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머루 때문에 운명이 바뀐 사나이가 있다. 그를 만나러 갔다. 위치는 파주시 적성면 객현1리 감악산 중턱 산머리 농원이다. 먼발치서 바라보는 감악산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산 중턱을 휘감은 도로에는 구름옷을 입은 감악산이 수줍은 듯 손님들이 탄 차량을 맞이했다. 시커먼 매연을 뿜어내고 소비하러 오는 이들에게 감악산은 여유롭고 너그러움 그 자체다. 산머루 농원 서우석(63) 대표에게도 감악산은 인생에 있어 행운의 여신이라 불릴 만하다. 지난 1970년대 평택에서 염소를 키우던 평범한 농부였던 그가 이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이루었기에 그럴까. 정답은 감악산에서 자라는 야생 산머루다. 감악산 곳곳에는 야생 산머루가 덩굴손으로 다른 나무에 휘감겨 길게 뻗어 자라고 있다. 산머루는 갈매나무목 포도과의 대형 낙엽 덩굴 식물로 잎은 어긋나고 오각형의 둥근 심장 모양이다. 길이는 30㎝ 정도 되는데 대개 얕게 세 갈래로 갈라지며 뒷면에는 적갈색 솜털이 빽빽하다. 산머루의 꽃은 황록색으로 6월경에 피는데 꽃이 피면서 곳바로 꽃잎이 떨어진다. 산머루 열매는 공모양이다. 지름이 1㎝가 채 되지 않는데 가을에 익어 흑자색이 되고 신맛을 지니고 있다. 산머루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지난 7월 20일, 국내 최초로 경기도 이천시는 서울시와 함께 유네스코 Creative Cities Network(이하 UCCN)에 ‘공예와 민속예술(Crafts and Folk Art) 부문’으로 가입됐다. 몇 차례 컬럼에서 다뤘지만, 유네스코 Creative Cities Network에 대해서 유네스코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2004년 10월 문화다양성을 위한 국제연대의 일환으로 시작된 사업으로, 문화발전의 핵심적 요소인 창의성에 주목하고, 각 도시의 활동을 통한 문화산업의 사회성, 독창성, 경제적인 잠재성을 표출하고 이를 통해 문화다양성을 지향하며, 국제 협력의 새로운 형태와 창조적 산업(creative industry)의 발전을 통해 공공·민간은 물론 창조적 경제와 시민사회를 함께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UCCN은 모두 문학·영상·음악·공예 및 민속예술·디자인·미디어 예술·미식(美食)의 7개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의 역량과 장점을 살리기 위한 창조적 산업 분야와 관련된 도시를 선정하는 것이다’
원래 도서관은 수집한 도서 등 자료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역할만 하지 않는다. 책을 읽거나 필요한 자료를 찾고 조용히 앉아 시험공부를 하는 곳만도 아니다.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경기도내 모든 공공도서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경기도내에는 150여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는데 각 도서관별로 영·유아부터 학생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많은 도서관에서 준비하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저자와의 만남’이 있다. 저자와의 만남은 문학가, 경제전문가, 여행작가, 아나운서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유명 도서 저자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책을 읽으면서, 혹은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저자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눔으로 해서 인생을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고 정형화된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이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하면 꿈을 성취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일 것이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쳐져 지난해 10월 출범한 거대 공기업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거의 120조원에 달하는 빚더미에 올라앉아 하루 이자만 100억원씩 물어야 할 만큼 재무구조가 나빠진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감사원이 지난달 30일 밝힌 LH 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보면 무분별한 사업 확대가 재무구조를 악화시킨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는 통합 논의가 본격화한 2003년 이후 주도권을 선점하고자 타당성 검토를 소홀히 한 채 경쟁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2003년에 2조7천억원대였던 미분양 토지가 2007년에는 7조7천억원대로, 다시 지난해에는 17조8천억원 규모로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또 적정 수준을 훨씬 웃도는 과다한 토지 보상비 지급도 사업성 악화와 부채 급증을 가져온 원인으로 지목됐다. LH는 신규 사업을 최소화하더라도 2014년에는 부채가 200조 원에 육박하는 등 갈수록 재무구조가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중순 열린 비상경영 선포 및 노사 공동 결의대회에서는 임직원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비장한 모습으로 비상경영을 통한 위기 돌파를 다짐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수여선(水驪線)기차가 있었다. 수원과 여주를 잇던 기찻길인 수여선은 지난 1971년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자 이듬 해 3월 운행이 중단됐다. 1930년에 미곡 수탈을 목적으로 개통된 수여선은 해방 후에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단골 열차가 됐다. 수원은 물론이고 인근 학교의 학생들은 김밥과 삶은 계란을 싸들고 여주 영릉과 신륵사를 보기위해 기차여행을 했다. 지금은 수원에서 여주까지 한 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그때는 달랐다. 수여선을 놓은 조선경동철도회사는 7년 뒤인 1937년 수인선 철도를 개통한다. 수여선이 여주지역 쌀의 수탈로였다면 수인선은 일제강점기에 경기만의 소래(蘇萊)·남동(南洞)·군자(君子) 등의 염전지대에서 생산되는 소금의 수탈로였다. 우리나라 마지막 협궤철도였던 수인선이 사라진 지도 올해로 만 15년이 됐다. 지난 시절 서로 무릎이 맞닿을 정도로 비좁은 수인선 열차객실은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생생한 삶의 현장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기차가 커브를 도느라 속도를 늦춘 틈을 이용해 기차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무용담’은 수인선을 타고 통학하던 학생들에게 이젠 하나의 추억이 됐다. 조세희의 소설 &lsqu
2학기 개학을 며칠 앞둔 얼마 전, 이천시내의 한 중학교 일진회 학생들의 집단폭행으로 한 학생이 심각한 상해를 입은 일이 발생했다. 피해학생은 2차 폭행이 두려워 등교를 거부했고, 그로 인해 학교와 학부모들에게 폭행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됐다. 그러나 피해학생의 학부모는 학교와 사법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타 지역으로의 이주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신고하면 고등학교에까지 따라가서 또 때리겠다’고 하는 가해학생의 말 때문이었다. 학부모에게까지 협박을 서슴지 않는 가해학생을 보고 이 학부모는 그동안 아들이 당했을 상처와 또 앞으로 당하게 될 폭력이 두렵다며 학교가 더 이상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시설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학교폭력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학교나 해당 관청에서 쉬쉬하는 가운데 일과성 사건으로 덮어버리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사건이 노출되면 사고 학교로 낙인찍혀 학교의 명예가 떨어지고, 교장이 문책을 당하고, 담임교사가 불려 다니게 돼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학생이 오히려 문제 학생이 돼 전학을 가게 되고, 가해학생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학교에 다니게
1960년대 우리나라의 초기 산업화 과정에서 독일의 ‘라인강의 기적’은 가장 좋은 모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되고, 동서독으로 분단된 서독이 불과 10여년 만에 일궈 낸 기적과 같은 경제성장은 ‘우리도 해 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독일을 배우자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특히 독일인의 절약정신은 우리나라 도덕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그 때 들은 것 중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이야기는 독일 사람들은 담뱃불을 붙이는 성냥 한 개피도 아끼기 위해 최소한 4~5명이 모여야만 담배도 피운다는 것이다. 또 독일 사람들은 요리하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크고 딱딱한 빵을 싸가지고 다니며 식사 때가 되면 몇 조각 썰어 먹는 것으로 한 끼 식사를 때우고, 밤에는 이 빵을 베개처럼 베고 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1980년대 초 내가 독일에 유학을 가게 돼 그동안 내가 들었던 이야기들이 사실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재도구는 한번 사면 세대를 넘어 물려서 쓰는 일이 다반사다. 신혼집에 초대받아 가면 할머니, 어머니로 부터 물려받은
추석명절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추석 절이 다가오면 우리주변에선 크고 작은 범죄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 가정집 침입절도와 금은방 등 귀금속털이범 그리고 은행 강도사건 등 주로 강력사건이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범죄는 카드 빚이나 부채, 사업자금, 유흥비 마련 등을 위해 저질러지고 있다. 또한 추석 명절 전에 자주 발생되는 것이 금융기관주변 날치기 범죄다. 은행창구에서 현금을 인출해 밖으로 나온 고객을 뒤따라가 가방이나 현금봉투를 낚아채 달아나는 수법을 쓴다. 이처럼 추석명절 때만 되면 해마다 강력범죄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사전에 예방책강구 등 대처능력은 소홀해 지고 있다. 가정집과 금은방, 금융기관 등의 자위방범체제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다. 가정집에서는 될 수 있으면 현금 등의 보관을 피하고 은행에서 고액 인출 시 반드시 2인 이상의 남자가 동행해야 한다. 그리고 금은방에선 자체방범시설 작동상태를 확인하고 야간에 필히 여러 사람이 함께 숙직하는 대책도 강구돼야 한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혼란한 명절을 앞두고 금융기관 역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직원들은 우리 점포에 강도가 오지 않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절대 해서는 안되며, 방범의식
자녀를 키우는 주부들에게 교육사업은 인기업종이다. 거주지 가까이에서 창업할 수 있고 자녀 교육에도 유리하다. 주말에도 쉴 수 없는 외식업과 달리 교육사업은 직장인처럼 주말에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세 살, 다섯 살 자녀 둘을 키우는 최미라(아토리 목동점·www.artory.or.kr)씨는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다가 교육사업 도전한 케이스다. 사업초기 잘못된 업종선택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이제는 손익분기점인 원아수 30여명을 넘어 100여명의 원아수를 보유하고 있다 ◆다른 영어유치원과 차별화 가진 블루오션 업종으로 전환 최 원장은 지난해 3월 막연히 조기어학교육 전망이 밝다고 판단, 덜컥 영어유치원 프랜차이즈와 가맹계약을 맺었다. 업종을 정하기 전에 시장 조사를 해야 했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 계약후에야 성공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꼈고 창업지인 목동 교육 환경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비슷비슷한 교육기관이 많고 대부분 프로그램의 차별성이 없어 그대로 진행했다가는 실패를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발로 뛰고 주변 엄마들의 의견조사도 거친 후 최 원장이 결정한 업종은 감성영어놀이학교. 다른 유아영어교육과 다른 점은 요리
리듬감 있는 수업, 될성부른 인재 ‘떡잎’ 키운다 군포 한얼초등학교가 혁신학교 도입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학력향상과 특기·적성 다양화에 앞장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올 3월 개교와 동시에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로 지정된 한얼초등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소통을 통해 열린 교육문화 정착을 이루고 있어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여성 평교사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장공모제’를 거쳐 부임한 최선희(56·여) 교장의 따뜻한 리더십에 융화되며 나날이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편집자주> 군포시 산본동에 자리잡은 한얼초등학교는 학생들의 편안함과 능동성을 중심으로 교육활동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등교하자마자 학교 뒷산으로 산책에 나선다. 이 시간은 학생들에게 친구들과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신나게 떠드는 시간이자 맑은 공기를 마시며 즐겁게 운동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등교한 후 교실로 들어가 자습을 하거나 수업준비를 하는 일반 학교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최선희 교장은 “학생들이 학업에 지친 몸을 운동을 통해 깨울 수 있도록 가벼운 산책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