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아태평화교류협회와 공동으로 25~27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한다. 남북분단 사상 최초로 북측대표단의 지방자치단체 방문이 성사됐던 지난해 11월 고양에서 열렸던 1차 대회에 이어 8개월 만이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일본제국주의의 강제 동원 문제’와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정착 방안’이다. 최근 아베 정부의 비상식적 정략으로 남·북한과 일본의 갈등이 깊어지는 시기에 열려 더욱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있다. 필리핀과 중국, 태국, 호주, 일본 등 10개국에서 일본 강제징용 관련 전문가 300여 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일제 강제 동원의 진상규명과 성노예 피해 치유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를통해 아시아 전반에 걸쳐 자행된 일제의 만행이 재확인될 전망이다. 군사대국을 꿈꾸는 아베 정부의 야욕이 점점 쥐구멍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여기에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합세해 아베 정부를 더욱 궁지로 몰 것으로 보인다. 아베에게 눈엣가시인 그는 ▲일제의 강제 동원 ▲성노예 문제 ▲강제 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등에 대해
인천광역시가 부평 미군기지인 캠프마켓에 조성될 공원명칭을 시민공모를 통해 결정한다는 소식이다. 현재 명칭은 ‘신촌공원’이지만, 이곳의 역사성과 지역성 등이 즐 드러나지 않아 변경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민참여위원회 공원 명칭 변경에 관해 논의하고, 오는 11월 쯤 시민과 함께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컨퍼런스가 캠프마켓 반환 이후 활용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캠프 마켓(Camp Market)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에 있는 44만 ㎡(85만2천495 평) 규모의 옛 미군기지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미군 일부가 한반도에서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미군기지는 점차 축소되기 시작, 1973년 1월 31일 가동이 중단되고, 6월 30일에는 단지의 통제권이 대한민국 국방부로 넘어왔다. 2002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 체결 후엔 우리 정부로 반환됐다. 정부는 캠프 마켓의 군사 시설을 전부 헐고 토지를 정화한 후에 2017년 인천시로 돌려줬다. 그런데 캠프마켓 대부분이 발암물질로 오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2009년 한국환경공단이 실시한 부대 오염조사…
음서제는 특권층의 가문과 지위를 이용해 관직에 진출하던 제도였다. 고려 시대에, 중국 당·송 시대의 음보제를 받아들여 시작된 제도다. 음서라 불리는 것 외에도 공음(功蔭) 음직(蔭職) 문음(門蔭) 음덕(蔭德)이라는 명칭으로 불렀다. 그런데 하나같이 음이라는 낱말이 조합돼 있었다. 왠지 음습한 기분이 드는 어휘다. 그런 까닭이 작용해서일까. 필자는, 낮추고 비꼬아 보려는 심사가 개입되어 음(蔭)자를 붙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필자만의 생각인지는 모른다. 그렇기에 당시 수혜대상자들도 손쉬운 음서제보다는 과거제도를 통해 관직에 진출하려 했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그런 풍조마저도 사라졌다. 아예 과거제도를 통하지 않고 음서제를 이용해 출사하려는 풍조가 만연해졌었다. 이를테면 이러한 흐름은 매관매직의 단초로 작용했고 조선멸망의 여러 요인 중의 하나가 됐다. 연예인은 청소년들의 우상이다.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라고 한다. 요즘 길거리를 걷다 보면 각종 음악학원, 무용학원, 연기학원 등의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선호하는 것과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렇더라도 가장 치열한 경쟁 분야 중의 하나다. 소위, 스타만 되면 단번에 돈과 명예…
딸아이가 혼인을 한지 2년이 지나고서야 좋은 소식을 알렸다. 아직 중년의 젊음이 아쉬워 미처 보내지 못하던 마음에 비로소 종지부를 찍긴 했지만 기다리던 소식이라 함께 기뻐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열 달을 오롯이 채운 2019년 4월에 드디어 건강한 대한의 건아를 만나게 됐다. 할머니가 되는 마음과 손주를 보니 기분이 어떠하냐며 아직 신세계를 경험하지 못한 주위사람들의 호기심 가득한 질문에 채 대답할 겨를도 없이 우린 첫 손주의 이름을 짓기 위해 애를 쓰기 시작했다. 그 아이의 존재의미가 될 아름다운 이름을 고르는 일은 어려웠다. 훌륭한 삶을 사신 위인을 기리며 그의 궤적을 따를 인물이 되길 바라거나 잘생기고 성공한 연예인의 이름을 떠올려도 봤지만 그 아이의 일생과 함께 가야할 영원의 의미가 있기에 특별하되 특이하여 놀림 받지 않아야하고 신중하고 뜻 있어야 하되 과한 의미를 심지 않아야 하며 현대적인 시류를 따르되 가볍지 않아야 했다. 우리 아이 셋의 이름을 공부해 지은 경험이 있던 남편은 그날부터 작명 책을 들여다보며 첫 손주의 이름을 지어주는 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그러나 진지하게 고심했다. 그리하여 서로의 마음에 합의를 내고 하나의 이름을 결정해 주민등록부에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연구소가 창립됐다. 이달 초 문을 연 ‘수원 2049 시민연구소’가 그 주인공이다. 연구소는 시민과 함께 사회문제를 찾아내고, 조사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시민이 주인인 연구소라는 점에서 출범과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을·노동·교육·쉼과 놀이의 현장 등 시민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것이 소장, 유문종의 각오다. 유 소장은 “올해가 수원시 승격 70주년이 되는 해”라고 전제한 후 “시 승격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어떤 도시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전문가의 지식과 연구 성과를 시민의 다양한 경험 등과 공유해, 보다 나은 시민문화를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시의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와 시민의 협업 및 시민과 시민의 협동을 통해 집단지성의 힘을 현실에 접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문성과 시민의지를 결합시킨 새로운 ‘미래 수원’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연구소는 시민 다수가 소액으로 기부하는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가시밭길이겠다. 그러나 투명하게 운영하고 매월 재정상황을 공개해 신뢰를 확보한다면 가능
경제침체에 더해 ‘경제 전쟁’이나 다름없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민들의 우려와 분노가 확산되는 요즘 경기·인천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일이 있다. 바로 경기도 수원과 인천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프로야구 KT위즈와 SK와이번스의 선전이다. 인천은 예로부터 인천고, 제물포고, 동산고 등 야구 명문고등학교가 많고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삼미슈퍼스타즈, 태평양돌핀스를 거쳐 현재 SK와이번스구단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야도(野都)다. 현재 SK는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SK는 현재 64승 1무 31패로 2위 키움히어로즈에 6.5게임차나 앞서면서 올 시즌 통합 우승을 노리는 중이다.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을 꺾고 대망의 정상에 오름으로써 인천시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올해 레이스에서도 삼국지의 제갈량을 빗대 ‘염갈량’이라고 불리는 염경엽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과 투수, 타자들의 조화가 제대로 이루어져 멀찌감치 앞서 나가고 있다. 김광현, 산체스 등 막강 투수진과 최정, 한동민, 로맥 등 쟁쟁한 타자들이 버티고 있어 후반기에도 인천시민에게 계속 기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은 유신고와 장안고를 비롯, 인근 안양과 안
조천포구 방파제 여름은 따뜻했다. 시나리오 작업으로 제주도를 찾았다. 제주도에는 현길언, 현기영 소설가를 비롯한, 나기철 시인 등 문인들이 있다. 마을들을 서성이다가 만두가게에 팜플렛이 눈에 들어왔다. 조천읍은 2만 명 정도가 산다. 민족자존의 고향으로 불리는 3.1운동 만세로는 이곳 주민들의 자긍심과 우리역사의 숨결로 남아있기 충분하고, 이곳 용천수는 바다 물로 짠물이지만 단물로 관광지로 손꼽힌다. 노을음악회가 열리는 방파제에 자리했다. 바람은 불고 비가내릴 듯 공연이 불안했지만 주민들이 준비한 음악회는 흥에 겨웠다. 행사를 기획한 김형진 한마음 회장은 음악을 통해 한밤의 선율을 만끽하자며 내가 사는 이웃과 가족, 조천리 아름다움을 밤하늘에 감미로운 감동으로 우정을 나누자고 인사를 했다. 육지에 살다가 섬으로 들어온 외지인, 그리고 제주시내에 살다가 이주한 시민, 본토마을을 지키는 주민들이 지혜를 모아 공동체정신과 갈등을 해소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색소폰, 합창, 오라통기타, 제주브라스 퀸탯 연주로 제주에서 살며 동아리음악가족들이 하나의 선율을 내는 장기자랑이었다. 40대 후반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에 노을빛이 더 선명했다.
“조선의 보물은 무엇이오?” “조선의 보물은 조선에 없고 일본에 있소” “무슨 말이오?” “장군에게 큰 상금이 붙었으니 장군의 목이 조선이 보물인 셈이오” 일본과 협상에 나선 사명대사가 가토 기요마사와 나눈 대화라고 전해지는 것이다. 우리 보물이 일본에 아주 많다. 신비로운 칠지도와 화려하고 정교한 바둑판, 일본의 국보 1호로 지정된 목조반가사유상 같은 유물은 천수백년의 세월이 지났으나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삼국시대에 저들과 문화를 교류하면서 선물한 것이니 뭐라 시비할 수 없다. 우리가 탄식하고 분노하는 것은 정창원을 비롯해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대부분은 저들이 약탈해 간 것이라는 사실이다. 넋을 빼앗을 만큼 우아하고 아름다운 고려 탱화의 대부분을 일본 절에서 소장하고 있다. 고려 말 왜구들의 약탈은 상상 이상으로 망국의 원인을 왜구들의 침략 탓으로 돌려도 지나치지 않다. 태종의 결단으로 대마도 정벌이 이뤄졌다. 이때만 해도 일본 사신들이 한양을 자주 들락거렸다. 일본 사신들이 세종에게 대장경판을 달라고 집요하게 요청하자 세종이 신하들에게 대장경판을…
경제활동이 글로벌화 되면서, 해외로 진출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 2018년 해외이주 국민이 2천200명으로 전년대비 2.7배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주소나 거소를 두지 않은 사람을 비거주자라고 하는데 세법에서는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세금을 달리 적용한다.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판단은 국적과 상관이 없다. 거주자는 본인의 전 세계소득에 대해 납세의무를 지지만, 비거주자는 국내원천소득에 대해서만 과세된다. - 비거주자가 국내주택을 매각하는 경우에는 1가구1주택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인도네시아에서 15년 이상 사업을 해온 기업인이 서울소재 아파트를 매각하려는데 거주자로 보아 세금을 줄일 수 없느냐는 상담이 최근 있었다. 거주자라면 1가구1주택이라 9억 원 초과분에 대해서만 양도소득세가 붙고, 소유 10년 넘는 아파트라서 80%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아 양도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아도 되는데 반해, 비거주자로 분류된다면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80%인 장기보유특별공제도 30%밖에 받지 못해 세금이 10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그 기업인은 한국에 상가 2개와 펀드 2건을 보유해 국내에 재산과 생활기반이 있어 거주자로 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
예전과 비교해 요즘 사람들은 점점 약해져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가 젊은 시절,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들을 요즘 젊은이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별 것도 아닌 것을 무엇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얼굴에 뭐가 나면 득달같이 피부과를 찾고, 두피가 가려우면 탈모증상이 아닌가 걱정하며 병원으로 달려간다. 어깨가 찌뿌듯하면 망설이지 않고 경락마사지 샵을 찾는다. 이같은 편의주의적 경향을 보면서 스스로를 약해지는 쪽으로 몰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문제는 마음이다. 내면이 약해지면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쉬이 좌절하고, 나아가 불안증, 분노조절 장애,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고난과 시련, 불행을 당하거나 실패를 경험한 후 좌절해 주저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를 잘 극복하고 더 큰 성공을 이루는 사람이 있다. 아니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로 고난당하고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고난과 실패가 있었기에 그들은 성공할 수 있었다. 그들은 고난과 실패를 통한 학습을 발판으로 도약했던 것이다. 감내하기 힘든 고난과 스물일곱 번의 공식적인 실패를 경험했던 링컨이 그랬던 것처럼. 고난과 실패 앞에서 주저앉은 사람과 그것을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