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위한 노래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곡으로는 1985년에 발표되어 아프리카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인 USA for Africa -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가 있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필두로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밥 딜런(Bob Dylan), 레이 찰스(Ray Charles),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 등 40여 명의 당시 최정상의 가수들과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한자리에 모여 외쳤던 ‘세계는 하나’는 역사상 가장 빨리 팔려나간 앨범이자 80년대를 장식한 최다 판매 싱글 음반이 되었고, 그로 인해 2억 달러가 모이게 된다. 이 곡 하나로 전 세계의 이목을 에티오피아로 집중시킨 것이다. ‘위 아 더 월드’에 코러스로 참여한 사람 중 눈에 띄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밥 겔도프(Bob Geldof)이다. 그는 2018년 개봉해 선풍적인 퀸(Queen) 신드롬을 몰고 왔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의 대
동영상의 발명은 에디슨에 의한 것이지만 영화의 기원은 프랑스의 루미에르 형제가 그랑 카페(Gran Cafe)라는 상영장, 바꾸어 말하면 극장에서 단편 다큐멘터리들을 상영한 1895년 2월 28일이다. 그리고 여행가 겸 영화제작자인 버튼 홈즈가 내한하여 한국의 여러 풍광을 촬영한 시기가 1899년이다. 1903년에는 한성전기회사 창고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근대식 공연장인 종로의 단성사가 건립된 것이 1907년, 우미관이 건립된 것이 1912년이다. 단성사는 1918년 활동사진(영화) 전용 상설관으로 바꾸어 재개장한다. 당시의 극장 시설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 외관은 그렇다 치더라도 고 전숙희 작가에 들은 바로는 극장 바닥에 가마니가 깔려 있어 거기에 앉아서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1919년 10월 27일에 드디어 한국영화 사상 첫 영화인 다큐멘터리 ‘경성전시의 경(京城全市─景)’이 상영된다. 그리고 김도산, 이경환, 윤혁이 출연한 연쇄극 ‘의리적구토(義理的仇討)’가 공연되며 극중 스크린에 야외 촬영 장면이 상영되며 한국영화의 기점이 되었다. ‘경성전시의 경’은 연쇄극을 촬영하며 제작한 서울의 명소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로 한강철교, 장충단, 청
지금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그 작고 가여운 배에 구멍을 내고 지금도 투석 중인 아가의 가족’이 올린 사진과 글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안산시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증상으로 입원해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안산 유치원생의 큰아버지가 쓴 ‘안산 소재 유치원 햄버거병 발병사고 아이들을 살려주세요!’라는 글이다. 이 글에는 아이의 옆구리를 뚫고 호스를 연결해 투석치료 중인 사진도 함께 들어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아이나 부모와 일면식도 없는 우리의 마음도 이리 안타까운데 아이 부모의 심정은 오죽할까? 그저 치료가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민들이 수심에 차 있는 가운데 도내 안산시 상록구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원아들까지 나왔다.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원아와 가족, 교직원 등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햄버거병 증상을 보인 원아 가운데 증세가 심한 4명은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이 집단 감염된 사건이 1982년 미국에서 발생한 후
6·17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5%, 0.12% 올랐다. 신도시가 0.04% 뛰면서 경기와 인천도 0.14%를 기록,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강력한 억제정책이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초조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돼 정부 대책이 헛발질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지난 2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6·22일 기준)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22% 상승하며 전주(0.16%)보다 상승 폭이 증가했다. 전세 가격도 0.14% 상승해 전주(0.12%)보다 올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2020년 6월 경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는 지난 4·5월에 97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던 경기지역 주택가격전망(CSI)이 113으로 16포인트나 상승했다. 6·17 대책의 풍선효과로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집값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도시는 일산(0.06%), 분당·평촌·동탄(0.05%), 김포한강(0.03%), 중동(0
분당, 일산, 평촌, 영통에 이어 최근 광교분양이 마무리된 듯하고 이어 동탄지구에 추가 분양이 늘고 있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 누구나 신도시에 산다는 자부심이 커질 것이다. 그래서 시(市) 명칭보다는 신도시 이름을 앞에 놓고 싶어한다. 대표적으로 분당, 판교에 산다하고 성남시민이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원광교라 하지 않고 화성동탄이라 부르지 않는 이유는 글자수가 많거나 말하기에 길어서가 아닌 것이다. 요즘 잘나가는 신도시에 산다는 것을 강조함일게다. 과거 젊은이들 대화를 들어보자. 친구가 아파트에 산다고 하면 몇 평이냐고 논스톱으로 되묻는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 아파트가 어디에 있는가 궁금해 한다. 중부권에서는 평수보다 어느 신도시인가 궁금한 것이다. 평수를 묻는 것은 가격까지 답하라는 것이니 조금 미안한 일이고 한양서울을 중심으로 동서남(東西南) 어느쪽인가 알고싶은 것이다. 내심 우리집보다 넓은 아파트면 기분이 상할 위험도 있다. 4년전에 남양주시는 8개 책임읍·동으로 행정의 효율성을 증진했다. 같은 시기에 다른 지역에서는 이를 중단했다. 신도시 00에 산다고 자랑했는데 읍, 동으로 개편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나보다. 얼마전에 130㎝짜리 오래된…
과거에는 변화의 속도가 거의 없었거나 느렸기 때문에 대부분 안정성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했다. 그래서 기업들은 과거 경험에 비추어, 효과적이었던 개념과 기법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었고, 이러한 보수적인 경영활동의 흐름이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과거에 생각하지도 못 했던 새로운 기술들과 상품들이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 변화의 속도(speed), 폭(Width) 그리고 깊이(depth)는 점점 더 빠르고 광범위해져 가고 있다. 2016년, 87세의 나이로 별세한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무려 50년도 더 전에 인류의 미래는 제조업 기반에서 지식기반 사회로 옮겨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대표 저서인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에서 정보화 사회의 도래를 예고했고, 탈대량화, 다양화 지식기반 생산 등의 현상이 거의 맞아 떨어지면서 세계적 미래학자로서 명성을 떨치게 된다. “지식은 인류의 미래 경제에 있어 핵심 자산이자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1980년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을 출간하면서 강조했던 내용이다. 이 책에서 그는 세…
일요일 아침이다. 새벽잠이 깨었는데도 나는 일어날 줄을 모른다. 오늘 하루만큼은 내 자유다. 출근할 걱정 없고 지시받을 일 없고 눈치 볼 일도 없다. 종일 컴퓨터 앞에서 낑낑거릴 이유도 없다. 그러니 세상천지가 내 것이다. 그런데 또 귀가 간질간질한 게 아주 신경에 거슬린다. 귀찮지만 반쯤 몸을 일으켜 화장대 서랍에서 면봉 하나를 꺼내 든다. 이걸로 후벼, 말아? 잠시 망설이다가 면봉을 귀에다 살그머니 집어넣는다. 오매, 오금이 저린다. 이 순간, 이 느낌은 이루 형용할 수가 없다. 살살 후빈다. 오장육부가 녹아내리듯 시원하기가 이를 데 없다. 그러면서도 생각한다. 너무 깊이 넣지 마라. 이비인후과 가기 싫으면…. 알지, 알아. 그렇지만 이 정도론 시원찮다. 조금만, 조금만 더…. 나는 조금 더 면봉을 귓속에 밀어 넣고 살살 후빈다. 돌린다. 심하지 않게 간지러운 곳을 찾아다닌다. 그럴 때 기분은 홍콩 가는 길이 따로 없다. 조금 돌린다는 게 조금 더 돌린다. 조금 넣는다는 게 조금 더 들어간다. 면봉이 귓속 깊숙이 들어가 고막에 닿은 듯하다. 찌릿, 한순간 고막에 통증이 온다. 아차! 너무 깊이 넣었네. 과유불급이라. 후비는 데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 이렇
코로나19 사태는 학교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3월에는 모든 학교가 개학을 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교사와 학생은 온라인을 통해 처음 만났다. 이후 학교급과 학년에 따라 순차적으로 등교개학을 시작하면서 지난 6월 8일 드디어 전국의 학생들이 학교에 갔다. 학생들의 등교는 사회적으로 매우 예민하고 첨예한 문제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종식되지 않았고 새로운 지역확진자와 해외 유입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었으며 때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로부터 폭발적인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의 하나라도 학교에서 감염이 시작된다면 기하급수적인 감염 상황도 예상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었다. 이는 학부모가 가장 걱정하는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우려 속에서 학생들은 학교로 갔고, 안타깝지만 단위학교에서 지엽적으로 발생하는 감염 사례도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6월 22일 현재 전국 49개교에서 등교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이는 전체 2만902개 유·초·중·고교 가운데 0.2%에 이르는 수치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학교를 통한 대규모 확산 감염은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공직이라는 틀속에서 긴 세월 근무한 터라 세상사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적어내는데 익숙하지 못하고 자신의 과거 공무원 생활을 추억하는 데는 능숙한 척 한다. 그래서 격식과 형식과 컨셉이 맞는가 틀리는가도 모른 채 자화자찬으로 글의 내용이 기울어 가는 것 같다. 군 간부 출신 앞에서 월남전 군대이야기를 꺼내고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하신 분 앞에서는 초·중학생 시절의 이야기를 의무적으로 꺼내야 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시골 면사무소 공무원은 당시에 ‘머슴’이라 했다. 공무원 신조에 ‘공복’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사전을 보면 공복(公僕)이란 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으로, ‘공무원’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 설명한다. 공무원에 첫 발을 내딘 당시 부면장님과 산업계장님이 시키는 일은 거의 다 따랐다. 직계 선배의 심부름도 열심히 했다. 8급 때는 4층 위 옥상에 설치된 노랑색 물탱크 안에 들어가서 침전된 황토흙을 퍼냈다. 물을 잠그고 배수를 한 후에 들어가니 바닥에 2㎝ 황토앙금이 침전됐다. 사감실이 습기차고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는 벽채를 헐고 옆 창고까지 사감실을 넓혔다. 당시 수용비라는 예산비목은 도깨비 방망이였다. 1종보통 운전면허를 받아 사무실 차를 몰고
동생이 죽던 해, 고향 동네에는 납골당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음성의 납골당에 안치를 했다. 어머니는 자식의 죽음을 굳이 동네 분들에게 알리지 않으셨다. 죽음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어머니 세대의 어른들은 자식의 죽음을 부끄러운 일로 여겼다. 당신이 먼저 가야 그게 순리라 생각했다. 몇 해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동생의 곁에 안치했다. 그랬는데 어머니 나이 팔순에 이르자 오래 살아왔던 곳으로 남편과 자식을 고향으로 불러오고 싶어하셨다. 동생에게는 고향이었다. 마침 윤달이 든 올해, 나와 형제들은 어머니 뜻에 동의를 했다. 두 사람도 고향에 오고 싶어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납골당이 많이도 생겼다. 민간이 운영하는 납골당은 가격이 천차만별이었고 관리비도 5년치를 선불로 받는 다는 걸 알게 되었다. 씁쓸했지만 어쨌든 옮기기로 하고 고향 동네에 새로 생긴 납골당을 둘러보게 되었다. 새로 지은 납골당인데다가 화려하게 지어 놓았고 수목장이니 잔디장이니 해서 안치 방법이 다양해서 좋았지만 역시 마음에 드는 안치 방법은 매우 비쌌다. 어머니는 남편과 아들을 모셔올 걸 염두에 두고 둘러보면서 마음에 들어하신 안치실이 있었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