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온 나라가 패닉에 빠져있다. 계란뿐만 아니라 닭고기 전체를 넘어 육류 및 육가공품 등 전체 먹거리 안전성이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다. 정부의 조사에서 다수의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특히 친환경인증농장이 포함되어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더욱이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아도 안전을 위해 친환경인증 마크 상품을 구입한 국민들은 멘붕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그동안 친환경 먹거리로 알려져 국민들로부터 신뢰가 높았던 먹거리는 물론 유기농 먹거리조차 살충제나 위험한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되었다.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의 중앙 컨트롤타워는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농피아’라는 신조어가 생기면서 정부의 신뢰도는 더 이상 추락할 여지도 남겨놓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 국가 농축산물의 위기파동에서도 경기도지사 인증 ‘G 마크’가 부여된 농특산물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국내의 계란농장에 대한 정부의 전수조사에서 경기도지사 인증 ‘G 마크’ 계란은 단 한건의 살충제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 경기도 ‘G 마크’는 경기도 내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 축산물, 수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과 삼국시대라는 두 설이 있으나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다. 고추농사는 ‘거저 얻는 것 없다’고 할 정도로 보긴 쉬워도 웬만한 정성과 노력 없이는 재배가 어렵다. 큰 고추 하나에 씨앗은 150여 개쯤 들었다고 한다. 한 그루에 70~80개의 고추가 달리니, 그루당1만1천여개의 씨앗이 생기는 셈이다. 그래서 선조들은 아들을 낳으면 다산(多産)의 상징으로 대문 앞에 내걸다. 현재 세계적으로 고추는 150여 종이 있는데 다 매운 것은 아니다. 파프리카나 오이고추 풋고추처럼 맵지 않은 고추도 있다. 고추의 매운 맛은 스코빌 스케일(SHU)이라는 단위로 측정한다. 기네스북에 기록된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재배된 ‘캐롤라이나 리퍼 페퍼’다. 이 고추의 SHU는 156만9천300으로, 맵기로 유명한 청양고추(4000~1만SHU)는 물론 멕시코산 하바네로(30만SHU)도 울고 갈 정도다. 풋고추 한 개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귤의 네 배나 된다. 풋고추가 익어가면서 새빨갛게 바뀌는 것은 붉은색인 캡산틴(capsanthin)이란 색소가 생겨나서다. 또 매운 맛을 내는 까닭은 캡사이신(cap
팽 /정령 코를 푼다. 불콰해진 달빛을 등지고 나란히 들어선 노래방 목청을 가다듬고 마이크를 잡는다. 키가 크길 하냐 잘 생기길 하냐 직장이 든든하냐 나이도 띠동갑이 뭐냐 지르는 노래가 푸념이고 고함이 된다. 시집가기 전에 친해지려고 여행계획도 짜두고 셀카봉도 사고 화장품도 포장하고 쾌적한 찜질방도 알아두고 영화표도 예매해 두고는 잔소리에 음정이 콱콱 막힌다. 엄마도 딸이었으면서, 코끝이 맵다. - 정령 시집 ‘크크라는 갑’에서 모든 어머니는 모든 딸의 잔소리꾼이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돌아보면서 딸만은 선택이 바르기를 고대한다. 그 선택이 더 아름다운 꿈의 실현으로 꽃피길 원한다. 그래서 집요하게 궁금해 하고 딸보다 먼저 고민하고 딸보다 더 미래를 따진다. 약간이라도 부족하다는 판단이 서면 딸이 포기할 때까지 야유하고 조롱하고 압박한다. 어머니의 잔소리는 밤이고 낮이고 가리지 않는다. 그래도 훗날 사위가 찾아오면 딸보다 더 사위를 사랑한다. 딸보다 더 사위를 챙긴다. 그게 모든 딸들의 모든 어머니이다. /장종권 시인
흔히 말하는 변화무쌍하다는 날씨는 큰 산이나 넓은 바다에서 날씨로 인하여 큰 어려움을 당했을 때에 많이 사용하는 언어로 생각되는데 요즘 날씨는 지난 봄과 장마 전 여름에 더위를 살짝 먹어서 정신이 어떻게 되었는지 실실 웃다가 눈물을 흘리고 어떤 때는 가슴을 치면서 대성통곡을 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변화 무쌍한 날씨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다. 오늘도 출근길에는 잠깐은 우산 없이 그냥 걸어도 될 정도의 안개비를 살짝 뿌리더니 잠시 후에는 해가 나고 또다시 바람이 불며 어두워지고 폭우를 동반한다. 퍼붓는 비를 보며 속으로 그런다. 뭔 일이래 일기 예보로는 장마가 끝난지가 언제인데 장마 끝나고 오히려 매일 비가 오니 일기 예보는 어떻게 된거구 날씨도 젬병을 떠는구나 싶다. 흉을 봐서 그런가 금새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한 얼굴을 내밀며 방긋 웃는 모습은 약을 올리는 것인가 싶어 어이가 없어진다. 요즘 날씨만큼이나 문제로 부각되는 것이 기상대의 예보 시스템이란 이야기가 엊그제 뉴스로 나왔다. 감사원이 발표를 한 것을 보면 기상청이 기상·해양 관측이 주 목적인 천리안위성 1호의 관측자료를 활용하지 못한데서 그 원인이 있다고 했다. 2010년 3천500억 원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2일 취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인천공항을 찾아 공공분야에서의 비정규직 문제해결 의지를 확인했고, 이러한 소식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정규직을 갈망했던 노동계에 희망을 주었다. 이러한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지침이 경기도교육청에도 전달되어 2003년부터 1년짜리 비정규직으로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진행하던 경기도내 141명의 학교사회복지사들은 환호하였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작년에 고양교육지원청의 비정규직 교육복지사 7명를 해고한 것에 대한 반성도 없이 여전히 학교사회복지사들을 무기계약의 대상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8월 대대적인 비정규직 실태조사에서도 지자체에서 예산을 주는 한시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복지사만 정규직 제외 직종으로 분류하였다. 위기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사업을 한시사업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이재정 교육감의 의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할 교육이 유독 취약학생에 대해 차별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의 불평등한 교육정책에 과연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학교사회복지사를 단계적으로 배치하겠다는 이재정 교육감
성냥이 세상에 처음 선 보인 것은 190년 전인 1827년 영국에서다. 의사인 존워커라는 사람이 지금과 거의 비슷한 성냥을 만들어 특허를 받은 것이 시초로 기록되어 있어서다. 우리나라엔 1880년 김홍집과 함께 수신사로 일본에 갔던 개화승 이동인이 귀국할 때 처음으로 성냥을 가지고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에게 생활용품으로 대중화 된 것은 인천개항과 더불어 제물포에 국내 최초의 성냥공장이 세워지면서 부터다. 1900년 러시아 대장성이 발행한 ‘조선에 관한 기록’이란 보고서에는 1886년 제물포에 외국인들이 성냥공장을 세웠는데, 값싼 일본제 성냥의 범람으로 얼마 되지않아 생산을 중단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수록되어있다. 그러나 이 기록에는 공장의 정확한 위치와 상호, 규모 등 없다. 단지 한국 최초의 성냥공장이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기록에 남아 있는 인천 최초의 성냥공장은 1917년 10월 지금의 동구 금창동에 세워진 조선인촌주식회사(朝鮮燐寸株式會社)다. 당시 인천공장에는 남자직공이 150명, 여자직공이 300명으로 합계 450명 정도 근무 한 것으로 알려있고 그 외 주변 가정에서의 부업으로 성냥갑 만들기에 종사하는 사람이 약 2천
도깨비 가족 /송찬호 깊은 밤 엄마 아빠가 조용히 이야기 나누는 걸 들었다 우리가 옛날에 도깨비였다는 걸 지금 얘가 알면 얼마나 놀랄까 그때 우리가,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했다는 걸 알면 나는 잠든 척했다 우리 집이 가난한 이유를 알았다 - 송찬호동시집 ‘초록토끼를 만났다’ / 문학동네·2017 도깨비는 서양의 좀비나 유령이나 악마와 같은 무시무시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 머리카락을 먹고 자라거나, 손톱을 먹고 자라기도 한다. 몽당 빗자루로 시침떼고서 우리 곁에 바싹 다가와 있기도 한다. 심술을 부리기는 하지만 꾀주머니를 찬 사람들에게 당하기가 일쑤다. 도깨비는 사람을 살찌게 한다. 우주의 경이로움과 신비를 간직하고 있던 우리들의 꿈을 드러낸다. 이젠 꿈이 사라진 시대, 꿈꾸는 사람은 가난하기 마련이다. 극도로 생존경쟁에 내몰리는 우리에게 조금은 가난하더라도 꿈 꿀 것을, 잠든 척 하고 있는 우리들 불면의 귓가에 나직이 일러준다. /조길성 시인
.우리나라 대통령이 내각의 각료를 인선하여 임명하는 것은 고유권한이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대통령이 선거과정에서 드러낸 자신의 이념을 국정운영에 반영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를 위해서 자신과 생각이 같은 각료를 임명하고 이들과 함께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과정에서 이야기한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을 저지른 인사를 절대로 각료로 임명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문제가 있는 인물들을 인선하고 또 임명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조대업 노동부장관 후보자와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후보자의 낙마가 있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박성진 중소벤처부기업장관 후보자의 인선은 앞서 인선 실패와는 전혀 궤를 달리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초기 각료 인선의 실수에 대해서 인수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문제가 다르다.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지 100일이 지났고, 청와대에 각료 인선을 담당하는 인사수석과 민정수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조론을 교과서에 넣어야 한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전력에 이승만과 박정희의 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지향 학자인 박성진 후보자를 청와대가 인선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지금 문
수원에 사는 한 퇴직 공무원은 오는 9월말 큰 딸 혼인을 준비하고 있다. 혼례식장은 본인이 운영하는 작은 민박이다. 주례도 없이 본인의 덕담으로 식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예식장의 비싼 사진 촬영 대신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진작가를 부르기로 했다. 이 결정이 신선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딸에게는 평생 한번 하는 혼인식인데 그러면 안된다’는 주변사람들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이는 비단 그만의 문제가 아니다. 혼인을 앞둔 서민층 젊은이들이나 부모들 모두 작고 소박한 혼인식을 원한다. 그럼에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기에 형편에 비해 과도한 혼수를 마련하게 되고 무리를 해서라도 화려한 혼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 31일 밝힌 20·30대 남녀 2천 명(미혼·기혼 각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결혼문화 인식과 비용 등에 대한 조사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미혼자들의 10명 중 8명은 작은 혼례식을 하고 싶지만 주변 사람 설득 등 주변 여건 때문에 대부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혼인을 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은 1인당 평균 4천590만 원이라고 나왔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혼수비용이 32%인 1천
축제의 정의는 다양하다. 학자들은 축제를 개인 또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이나 시기를 기념한 의식·행위로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이 누대에 걸쳐 축적해 온 지역 고유문화를 정례적으로 표출하는 행사이며, 이를 통해 역사와 삶의 방식을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정의상으로 본다면 축제의 주최 또는 주관자는 철저히 지역주민이 중심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1천136개의 지역축제가 개최되었다. 약 190개에 불과했던 지역축제는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1995년 이후에 대부분 탄생하였다. 이에 대해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단기간에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 자긍심 함양 등을 달성하기 위한 ‘다목적 정책수단’으로 지역축제를 도입하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는 축제의 주최자가 민(民)에서 관(官) 중심으로 전환된 계기가 되며 현재 축제의 개최목적이 민간을 중심으로 한 지역문화의 전승과 창달보다는 관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 위주로 추진되는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본다면 관 위주보다 민간 위주의 축제가 많이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