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낸 사람에게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단속 기준과 처벌을 강화하는 도로교통법, 이른바 ‘윤창호법’이 지난해 12월 개정됐다. 여기에 더해 올해 6월부터는 음주운전 기준을 크게 강화한 ‘제2윤창호법’까지 도입됐다. 제2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처벌기준을 강화시켰다. 처벌도 상향됐다. 제2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 두 달이 지났다. 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줄었다. 경찰청은 제2윤창호법이 시행된 지난 6월 25일부터 8월 24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1천9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감소했고, 음주운전 단속 적발건수도 30.9% 줄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1명이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65% 급감한 것이다. 그렇지만 음주운전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가슴 아픈 음주운전사고는 지난 7일 술 취한 상태에서 트럭을 몰고 귀가하던 아들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마을 입구까지 자신을 마중 나온 어머니를 치어 숨지게 한 일이다. 아들이 밤늦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된 어머니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집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마을 입구까지 마중을 나갔다가
시간은 전략적인 자기관리라 할 수 있다.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의 연속이기도 하다.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의 말처럼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시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이다. 똑같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마치 상대성의 원리처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시간의 가치는 저마다 달라지기 마련이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피터 드러커는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그만의 비밀노트가 있다”고 했다. 그 비밀노트에 적힌 것은 시간 관리이다. 시간을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면서 나온 개념이 바로 ‘時+Tech’이다. 돈이나 부동산에 못지않게 자산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물리적인 조건이 똑같이 주어지더라도 어떤 사람은 8시간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시(時)테크’는 나만의 시간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진정한 ‘시테크’는 개인의 시간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시간까지 활용하는 것이다. 하루 24시간이 개인에게는 똑같이 24시간이다. 그러나 여럿이 쓰는 각자의 24시간을 모으면 어떻게 될까? 10명의 팀원과 함께 한다면 240시간의 가치를 낳을 수 있다. 기업의…
삼국사기에 의하면, 추석은 신라초기에 시작된 대표적인 명절이다. 추석은 중추절, 가배, 한가위 등으로 불리어진다.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이른 봄부터 농사를 시작해 오곡이 풍성한 가을, 추수에 감사하는 서양의 추수감사절과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추석 명절의 대표적인 음식은 송편이다. 송편을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 여성들은 예쁜 손자국을 내며 송편에 꿀·밤·깨·콩 등을 넣어 맛있게 쪄냈으며 이때 솔잎을 깔아 후각적 향기와 시각적인 멋도 즐겼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차례, 성묘를 지내며, 조상에게 예를 다하며 풍년을 기원했다. 강강술래, 소먹이놀이, 소싸움, 닭싸움, 거북놀이 등의 놀이를 즐겼다. 그러나 요즘은 의례와 행사 등은 축소됐으나 귀성 풍습은 여전해 귀향하는 사람들로 교통 혼잡을 이룬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지내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해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님은 지내야 한다고 했다. 또 한 사람이 제사를 지내지 않아도 됩니까? 지내야 합니까?”라고 묻자, 지내지 말라 하셨다. 일관되지 않은 공자님 말씀에 왜 그렇게 답을 하냐고 묻자, 전자는 지내야한다는 마음이 강하고, 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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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걱정 없는 사람 없다’고 했다. 겉은 번지르르해도 속을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다 근심·걱정을 안고 산다. 그게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심·걱정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그림자처럼 사람을 따라붙는다. 근심·걱정에서 벗어난 인간이 있다면 그는 바보다. ‘바보’는 근심·걱정이 오직 한 가지뿐이다. 배만 부르면 바보에겐 근심·걱정이 없다. 그래서 바보는 늘 실실거리며 웃고 다닌다. 나는 그런 바보 같은 한 사람을 알고 있었다. 내 이웃에 군고구마 장수를 하는 늙은이였다. 찬바람 속에서 군고구마를 구워 팔았다. 손님이 오면 그냥 싱글벙글 웃으며 달라는 대로 집어 주었다. 행여 가난한 사람이 지나가면 뜨거운 고구마 하나쯤은 으레 쥐어주는 것으로 인심이 좋았다. 그래서 아이들도 늘 그 늙은이를 바보 취급을 했다. 솔직히 그는 바보 같은 인생을 살았다. 그러던 그에게 삶의 전기(轉機)가 왔다. 우연히 집 앞 구멍가게에서 산 복권이 당첨된 것이다. 난생처음으로 그의 손에 3억이란 거금이 돌아왔다. 그는 고구마 장수를 집어치웠다. 작지만 아담한 집도 하나 샀다.…
조국 후보자 청문회가 끝난 뒤 언론들은 한국당의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에 임하는 한국당의 전략은 기존 청문 전략과 달랐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먼저 청문 대상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문회가 개최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청문회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단 증인 문제가 발생한다. 증인을 불러낸다 하더라도 주요 증인들이 “검찰 수사 중이어서 답변할 수 없다”라고 하면, 추가적인 질문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증인을 출석시킨다는 의미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청문회는, 청문회 5일 전에 증인에게 출석을 요구해야 한다는 법규도 지킬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증인 출석률도 지극히 낮은 상황에서 개최됐다. 공격을 해야 하는 한국당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은 결정적 한방을 휘두르기 보다는, 현재 조국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의 흐름을 유지시키는 전략을 세웠을 수 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워낙 좋지 않고, 동양대학교…
시사만화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시사적 주제를 다루는 만화다. 일반적으로 신문에 연재되는 시사만화는 대상인물의 특징을 과장해서 그린 인물화인 ‘캐리커처’와 사회현실을 풍자하는 한 칸 만화인 ‘카툰’, 네 컷 이상의 ‘코믹 스트립’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중 캐리커처는 프랑스 근대 풍자 만화가인 ‘오노레 도미에’등에 의해서 개척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19세기 비리와 뇌물 등으로 얼룩진 법조계를 비판하고 정부와 중산층의 허구성을 풍자한 인물화로 유명세를 떨쳤다. 카툰은 일반적인 한 컷 만화를 지칭한다. 한 컷 만화와 함께 한때 신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던 것이 네 컷 만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것이 미국 사사만화 ‘블론디(Blondie)’다. 1930년 칙 영(Chic Young)에 의해 4컷 신문 연재만화로 탄생한 이래 1973년 칙 영이 사망한 후에도 아들 딘 영(Dean Young)에 의해 계속 그려졌다. 2000년대 중반까지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2500여 개 신문에 연재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미국 대공황으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사람들은, 당시 막 연재되기 시작한 ‘블론디’를 보며 잠시 그 시름을 달래면서…
훨덜린을 읽는 밤 /엄하경 훨덜린이 깨어 있는 신성의 밤에 널브러진 나의 시를 본다 시인이 시를 쓰지 않는 건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그가 말한다 네카 강변 돌계단 틈에 피어 있는 작은 제비꽃 그 반짝이는 詩앗이 올려다 보며 말한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짠하고 아! 탄성이 절로 나오는 그 한 순간이 시라고 보태지 말고 에두르지 말고 보이는 대로 가슴에 닿는 대로 조용히 받아 적기만 하라고 이 궁핍한 시대에도 시인의 직무는 다만 시 쓰기라고 누군가 밤에 홀로 깨어 훨덜린을 읽는다. 시인의 숭고하고 내밀한 언어와 혁명기 유럽의 궁핍하고 암울한 고통을 읽는다. 그리고 시인이 감내해야 했던 통각에 직접적으로 닿았을 때, 그 누군가는 비로소 ‘훨덜린-되기’를 실현한다. 그는 그가 ‘신성의 밤’이라 말한 것은, 훨덜린 시가 발산하는 뚜렷한 의미들과 시대상이 자신의 내면을 관통했기 때문이다. 훨덜린은 “어둠의 나라가 거대한 폭력으로 도래한다면, 우리는 책상 위의 펜을 집어던지고, 신의 이름으로 거대한 고난의 장소로 향해야 하리라. 그곳이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할 테니까”라고 ‘빵과 포도주’…
추석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연휴에는 성묘 행렬이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주말에 미리 다녀온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추석 성묘풍경은 20여 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대부분 산 대신 납골시설로 성묘를 가는 것이다. 즉 매장보다는 화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우리나라의 장묘문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매장이 당연했던 시대는 갔다. 현재는 화장(火葬)을 해 납골묘·납골당에 안치하거나 수목장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화장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도 화장률은 84.6%였다. 1993년도 화장률 19.1%과 비료하면 비해 약 4.4배 상승한 것이다. 한 해 전인 2016년보다도 1.9%p가 증가했다. 경북 울릉군(98.6%), 경남 통영시(96.5%), 경남 사천시(96.2%)의 화장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 60대 미만의 화장률은 96.2%였다. 70대와 80대 이상도 높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의 총수였던 고 최종현 회장 같은 이도 자신을 화장하는 동시 좋은 화장 시설을 지어 기부하라고 유언했다. 그의 유지는 지켜졌다. SK그
거듭 말하지만,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자(者)들이 제일 나쁘다. 이들의 행태는 때려도 때려도 머리를 계속 들이대는 ‘두더쥐 게임’ 같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그런 두더쥐들이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특사단)에 또 적발됐다. 무려 68개 업소다. 일본산 수산물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거나 값싼 국내산 육우를 한우로 속여 판 불법성수식품 제조 및 판매한 업체들이다. 사람의 얼굴로 할 짓이 아니다. 가능하다면 고스란히 그들의 입에 다시 넣고 싶은 심정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가리비 대부분이 원전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된 후쿠시마산(産)이라는데 그 짓들도 했다. 차라리 방사능을 먹으라고 하지,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자행됐다. 특사단은 9일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추석 성수식품 원산지 둔갑 등 불법행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이병우 단장은 “사전정보 수집을 통해 원산지 거짓표시, 가짜 한우 판매 등 불법행위를 감지하고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380개소에 대한 수사를 실시했다”고 추적경위를 밝혔다. 이어 “68곳에서 불법행위가 적발됐다”며 “이는 위반한 업소가 20%에 육박하는 수치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