지독한 한파로 몸살을 앓던 들판도 생기를 띠기 시작하고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참새 몇 마리 이 나무 저 가지 날아다니며 봄을 옮기기에 바쁘다. 냉이며 민들레는 벌써 파란 잎들을 꺼내 놓았고 나무도 입덧을 시작하는지 꽃눈을 살짝 내 놓은 것도 있다. 삽날을 세워 흙 밑을 깨운다. 몇 삽 흙을 퍼내자 흙도 태양이 낯선 지 빠르게 물기를 걷어내고 푸석해진다. 삽 끝에 걸려드는 칡뿌리를 툭툭 내려쳐 보지만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지난 봄에 걷어내고 남았던 칡덩굴이 제법 굵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참으로 질긴 생명력이다. 호두나무 여덟 그루와 감나무 열 그루를 심었다. 구덩이를 깊게 파고 물을 주고 묘목을 넣은 후 정성스레 밟아준다. 아직은 어린 묘목들이지만 이삼년 지나면 이것들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호두를 보면 시아버님이 생각난다. 어느 해 정월 열나흘 네 알의 호두를 주시면서 식구가 넷이니 보름날 새벽에 일어나 부럼을 깨물라 하셨다. 그래야 한해가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잘 된다며 꼭 하라 하셨지만 요즘 세상에 뭐 그럴 필요까지 있나 싶어 그냥 장식장 서랍에 넣어둔 채 잃어버리고 있었다. 그해 초여름 아버님께서 돌아가시
요즘 경기도의회가 하는 일을 보면 지나치게 ‘제 밥그릇 챙기기’에 치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위법한 사안에 대해서도 도대체가 막무가내다. 하는 일을 보면 과연 도의회가 도민을 위해 일을 하는 기구가 맞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자신들의 품위유지에만 급급하다보니, 정작 챙겨야 할 산적한 현안들은 뒷전이다. 이래가지고서야 제대로 된 의정활동은커녕 집행부와 날선 대립각만 세우다 허송세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괜한 걱정만은 아니다. 경기도의회가 유급보좌관제 도입 및 의회사무처직원 인사권 독립과 관련한 조례 2건을 직권공포하자 경기도는 대법원에 재의결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이같은 움직임에 도의회는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은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민을 생각하지 않고 법에도 없는 유급보좌관제를 밀어붙이겠다는 것도, 국회처럼 독립된 기구가 아닌 도의회가 사무처 직원 인사권을 갖겠다는 것도 집행부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생각 없이는 가질 수가 없다. 어디 그것 뿐인가. 전직 도의원들의 모임인 경기의정회 지원예산을 지난해 정례회에서 임의 편성한 데 이어 올해 임시회에
북한은 지난 17일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 현지 답사, 학술토론회 등을 통해 백두산 화산 폭발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돌발적인 제의가 지난해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사건 1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천안함 폭침 사실을 희석시키고 물타기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백두산이 분화를 하게 되면 우리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할 수 있는 통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남북 간의 민간협의로 인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로 경색된 남북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결국 대화와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받아들여 백두산 화산 문제에 대한 남북 간 협의가 내일(29일) 문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열리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화산연구소는 민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우리 측 민간 전문가들 가운데 5명 안쪽의 대표단을 선정하고 협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긴장관계에 있는 남북관계를 떠나서 일본 대지진과 이
모 기초 자치단체의 지방의회의원은 의정활동 과정에서 행정기관의 업무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많은 기대와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 그는 주민들의 요구를 저버릴 수도 없었지만 이러한 활동이 혹시라도 집행부나 이해관계 상대 측으로부터 이권개입이나 청탁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사실 지방의회 의원이 집행부에 대해서 지역주민의 요구와 기대를 전달하고 반영토록 하는 것은 의원 본연의 업무다. 그렇다 하더라도 업무 수행과정에서 이권개입의 오해를 낳아서는 안되며, 자치단체 주요정책의 심의·의결이나 집행부의 업무를 감시·견제하는 본연의 기능과 충돌을 일으켜서도 안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에 대한 판단은 그렇게 명확하지 않다. 이권개입이나 청탁은 그 자체만으로는 부패행위로 보기 어려운데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서 판단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의 민감한 이해관계가 걸린 사항일 경우 어디까지가 이해충돌이고 아니냐를 명확히 선을 긋기는 더욱 어렵다. 이 문제는 왕왕 이해 당사자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나아가 의정활동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것이 지방의회 행동강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