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15 총선 투표일이다. 사실 지난 선거운동 기간은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거대 양당의 비례의석 전담 위성정당 반칙과 공천 역주행에 덧칠된 역대급 막말 대잔치는 정당정치의 퇴보와 선거민주주의의 퇴행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씁쓸한 경험도 제공했다. 더불어 살아갈 건설적 방법을 모색하는 선의의 경쟁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편 아닌 나머지 모두는 적이라는 패거리 사고와 논리가 횡행했다. 이런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3년과 20대 국회 의정 4년을 평가하는 데 일차적 의미가 있다. 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을 주도한 이른바 ‘탄핵국회’의 재정렬 선거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그 점에서 국가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정부 능력, 사회 정의, 격차 완화 등 ‘탄핵 촛불’이 밝힌 시대적 과제 대응과 관련해 정부와 의회가 보인 공과 심판이 표심으로 구현될 게 분명하다. 여야의 강력한 지지세 동원에 민심이 두 쪽 난 가운데 누군가에겐 정부 뒷심론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고 누군가에겐 정부 견제론이 한층 그럴듯하게 들릴 것이다. 이 양론은, 돌발 변수로 나타났지만 상수가 되어 선거국면을 지배한 코로나19 대응 난
코로나19의 창궐로 각급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두 차례 연기 끝에 더 이상 개학을 미룰 수 없었던 교육부는 4월 9일 부터 중3, 고3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온라인 개학은 교육이 미래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며, “처음 가는 길인 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과정과 경험 역시 우리의 자산과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개학은 초유의 사태인 만큼 새로운 학습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서는 적지 아니 당황스러울 것이다. 특히 교육당국의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아무 준비 없이 생소한 업무를 떠맡아야 하는 교사들은 난처하지 않을 수 없다. 온라인 교수학습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나 학생 모두 적응하기가 힘들 것이다. 처음 가는 길을 어찌 익숙하게 갈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낮선 길을 가는 것은 변화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위대한 도전은 역사 발전의 지렛대다. 에디슨의 발명에 대한 도전, 하늘을 날고자 한 라이트 형제의 도전 등은 인류를 한 단계 발전시켰지 않은가. 이 위대한 도전이야말로 가상의 세계를 현실의 세계로 불러왔고 인류의 위대한 능력을…
최근 몇몇 정치인의 가벼운 언어들이 그들의 사회적 무게는 물론 우리의 영혼까지 가볍게 하고 있다. 지난주 부천의 방송사 선거토론회에서 이상희 후보와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사고 관련 논쟁은 양 후보와 정당, 유권자 모두에게 무익한 일이었다. 특히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의 씨앗을 만들고 대부분 세월호 유가족들의 상처만 더 키운 결과만 낳아 더욱 안타깝다. 관악구의 김대호 후보가 30~40대 국민의 정서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전체가 그런 것처럼 일반화해 발언했다. 김후보가 이 세대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났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한 세대에 대한 편향적 의식은 공정해야 할 공직자가 절대 품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확신했어도 우선 그들의 사고는 어디서 오는 것인지 통찰하고 어떻게 포용해야 할지 고민했어야 했다. 코로나 19 확산의 원인을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에게 돌리고 대한감염학회가 중국인 입국금지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박능후 장관은 철저한 아마추어 공직자다. 세계적 펜데믹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국가에 있는데, 도대체 어느 나라의 최고위 보건당국자가 공개석상에서 거짓을 말하면서 자국민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사례가 있는가. “
‘금배지’ 국회의원의 상징으로 여긴다. 하지만 재료는 ‘금’이 아니라 ‘은’이다. 무게 6g의 은 덩어리, 지름 16㎜에 불과한 3만5천원짜리 금도금 배지를 많은 사람들이 왜 그토록 달려고 하는 걸까. 아마도 배지를 다는 순간부터 부여되는 갖가지 특권 때문일 것이다. 그 특권은 모두 200여 가지가 넘는다. 2억3천48만원의 연간 세비도 그중 하나다. 금액으로만 따지면 국민 1인당 GDP 대비 5배 수준이라고 하니 이보다 큰 특권은 없을 듯 하다. 세계적으로도 일본의원(2억3천700만원)에 이어 ‘넘버 2’여서 더욱 그렇다. 보좌진 비용도 국가에서 대신 내주는 특권을 누린다. 국회 의원회관에 45평 규모의 사무실이 제공되고, 차량유지비와 유류비는 물론 4급에서 9급까지 7명의 보좌진 급료도 세금으로 부담한다. 이들을 임명할 수 있는 인사권(임면권)도 있고 지급액이 연간 4억8천만원에 달하지만 감사는 없다. 어디 그뿐인가. 의원사무실 운영비와 전화요금, 우편요금까지 지원된다. 의정활동 지원 매식비(밥값), 정책홍보·정책자료 발간비 등은 신청한 액수만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역구 의원들에게는 정책자료 발송료도 지원해 준다. 이렇게 따질 경우 의원 1인당 연간 7
침엽 /김대봉 꿈꾸는 꿈속의 삶 새들이 자다 깬 모습으로 가르쳐준 춤 아프지 않게 아프지 않게 허공을 때려 박자 들썩들썩하는 밤 꿈꾸는 꿈속에서만 피었다 뚝뚝 땀방울 흘리고 바람이 불어오는 동안 ■ 김대봉 1959년 서울 출생. 연세대 교육학과를 나와 유심으로 문단에 나왔다. 영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 『테마가 몰려온다』, 『내 고고학의 한때』를 출간했다. 연금관리공단 지사장, 명지대학교 연구위원을 역임했고, 과천시도서관 강사, 한국시인협회 회원을 맡고 있다.
당신의 투표가 역사를 만듭니다. 내가 만드는 대한민국 투표로 시작됩니다. 이 캐치프레이즈는 중앙선거관리위위원회에서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 외부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채택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 캐치프레이즈이다. 한마디로 이번 선거에서의 국민의 염원이 집약된 문구이다. 실제로 이런 캐치프레이즈는 단순한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화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 증거로 지난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2일간 진행된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26.69%로 역대 선거의 사전투표율 중 제일 높게 나타났다. 반면 미국의 경우 각 당의 대통령경선일정이 미뤄졌고, 5월 예정인 영국의 지방선거도 1년 연기되었으며, 프랑스 지방선거 또한 지난 3월 15일 1차투표 후 이어져야할 결선투표가 잠정 연기되었고, 5월 10일 예정인 폴란드 대통령선거는 전면 우편투표로 진행예정이며, 그밖에 4월 26일 실시 예정인 칠레의 개헌 국민투표를 10월로, 5월 3일 예정인 볼리비아 대통령선거도 무기한 연기되는 등 세계 각국의 크고 작은 선거 및 국민투표가 전세계를 뒤덮는 코로나19 전염병의 공포로 인해 파행되는 가운데 우리의 이러한 성과는 더욱 빛을 발한다. 실제로 코로나19의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COVID-19)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봄이 오고 꽃이 폈지만, 마음의 봄은 삭막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실내 생활의 답답함과 무기력, 스트레스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비일상적인 일상이 장기화 하면서 표정들은 어둡고, 말의 온도는 부정적이고 차갑다. 물리적인 방역도 중요하지만 이젠 심리적 방역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필자는 타인의 얼굴을 보면서 그 사람의 성격, 직업 등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가늠하곤 한다. 하지만 인상만 보고서는 사람의 참모습을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 인상은 사람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말씨’이다. 전문용어로 ‘언상(言相)’이라고 한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입은 마음의 문’ 으로써, 그 사람의 현재 마음 상태 및 인격을 읽을 수 있다. 말씨에는 온도 에너지가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도 하고 차갑게도 한다. 그러므로 따뜻한 말씨는 상대방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 준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는 ‘어떻게 말을 할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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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100명 안팎을 오가던 일일 확진자는 지난 6일 47명으로 확 줄어든 이후 최근 8일간 하루만 빼고 50명 미만을 유지하는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 되자 정부가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것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생활방역의 내용과 수준을 검토하는 생활방역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사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든 분야, 그중에서도 국민이 삶과 밀접한 민생이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어 정부의 이런 전략은 시의 적절하다고 본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외의 확산 양상을 볼 때 코로나19 사태의 단기 종식이 무망한 만큼 장기전을 염두에 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흐름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다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정부는 제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하는 이번 주말쯤 생활방역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성급한 결정보다는 차라리 ‘늑장 대응’이 낫다는 점을 명심하고 추진 하기 바란다. 신규 확진자가 줄면서 경계심이 느슨해지는 분위기도 감
한국배우 심은경이 일본 아카데미영화상의 최우수 여배우 상을 받았다. ‘신문기자’라는 영화에서 정부 권력의 비리를 추적하는 기자 역할을 통해서다. ‘신문기자’는 일본영화다. 심은경이 한국인 배우지만, 일본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유력한 영화상 중의 하나에서 주연 여배우 상을 받은 것이다. 일본 영화계가 심은경에게 최우수 여배우 상을 수여한 것은 파격적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일본인들에게 파격이 아니라 우리가 받는 충격이다. 일본영화계는 심은경을 ‘한국배우’라고 특별하게 대우한 것 같지도 않고, 한국배우라고 해서 일본영화에 출연한 것이 뭐가 어떠냐는 정도로 자연스럽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그저 일본 영화 한편에 출연한 배우이고,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 연기자라고 평가한 것이 아니라면 특정 영화제의 주요 부문 상 수상자로 결정할 수 있었을까? 한국영화계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일본인 배우를 기용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지만 수상 후보에 오른 경우는 없었다. 대종상이나 청룡영화상에서 일본인 배우에게 트로피를 안긴다면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관객은 무심하게 t아들일까? 지금 한일관계는 복잡하다. 세계 여러나라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적대적이거나 불편한 나라로 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