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안테벨룸’은 쉽게 정체가 드러나는 영화가 아니다. 이 얘기는 곧, 쉽게 정체를 드러나게 할 수도 없는 영화라는 뜻이다. 단 한 줄의 설명도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되기 쉽다. 영화를 볼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그저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다. 단 하나, 안테벨룸은 최근 수 년간 나온 작품 가운데 단연코 설정이 가장 뛰어나고 놀랄만한 작품이라는 점은 얘기할 수 있겠다. 영화의 전체 이야기 구조는 극 후반에 가서야 나타난다. 그게 약 72분이 걸린다. 그러므로 왜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느냐고 너무 불평하지 말고, 참고 앉아 있으시라. 곧 영화의 내용이 극장 전체를 폭발시키게 된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극 흐름 중간중간 키워드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첫 번째가 영화의 시작과 함께 흐르는 자막이다. 이런 내용이다. 윌리엄 포크너의 말이다. “과거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이 문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과거가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이다. 또 하나는 핸드폰 소리다. 핸.드.폰.소.리. 영화를보면서 이걸 꼭 기억해 두시기들 바란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핸.드.폰.소.리. 그게 아주 결정적이다. 돌이켜 보면 남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광주’의 주연으로 배우 이지훈과 조휘가 캐스팅됐다. 제작사 라이브㈜는 2일 뮤지컬 ‘광주’ 세 번째 시즌에 오를 배우 36명을 공개했다. 이지훈과 조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자, 시민군을 조직하고 지휘하는 야학교사 ‘윤이건’ 역을 맡는다. 이지훈은 뮤지컬 ‘엑스칼리버’, ‘썸씽로튼’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히 쌓아왔다. 조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 ‘웃는남자’ 등에서 파워풀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뮤지컬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배우다. 제작사 측은 두 배우가 광주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윤이건’이 보여준 감동의 리더십을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재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첫 임무를 위해 광주에 파견된 505부대 편의대원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폭행당하고 연행되는 참상을 목격하며 광주의 진실에 눈을 뜨고 혼란스러워하는 ‘박한수’ 역에는 정동화, 신성민이 이름을 올렸다. 황사음악사를 운영하는 교사이자 정 많고 사려 깊은 성품으로 학생들과 시민군을 돌보는 ‘정화인’ 역에는 문진아, 김나영이 분한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원장 이지훈)은 지난달 25일 도내 종가 문화유산에 대한 적절한 보존처리 및 예방적 관리를 위한 ‘경기도내 종택 소장품 보존처리 지원’ 사업을 공고했다고 3일 밝혔다. 지원 내용은 ‘과학적 보존처리’, ‘자연과학적 분석’, ‘보존환경 관리’ 3개 분야로 ▲훈증처리, 이물질 제거, 강화처리, 접합 등의 과학적 보존처리 ▲X-ray촬영장비, XRF, FT-IR 등의 분석 장비를 활용한 자연과학적 분석 ▲포갑 및 보관 상자 제작, 보관관리 안내 및 자료집 배포 등의 보존환경 관리이다. 연구원 측은 지원 사업을 통해 경기도내 종택 및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유형적 문화유산의 내재된 가치를 증대시키고 안전하게 보관·전승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신청방법은 경기문화재단 및 경기문화재연구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문의 관련 서류를 갖춰 우편, 전자우편, 팩스로 신청 가능하며 신청 기간은 3월 25일까지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문화계 안에서도 번지고 있다. 국내외 유명 스타들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거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직접 쓴소리를 했고, 영화·공연계 등은 러시아를 향한 적극 제재에 돌입했다. ◇ 라이언 레이놀즈·이영애 등 우크라이나 국민 위해 기부 지난달 27일 영화 ‘데드풀’ 시리즈로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그의 아내 드라마 ‘가십걸’의 히로인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유엔난민기구에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부부는 “수많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고향을 떠나 피신하고 있다. 이들은 보호가 필요하다”며 SNS를 통해 UN의 난민 기부 웹사이트 링크를 공유하고, 전 세계 팬들을 향해 기부를 장려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배우 이영애가 우크라이나에 1억 원을 보낸 사실이 지난 1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의 SNS를 통해 알려졌다. 이영애는 “전쟁을 겪은 참전 용사의 가족으로서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도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어서 빨리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멈추고 평화가 정착되길 간절히 소원한다”고 기부 이유를 전했다. 스타의 팬들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 내 마음의 클래식 / 서기열 지음 / 반도 / 440쪽 / 2만 원 차이콥스키의 ‘사계’ 중 ‘6월’은 맑은 여름날의 뱃노래를 그린 곡이며,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은 소나기를 묘사한 음악이다. 그래서 겨울에 듣는 것보다는 여름에 들으면 훨씬 편하고 어울리는 곡들이다. 클래식을 듣는 계절이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마치 제철 음식처럼 때에 맞춰 들으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제철 음악도 있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어울리는 곡들을 묶었다. 요한슈트라우스의 왈츠 선율로 새싹들이 돋아나는 초록의 봄을 연주하고, 비발디의 음표로 한여름 시원하게 소나기가 쏟아지는 여름을 그려낸다. 낙엽이 떨어진 쓸쓸한 가을에는 브람스의 사랑과 고독을 전하며, 눈으로 뒤덮인 겨울엔 새봄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다. 누구보다 클래식을 사랑하고, 클래식 알리기에 앞장서 온 작가는 ‘클래식은 행복이며 새로운 세계’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음악은 행복의 세계로 들어가는 언어라고 칭하며, 마음을 흔들어 놓지 못한다면 그 음악은 생명력이 없는 것이라고 전한다. 클래식 곡을 한 번 듣고 일생을 결정한 음악가들처럼 날카로운 운명의 감성은 지니지 못했어도 듣고 감동할 수 있다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배우조합(SAG)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이정재가 2일 오후 귀국했다. 체크무늬 재킷을 입고 얼굴에 웃음을 띤 채 귀국한 이정재는 방역 수칙에 따라 공항에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이동했다. 이정재는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통해 "이 상은 모두의 성과라 생각한다"며 "많은 축하를 해주신 국내 관객 여러분들과,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주신 전 세계 시청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다시 한번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징어 게임' 주인공인) 성기훈을 통해 결국 선한 이가 승리할 수 있다는 모습이 많은 분께 희망이 됐으면 한다"며 "함께한 우리 '오징어 게임' 팀의 모든 동료분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활동을 통해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재가 성기훈으로 출연한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SAG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정호연),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을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대표 박영정)는 올해 2만 1000명에게 예술인 창작준비금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예술인이 창작 준비 기간에 겪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창작을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않게 창작준비금을 지원하고 있다. 창작준비금은 「예술인 복지법」상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하고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산정한 소득 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120% 이내(233만 3774원)인 예술인이 신청할 수 있다. 사업은 일반예술인에게 격년제로 1인당 300만 원을 지원하는 ‘창작디딤돌’과 신진예술인을 대상으로 생애에 한 번 1인당 2백만 원을 지원하는 ‘창작씨앗’으로 나눠 추진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일반예술인 상·하반기 각 9000명씩 총 1만 8000명, 신진예술인은 총 3000명을 지원한다. 창작준비금은 올해부터 가구원의 소득 인정액을 합산하지 않고 신청자의 소득 인정액만 계산한다. 지원 신청 시 혼인관계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제출서류 검토과정도 축소돼 심사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직급여 수급 예술인도 신청할 수 있도록 변경돼 소득 산정 시 실업급여를 합산하지 않는다. 신청은 일반예술인 대상 ‘창작디
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김미화)은 청년 홍보 서포터즈 ‘안문재PD’ 2기가 지난달 26일 발대식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안문재PD’는 ‘안산·문화·재단 PD’의 줄임말로 재단에서 진행하는 공연, 전시, 행사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함께하며 홍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청년 서포터즈다. 이달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활동한다. 재단 공식 SNS 계정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생산하는 동시에 청년들의 자유로운 시각으로 재단 사업을 평가하고 홍보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 재단은 지난해 ‘안문재 PD’ 1기를 통해 재단 사업들이 널리 홍보됐던 점을 반영해, 올해 2기의 활동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홍보 분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영상 콘텐츠’팀과 ‘지면 콘텐츠’팀으로 나눠 운영한다. 김미화 안산문화재단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청년들의 기발하고 발랄한 아이디어가 안산문화재단를 널리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청년들과 함께 재단 사업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MMCA 과천프로젝트 2022: 옥상정원’ 당선작에 조호건축(이정훈)의 ‘시간의 정원 Garden in Time’을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MMCA 과천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지난해 시작한 공간재생 사업이다. 2026년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앞두고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한 미술관 재생, 미술관 방문 및 관람 경험의 가치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올해는 과천관 ‘야외 옥상’을 새로운 감각의 공간으로 바꾼다. 지난해에는 순환버스 정류소 3곳에 ‘예술버스쉼터’를 조성했다. 당선작 조호건축(이정훈)의 ‘시간의 정원’은 열린 캐노피 구조의 대형 설치작이다. 수많은 파이프로 구성된 작품에 계절과 날씨에 따라 빛과 그림자가 매일 다르게 투영되고, 이를 통해 ‘순간의 연속성’,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미술관 측은 관람객의 시야에 따라 자연을 다르게 느낄 수 있도록 공간감을 살렸고, 예술적 시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미술관 관람 경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당선작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5월 5일부터 과천관 3층 야외 옥상정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그간 관람객의
◆ 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 박영서 지음 / 들녘 / 308쪽 / 1만 5000원 조선에도 복지 정책이 있었을까? 있었다면 어떤 형태였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양한 복지 정책을 마주하며 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4대보험, 학자금 대출 등 정부는 광범위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가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설왕설래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나의 복지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것이 사회 안에서 일으키는 현상을 추적해나감으로써, 그 나라의 시민들이 안녕한지, 안녕하지 못하다면 왜 그런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그렇게 얻은 통찰을 우리가 처한 현실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책은 이를 통해 조선과 조선의 복지 정책을 살피고 그 결과에 따른 사회상을 바라본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여는 글’과 1장에서 조선 복지 정책의 이론적 배경을 설명한다. 이어 어떠한 복지 정책이 있었는지를 소개하는데, 환곡과 진휼을 비롯한 아동·노인 등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한 정책들을 다룬다. 2장에서는 조선 복지 정책의 결정권자인 왕과 집행자인 지방관, 수혜자인 백성의 입장을 각각 살핀다. 정책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