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진보진영 유력인사가 북한 김정은위원장을 계몽군주라 지칭하여 보수진영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사건을 보면서 아직 우리사회의 대북인식에 첨예한 갈등적 요소가 많이 남아있고 국민적 합의를 기대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씁쓸한 느낌을 받았다. 북한해역에서 표류하는 우리 국민을 사살하고 부유물을 태운 북한군의 몰 인권적 행동에 대해 신속하고 용단있는 사과표시를 한 김정은 위원장의 행동을 계몽군주로 비유한 것을 보수진영에서는 3대세습 독재국가의 수장이면서 자신의 권력을 위해 자신의 후견인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고, 또한 이복형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독살한 잔인한 인간을 어떻게 계몽군주라 칭할 수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다. 필자는 여기서 김정은 위원장의 계몽군주성을 논하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의 적이면서도 미래 함께 살아야할 동포로서의 북한, 그 집단의 지도자 캐릭터를 우리가 분명히 잘 안다면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말이 시사하듯 앞으로의 대북정책 결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그의 캐릭터를 한번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먼저 북한 김정일의 요리사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전한 말에 의하면, 김정은이 10대에 원산 특각에 휴가차 다녀
“6.25 전쟁 때 한국과 미국이 함께 시련을 겪었다”는 우리 방탄소년단(BTS)의 원론적인 발언을 놓고 세계가 한바탕 여론전쟁을 벌였다. 중국 네티즌을 중심으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왔다는 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를 모욕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외국 언론들은 ‘편협된 애국주의’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네티즌 등을 인용해 “6·25 당시 미군은 침략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입장에만 맞춘 발언”, “국가 존엄을 건드렸다”며 ‘중국의 분노’를 부각시키려 했다. 사드보복에 한번 데인 현지 우리 기업들은 공식 쇼핑몰과 소셜미디어에서 BTS 관련 게시물을 내리기까지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BTS의 악의없는 발언을 공격했다”며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중국의 애국주의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BTS를 둘러싸고 노출된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중심에는 이른바 Z세대가 있다. 1995년 이후 출생한 이들 청년세대는 중국이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사태 이후 사회주의 경제도입과 함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때 같이 자라온 세대로 애국주의와…
헌법은 “국방”을 “신성한”이라는 형용사로 수식한다. 헌법 제5조 “국군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함을 사명으로 하며”가 그것이다. 단 한순간도 전쟁이 끊이지 않아온 지구의, 아니 인간의 역사를 돌이켜 본다면 외세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는 “국방”이 “신성한”의 수식을 받을 자격은 충분할 수도 있겠다. 반면 코스타리카와 같이 군대를 보유하지 않고서도 평화를 이끌어나가는 국가를 생각해보면 고개가 갸우뚱 해지기도 한다. 코스타리카가 어떠한 역사적 맥락에서 군대를 폐지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그들에게 “국방”이 “신성한 의무”였다면 군대를 폐지하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국군은 헌법에 의해 “국가의 안정보장과 국토방위라는 신성한 의무”를 다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유독 한국에서 국방의 의무 해태는 민감하게 작용한다. 그럼에도 병역비리는 끊이지 않고 잊을만하면 터져 나온다. 그 때마다 여론은 들끓는다. 하도 여론이 들끓다보니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심지어 검찰이 기소여부를 판단하기도 전에 이미 여론에 의한 재판과 응징이 이뤄져 버리고는 한다. 예컨대 유명 연예인이었던 MC몽은 2010년 치아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변해지는 생활 풍경이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서로 만나서 얘기하는 일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직접 만나서 얘기할 사항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전화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해결하게 된다. 관공서 출입구가 주 출입구 하나로 통제되고 대부분 바이러스 체크 장소로 바뀌었다. 불편하지만 누구나 마스크를 쓰고 있고 열화상 체크나 손 소독 등 정해진 지시에 순응한다. 누구 하나 이렇게 불편하게 시비를 걸거나 탓하는 사람이 없이 자연스런 일상이 되고 있다. 심지어 어떤 곳은 대민 상담 장소를 야외에 설치하여 텐트에서 민원인들과 마스크를 쓰고 민원 응대를 하기도 한다. 아마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서 서로 간에 조심하는 공중보건 의식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드물게 방역 수범국가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정치를 하시는 분들은 자신들이 정책을 잘 펼쳐서 모범국가가 된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선진국들이 다시 코로나 감염자 수가 폭등하고 재차 팬더믹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상황을 보더라도 이것은 정치하는 사람들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삶에 영향을 준 詩人을 읽는다. 공직에서 문학의 사치를 걷는 동안 염불과 잿밥은 왜 먹으려했던 것인가? 직장은 수상한 시대를 이겨야 했고, 학문에서는 어떤 이념과 현실에 적응해야 했다. 시대도, 이념도, 그 인식과 의식의 오류는 모두 내가 만든 문학의 오솔길이었다. 이 수상한 문창과 시절, 황지우 시인을 통해 나의 문학은 좌충우돌 하면서 멀고 어려운 강을 건너야만 했다. 시인은 한국예술종합학교로 갔고 총장을 끝으로, 고향인 해남으로 돌아왔다. “뜻이 이끄는 대로 뚜벅뚜벅 먼 길을” 가라는 방향의 키를 잡아준 것도, “지식과 덕성을 1%로만 토해 내라”는 것도 스승의 가르침이셨다. 백련재에서 스승과 제자로 재회했다. 아버지 소천은 슬픔과 회자정리(會者定離)로 간단하지 않았다. 귀촌과 귀농은 아내의 동의를 얻는데 성공했다. 詩人도 2년 시름 끝에 해남에 둥지를 마련했지만 여의치 않은 일들이 많아 곁에서 바라보는 나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 제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었다. 육각형 한옥건축을 계획하고, 고향땅을 밟으면서 발품을 팔았다. 스승과 나는 우수영과 땅끝을 오가면서 땅의 기운이 문학과 영혼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오관의 작용을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충북 영동군, 충남 금산군, 전북 무주군 등 3개 지역이 협력하여 지역의 관광활성화사업을 도모하기 위해 3도 3군 문화관광 프로그램인 ‘금강 따라 걷는 삼도(道), 삼미(味), 삼락(樂)’을 연계하고 있다. 그리고 3개 지역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을 재료로 음식 메뉴, 디저트, 도시락 메뉴를 개발하였다. 특색을 갖춘 지역 음식들을 보급, 관광 상품화할 계획이다. 일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일단은 훌륭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고장 먹거리와 지역 활성화 파급의 효과는 기대할 만 하다. 지역문화 콘텐츠의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다. 여기에 지역 문화 콘텐츠와 로컬 푸드와의 연계는 앞으로 3군의 과제가 될 것이다. 문화 콘텐츠란 ‘문화적 요소를 지닌 내용물이 미디어에 담긴 것’을 의미한다. 미디어에 담긴 것이라는 정의를 제외하면 지역의 음식도 어떻게 보면 문화 콘텐츠의 한 부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의 문화자본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중에 지역과 연계된 이미지로서 대표되는 음식(食)도 문화 콘텐츠의 하나가 된다. 의(衣), 식(食), 주(住)는 문화 콘텐츠의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제주도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1982년 공직의 회식에 4급 부서장이 30분 늦게 도착했다. 먼저 자리한 30명 직원들의 불만이 일기 시작하더니 7급 중간쯤 되는 선임들이 몰래 반찬을 먹기 시작했다. 요즘 부서장이라면 자신이 늦으니 먼저 식사를 시작하라 연락을 하겠지만 당시의 공직 상층부 어르신들은 그런 배려를 하면 안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몰래 시작된 접시빼기는 한동안 진행되었고 결국 상다리 아래에는 10개가 넘는 빈 접시가 쌓였다. 1985년 회식 중반에 술을 강권하는 간부를 조력(?)하면서 또 문제의 그 7급 선배들이 건네준 사이다가 든 소주병을 서빙하다가 혼자서 다 뒤집어 쓰고 벌주를 하사(!)받았다. 그날 회식은 음식 먹은 기억없고 벌주로 마신 소주의 진한 진향만 기억난다. 25도 톡 쏘는 소주의 송진 맛을 당시 젊은이들은 진맛이라 했다. 8급까지는 당하는 줄 알면서 피하지 못했던 회식의 아픈 기억이 참으로 많기도 하다. 2015년경 세월이 흘러가니 이제는 회식을 주관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래서 일찍 도착해서 동료들을 기다렸다. 참석 인원만큼 사다리를 그려서 자리를 정했다. 복불복으로 결정되는 자리이니 방석배정에 대한 불만이 없고 옆자리, 앞자리에 누가 앉는가는 그날의 운이다
어느 해 추석, 버스가 시골 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 문이 덜컹하고 열리자 알싸한 황토 냄새와 함께 흙먼지가 훅 차안으로 밀려들어왔다. 한껏 멋을 낸 옷에 번들거리는 구두를 신은 사람들이 밝은 표정으로 버스에서 쏟아져 내렸다. 손에는 선물보따리가 가득했다. 터미널에 마중 나온 어린 동생은 제일 먼저 누나가 사온 운동화를 받아 들고 벌써 포장을 뜯고 있었다. 나는 맨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내 손에는 공장에서 준 식용유 선물세트가 하나 들려있었다. 내키지 않는 발걸음이었다. 당산나무를 지나 방앗간 터를 지나갈 때 승용차가 빵빵 거리며 나를 비켜 지나갔다. 성공한 아랫집 자식들이 오는 모양이었다. 나는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승용차를 타고 오지 못했다. 바리바리 선물꾸러미를 가져오지도 못했다. 겨우 결혼은 했으나 결혼식은 하지 못했고 아내가 아파서 아들은 집에 두고 혼자 찾아오는 길이었다. 어머니에게 용돈이라고 드릴 얇은 봉투가 겨우 하나였다. 이미 집에 와 있을 동생들을 볼 면목도 없었다. ‘큰 형이 집안을 위해서 한일이 뭐가 있는가?’ 전번에 집에 왔을 때 어린 동생이 나에게 한 원망이 여전히 귀에서 맴돌았다. 그냥 여기서 발길을 돌려 돌아가고…
지금 국회에서는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예년과는 다르게 여론의 관심을 못 얻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번 국정감사는 과거와는 다르게 긍정적인 측면도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경우, 국회의원들이 국감을 통해 어떻게든 한번 ‘뜨려고’ 다양한 행동을 다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특별한 복장을 한다든지, 관심을 끌만한 물품을 국감장에 가지고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국감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차분함은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차분함과 ‘맹탕’은 구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보자면, 이번 국정감사 역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여지도 존재한다. 흔희들 이번 국정감사를 ‘맹탕 국감’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이렇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야당의 정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정감사는 여당보다는 야당에게 유리한 정치적 장(場)이다. 국정감사는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일반적으로 국감에서는 야당이 유리한 입장임에도, 이번 국감을 보면 야당의 ‘한 방’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야당의 모습으로 판단하건데, 야당의…
비닐쪽인가 종이쪽인가 아니면 종량제 봉투에 넣어야 하나. 쓰레기를 분리수거할 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고민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일상의 쓰레기로 자리잡은 게 일회용 마스크다. 분리 수거할 때 보면 비닐쪽에 버려진 경우도 있고 종이 수거함에서도 보게 된다. 우리가 통상 사용하는 일회용 마스크는 주요 소재가 폴리프로필렌, 즉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환경부 가이드에 따르면 마스크는 종량제 봉투에 넣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반 쓰레기로 묶여 매립되거나 소각처리된다. 기술이 발달돼 소각처리에 따른 환경 문제는 거의 없다고 한다. 코로나사태로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런데 산길을 다니다 보면 예전에는 먹다 버린 물병이나 일반 휴지가 많이 보였는데 요즘에는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를 자주 보게 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달 1290억장 정도의 마스크가 쓰레기로 버려지고 한국의 경우 하루 1200만장이 생산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하루 1억장 이상 마스크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같은 플라스틱 소재 마스크가 산이나 바다, 일반 거리에 마구 버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마스크는 땅에 묻어도 수백년 동안 썩지 않고 바다로 들어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