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경기보육인대회 및 보육정책 대토론회’가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렸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경기도보육연합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 토론회엔 교사, 학부모 등 5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도 토론회에 참여했다. 보육문제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이날 토론회 주제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경기도 공보육 발전방안’, ‘모두가 행복한 보육복지 실현방안’이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이들은 보육교사의 휴식권 보장을 위한 대체교사 확대와 교직원 보수체계 합리화를 주장했다. 남 지사는 보육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보육료와 인건비 인상을 언급하고 “인구절벽을 눈앞에 둔 지금,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믿음직한 보육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보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말이 실감난다. 지금 저출산으로 인해 우리의 미래가 밝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아기가 태어나지 않으면서 고령층이 급증한다면 이 나라는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하게 된다.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출산과 양육비 부담이다. 최근 자료는 찾을 수 없지만 지난 2011년에
신중년은 정부의 재취업관련 지원 정책들을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고용노동부 이외에도 다양한 부서에서 신중년 재취업 관련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보건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 행정안전부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관광 해설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사업, 교육부의 산업체 우수강사 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있다. 필자는 신중년들에게 해외취업을 알선해주는 정부 지원 사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중년이 국내에서 취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재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취업을 포기하고 창업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창업 후 성공가능성은 높지 않다. 신중년은 재취업이 쉽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해외 취업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신중년이 가진 강점은 풍부한 경험과 경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신중년이 가진 경험과 경력을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과 빈곤퇴치에 활용하는 사업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2009년부터 외교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5개 부처
지난달 각기 다른 일간신문에서 두 가지 이야기를 보았다. 하나는 ‘배달의 민족’ 김봉진(40) 대표가 사재 1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편법승계나 가족경영은 하지 않겠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어릴 적 가난을 딛고 어렵게 전문대를 나와 창업에 성공한 불과 40세의 젊은이다. 제주도에 가서 두 달 동안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다. 큰 감동이다. 모든 기업인들이 이 소식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가 되면 눈치 보며 내 놓는 기업의 돈들이 고맙지만, 아무리 자신의 수고로 이룩한 자신의 재산일지라도 부자들의 사회에 대한 공공성과 도덕성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소식은 다양한 직업을 갖고 인류학공부 중인 여행가며 작가인 공원국씨가 키르기스스탄의 양치는 마을 사리마골에 가서 그들의 양에 대한 태도를 전해 준 글이다. ‘사람은 양을 닮고 양은 별을 닮는다’는 이야기이다. 양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그 지역사람들이 양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지어낸 말일 수도 있지만 은하수의 무수한 별들이 모두 하늘의 양이라는 것이다. 양들이 죽어 하늘에 올라가 별이 된 것이다. 정말 예쁜 이야기이다. 허클
찔레꽃 /허문태 그때, 꼬맹이들 몰려다니며 웃었지 개울가로, 언덕으로 까르르, 까르르, 웃었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웃었지 하얀 이가 환하게 웃었지 허기를 잊으려고 몰려다니며 웃었지 - 허문태 시집 ‘달을 끌고 가는 사내’에서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은 많이도 변했다. 그 변화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앞으로의 변화 역시 상상하기도 어려워졌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공부와 핸드폰에 빠져서도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혼자 하는 게임으로도 하루 시간 다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아무리 놀고 놀아도 해가 기울지를 않았다. 놀이라는 것도 떼로 몰려다니면서 함께 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마냥 즐거웠다. 배고픈 것도 잊었다. 혼자가 아니라서 언제나 신명이 났다. /장종권 시인
‘피에타(Pieta)’는 동정과 연민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이 단어가 거론되면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조각상 그리고 독일의 사실주의 작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어머니’가 떠오른다. 필자는 이들을 볼 때마다 구현하고픈 한국적인 피에타의 모델이 있다. 죽음을 곧 맞게 될 아들의 수의(壽衣)를 직접 만들어 보내며 아들에게 “나라를 위해 떳떳하게 죽으라”고 말한 조마리아(조성녀·1862~1927), 바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는 그의 작품 중 서명이 유일하게 새겨져 있다. 사람들 사이에 퍼진 “제작자가 미켈란젤로가 아니다”라는 소문에 화가나 남몰래 조각상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지만 곧 “하나님께서는 어느 곳에도 이름 하나 새기지 않았는데 나는 부끄럽게도 내 이름을 새겼구나”라고 후회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양심과 감수성이 당대의 거장으로 성장하는 소양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세상에서 가장 뼈저린 장면이 죽은 자식을 마주한 부모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위한 협약 동의안이 27일 경기도의회를 통과했다. 남경필 지사의 역점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이 일단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 많다. 수정동의안이 통과돼야 하고 기초자치단체의 절대적인 협조 없이는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역버스 준공영제는 수익금 공동 관리형 준공영제로 버스업체의 적정수입을 지자체들이 보장해 주는 대신 노선변경이나 버스 증차 등 관리 권한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는 버스 가동률을 높여 입석률을 낮추고 운전기사의 근로여건을 개선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기존 버스업체가 운영하던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지자체가 해당 노선에서 나오는 수익을 일괄 관리해 노선에 따라 업체에 나눠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에 참여하게 될 일선 지자체는 취지는 공감하나 예산 지출이 늘어나게 돼 걱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남시 등 일부 시군은 준공영제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경기도와 기초단체 재정부담률 50:50에서 도 부담률을 높여달라는 요구도 있다. 이번 도의회에서도 준공영제 실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의 보완을 경기도에 요구했고, 내년 1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를 위해 모두 100만호의 주택을 공급키로 하는 주거복지 로드맵을 만들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27일 국회에서 주거복지 정책 관련 당정협의를 거친 후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청년·신혼부부·고령자·저소득 계층의 생애 단계와 소득 수준별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주거대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는 것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취업, 결혼, 출산으로 고통 받는 저소득층이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주거사다리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들은 몇 채씩 집을 갖고 있는데 찬바람과 눈·비를 피해 몸 편히 뉠 내 소유 공간 한 평 없어 이리저리 이삿짐을 싣고 돌아다녀야 하는 서민들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그리고 이 나라엔 저소득 서민들이 참 많이 살고 있다. 이에 당정은 다양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임대주택 분양, 공급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만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들에게는 저렴한 소형 공공임대주택과 공공지원주택·대학생 기숙사 등 총 30만실을 공급하고 신혼부부에겐 시세 80% 수준의 신혼희망타운 7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며칠 전 젊은 남자 환자가 119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내원하였다. 한쪽 눈의 위아래 눈꺼풀은 퉁퉁 부어 맞닿아있고, 그 틈새로는 빛조차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눈 주변조직의 부기는 단단했다. 누가 봐도 이건 트라우마, 즉 외상이다. 동호회 야구 시합중이던 환자는 타자가 친 강습 타구에 눈을 맞고 그대로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검사 후 이 환자는 매우 여러가지 병명의 진단을 받았다. 전방출혈 및 외상성 포도막염, 구후출혈, 안구돌출, 외상성 망막부종, 외상성 시신경병증, 안와 하벽 및 내벽 골절 등등. 외상에 의한 신체손상은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고, 눈도 예외는 아니다. 외상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안과적 질환은 각막찰과상 같은 가벼운 것부터 실명 혹은 안구적출을 하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다. 필자는 안과 진료를 보면서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들을 보아왔다. 이에 생활 속에서 눈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경우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조개구이를 먹다가 조개껍질이 눈에 튀었는데 너무 아파요.” 이런 경우는 단순히 각막 상피 손상에 의한 통증이 문제가 아니다. 뜨거운 것이 투명한 각막실질에 닿아 달걀흰자가 하얗게 익듯이 각막혼탁이 생
사람마다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가 있다. 그리고 사회학자들은 사람들이 지향하는 이 같은 삶의 가치는 곧 사회적 가치와 연결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분석해 볼때 미국인들은 대체로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일본인은 ‘깨끗한 삶’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사는 삶’을 지향한다고 흔히들 이야기 한다. 물론 절대적 평가는 아니다. 각각의 삶을 구별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고, 상대적으로 쉽게 개념화 되지 않아 한편으론 ‘그 삶이 그 삶이 아닌가?’라고 쉽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삶’에도 구분이 있다. 세상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과 환산할 수 없는 것이 존재 하는 것처럼 삶도 엄연히 다른 것들이 존재해서다. 이런 의미에서 긍정적 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Seligman, M.) 교수가 제시한 세 가지 종류의 삶, 즉 ‘즐거운 삶(pleasant life)’ ‘좋은 삶(goood life)’ ‘의미 있는 삶(meaningful life)&rsquo
벌 /복효근 지독한 벌이다 이중으로 된 창문 사이에 벌 한 마리 이틀을 살고 있다 떠나온 곳도 돌아갈 곳도 눈앞에 닿을 듯 눈이 부셔서 문 속에서 문을 찾는 벌 -당신 알아서 해 싸우다가 아내가 나가버렸을 때처럼 무슨 벌이 이리 지독할까 혼자 싸워야 하는 싸움엔 스스로가 적이다 문으로 이루어진 무문관 모든 문은 관을 닮았다 - ‘창작과 비평’ / 2015년 겨울호 어떤 사물의 현상이나 대상을 포착해 시로 치환, 승화시키는 능력은 시인에겐 축복이며 필수다. 복효근 시인에겐 특히나 그 능력이 특출한 것 같다. 벌에게서 단박에 벌(罰)로 전이되는 상상력은 동음이의어임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치게 한다. 그것은 아마도 문(門)이라는 매개체가 있기에 가능했으리라. 기실 문이란 공간과 공간을 획정하는 물질일 뿐 깨부수면 그뿐인데 그 문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은 차안과 피안처럼 엄청나다. 들어온 곳도 나갈 곳도 같은 문인데 벌은 어리석게도 그 속에 갇혀 스스로 형벌을 감수한다. 또한 시인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아내의 말 한마디만으로도 문 안에 스스로를 가두어 지독한 벌을 받아야 했을까. 수행승이 스스로를 무문관 안에 위리안치하고 화두와 씨름을 하듯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