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과정에서 모 후보자의 막말이 국민들의 비판을 받은 바도 있지만 정치인들의 막말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정치인들도 사람인지라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무심결에 여과되지 않은 거친 언사를 쏟아낼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막말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인식시키기 위한 위험한 의도가 아니라면 아마도 수양(修養)을 덜 쌓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막말을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정치권의 막말은 끊이지 않는다. 요즘은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광명을,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파업과 관련, 이 의원이 SBS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친 X들”이라고 표현하며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별 게 아니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취재 후기를 인터넷 기사로 소개하는 ‘취재파일’을 통해서다. 이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는 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모욕했다며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차원의 공식사과와 이 의원 제명 등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광명 하안동에 있는 이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여
즐거운 해외여행은 가족들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지만 준비하지 않으면 갖가지 질병으로 아픈 추억을 남기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지가 정해졌다면 현재 유행하는 전염성 질환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나라에도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라는 기관에서 이에 대한 최근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에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와 관련된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동남아시아 ▲홍역: 최근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해당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홍역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여 면역력이 없는 상태에서 홍역 환자와 접촉하였을 경우 90% 이상 감염된다. 홍역은 2번의 MMR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므로 동북 및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과거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미접종 상태라면 출국 전 꼭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만 47세 이후에는 자연면역이 형성되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접종이 불필요하다. 예방접종 후 방어 면역 형성까지의 기간(보통 2주)을 고려하여 여행 전 접종이 필요하다. ▲A형간염: 중국이나 동남아와…
현대차 기아차의 파업 조짐에 이어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을 가결했다. 가뜩이나 어려워지는 자동차 산업환경에서 생산 및 수출 차질로 이어져 한국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될지 걱정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는 지난 6∼7일 소속 노조원 1만3천449명 중 1만1천572명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가해 9천199명(68.4%)이 찬성, 노조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 측은 월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천221원)의 500% 성과급 지급과 각종 수당 현실화를 요구하며 사 측과 13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현대차·기아차 노조 역시 파업을 향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6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노사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현대차 기아차의 파업은 연례 행사처럼 돼있다. 파업은 단결권 단체행동권 등을 규정한 노동법에 따라 노조의 당연한 쟁의행위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임금인상과 복지혜택을 주장하며 파업만을 고집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국민들의 시선도 따갑기는 마찬가지다. 외국산 차들의 국내 진출로 가뜩이나 내수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유럽 등지의 수출도 줄고 있는 마당에 걱정이 태산같다
배고픈 설움, 몸 아픈 설움과 함께 배우지 못한 설움은 우리 선대의 한(恨) 가운데 하나였지만 지금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고등학교 의무교육화를 교육정책 공약으로 내 놓은 바 있어 머지않아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국가는 의무교육을 실시, 학령 아동·청소년에게 일정한 기간 동안 무상으로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그런데 아동들이 교육혜택에서 소외된 나라들도 있다. 우리나라도 6.25 전쟁 이후 외국에서 학교를 설립해주고 급식도 지원받은 바 있듯이 이들 나라에 대한 교육 시설과 급식지원이 필요하다. 경기도가 라오스 후아판주에 ‘씨앙쿤 경기도 중·고등학교’를 완공했다. 현대식으로 건축된 이 학교 건물에는 어학실과 컴퓨터실, 양호실, 교무실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씨앙쿤 경기도 중·고등학교’가 건립된 씨앙쿤지역은 산악 오지로 24개 마을에 1만3천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고등학교가 없다. 라오스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나라로서 수많은 아동·청소년들이 제때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도시를 벗어난 외곽 오지에서는 고등교육을 받기가 어렵다. 오지지역인 씨앙쿤에 중·고등학교가 건립된 것은 지난해 6
장마철이기는 하지만 비보다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여름엔 역시 시원한 맥주가 일품이다. 그래서일까 낙산 구간을 거닐다보면 가끔은 성곽위에 올라앉아 일명 ‘치맥’을 즐기는 경우를 마주하게 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영향이다. 성곽위에 올라앉아 ‘치맥’을 즐기는 것은 반갑지 않지만, 그래도 성곽을 찾아준 것만은 분명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오늘은 지난 여행에 이어 서울한양도성 낙산구간을 여행해 보자. 이화마을 지나 홍덕이 밭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낙산과는 어떤 인연이 있어 이곳에 ‘홍덕이 밭’이라는 이름의 밭이 자리하고 있을까. 홍덕이 밭에 대한 이야기는 효종임금이셨던 봉림대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조의 삼전도에서의 항복이 있은 후 봉림대군은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 비록 왕자의 신분이라고는 하나 고국을 등지고 먼 타국에서 보내는 청나라생활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봉림대군은 홍덕이라는 나인이 담가준 김치를 좋아했던 것 같다. 날마다 김치를 담가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것을 보면. 홍덕이가 담가 올린 김치가 정말로 맛이 있었을 수도 있겠으나 어쩌면 봉림대군은 홍덕이의 김치에서 고향의 향수를 느꼈을…
죽음은 예고가 없다. 건강하던 분들도 사고나 질환으로 갑자기 사망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일을 당한 자식들 입장에서는 장례식과 사망신고, 상속인간의 재산 분할, 상속세 신고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게 된다. 재산 상속에 따른 상속세 계산도 복잡한 부분이 많아서 자칫하면 줄일 수 있는 세금을 더 내는 경우도 많다. 상속으로 인해 재산을 취득한 상속인은 사망일의 월말로부터 6개월 이내에 상속세를 신고하여야 한다. 위 기간 내에 상속세를 신고하면 세금의 7%를 공제해 준다. 신고를 하지 아니하거나 미달하게 신고한 경우에는 10~40%에 상당하는 가산세와 지연된 기간 매 1일 0.03%의 가산금을 물어야 한다. 정확한 상속세 신고를 위해서는 우선 피상속인이 소유한 부동산, 금융재산이나 채무 등을 빠짐없이 찾아야 한다. 안심상속 원스톱서비스로 신청하면 쉽게 재산을 조회할 수 있다. 원스톱서비스는 피상속인의 주민등록주소지에 소재하는 읍·면·동 주민센터의 가족관계담당부서에 접수하면 된다. 상속재산이 5억원 이하라면 상속세가 없다. 5억원까지는 일괄공제 되기 때문이다. 피상속인의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는 배우자공제 5억원이 추가되어 상속재산 10억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발언 때문에 여야의 관계는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추미애 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유미씨 단독범행이다 꼬리 자르기를 했지만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께서 몰랐다 하는 것은 머리 자르기”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 관련 증거조작에 국민의당 최고 지도부가 관련 됐을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추 대표가 한 것이고, 여기에 국민의당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바른정당의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금 추미애 여당이 발목여당이 됐다”며 “한국당을 돕겠다는 그런 X맨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이 오버한 측면은 분명히 있지만, 추경을 통과시키고 청문회를 치러야 하는 여당의 입장에선 야당의 도움이 절실하고, 특히 국민의당의 도움이 필요한데, 말 한마디에 정국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 놨다는 점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의 주장이 허무맹랑한 소리만은 아닐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마디로 추미애 대표의 발언은 섣부른 측면이 있고, 이 때문에 지금의 정치 상황을 더욱 어렵게…
갈치란 이름은 형태가 칼과 같이 생긴 데에서 유래됐다. 그래서 지금도 ‘칼’을 ‘갈’이라 했던 옛 신라 지역에서는 갈치라 부르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대부분 ‘칼치’라 부른다. 우리말 뿌리를 적은 조선시대 어휘집 역어유해(譯語類解)에는 군대어(裙帶魚)라 하고 한글로 ‘갈티’라 기록해 놓고 있다. 그밖에 자산어보에도 속명을 갈치어(葛峙魚) 또는 도어(刀魚)라 적고 있다. 이웃 중국에서도 같은 뜻의 다오위(刀魚) 또는 하얀 띠 물고기란 뜻의 다이위(帶魚), 은비늘에 싸인 칼치란 뜻의 린다오위(鱗刀魚)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몸뚱이가커다란 칼과 비슷하대서 다치우오(太刀魚), 서양 사람들은 옛날 선원이나 해적들이 쓰던 칼(cutlass)을 닮았다고 커틀러스피시(cutlassfish)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통상적으로 갈치는 제주 은갈치와 목포 먹갈치로 나뉜다. 대개 은갈치는 낚시로, 먹갈치는 그물로 잡는다. 하지만 부르는 이름은 다양하다. 여름철에 잡혀 크지 않다고 해서 ‘풀치’, 가을철에 잡히는 굵은 갈치라는 ‘댓갈치’, 수염이 달리고 너무 커서 산으로 올라간다는 속설을 가진 ‘산갈치’ 등이 그것이다. 또지역별로는 ‘빈쟁이’ 같은 별칭도 있다. 이름은 조금씩 달라도
오래된 독서 /김왕노 서로의 상처를 더듬거나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누구에게나 오래된 독서네. 일터에서 돌아와 곤히 잠든 남편의 가슴에 맺힌 땀을 늙은 아내가 야윈 손으로 가만히 닦아 주는 것도 햇살 속에 앉아 먼저 간 할아버지를 기다려 보는 할머니의 그 잔주름 주름을 조용히 바라보는 것도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한 독서 중 독서이기도 하네. 하루를 마치고 새색시와 새신랑이 부드러운 문자 같은 서로의 몸을 더듬다가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는 것도 독서 중 독서이네. 아내의 아픈 몸을 안마해 주면서 백 년 독서를 맹세하다 병든 문장으로 씌여진 아내여서 눈물 왈칵 쏟아지네. - 김왕노 시집 ‘그리운 파란만장’ / 시작시인선 “난 말미잘의 예민한 촉수가 하늘거릴 때 말미잘이 바다를 읽는다는 것을 안다. 양지바른 곳에 햇살이 가득 고여 출렁일 때 햇살이 오래 양지를 읽는다는 것을 안다. 나무나 풀의 가지런한 잎맥과 그물맥을 쓰다듬다 가는 달빛도 달빛의 독서인 것이다.” ‘e 수원뉴스’에 올라온 〈시인의 말〉 中 첫머리다. 시인의 시선 앞에서는 모두 한 편의 시가 되고 문장이 되어, 사랑도 그러할 것이다.
6월7일 미성년자에게 140차례 성매매시킨 대학생들 ‘집유’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이런 기사는 내가 활동하는 현장에서 무한 반복해서 보고 있지만 사건을 접할 때마다 화가 나고 속이 상하는 감정을 속일 수가 없다. 언제까지 이런 사건을 접해야 하는지 너무 맘이 아프다. 아픈 것은 판사의 판결이다. 판결을 내릴 때 언제나 피해자는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살펴보면 가해자들은 스마트폰 채팅 앱을 이용하여 성매수 남을 모집하여 10대여성 2명을 직접 모텔로 데려다 주면서 성매매 알선을 한 것이다. 더 나아가 10대 2명이 성매매를 하지 않으려고 잠적을 하자 10대여성들의 위치를 파악하려고 절도범으로 거짓 신고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판사는 ‘범행 수범과 기간 등을 고려해볼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했지만 ‘피의자들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양형의 이유로 이야기 했다. ‘반성과 초범’ 과연 객관적으로 판결을 내렸다고 자신을 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아직도 여성폭력 특히 성매매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한지 판결을 통해서 엿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