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안전도시’ 인증을 받은 뒤, 지난해 공인기간이 만료돼 재공인 신청을 한 수원시가 또다시 재공인 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4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1층 대회의실에서 레이프슈반스트롬(Leif Svanstrom) WHO 지역사회안전증진협력센터 의장은 김용서 수원시장에게 재공인 동판을 전달했다.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아시아 최초로 안전도시로 공인 받은 이유도 있지만, 수원시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기 때문. 그동안 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안전도시’란 시민의 참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 및 손상으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말한다. 심사는 WHO 안전도시국제협력센터가 주도하며, 장기적인 프로그램 운영, 손상 빈도나 원인 규명 프로그램 운영, 안전도시 네트워크 지속적 참여 등 6가지의 까다로운 심의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공인 기간이 만료된 뒤 또다시 재공인 받기는 어렵다. 안전도시 공인을 추진했던 일본의 교토시 등 국제 도시가 공인 받지 못한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시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는 그동안
권력을 쟁취하는 순간에 대한민국 국민의 참여로 이뤄졌다고 호기 있게 외친 이른바 참여정부, 이마에 주름살이 또렷해 고생을 많이 한 서민의 풍모가 역연한 노무현 대통령, 민주화 투쟁에 앞장선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내팽개치고 권력의 정상으로 우뚝 선 일부 386세대, 세계적으로 침체 내지는 몰락하고 있는 ‘좌파정권’임을 대통령 스스로 표방하는 권력, 품위와 인격과 전통을 무시하고 막말조차 막하는 권력의 실세들―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거칠 것이 없다고 믿는지 모른다. IT혁명이 광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세상에 ‘대못질’이라는 케케묵은 아날로그적인 표현을 쓴 권력의 수장의 용기에 힘을 얻은 것일까. 국정홍보처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복무하는 언론인들에게 이른바 합동 브리핑센터라는 획일적이고 전제적인 뉴스 공급원을 마련한 대신 정부 중앙청사 9개 부처를 포함해 11개 부처 취재기자들에게 오늘부터 기자실을 떠나고 함동 브리핑센터로 모이라고 최후통첩하고 기존 기자실을 물리력으로 폐쇄했다. 이것은 자유언론에 대한 쿠데타요, 국민에 대한 도전이다. 국무총리 훈령이란 것을 보자. 그것은 공무원이 취재에 응하려면 공보관실과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고, 공무원 대면 취재를 접견실에서
말이 안 되는 억지가 통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인가? 대한민국의 인구의 절반, 경제의 절반 이상, 정보의 대부분이 집결해 있는 수도권은 대한민국의 머리요, 심장이다. 비상하게 돌아가는 머리와 심장을 도려내거나 압축기로 조여서 신체의 다른 부위와 균형을 맞추겠다는 발상을 뚝심으로 밀어붙이려는 사람은 자유시장의 원리에 입각한 자본주의 경제 논리와 합리성의 법칙에 어긋나며 우수한 부분을 희생시켜 열세인 부분을 북돋아주는 듯하지만 전체를 열등화 내지 하향 평준화하려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좌파정권’이라고 표현한 국민 참여정부는 국민의 절반이 반대하며, 대망의 통일을 앞두고 현재의 서울 또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도 그리고 범위를 좁혀서는 파주시와 북한의 영토인 개성시를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가 통일조국의 수도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고 또 그것이 국토의 중앙에 있으므로 합리적인데도 한사코 수도권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인 2단계 국토 균형발전 정책이란 것에 집착하고 있다. 드디어 도민 2천여명은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문화관광부 옆 시민열린마당에서 분노에 찬 구호가 적힌 각종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2단계 국균법은 말도 안 되는 악법이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이 정상화된 가운데 지난 9일 치러진 휴대전화(모바일) 투표에서 손학규 예비후보가 처음으로 1위를 득표, 손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일단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손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지난 2일 밤, 전격 회동하고 경선의 잠정 중단을 요구하며 줄곧 정동영 후보의 선거부정을 공격하다가 일주일 만에 경선에 복귀했었다. 이날 치러진 모바일 투표는 세계 선거 사상 처음 실시된 것인데, 약간의 부작용이 염려됨에도 불구하고 민주신당이 이를 강행한 것은 투표 참가자를 최대한으로 늘려서 경선 흥행을 성공시켜 보려는 목적이다. 모바일 투표 첫날의 참가율은 70.6%로 나타났다. 이미 실시된 8개 지방 오프라인 투표율 평균 19.2%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현상이고 성공적이다. 손 후보는 이날 모바일 투표 참가자 2만1천175명 가운데 7천649표(득표율 36.5%)를 획득, 정 후보의 득표수 7천4(득표율 33.5%)보다 645표를 더 얻어 그 동안 진행됐던 오프라인 투표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그러나 손 후보의 이같은 득표차로는 선두주자인 정 후보가 이미 획득한 1만2천629표를 따라잡기엔 한참 멀었다.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은 마감시한인 10일
어느샌가 주변에서 전당포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1960~70년대 어렵던 시절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전당포를 자주 찾았었지만 신용카드 확대 등 금융환경이 변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비단 전당포만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공중전화기, 롤러스케이트장 등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박물관으로 향하게 된 것들이 많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 유통업의 현실을 보면 이러다가 중소유통업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 재래시장의 경우 2006년 기준으로 전년보다 50개의 시장이 줄고 4만여 명의 상인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당 일평균 매출액 역시 2004년 6천352만원에서 2006년 4천236만원으로 1/3이 감소했고, 고객수는 1천928명에서 1천581명으로 줄어들었다. 중소유통업체 역시 90% 이상이 매출 감소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중소유통업의 위기는 1996년부터 시작됐다. 1980년대부터 부분적인 유통시장 개방이 있어왔지만 1996년 정부는 면적 및 업종에 관한 기존 규제를 철폐하고 유통시장을 전면 개방했다. 중소유통업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적·제도적 완충공간을 제공하지 않은 것이다.…
며칠 전에 경기도 안산에서 단원미술제가 축제의 무드로 열렸다. 이번 단원미술제에서 한국화 부문의 대상은 수묵으로 자동차를 그린 그림인데, 서양의 재료로 치면 검정색 하나만으로 그려진 일백호나 되는 그림과 같다고 하겠다. 그런데 이 그림은 먹으로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킬 만큼 일류전적인 효과를 내는 독특한 그림이다. 단지 먹색 하나로 그려진 그림이 다양한 색의 느낌을 주는 것을 보면서 한국화 내지는 동양화의 위력을 새삼스레 실감할 수 있었다. 서양화를 하는 작가들 가운데서도 색을 상당히 깊이 있고 느낌 있게 쓰는 이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분당에 작업실을 두고 작품 활동을 하는 서경자도 이에 해당되는 작가이다. 그녀는 그림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판화를 한동안 공부하면서 자신의 그림세계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특히 그녀가 관심을 지닌 것은 색과 형태로서, 이를 위해 대단히 많은 양의 크로키를 꾸준하게 그려왔다. 크로키와 데생은 그림을 그리는 데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특히 인체나 동물에 대한 크로키는 많은 양의 훈련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분야이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 서경자는 그림의 기본은 데생이나 크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확실히 눈에 보이는 것은 느낌을 가질 수 있고 판단을 가능케 한다. 보이지 않는 것보다 사실감 있으며 크기와 무게와 가치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눈에 안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하철은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열심히 시간을 가르고 있으나 우리는 쉽사리 그 빠름이나 현실성에 대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상에서 차들의 홍수에 밀려 안간힘을 다하며 거리를 달리는 버스의 고마움은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보이지 않는 지하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지하철의 존재가 묻혀지고 있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수고와 노력에 대해 생각해 봄직하다. 실적주의 사고, 물량 우선의 현시적 사고는 겉치레일 뿐이다. 그 보다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정성과 땀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다. 활동실적이나 보여지는 계량치에 의한 결과만을 놓고 공과(功過)를 따지는 우리사회 현실을 스스로 안타깝게 생각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질 때 보이지 않는 힘의 무서움과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떠한 사물이나 사람을 평가 할 때 보여지는 외형적인 면을 먼저 보
누구나 ‘차별’받는 것을 좋아하는 이는 없다. 이런 이유로 ‘차별’하는 쪽은 차별을 받는 쪽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차별받는 쪽의 불만을 무마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2단계 국가균형발전정책은 도의 역차별 주장을 납득시킬만한 충분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9일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도민 5천여명이 모여 ‘2단계 균형발전정책 철회 촉구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정부 정책에 대한 도민의 반발이 확산·고조되고 있는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도는 도내 낙후지역인 시·군이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성장·발전지역으로 1단계 상향 적용된 것은 상식밖의 지역분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예로 재정자립도가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동두천, 연천지역이 재정자립도가 60%를 훨씬 넘는 대전시, 울산시, 대구시, 부산시 등과 같은 성장지역으로 분류된 것은 객관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도민의 정부에 대한 반감이 극에 치닫고 있는 데는 몇 가지 요소가 더 가미된
언어는 당대에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이 때문에 언어는 가변성을 띠고 있다. 어느 나라 언어건 일정한 문법을 갖추고 있지만 절대로 변하지 않은 공식을 고수하고 있지는 않다. 나라별로 표준어와 그렇지 않은 것들 즉 비속어, 속담, 유행어 등을 구별하고 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현상을 대변하는 문법과 독해와 회화를 두루 통달하기란 매우 힘들다. 한글은 중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주자학을 학문과 예절의 기본으로 삼던 조선시대에는 한자의 권위에 눌려 어린이, 아녀자, 지식수준이 낮은 백성들이 쓰던 언어로 하대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배우고 쓰고 말하기 쉬운 언어로 정평이 나있다. 더구나 한글은 IT혁명시대에 영어와 더불어 아주 편리한 언어로 부쩍 각광받고 있다. 이에 비해 입력하기 어려운 한자는 골칫덩어리로 변하고 말았다. 어제 한글날을 맞은 우리는 세종대왕께 감사한다. 이러한 추세를 타고 인터넷 이용자들은 새로운 언어들을 만들어 유행시키고 있다. 가령 ‘누리꾼’(컴퓨터 통신 참여자), ‘악플러’(악성댓글을 일삼는 누리꾼), ‘조낸’(몹시, 정말), ‘하셈’(하세요), ‘헐’(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