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뛰어난 과학자이자 발명가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바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이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견해를 피력했는데, 이 위대한 예술가의 탐구본능이 예술가로서의 자아와 본능을 억압했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 준수하고 훤칠한 외모를 지녔던 그는 쾌활하고 사교적이었으며 멋 부리기를 좋아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사람들을 멀리하고 마술과 실험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회화 작업에는 잘 집중하지 못해서 안절부절 할 때가 많았으며, 작품을 미완성인 채로 내버려두는 일도 많아졌다. 프로이드는 이러한 레오나르도의 인생말년에 대해 ‘이전에는 예술가를 돕는 조수에 지나지 않았던 탐구자가 이제는 더 강한 자가 되어 주인을 압도하게 되었다’고 표현했다. 사실 르네상스 시대에 미술과 과학은 불가분의 관계였다고도 할 수 있기에 프로이드가 과학에 매긴 ‘조수’라는 직책은 지나치게 초라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과학과 예술이 서로 다른 분야로 정확하게 분리되기 이전이었던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가가 선구적으로 과학의 법칙을 발견하거나 회화 속에서 과학적 법칙을 발견할 수 있도록 과학자들에
유럽 사람들의 랍스타(lobster), 즉 바닷가재 사랑은 유명하다. 약 2천년 전부터 고급 요리로 즐겼을 정도다. 1세기경 로마에서 나온 요리책에도 다양한 조리법이 자세히 적혀 있다. 특히 남성들에게는 굴과 함께 강장제로 인기가 높았고 여성들은 성적 매력을 높인다고 해서 ‘사랑의 묘약’으로도 불렸다. 중세에 들어와선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의 귀족들이 즐겨 찾아 ‘왕족의 식재료’로 각광 받기도 했다. 반면 현재 최대 소비국이 미국에선 오랫동안 안먹고 버리거나 하인들 식단에나 올려주는 싸구려 ‘갑각류’ 취급을 했다. 인디언은 아예 비료로 썼다는 기록도 있다. 이처럼 푸대접을 받던 바닷가재가 고급요리 반열에 오른 건 19세기 들어서부터다. 교통 발달로 동부 해안지방에 쌓여 있던 바닷가재가 싱싱한 채로 미국 전역에 운송되면서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해서다. 바닷가재는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어디서나 인기다. 칼로리와 콜레스테롤은 낮고 단백질과 미네랄은 풍부한데다 부드러운 속살과 독특한 풍미 또한 일품인 까닭이다. 수요가 늘자 가격도 만만치 않아 서민음식이라기 보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음식으로 굳어진 것이 흠이지만. 최근 이런 바닷가재에 관한 뉴스가…
붉은 소문 /이 향 미쳐버린 딸 이야기가 그렇고 집 나간 벙어리 아들이 그렇고 곱사등이 어미가 만지다 간 찬장 속의 소문들 또한 그렇고, 그렇게 빈집보다 더 오래 살아서 그들끼리 다리가 엉키고 배가 붙어 새끼를 낳고 살림을 차리고 키득키득 입을 막고 키득키득 귀를 핥아서, 가랑이로 숭숭 붉은 그늘이나 흘려서 여름 저녁은 참으로 끈끈해져가고 말하기 좋은 우리들이 말을 만듭니다. 번져가는 습성을 가진 넝쿨식물을 만듭니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소문의 대상들이 다 사라져도 벽으로 지붕으로 마당으로 뻗어나간 넝쿨들을 걷어내지 않습니다. 잊을 때도 되었는데 가벼워질 때도 되었는데 그 집 앞을 지날 때는 말을 들춥니다. 고요가 되어 가라앉은 말들. 손으로 쓱 닦아내면 손바닥이 얼얼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라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영원히 그 집에서 숨을 죽이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말을 만들며 끈끈해지는 골목의 관계들이 있습니다. /김유미 시인
최근 몇 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도시 활성화에 대한 화두로 도시재생에 대한 논의들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도시재생과 함께 이를 통한 도시의 창의성, 창조성에 대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창조도시로서 도시의 침체를 탈피하고 도심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조화 속에 도시를 성장시켰던 유럽의 문화 선진도시에 비해 개발도상국 위치에 있던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급속한 경제발전이 가장 우선 목표였기에 도시의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면서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그래서 도시의 균형발전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혜택을 받는 곳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으로 양극화되어 버리고 말았다. 최근에는 도시 발전에 중심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도심에 대한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토목, 건축과 같은 물적 정비에서 벗어나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그 지역의 스토리를 개발하여 도시재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곳 중에 하나인 도시가 부산이다. 부산은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지역의 이야기, 그 콘텐츠를 통해 도시재생을 지속시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난 후 대통령 지지율이 80%를 넘나들고 있다. 물론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적절하지 않은 인사로 인하여 지지율이 떨어지기는 하였지만 현재까지 새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달리 경기도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임명되고 있는 내각 중 경기도 출신인들에 대한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중요 정책들이 경기도의 발전과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대로 문재인 정부의 경기도 홀대로 이야기되는 지역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아마도 경기도민들의 반발은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1일 수원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이 경기도를 지역균형 발전과 한반도 평화공동체를 지향하는 평화 경제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추미애 대표는 경기 북부는 접경 지역의 규제 완화와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하고, 경기 남부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경기도는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하며 교통
광교산은 수원과 용인, 의왕지역에 걸쳐있으면서 지역민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광교산행을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같은 산인데도 수원지역과 용인지역의 풍경은 매우 다르다. 수원지역 광교산이 잘 보존돼 있는 반면 용인지역은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파헤쳐져 있고 산 중턱까지 건물들이 올라와 있다. 이처럼 수원지역 광교산이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어 주택 신·증축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광교산 등산객들은 눈에 보이는 수원과 용인을 비교하면서 용인시의 난개발 행정에 혀를 차곤 한다. 수치스럽고 아픈 얘기지만 과거 용인시는 1990년대부터 난개발의 대명사였다. 이에 지난해 11월 23일 ‘용인지역 난개발을 반대하는 용인시민모임’은 기자회견을 갖고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주민에게 피해만 주는 난개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공동 대응해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들은 “최근 10년 사이 행정타운 67배 넓이의 산림이 사라졌다. 멈출 줄 모르는 난개발로 환경은 파괴되고 시민들은 불안과 고통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오히려 현 정부 들어 추진된 규제완화 정책으로 인해 과거가 ‘난개
지난해 여름 어느 날 지역 후배가 나의 사무실에 들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는데 선배님 가상화폐가 뭔지 아세요? 하고 묻는다. 잘 모른다 하니 비트코인은 아냐고 해서 잘 모른다고 했다. 잘 모른다는 이야기에 그는 열심히 설명을 해주는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그렇다고 평소에 그에 행동거지를 보아 왔을 때 절대로 허튼 소리를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사람도 많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그가 살아오고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은 알기에 그의 말을 신뢰하고 있었으므로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가상화폐란 이런 것이고 비트코인은 이런 것이며 채굴은 이러이러하다. 채굴은 많은 돈과 기술을 동원해서 채굴 기를 만들어야 하며 그렇다고 확실하게 보장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지금 선배에게 권하는 것은 스팀이라는 가상화폐로 사진을 잘 찍고 글을 쓰니까 컴퓨터에서 글만 써서 올리면 독자의 좋아요 평이 돈이 된다. 초기이니 진입이 상당히 유리할 거다. 그러니 한번 시도를 해보라는 적극적으로 권하는 말과 함께 언젠가 찍어놓은 사진을 가지고 계정을 만들어주고 갔다. 시간은 흘러 추운 겨울을 보내고 오랜만에 볼일이 있다며 들린 후배에게 요즘 뉴스에 비
새 정부가 들어서고 각 부 장관(長官)이 교체되기 시작했다. 청문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보자들이 많다. 털어서 먼지가 안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한다. 문제는 털리고 있는 먼지가 미세먼지인지 대충 흙먼지인지, 독한 매연인지이다. 가벼운 흙먼지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나쁜 영향과 피해를 주는 독한 공해가스먼지를 뿜은 전력이 있다면 아무리 과거지사라고 할지라도 후보 자격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지난 80~90년대에는 대충 그렇게 살았으니 면죄부를 달라고 하는 것 때문에 청문회 심의사건의 시효를 정하려고 하는 듯하다. 청와대는 장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에 임명할 인사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력을 확보하고 이 중에서 가장 적임자를 추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혹 청문회가 부담스러워 이미 이 문을 통과했던 경력이 있는 기존 정치인이나 관료를 재임명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잘해야 1.5년~2년 남짓 일해왔던 장관직이 힘이 막강한 국회의원들에게도 매력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무위원이며 중앙부처의 지휘관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엄청난 권력의 자리이며 최고의 명예의 자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점에서 장관은 누가 봐도 분명 장관(壯觀)이며 그 집안
3년 전 환경부가 사회적 현안으로 등장한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핵심은 이렇다. 이웃에 피해를 주는 층간소음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금전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층간소음 피해 기준은 ‘낮 40dB, 밤 30dB 이상’이며 아울러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도 신설, 2014년 5월 7일부터 공공주택의 바닥구조 기준과 바닥 충격음 차단성능 기준이 대폭 강화 됐다. 하지만 이 방안은 층간소음 갈등 해소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소음 기준 강화와 금전 보상제 도입은 소음 발생 원인자에게 ‘주의’의무를 부여 할 수는 있지만 법적인 해결책 중심으로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법적다툼에 이어 서로 감정싸움이 격화되는 ‘원수지간’으로 발전하기 일쑤여서다. 실제 아파트등 많은 공동주택단지에서 더 쉽게 소음 피해를 주장하고 여차하면 법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는 사례가 증가 하고 있는 추세다.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상담신청 건수도 2014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만3천여 건 정도로 여전히 층간소음 때문에 빚어지는 주민 갈등은 계속 중이다. 그러다 보니 급기야 법은 둘째 치고…
육필 /오영록 코스모스가 흔들리고 있다 좌로 우로 흔들다가 파르르 떨리기도 했다 회전체로 썼다가 흔들림체로 쓰다가 허리를 꺾어 쓰는 저 공손체 풍경 위에 알몸으로 쓰는 돋움체 매미에게 작별인사를 쓸 때는 단풍체 잠자리를 꼬드길 때는 회전체 귀뚜라미를 부를 때는 가늘고 긴 요염체 파란 바탕에 하얀 글씨 하얀 바탕에 빨간 글씨 이리 읽어도 저리 읽어도 빙글빙글 팔방의 여덟 문장 달이 밤새 읽다 읽다가 못 다 읽은 저 문장 어깨너머로 슬쩍 훑고 가는 오동잎 태초의 저 언어 눈에는 보이나 읽을 수 없는 온몸으로 쓰는 저 상형문자 - 오영록 시집 ‘빗방울들의 수다’ 코스모스는 식물 중에서도 매우 연약한 꽃이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온몸을 흔든다. 그것은 이 세상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삶의 현장 속에 내몰려져 있는 우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직면한 상황과 장소, 상대에 따라 흔들림체가 되고 공손체 돋움체 단풍체 요염체가 된다. 내가 나를 관리하는 그러한 처세술을 보면서 우리는 씁쓸하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 뒤에는 누구에게도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속사정이 있기도 한 것이어서 꼭 부정적인 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