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출판계를 쥐락펴락하는 이가 있다. ‘개미’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다. ‘개미’는 물론 그의 작품 대부분이 국내 출판계에선 좀처럼 드물게 롱런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것만도 두 편이나 된다. ‘뇌’와 ‘나무’가 그것들이다. 베르베르의 유래없는 성공에는 10여년간 그의 작품을 줄곧 출간하면서 그와 전문번역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출판사 ‘열린책들’의 일관된 노력도 한몫을 거들었다. 한때 우리나라에도 출판기획의 귀재로 통하던 이가 있었다. 시인이자 여행가인 류시화가 그 장본인이다. 어떤 출판인은 류시화 같은 출판기획가가 몇명만 더 있어도 우리 출판계가 지금보다 훨씬 앞선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의 출판계가 부실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출판은 그야말로 기획가의 안목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실하고 영세한 시장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기획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한편 어떤 출판인은 요즘 우리 출판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믿음직한 에디터(편집자)를 구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한다. 시쳇말로 엉덩이 묵직한 편
경기도가 일반회계 7조 4097억원, 특별회계 1조 9749억원을 합친 9조 3846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새해예산은 올해 당초 예산 8조 4516억원보다 9330억원(11%) 증가했으나, 2차에 걸친 추가경정 예산을 포함한 최종 예산보다는 5919억원(5.5%)이 감소된 규모다. 분야별 세출을 개관하면 교육분야 1조5340억원, 문화관광분야 2496억원, 경제투자분야 3098억원, 농정분야 3538억원, 보건복지분야 8182억원, 여성분야 2826억원, 환경분야 5574억원, 도로분야 7960억원, 교통· 건설분야 4741억원 등으로 교육분야가 단연 많고, 문화관광분야가 가장 적다. 그러나 분야별 올 당초 예산과 비교하면 교통·건설분야가 113.5%, 경제투자분야가 104.4%, 여성분야가 36.8%씩 증액된 반면에 도로분야와 환경분야는 각각 13.3%와7.2%씩 감액됐다. 내년도 예산안을 예산액 중심으로 따져보면 교육과 복지분야 그리고 경제투자에 역점을 투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같은 설정은 매우 타당하다. 도는 지방교육 발전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다 국제화시대에 대비한 영어마을 육성 등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예산수
잠자는 동안에 생시처럼 보고 듣고 느끼는 여러가지 현상을 꿈이라고 말한다. 사실은 그렇지 못하나 해석이 그럴싸할 때 “꿈보다 해몽이 좋다”라고 한다. 그래서 꿈은 해석 여하에 따라 길몽과 흉몽으로 바뀔 수 있다. 태조 이성계(李成桂)의 해몽은 막역지우인 무학대사(無學大師)의 몫이었다. 이성계는 어느날 닭장 속의 닭들이 일시에 울고, 자신은 다 허무러진 어느 집에 들어가 서까래 3개를 지고 나오는데 멀쩡한 거울이 쟁그렁 깨어지는 꿈을 꾸었다. 무학이 해몽하기를 닭의 울음소리를 ‘고귀위(高貴位)’로, 서까래 세개를 지고 나온 것을 임금 ‘왕(王)’자로, 깨진 거울은 지난 시대의 종언을 의미한다며 “당신이야말로 새로운 왕업을 일으킬 어른이다”라고 해몽했던 것이다. 이성계의 꿈 이야기는 또 있다. 하루는 양 한마리가 갑자기 달려드는 바람에 본능적으로 뿌리를 웅켜 쥐었는데 그만 두개의 뿌리가 빠졌다. 놀란 양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이번엔 꼬리를 잡았는데 역시 빠져 버렸다. 이성계는 꿈에서 깨어나 무학에게 해몽을 요구했다. 무학은 대뜸하는 말이 “양 ‘羊’에서 두개의 뿔( )과 한개의 꼬리(ㅣ)가 빠져나갔으니 남는 것은 왕 ‘王’자가 아닙니까”라며 “미구에 용상에 앉게
아름다운 도시는 아름다운 건물과 빼어난 주변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에 더해 건물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이 예술적인 조형물의 배치다. 조형물은 도시의 무미건조한 분위기를 조화롭게할 뿐아니라 건물에 대한 친화력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하고, 이 법에 따라 연건평 1만㎡이상의 아파트, 빌딩, 호텔, 백화점, 연수원 등을 지울 때 반듯이 미술장식품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때 소요되는 비용은 전체 공사비의 0.5~0.7%로, 해석에 따라 적다 많다할 수 있겠으나 예술성이 있는 조형물 설치를 의무화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경기도의 경우 31개 시·군에서 2000년에 156점, 2001년 210점, 2002년 272점, 올해200점 등 모두 838점의 조형물이 설치됐고, 여기에 소요된 비용은 607억원에 달했다. 외형만 놓고보면 멋진 일이고, 건축주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그럴사해 보이는 껍대기를 헤집고 들어가 보면 참아 눈뜨고 볼 수 없는 추악한 모습을 보게된다. 최근 경기도의회 홍모의원은 일부 건축주들이 의무화된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외형은 법 규정에 맞도록 예산을 세워놓
대학에 특례입학시키기 위해 가짜 웅변대회 상장을 팔아온 웅변협회 간부와 이들에게 돈을 주고 상장을 타낸 학부모 및 웅변학원 원장들이 무더기로 구속되거나 불구속 기소됐다. 구속된 자 가운데는 S웅변협회 경기도지역 본부장으로 있는 경기도의회 의원 신모씨도 끼어있다. 이들이 팔아온 가짜 상장은 직함에 따라 값이 다르고, 아름아름으로 챙긴 상장값만도 3억원이 넘는다. 예컨대 3부 요인상은 1장에 싸게는 300만원에서 비싸게는 1800만원, 장관상은 100만원에서 300만원, A웅변협회가 LA까지 가서 만들어왔다는 미국 대통령상은 1300만원에 거래됐다고 한다. 돈이면 못할 것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학부모,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대학교, 웅변협회나 웅변학원의 요구대로 상장을 찍어준 행정부처까지 한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학부모의 경우다. 학부모 조모씨는 아들이 통일부장관상을 받게 해 준 대가로 2750만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부모는 대학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그까짓 돈쯤이야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다른 60여명의 학부모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해서는 안되는 악업을 가르쳤다. 무책임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미LPGA 진출권을 따낸 안시현이 최근 스포츠계 최고의 스타대접을 받고 있다. 그녀에게 붙여진 또 하나의 이름은 얼짱이다. 얼짱 안시현의 인기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기성세대들에겐 생소하게만 들리는 ‘얼짱’이라는 말이 근래 인터넷 상에서는 최고의 화두로 등장했다. 얼짱이란 말은 과거 ‘미인(미남 또는 미녀)’으로 통하던 얼굴 잘생긴 사람에 대한 새로운 명칭이다. 미인에 대한 명칭은 수시로 바뀐다. 한때는 킹카, 퀸카로 통했고, 또 언젠가는 터프가이, 섹시녀 등으로 둔갑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엔 청소년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짱’이라는 말과 결합되면서 ‘얼짱’이라는 신조어로 탄생했다. 요즘 인터넷에서 뜬 얼짱들을 연예인 뺨칠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로인한 폐해도 만만치 않다. 청소년들이 지나치게 외모지상주의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외모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내면적 아름다움이거늘, 오늘도 청소년들은 얼짱을 찾아서 혹은 얼짱이 되기 위해서 인터넷과 성형외과를 열심히 드나들고 있다. 얼짱 열기와 함께 심해지는 것이 누드 열풍이다. 가수나 탈랜트 등 연예인은 물론 스포츠 스타까지 누드촬영
유명세는 득이 되기도 하지만 실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기미’의 경우가 그렇다. 경기미는 미질과 맛에 있어서 뛰어나다. 그래서 너도나도 경기미만을 찾는다. 그러나 경기미는 온 국민은 커녕 수도권의 2천만 시민이 먹을 만큼의 양도 생산되지 않는다. 바로 이 점을 노리는 것이 , 가짜 경기미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악덕 미곡상들이다. 경기미 산지로 유명한 이천, 김포, 평택 등지의 쌀 생산농가들은 오래전부터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공급해 왔다. 농산물의 경우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제품과 달라서 브랜드로 승부하기란 쉽지 않다. 하나 성실과 신용으로 접근하다 보면 인정받게 마련인 것이 바른 세상의 이치다. 또 한가지 경기도가 경기미 보호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도 큰 힘이 됐다. 경기도는 경기미의 전통성을 지키기위해 가짜 경기미를 유통한 업자를 신고하거나 검거했을 때 1건당 최고 500만원까지 주는 포상금지급제를 실행하고 있다. 올 들어 70명에 1억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그런데도 가짜 경기미 유통은 계속되고 있다. 올 7월말까지 25건에 4060톤을 적발했는데 이것은 지난해의 19건 2984톤에 비하면 거의 배가 되고, 2001년의…
쇠파이프와 화염병의 등장은 동투(冬鬪)의 향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엊그제 서울 도심에서 있었던 유혈 시위를 보면서 두가지 우려를 갖게 된다. 하나는 줄줄이 예정돼 있는 전국 단위의 집회가 자칫 극렬시위로 돌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손해배상 및 가압류 제도 개선, 비정규직 차별 철폐, 이라크 파병·국민연금 개악 등 3가지 요구사항을 내세웠다. 그들은 정부와 기업이 오는 12일까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으면 19일과 26일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민노총은 손배 청구소송과 가압류신청은 파업을 차단하려는 의도이고,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은 근로자의 기본권 침해라고 주장한다. 따낸 그런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쟁점에는 양면성이 있게 마련이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손배 청구소송과 가압류 신청은 불법파업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수단이기 때문에 순순히 포기할 것 같지 않다. 비정규직 철폐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양자는 상생(相生)을 원하면서도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15일로 예정된 범국민대회, 19일에 개최될 전국농민대회, 12월 3일의 민중대회 등도 쟁점 자체가 정부…
경쟁사회에서 1등은 자랑일 수 있지만 꼴찌는 부끄러운 일이다. 그것도 전국을 단위로 한 평가에서 꼴찌를 했다면 나라 안 전체에서 가장 못난 짓을 했거나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낙인 찍힌 셈이니까 얼굴을 들 처지가 못된다. 행정자치부는 경영학 교수와 공인회계사 등 330명의 전문가에 의뢰해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전국 지방공기업에 대한 서면 및 현지평가를 실시한 바 있었다. 그 결과가 엊그제 발표됐다. 그런데 이 평가에서 경기평택항만공사, 금천의료원, 이천의료원이 최하위 등급인 ‘마’등급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한마디로 낙제생이다. 부끄러운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원, 안양, 화성, 연천, 파주시관리공단과 안성, 의정부, 포천의료원은 하위 등급인 ‘라’등급을 받았다. 행자부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앞에서 거명된 공기업들은 좁게는 당해 지방자치단체, 넓게는 경기도의 애물단지로 소문난 것들이다. 자치단체가 투자해 만든 관리공단은 듣기 좋은 말로 수익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드리고, 벌어드린 돈을 주민과 지역에 돌려 준다는 것이 명분이자 목표였다. 그러나 결과는 벌어서 보태기는 커녕 적자경영에 허덕이면서 출자금까지 축냈으니 주주격인 시민으로부터 원성을 살 수밖에 없었
주눅이 든 경제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업은 기업대로 어렵고, 실업자 역시 감소하지 않고 있다. 민생은 더욱 난감하다. 이런 참에 자치단체들은 내년부터 공공요금을 줄줄이 인상할 계획이거나 일부는 이미 인상했다. 공공요금의 인상이 물가를 자극해 민생에 부담을 줄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내년에 오르게될 공공요금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이 상·하수도요금이다. 의정부는 하수도요금을 무려 82.2%나 올릴 계획이다. 전남 광주의 18%에 비하면 4.5배나 비싸다. 파주시는 지금까지 없었던 하수도요금을 신설한다. 인천시는 상수도 요금을 16.7%, 하수도요금은 39.3% 올린다. 의왕시도 여기에 뒤질세라 상·하수도요금을 30%씩 인상할 계획이다. 상·하수도의 경우 생산원가에 못미치는 요금을 받아 온 것은 사실이다. 특히 하수도 요금의 경우 공짜에 가깝다고할만큼 적게 받고, 다른 수입금으로 보전해 왔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의 재정이 어려워지고 수익자 부담원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파주시의 하수도요금 신설은 타당하다. 그러나 의정부시의 82.2% 인상은 지나치다. 적어도 공공요금은 시민의 담세 능력을 감안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