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작비 150억 규모의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 필름)가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처음 공개됐다. '태극기…'는 '쉬리'를 최고 흥행작으로 올려놓은 강제규 감독이 4년간의 오랜 휴식 끝에 내 놓은 복귀작.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형제의 운명을 그린 이 영화는 생생한 전투 장면에 줄거리와 캐릭터, 연기까지 시사회를 찾은 영화인들과 언론인들로부터 만족스러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강 감독은 "우리는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400만명이 처참히 죽은 전쟁입니다. 바로 전쟁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죠. 일상과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한국전쟁이라는 소재는 최근 십수년간은 좀처럼 한국영화에 등장하지 않던 소재이지만 전쟁 자체는 할리우드 영화로 꾸준히 제작되며 한국 관객들을 만나왔다. 그는 다른 전쟁영화에 대한 '태극기…'의 차별점을 `질곡의 감정'에서 찾았다. "한국전쟁에 대해 취재도 하고 인터뷰도 하는 과정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자꾸 생기더군요. 자료를 보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
김혜수ㆍ김태우 주연의 영화 '얼굴없는 미녀'가 2일 촬영을 시작했다. '얼굴없는…'은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여성과 그녀의 상처를 치유하 는 정신과 의사 사이의 치명적이고 위험한 사랑을 그린 에로틱 심리물. '로드무비'로 데뷔한 김인식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강원도 용평 스키장에서 진행된 첫날 촬영은 여주인공 지수(김혜수)의 회상장면. 지수는 첫사랑의 남자가 참가한 스키대회를 관람하며 그에게 응원을 보낸다. '얼굴없는…'은 앞으로 3개월 간 촬영을 진행한 후 7월께 개봉할 예정이다.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본명 이경은)가 예명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예명 `하리수'를 두고 전 소속사 TTM엔터테인먼트와 법정공방을 해온 하리수는 3일 서울지법 서부지원에서 열린 3차 조정공판에서 TTM과 예명을 계속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합의조건은 하리수가 예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전 소속사는 이전 하리수의 음원 등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이다. 자서전 `이브가 된 아담'의 판권과 누드 동영상은 양측의 동의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0월 양측의 계약이 만료되며 시작된 다툼은 TTM이 제2대 하리수를 등장시킨 데 이어 하리수가 TTM을 상대로 `예명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11월 서울지법 서부지원에 내면서 법정공방으로 비화됐다. 한편 TTM이 제2대 하리수로 데뷔시킬 예정이던 혼혈인 신인가수 제니퍼는 본명을 사용할 계획이다.
"아나바다 장터를 통해 우리사회 기증문화의 활성화와 나눔의 문화 확산을 기대합니다." 천주교 수원교구 여성연합회(회장 강옥희)가 부설단체인 모자일시보호시설 여성의집과 안산여성상담소의 운영기금 마련을 위해 아나바다 상설매장을 마련해 지난 15일 이찬종 신부의 주례로 축복식을 갖고 개장했다. 30일 수원교구 내 주차장 공간에 자그마한 간이시설로 마련된 사랑나눔장터에서 기증된 물품정리와 판매에 분주한 강옥희 회장을 비롯 여성연합회 임원,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강옥희 회장은 "경제한파 때문인지 후원자들이 줄어들어 자구책으로 아나바다 매장을 마련하게 되었다"며 그 배경을 설명하고 "최덕기 교구장이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한데 힘입어 쉽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아나바다란 글자그대로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쓴다"를 줄인 것으로 자신에게 불필요한 물품을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토록 하는 나눔의 의미와 재활용이라는 물자절약을 통한 환경보호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강 회장은 디스플레이된 옷가지를 가리키며 기업체에서 이월상품을 기증한 새것이라면서 아직은 홍보단계라 매장객이 하루 30여명에 불과하지만 고정적으로 후원의사를 표시한 기업체와 개인들이 늘고 있어 조만간…
고대 그리스 정치가 솔론은 매춘을 영리 목적에 이용해 최초로 공창제를 도입하고 그 수익으로 국가 재정을 충당했다. 프랑스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남성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인 여성이 아이를 낳다 죽는 것이 영광"이라는 말로 현모양처론을 주창했다. 영국 소호 지역의 창녀 출신으로 현재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는 니치 로버처라는 여성은 저서 「매춘부의 역사」에서 매춘과 매춘부의 기나긴 역사를 다루면서 이런 남성 중심 가부장적 성 도덕이 착한 아내 대 나쁜 창녀라는 인류사 등식을 낳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성(姓)을 매개로 한 묵직한 연구업적들을 내고 있어 여성학자로 분류가 가능할 듯하다. 이번 책 또한 방대하고 깊이 있는 사료 섭렵과 해석이 시도되고 있다. 지난 92년 영국에서 원저가 출간된 「역사 속의 매춘부」(WHORES IN HISTORY)에서 로버처는 "나는 창녀라는 낙인이 억압의 한 형식임을 깨닫기까지 여러 해 동안 고통과 좌절의 나날을 겪었다"고 소회하고 있다. 이 책을 "진심으로 죄책감을 갖지 않는 창녀, 즉 역사에서 가장 사악한 여성의 편에서 썼다"는 저자는 남성들 뿐만 아니라 급진적 혁명적 페미니스트들조차 성매매를
경주 분황사 동편 외곽 황룡사 전시관 예정부지에서 존재가 드러난 바 있는 신라시대 원지(苑池. 정원 연못)의 전모가 확인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윤광진)는 지난 99년 11월에 착수되고 2001년 그 일부가 보고된 이곳 원지 유적을 최근까지 발굴조사한 결과 규모와 축조 방법 및 관련 시설을 밝혀냈다고 4일 말했다. 신라시대 다른 유적ㆍ유물과 함께 조사된 이 원지는 인공섬 2개를 중심으로 축대, 계단, 입ㆍ출수구, 수로(水路), 전각(殿閣) 부지, 담장, 육각형 건물터 등 다양한 정원 부대시설과 함께 하고 있었다. 원지 담장 외곽 북서편에서는 대ㆍ소형 건물지, 우물, 보도, 담장 등 생활공간시설이 나타났다. 원지는 동북쪽 모서리가 줄어드는 장방형(長方形)이며 남북 46.3m, 동서 26.1m 총둘레 193m, 면적 1천49㎡(약 317평) 규모였다. 이는 안압지 규모에 비해서는 15분의 1 정도 작은 것이다. 2개 인공섬은 크기와 축조 방법에서 차이가 있음이 이번 조사 결과 밝혀졌다. 남쪽 작은 섬은 평면상 방형(方形)에 가까우며 둘레 43m 면적 118㎡(36평)으로 연못 부지를 파낸 다음 흙다짐 과정을 통해 축조된 반면, 부정형인 북쪽 큰 섬(둘레…
지난 1일 프랑스에서 막을 내린 제11회 제라르메 국제판타지영화제(Fantastic Film Festival of Gerardmer)의 공식 경쟁부문에서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다. `장화, 홍련'은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으로부터도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김문생 감독의 `원더풀 데이즈'는 올해 신설된 애니메이션 경쟁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이 영화제에서 이시명 감독의 `2009 로스트메모리즈'가 관객상을 받았다.
"최초의 기생조합은 1908년에 설립됐다" 장유정 서울대 강사는 5-6일 이화여대 교수회관에서 한국고전여성문학회(회장 이혜순)주최로 열리는 동계학술발표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장씨는 '20세기 전반기의 기생과 기생가수에 대한 일고찰'을 주제로 한 발표문에서 1908년 10월27일자 의 '妓生組合成立(기생조합성립)' 제하의 기사 를 근거로 "기록상 처음 나타난 기생조합은 1913년 조직된 광교조합이라는 기존 주장과 달리, 1908년에 이미 기생조합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생조합이란 국가가 기생을 관리하는 제도인 관기(官妓)가 폐지된 직후인 1910년대를 전후해 생겨난 근대 전환기의 독특한 조직. 기생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비롯해 기생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고 권익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맡아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1913년 활동을 시작한 광교기생조합을 최초의 기생조합으로 보고 있으나, 장씨는 이보다 5년을 거슬러 올라간 1908년 9월에 관기제도가 사실상 폐기된 직후 '유부기생(有夫妓生)'을 중심으로 기생조합이 만들어졌으며, 이것이 한성기생조합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씨는 "'박한영 등 삼십여인이 발기하야 한성내 기생영업을 조합하
중국 정부가 고구려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東北工程)'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베이징(北京)대 교수들이 고구려사를 한국사의 일부로 기술한 책자가 국내 교수에 의해 공개됐다. 김우준 연세대 동서문화연구원 간사는 3일 중국 베이징대의 장페이페이(蔣非非), 왕샤오푸(王小甫) 교수 등 소장파 학자 6명이 지난 98년 발간한 `중한 관계사(中韓 關系史)-고대권(사회과학문헌출판사 刊)'을 공개했다. 중국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중심'이 발간한 한국학 총서에 포함된 이 서적은 서문에서 "중국에는 하.상.주.진.한.수.당.송.원.명.청 등의 왕조가 있었고 그 중간에 춘추전국시대.위진남북조시대 등이 있었으며 한국에서는 고조선.삼한.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 등의 왕조가 있어 양국 간 정치.외교.경제.문화 관계를 서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서적은 이어 중국 각 왕조에 대응하는 같은 시기 한반도의 왕조들을 한 쌍으로 묶은 뒤 각 시기별 양국 간 교류를 서술해 고구려를 명백한 한국사의 일부로 인정했다. 특히 고구려사 기술 대목인 3장 1절은 `위진남북조와 고구려의 관계'라는 제목 아래 `고구려 승려들이 중국에 유학을 많이 했고 불경 외에 기타 다른 분야 연구도…
개신교 보수 인사들이 기독교 정당을 창당하기로 해 기독교계 안팎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종교와 종교, 지역과 지역, 노와 사, 남북의 생산적인 화해와 통합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그렇지 않아도 지역갈등과 계층분열, 세대갈등 등으로 혼란한 한국사회에 또 다른 사회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정당을 만들려는 시도는 그간 몇몇 개신교 원로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있었다. 하지만 기독교 전체의 합의와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계와 우리나라와 같은 다종교 사회에서 타종교를 자극해 종교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던 게 사실이다. 개신교계 한 관계자는 "교회전체의 충분한 논의와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보수 인사들이 나서 기독교 정당을 급조한다고 해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CBS저널이 최근 개신교 목회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에서는 기독교 정당 창당과 관련,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교회가 상처를 입게 될 것이기 때문에 부적절하다'(63%)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사회 혼란상을 감안할 때 기독교가 한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