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돈다 /박주택 지구는 둥글다 둥글다고 한다 심지어 돈다, 돈다고 한다 나는 둥글다는 것이 의아스럽다 저것은 누군가 지은 집 저것은 성곽 저 끝에 보이는 것은 우체국 뛰쳐나가는 것이 미덕인 119ㅡ 모든 것을 녹이는 수평 나는 밖을 가만히 응시한다ㅡ 하늘은 눈이 없다는 생각 지구가 나만 빼놓고 돌지 않아 다행이다 나는 지구에 매달려 있다 나는 달을 보며 다른 행성으로 가는 사람들을 배웅했다 ■ 박주택 1959년 충남 서산 출생. 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꿈의 이동건축』, 『방랑은 얼마나 아픈 휴식인가』, 『사막의 별 아래에서』, 시론집 『낙원 회복의 꿈과 민족 정서의 복원』, 평론집 『반성과 성찰』, 『붉은 시간의 영혼』, 『현대시의 사유구조』 등을 펴냈으며 현대시 작품상, 이형기 문학상, 소월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우리나라 국회는 매번 최악이라는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7대 국회도 최악이었고, 18대와 19대 그리고 20대 국회도 최악의 국회라는 타이틀을 경신했다는 뜻이다. 이렇듯 매번 최악의 국회가 반복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국회가 일을 안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끝없는 대립으로 점철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이런 오명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번 21대 국회는 일을 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것이 여당의 포부란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여당의 포부에는 걱정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의 국회가 일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국회는 왜 일을 안했다는 비판에 매번 직면할까? 국회가 일을 안했다는 비판을 듣는 이유는 바로 법안과 관련된 실적이 지극히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법안과 관련한 국회의 성적이 항상 낙제점이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법안 관련 성적이 낙제점이었던 이유는, 여야 간의 대립이 극심했기 때문인데, 이런 측면은 매우 중요하한 의미를 내포한다. 극한 대립과 거기서 파생된 우리나라 국회의 난맥상은
오늘은 잔뜩 흐린 잿빛 하늘이다. 모처럼 여유 있는 일요일 아침. 딸아이가 서둘러 햄, 어묵, 우엉, 시금치, 계란 지단까지 붙여 내더니, 하얀 밥을 큼지막한 볼에 퍼 담고 참기름, 볶은 깨, 소금, 식초 몇 방울로 간을 한다. 웬일이냐는 내 말에 딸아이는 “잿빛 하늘의 주말이면 종종 소환하시는 엄마 표 김밥 파티!” 하며 깔깔깔 웃어젖힌다. 곧이어 가족 모두가 식탁에 앉아 각자의 김밥을 말며, 먹으며 떠들기 시작했다. 나는 묵은 김치를 넣은 김밥, 아들은 깻잎과 참치가 들어간 김밥, 딸아이는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는 걸 좋아했다. 남편은 심심하고 깔끔해서 기본 김밥이 좋다고 했다. 각자의 김밥이 최고라며 서로 먹어보라 떠들며 품평회를 하다 보면 영락없이 과식을 하게 된다. 김밥을 싸는 일은 어쩌면 나에게 추억을 소환해내는 어떤 의식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이 그리운 날, 느닷없이 허전한 날, 엄마, 어머니가 보고 싶은 날도 김밥을 싸곤 했으니 말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첫 소풍을 가던 날, 어머니께서 싸 주신 그 김밥의 첫 맛은 지금도 나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간간하게 간을 한 하얀 밥에 빨갛게 볶은 멸치를 한 줄 넉넉하게 넣고 돌돌 말아주신
■ 어린이 등하굣길이 안전한 경기도 실현 최근 ‘민식이법’이 시행되면서 어린이 교통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집 앞에서 학교까지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조성을 위해 올해 12가지 추진과제를 설정, 총 71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기로 했다. 10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 안전통학로 조성계획’은 개정된 도로교통법 시행령과 관련해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걱정없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운전자가 어린이 보호구역을 쉽게 인지해 운전에 조심을 기울일 수 있는 두가지 효과가 기대된다. 도가 제시한 ‘어린이 등하굣길이 안전한 경기도 실현’ 사업은 ▲통학로 안전시설 대폭 개선 ▲교통안전 의식 개선 ▲학교 주변 유해요소 제거 등 3대 분야 12개 과제이며, 사업비는 각각 512억 원, 176억 원, 24억 원씩 총 712억 원이 투입된다. 박일하 도 건설국장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인프라 확충에서부터 의식개선, 먹거리 안전까지 종합적이고 강도 높은 정책 추진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 통학로 안전시설 개선 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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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 충격과 공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아니 전세계를 경악에 빠뜨리며 사상 초유의 ‘팬데믹’ 속에 기존 상식과 질서를 송두리째 바꾼 코로나19에 맞서 그야말로 존폐의 사활을 건 전 세계의 눈물겨운 총력전 속에 ‘대한민국’에 대한 경이로운 존경과 도움 요청이 쇄도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임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 능력 속에 눈에 띄는 성과로 주목받는 도시는 바로 수원이다. 이미 ‘메르스 사태’ 당시 해결사로 인정받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수원시의 ‘코로나19 극복기’를 들여다 봤다. - 편집자 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틀 뒤 태스크포스팀 구성 지난 100일 간 확진자 정보·대응상황 등 공개 6일 기준 수원시 누적 확진자 61명·퇴원 51명 “어려움 함께 나누겠다” 주민들 협조 속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 접촉자 임시생활시설 운영 해외입국자 가족 ‘안심숙소 서비스’도 이끌어 숙박업계에도 도움… 이용자 많아 연장 운영 재난기본소득 기부 나눔
가평 자라섬 올라잇 재즈페스티벌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축제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재즈)이 8일부터 3일간 자라섬재즈 유튜브와 네이버 공연 TV를 통해 ‘자라섬 온라인 올라잇 재즈페스티벌’을 생중계한다.지난 4월부터 몇몇 공연장과 예술단체들이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을 진행해왔던 것과 달리 온라인을 통해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것은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최초다.이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 재즈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과 자라섬재즈에 출연했던 아티스트 중 ‘다시보고 싶은 자라섬재즈 레전더리’ 아티스트의 실황영상이 중계될 예정이다. 오늘부터 네이버 TV 등 생중계 입장료 없이 유튜브로 관람 가능 허소영 트리오 등 뮤지션 출연 해외 유명 뮤지션 메시지도 공개 가평 음악역 1939 스튜디오 활용 음악역 1939 공간 확인 관람 포인트 텀블벅 후원금 모아 출연료 등 사용 국내 최초 온라인 스트리밍 페스티벌 건조하고 추운 계절을 지나 따뜻한 날씨와 함께 찾아오는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페스티벌이 열리는 ‘축제의 달’이다. 하지만 지난 1월 시작된 코로나19로 감염증…
어머니날 유래는 서양에서 찾을 수 있다.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그리스의 풍습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어서다. 미국의 경우 1872년 보스턴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어머니날이 제안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후 1910년경 범국가적인 어머니날 제정 움직임이 일어났다. 필라델피아 한 여성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기념일 제정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4년후인 1914년 제28대 윌슨대통령이 5월의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부터 정식 기념일이 됐다. 보통 어머니가 생존한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죽은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다는 풍습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한편,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카네이션은 그 색상에 따라 다른 꽃말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빨간 카네이션은 ‘어버이에 대한 사랑’, ‘건강을 기원하는 사랑’을 뜻한다. 또 분홍 카네이션은 ‘당신을 열렬히 사랑 합니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반면 흰색 카네이션은 ‘아직 당신을 기억 합니다’의 뜻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어머니날도 기독교 단체에서 시작했다. 1930년대
마음의 정죄情罪 /이남숙 바다처럼 관대하고 실개울처럼 착하고 꽃망울 부풀어 오르듯 어우러져 살고 싶은데 아슬아슬한 충족감 밑에 울컥 감정의 덫에 걸려 무의식의 전류로 흐르는 한바탕 소나기 퍼 붓듯 황톳물로 쏟아져 내리는 입술의 말들이 너무 밉습니다 불꽃 기운 무질서한 초조한 영혼에 꽃 한 송이 피우고 내 속 모든 찌꺼기 가라앉혀 맑고 고운 포도주가 되길 두 손 모으니 님의 하얀 마음으로 내 영혼 어루만지소서. ■ 이남숙 1945년 경남 남해 출생. 진주교대 방통대초등교육과를 나와 경기대학원 초등교육과를 졸업했다. 『문학 21』로 문단에 나왔다. 시집 『세월의 그림자』, 『축제의 흔적』, 동인지 『풀빛예감』이 있다. 국제문화예술상, 허균허난설헌문학상, 행촌문화고려문학상을 수상했다.
공유경제란 무엇을 소유하는 경제활동이 아니라 공유하기 위한 경제활동으로, “경쟁이 아닌 상호 협력적,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소유할 필요 없이 빌려 쓰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타인에게 빌려주는 공유 소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개념은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로런스 레시그(Lawrence Lessig)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는데,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이다. 최근에는 경기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운동으로 확대돼 쓰이고 있다. 공유경제는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이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이 갖고 있는 소유물을 쉽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공유 플랫폼들이 만들어지고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누구나 쉽게 공유경제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 숙박시설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 공유 사무실 서비스 위워크(wework) 등이다. 에어비앤비 이용자는 자기가 사는 집을 출장이나 긴 여행으로 비우는 동안 다른 이용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