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쯤 알몸 뒷풀이 사건으로 시끌벅적했던 중·고등학교 졸업식이 도내에서 올해는 조용하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교육계와 경찰, 시민단체 등 많은 사람의 눈이 집중돼 있기 때문인지 여러 학교에서는 밀가루와 계란, 폭력과 강요가 사라지고 졸업식에 대한 인식도 변하는 듯 했다.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 세족식과 축하공연, 시낭송 등 감성을 울리는 졸업식 행사를 열어 새로운 학교문화를 일궈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화성동화중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들이 모두 학사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여해 함께온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었다. 학사복을 빌려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그리 큰 일은 아니지만,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단정한 옷차림과 경건한 마음을 전해주기 위한 학교의 ‘작은’ 배려에 학부모들은 고마워하고 교사들과의 공감대를 키울 수 있었다. 학생들도 예년과 다른 졸업 복장에 변화를 느끼고 축제형식의 졸업 문화를 즐기며 감격하는 모습이었다. 이 학교의 졸업식에서 선·후배 편지낭독 시간에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고 서로의 아쉬움을 전하는 애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수원정보과학고에서는 졸업생들이 학부모들의 발을 닦아주는 세족식을 진행해 부모에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도 이슬람 금융상품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h)’의 원칙에 따른 이슬람 금융규정이 파생상품 같은 복잡한 투자를 배제하고 과도한 투기를 금지하는 등 위기를 피해 나갈 수 있도록 안내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샤리아는 알라신이 무함마드에게 내린 이슬람 경전 코란과 그에 대한 해석 및 비평서로 이슬람교의 성법(聖法)이다.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가 그 최초의 계시를 받던 날 밤에 ‘초승달과 별’이 나란히 떠 있었다고 한다. 즉 ‘초승달과 별’은 바로 유일신 알라가 그들에게 새롭고 ‘원한 ‘진리의 빛’을 내려준 순간을 상징한다. 이렇듯 샤리아는 이슬람 율법으로 금융에서도 이자에 대한 수수를 금지하고 이익과 손실에 대한 공유를 원칙으로 한다. 오늘날 이슬람교 국가들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종교적인 동시에 세속적인 국가 법률로 샤리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슬람채권(수쿠크, Sukuk)의 면세혜택을 골자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기획재정부가 추진해온 수쿠크법은 갖가지 논란을 불러일으
이천에 소재한 S축산은 지난달 11일 7마리의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농장내에 사육되던 1만5천414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모두 살처분했다. 농장주는 방침에 따라 어쩔수 없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19일 이 농장을 방문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같은 농장주의 말을 모두 기록했다. 구제역 침출수 현장확인 차 들렸던 이 농장의 상태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구제역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붉은 침출수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드는가 하면 실제 돼지 사체가 매몰지 밖으로 튀어나온 사고가 발생하는 등 구제역 매몰에 따른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환경부가 최근 한강 상류지역의 구제역 매몰지 27곳을 침출수 유출 등 부실지역으로 진단, 정비대상 매물지로 지정했지만 강도높은 집중관리가 필요한 지역은 전국적으로 상당수에 달한다. 그러나 정부가 합동점검을 통해 정비대상 매몰지로 선정한 곳은 침출수 유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식수원.하천 오염 가능성이 있는 양평군과 여주, 남양주 등 한강 상류지역의 도내 3개 지자체 17개 매몰지에 국한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실제 돼지 사체가 매몰지 밖으로 튀어나온 사고가 발생해 논란을 빚은 이천지
자, 2월이 왔는데 생각에 잠긴 이마 위로 다시 봄날의 햇살은 내려왔는데 귓불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리 떨치고 일어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초록색을 위해 창고 속에 숨어있는 수줍은 씨앗 주머니 몇 개 찾아낼 것인가 녹슨 삽과 괭이와 낫을 손질할 것인가 지구 밖으로 흘러내리는 개울물 퍼내어 어두워지는 눈을 씻을 것인가 세상 소문에 때묻은 귓바퀴를 두어 번 헹궈낼 것인가 상처뿐인 손을 씻을 것인가 저 광막한 들판으로 나아가 가장 외로운 투사가 될 것인가 바보가 될 것인가 소크라테스가 될 것인가. 시인소개:1945년 11월 3일 서울 출생,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문화정책위원, 한국녹색시인회 회장, 1965년 시문학 시 ‘나의 깃발처럼’
■ 돈가스전문점 ‘생생돈가스’ “기존 분식집의 허름한 이미지를 벗어나 카페 수준의 세련된 매장을 저렴한 창업자금으로 오픈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18년 간 식품업계에서 종사하다 지난 2006년 명예퇴직한 후 같은 해 7월, 지하철 직산역 인근에 46.2㎡(14평) 규모의 돈가스전문점을 오픈한 김건기(50·생생돈가스 천안직산점·www.freshdon.com)씨는 전형적인 베이비부머 퇴직자 출신 창업자. 김씨는 노동 강도가 센 편인 배달 업무를 전담하는 등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고 매장을 운영한 결과, 월 평균 2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퇴직하기 1년 전부터 직장 생활 중 틈틈이 창업 준비를 해왔다는 김씨. 김씨는 식품업종에서 종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외식업체 담당자와 이야기를 자주 나눌 수 있었고 외식업 트렌드라든지 유망 업종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러 업종을 놓고 고민하던 중 조카가 운영하는 돈가스전문점이 눈에 들어왔죠. 송탄에서 운영하고 있었는데 매장에 방문해 직접 시식도 해보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는 조카가 운영하고 있는 브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려 각종 사건사고가 많았다. 입춘과 경칩 사이인 이 시기에 유의할 것은 해빙기 안전사고다. 지난 5년간 서울, 경기, 인천에서만 해빙기 안전사고로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73%가 건설 공사장에서의 사고여서 예방책이 중요하다. 해빙기에 지반침하나 붕괴가 일어나는 원인은 기온이 0℃ 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지표면 사이에 남아 있는 수분이 얼어붙으면서 토양이 부풀어 오르는‘배부름 현상’이 일어난다. 기온이 다시 0℃ 이상으로 높아지면 얼었던 공극수가 녹아내리면서 지반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지반침하가 건축물의 구조를 약화시켜 균열 및 붕괴 등 안전사고로 이어진다. 이때 우리 주변에서 다음과 같은 위험요소를 살펴봐야 한다. 주변의 대형빌딩, 노후건축물 등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지, 축대나 옹벽이 안전한지, 배수로가 토사 퇴적 등으로 막혀있는지 살펴야 한다. 또 절개지나 언덕 위에서 바위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 지하굴착 공사장에 추락방지 및 접근금지 등을 위한 표지판이 있는지, 교량이 기초세굴(洗掘)이나 지반침하로 붕괴위험이 없는지, 교각에 균열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위험요인
한 나라의 산업구조는 그 나라의 경제상황뿐만 아니라 역사, 민족성까지도 대변한다. 이탈리아의 경우를 살펴보면 관광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서비스업, 농업, 수공업, 청과를 포함한 임산업, 공업 어업의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품을 파는 상점만 하더라도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대규모 마켓에 비해 이곳에서는 전문화된 소규모 상점이 중심이다. 이러한 산업구조는 이탈리아가 역사에 철저히 근거하여 산업, 역사를 돈으로 환산하는 나라라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수많은 유적을 근거로 하는 관광 유치에 대해 관광지 발굴 및 개발, 관광객 증대는 물론 여타 서비스업과도 연결선상에서 본다. 또한 에코산업에서도 자연을 정복 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자연과 인간의 동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하의 복잡다양한 산업구조의 도표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시대가 원하는 상품 및 아이템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찾아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세계를 넓게 바라보는 고차원적 시각으로 우리의 산업구조가 직면한 산업체제, 경제체제의 수정이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역사적 배경과 문화 현재의 제반 여건이 다른 나라들을 경험하고 그에 대한 이해에
‘친노 적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도백 자리에서 내려서는 순간, 사람들의 관심은 이른바 ‘이광재의 사람들’에게로 몰렸다. 그리고 직후 엄재철 복지특보가 한치의 주저함없이 스스로 용퇴하고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이 전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심규호 강원도 서울사무소장도 조만간 물러날 것이란 소식이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통한 권력 교체와 함께 정치적으로 임명된 사람들이 주군의 퇴장과 함께 용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정치적 의리를 지키는 것이고, 국민과의 의리와 상식을 존중하는 것이다. 지난 17대 대선 직후 참여정부에서 정치적으로 낙점된 인사들이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자리에 연연해 하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만들다가 국민들의 쏟아지는 비난에 서둘러 짐을 싸기도 했던 일들은 아직도 씁쓸하다. 한나라당은 “지난 10년간 국정파탄 세력이 각계 요직에 남아 발목을 잡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런데 채 3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지난해 국민의 선택으로 촉발된 지방권력의 대교체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산하 기관·단체장, 공기업 등 정무직 인사들의 버티기가 바로 그 이유다. 공세와 방어하는 입장만 바뀌었을뿐 완전 판박이다. 이건 구
김도산(金陶山·1891~1921)이 연출한 ‘의리적 구투(義理的仇鬪)’는 1919년 10월 27일 단성사에서 개봉된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다. 이 영화는 원래 극단 ‘신극좌(新劇座)’를 이끌던 김도산이 쓴 신파극이었다. 단성사 전속 변사였던 김덕경은 이를 일본 연쇄극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에서 영감을 얻어 연쇄극으로 바꾸어 보도록 권유한다. 연쇄극이란 영화와 연극을 결합한 형태로 ‘키노 드라마(Kino Drama)’라고도 부르며 영화와 연극이 서로 바뀔 때마다 호루라기로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이에 김도산은 단성사 사주인 박승필(朴承弼·1875~1932)을 만나 거금 5천 원을 투자받고, 이 영화를 만든다. 단성사에서 개봉된 ‘의리적 구투’의 입장료는 특등 1원 50전, 1등 1원, 2등 60전, 3등 40전으로 연극 관람표 40전에 비해 매우 비쌌지만 흥행에는 크게 성공했다. 이 영화가 만들어져 개봉된 10월 27일을 기념해 1966년 ‘영화의 날’이 제정됐다. 그러나 ‘의리적구투’는 연쇄극으로 온전한 형태의 영화는 아니었다. 극영화로서 최초의 무성영화는 1923년에 윤백남(尹白南·1988~1954)이 연출한 ‘월하의 맹세’를 꼽는다. 윤백남이 19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