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참다운 사상, 살아있는 사상은, 기르는 힘과 변화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그 변화는 서서히 나무처럼 변하는 것이지 구름처럼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다. (존 러스킨) 진정으로 위대한 사업은 모두 서서히 눈에 띄지 않게 달성된다. (세네카) 인생은 영혼의 탄생이어야 한다. 동물적인 것이 인간화되고, 육체가 정신으로 거듭나고, 양초가 빛과 열로 바뀌듯 육체적 활동이 정신적 활동으로, 의식으로, 이성으로, 정의로, 관용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숭고한 연금술은 지상에서의 우리의 존재를 정당화한다. 여기에 우리의 사명이 있고 우리의 존엄성이 있다. (아미엘) 병아리가 웅크리고 있는 달걀을 깰 때, 병아리의 목숨에 미치는 위태로움을 감수해야 하듯, 사람도 다른 사람의 영혼에 미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그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 모든 영혼은 일정한 단계까지 성장하면 스스로 자신의 쇠사슬을 끊는다. (류시 말로리) 생명은 끊임없는 기적이다. 생명의 성장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자연계의 가장 신비로운 비밀을 아는 것이다. (류시 말로리) 자신은 성공했다는 생각만큼 도덕적 완성에 해로운 것은 없다. 다행히도 진정한 도덕적 성장의 길은 눈에…
긴 진화의 상호 적응과정이 생략된 채 인간 문명에 의해 발생한 코로나 19는 창궐한 지 20개월 정도 되는 지금, 변이를 계속하며 전세계적으로 2억 이상의 사람을 감염시켜 사망자는 4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바이러스가 만든 지옥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경제 활동은 물론 생활양식마저 바꾸며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상황 속에 우리는 부동산 투기라는 또 다른 전염병을 경험한다. 통계청이 지난 7월 말 내놓은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만 보아도 주택 시가총액은 현 정부 출범 이전인 2016년 말 4000조 원 정도에서 4년 만에 1700조 원 넘게 불어나 폭등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희생자가 고령층인 코로나 19와는 달리 2030대 계층이 주요 대상이다. 살아남기 위해 2030대는 삶의 방식을 바꾸어 영끌로 버텨야 했고, 이마저 어려운 부동산 난민들은 더 이상 무너지지 않기 위해 빚투라는 처절한 방식으로 대응한다. 이런 생물학적, 문화적 전염병 창궐 속에 놓쳤던 전염병의 존재를 확인한다. 이재용 재벌 총수의 가석방. 그는 박근혜와 함께 국정 농단에 관여했던 기업인이다. 국정 농단은 물론 각종 범죄 혐의로 재판 중인 그의 가석방이란 탄핵된…
창을 열면 물안개가 짙다. 늘 그렇다. 강(江)에 기대 사는 마을의 아침은 물안개로 시작된다. 안개는 강과 산과 들의 경계를 지우고 기억에 박힌 익숙함 마저 지운다. 물까마귀 울음이 안개 너머에서 날아와 단풍나무 이파리를 흔든다. 안개에 갇힌 까마귀 울음은 반듯하게 착지하지 못하고 마당에 나뒹군다. 강을 건너온 까마귀 울음에 잣나무 숲에 사는 딱따구리가 화답한다. ‘까악’은 애달프고 ‘딱딱’은 절박하다. 둘의 울음은, 전선(戰線)을 사이에 두고 암호를 주고받는 스파이들의 교신 같다. 강을 덮은 물안개는 전쟁의 참상을 덮는 연기(煙氣) 같다. 물안개를 따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미얀마 로힝야족 마을이 흘러간다. 물안개의 발걸음은 강물의 흐름만큼이나 더디다. 물안개의 느린 발걸음은, 링거에 의지하고 숨을 뱉는 다섯 살 아이의 맥박 같다. 강을 덮은 물안개가 강을 거슬러 나아간다. 강도 따라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다. 죽임으로 역사를 거스르는 반역의 걸음걸이도 저러할까. 비틀거리려는 아침, 창틀에 손을 짚고 거꾸로 흐르는 물안개를 바라본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물안개가 자욱하기는 인터넷 세상도 마찬가지다. 새벽 내내, 인터넷 창(MS Windows)을 열고…
인간은 누구나 필연적으로 노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정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미리 준비해야만 한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금전적 지출 등을 이유로 노후준비에 대해 소홀하거나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고 준비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들어 베이비부머 세대(1958년생~1963년생)의 퇴직이 시작되면서 100세 시대라는 말이 화두가 되자 자연스럽게 노후준비에 관심을 가지는 국민이 증가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국민의 안정된 노후준비를 활성화 하기위해 국민연금과 개인연금 외에도 주택연금, 농지연금, IRP적용대상 확대 등 다양한 노후준비 제도를 마련,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노후준비를 하고 있거나 관심을 갖고있는 분들의 상황을 살펴보면 대부분은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노후준비 서비스를 받지 못하여 주로 경제적인 준비(재무분야)에만 집중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노후준비는 무엇일까? 노후준비는 단순히 경제적인 준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경제적인 준비 외에도 여가, 건강, 대인관계 등 100세 시대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제대로 지낼 수 있는 비재무적인 요소들도 함께 준비되어야만
광복절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대체공휴일이 가장 먼저 보인다. 정부는 앞으로 3·1절과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4일의 국경일에 대해 대체공휴일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16일을 광복절의 대체공휴일로서 추가로 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광복절 자체를 ‘쉬는 날’로써는 대체 할 수 있겠지만 광복을 이루기까지의 수많은 희생과 의미까지는 대체가 불가하다. 올해로 제76주년을 맞은 광복절은 ‘빛을 되찾다’라는 뜻으로,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하여 국권을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지금처럼 무더운 여름날이었을 그때, 라디오에서 일왕 히로히토의 ‘종전조서’낭독을 들으며 광복을 맞이한 우리 조상들의 감격은 현재의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컸을 것이다. 일신의 안락함과 부귀영화를 제쳐두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광복절이 있는 것이다. 독립유공자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예우하기 위해서는, 그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대체공휴일로 연휴를 보내게 된 이번 광복절에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장소를 둘러보며 광복의 의미를 찾는 시간을
지난 8월 11일 정경심 교수의 2심 선고 공판에선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1심 임정엽 재판부의 잘못된 판단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입시비리와 관련한 모든 공소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했으며 4년 징역형도 동일했다. 판결을 지켜 본 소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결과를 미리 정해두고 공판은 형식적으로 치룬 정치적 재판”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우선 법리적인 부분을 살펴보자. 2심 재판에는 새로운 증거들이 많이 제출됐다. 동양대 강사 휴게실에서 발견된 PC가 적법하지 않은 증거로 수집됐다는 점과 증거 오염의 가능성 그리고 검찰 공소장에 적시된 범죄 장소 역시 틀렸다는 것이 PC의 IP 주소를 통해 확인됐다. 여기에 서울대 인권법센터 세미나에 조민 씨가 참석한 사실도 확인이 됐지만 이러한 확실한 증거들을 2심 엄상필 재판부에서는 채택하지 않았다. ‘자유심증주의’는 법관의 자의에 따라 모든 것을 일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법관의 자유로운 이성에 맡기는 것이다. 때문에 증거채택과 관련한 법관의 판단은 객관적으로 합리적이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일반인들도 납득할 수준으로 논리상, 경험상의 일반원칙에 부합해야만 하는 것이다. 2012년 표창장 발급을 한 것으로 기억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오는 30일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 개막된다. 하지만 시작전부터 당내 파열음이 도를 넘고 있다. 무엇보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며 벌써부터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표 부재중 윤 전 총장의 전격 입당과 이후 당 공식 행사 불참 등이 ‘대표 패싱’ 논란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관계가 이번에는 경선준비위가 제시한 후보자간 정책토론회를 둘러싸고 충돌했다.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의 신지호 총괄부실장이 11일 한 방송에 나와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탄핵 얘기까지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십시오”라고 응수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후보 등록에 앞서 열리는 토론회가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할 수 있고 여기에 이 대표의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 대표와 지난달 30일 입당한 윤 전 총장 사이
지난 11일 저녁 여권 대선경선후보 6인이 3차 TV토론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8월 8일 여권 후보자간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캠프간의 소통채널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후 진행된 첫 토론회였다. 백제논란에서 인성시비, 경기도 지사직 유지문제, 탄핵찬성, 조국사태 방조, 삼부토건 비리 연루설 등으로 이어진 이낙연 캠프와 이재명 진영의 날 선 공방은 ‘명락대전’이라 부를 정도로 과열된 면이 있다. 주류언론은 양 캠프의 갈등을 부추겨 ‘명락공멸’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배설물 같은 말’을 인용해 기사를 쓰는 언론사들을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3차 TV토론회에서 경선후보들은 상대적으로 뭔가를 ‘자제’하며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기본정책에 대한 공방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인신공격과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단기적 효과를 얻을 수는 있지만 길게 보면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여권 지지율 1위 이재명 지사의 핵심 공약은 기본소득이다. 이 지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 정책은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코로나19 상
코로나 때문에 1년 반 동안 거의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운동장 곳곳에 초록색 풀이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했다. 남자아이 하나가 창밖으로 운동장을 바라보다가 풀을 조금만 더 자라게 두면 천연 잔디구장이 될 거 같다고 좋아했다. 교장 선생님께서 수풀처럼 변해가는 운동장을 보다 못해 가끔 직접 잡초 제거를 하셨지만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 공간에서 승자는 이름 모를 잡초였다. 풀들은 여름 햇볕을 받고 더 맹렬하게 자라고 있다. 운동장을 떠올리면 초등학교 때 남자아이들과 축구를 하며 뛰어다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새로 지은 건물에 구색 맞추기 식으로 작게 운동장이 있었는데 그나마 1년 뒤에 별관이 신설되면서 운동장 크기가 더 줄어들었다. 그곳에서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 공을 차며 놀았다. 물론 그렇게 놀았던 여학생은 나뿐이었다. 내가 유년 시절 내내 살던 아파트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나와서 성별에 상관없이 어울려 놀았다. 나는 언제나 놀이터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아이들과 놀 때도 있었지만 남자아이들이 하는 축구와 야구 같은 운동을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한 여자 친구들이 내 주변에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점심시간에 남자아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