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박두진 비비새가 혼자서 앉아 있었다. 마을에서도 숲에서도 멀리 떨어진 논벌로 지나간 전봇줄 위에, 혼자서 동그마니 앉아 있었다. 한참을 걸어오다 뒤돌아 봐도, 그 때까지 혼자서 앉아 있었다. 비비새는 딱새과에 속한 일명 뱁새로써 전국 어디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친근감이 있는 새다. 그러한 새가 어쩌다 혼자 앉아 있었을까? 그것도 숲과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앉는 전봇줄 위에 동그마니 혼자 앉아 있었을까? 되돌아 올 때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때까지 혼자서 앉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 당시 화자의 마음이 외롭고 쓸쓸해서 이 시를 썼을까? 이 시를 접한 지 반 세기가 지났는데도 사뭇 궁금해진다. 나 역시 사람인지라 가끔 외롭거나 우울할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이 시를 마음속으로 읊어 본다. 그러면 마음이 다시 평안해 진다. 비비새…. 왜 그리 오랜 시간을 혼자서 앉아 있었을까? 아직까지도 궁금하다. /정겸 시인
얼마 전 유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 미국 어바인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국제공동연구진 연구결과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중국 유입 미세먼지로 한국과 일본의 조기사망자 수가 3만900명이나 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관련 질병 조기사망자가 그 해에만 전 세계에서 모두 345만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혈관에 침투해 지속적으로 쌓이고 혈관손상을 일으켜 협심증 등 심장질환·뇌졸중 등 심장질환을 악화시키고, 폐암·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무서운 질병을 발생시킨다. 비염과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모른다. 현재 여론 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업치락뒤치락 접전의 양상이다. 물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겪은 국민들은 심사숙고해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다행스러운 것은 두 후보 모두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문재인 후보는 정부가 미세먼지 가이드라인도 마련하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석탄
사찰 가는 길에는 여러 문이 있는데 일주문과 금강문 및 천왕문 등이다. 이 문들은 문짝이 없는 ‘문 없는 문’으로 경계의 의미가 있다. 문을 통과할 때마다 세속의 흔적을 씻는 의식으로 보며 출입통제 의미는 없다. 특이하게 용주사는 이런 상징의 문을 창건시기에는 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유교를 상징하는 홍살문을 세우고 거대한 삼문을 세워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였다. 유교의 상징인 홍살문이 왜 불교사찰인 용주사에 세워져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보통 홍살문은 궁전, 관아, 능, 묘, 원, 향교 등의 앞에 세우던 문짝 없는 문이다. 이 문의 구조는 목조로 두 개 기둥과 이를 연결하는 중방이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두 개 중방 사이에는 화살 모양의 뾰족한 나무를 꼽았고 중앙에는 삼지창이나 태극문양을 붙였다. 홍살문이라는 명칭은 초석 이외는 목조로 붉은색을 칠하고 상부의 화살 모양의 살 때문이라고 본다. 보통 홍살문이라고 하지만 기록에는 홍전문(紅箭門)으로 되어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홍살문의 기원은 인도 산치탑(Sanchi stupa)으로 보고 있다. 산치탑은 부처의 사리를 봉안한 무덤으로 아소카왕에 의해 확장되었고 가장 오래된 탑으로 알
전 세계 60개국 언론인들이 광명동굴과 KTX광명역을 찾았다. 세계기자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인 세계 각국 기자 100여 명은 최근 광명시의 초청으로 광명동굴을 관람하고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중심이 될 KTX광명역을 방문했다. 특히 광명동굴 내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고 있는 컴퓨터그래픽과 자연촬영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쇼를 보고는 탄성을 자아냈다. 동굴레스토랑에 이어 광명동굴 옆 라스코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 아트로 보는 세계명화전’을 차례로 둘러봐 광명시가 세계 언론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양기대 시장은 특히 동굴방문에 앞서 기자들에게 KTX광명역이 북한을 통과해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이 되길 추진한고 말하자 깊은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철도가 북한을 통과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했다. 이들은 한국기자협회가 ‘세계 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지난 2~8일 수원, 인천, 서울, 평창, 부산 등지에서 개최한 ‘2017 세계기자대회(World Journalists Conference 2017)’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중에서도 광명에서의 추억을 손에 꼽을 만큼…
고령화 사회의 진전, 저금리 추세 지속으로 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연금인구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연금에는 크게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으로 나뉜다. 공적연금은 국가가 사회보장으로 행하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이 포함되며, 사적연금은 개인 또는 기업의 기여에 의해 지급되는 것으로 연금저축, 퇴직연금, IRP 등이 포함된다. 공적연금은 가입이 의무화 되어 있지만 사적연금의 가입은 개인의 선택사항이다. 여유있는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사적연금 가입도 필요하다고 본다. 현행 세법은 연금기여금 불입액에 대하여 소득공제를 해줌으로써 연금을 미래에 수령하는 시점에 과세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공적연금은 한도없이 전액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며, 연금을 수령할 때 다른 연금소득과 합산해서 과세한다. 사적연금은 연금저축 계좌 불입액을 합하여 연 400만원(퇴직연금 포함 700만원)까지 불입액의 12%(종합소득이 4천만원 이하인 경우는 15%)를 세액공제 한다. 퇴직연금계좌 납입액을 연금으로 받으면 연금소득으로 과세된다. 연금저축이란 저축납입 계약기간 만료 후 연금의 형태로 지급받는 저축으로서 18세 이상이 10년 이상 분기별 300만원 이
19대 대통령선거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탄핵정국으로 마련된 급조된 선거라 후보검증을 할 시간이 부족하리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정책을 표방하고 검증하는 일보다 단일화 가능성을 엿보거나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는 일로 남은 기간을 보낼 태세다. 문재인-안철수의 양강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후보 아들의 특혜취업과 군복무 시절 전두환 표창장 문제, 3D 프린터를 ‘삼디’로 읽은 것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안 후보에 대해서도 과거 교수채용과정의 특혜, 경선에서 조폭을 차떼기로 동원했다거나 ‘신천지’ 관련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급기야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벌어진 상호 비방이 상처가 되어 몇몇 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도 만들어냈다. 이런 공방들을 모두 네거티브 선거운동이라고 하면서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과연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불필요한 것일까?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나쁜 것이 아니라 흑색선전이 나쁜 것 이는 네거티브라는 말 때문에 생기는 오해인데, 네거티브(negative)는 &ls
지진이 발생, 300명이 위기에 처했다. 곧바로 두 가지 대응책이 나왔다. 첫 번째 안을 시행할 경우 100명을 살릴 수 있다. 두 번째 안은 아무도 살리지 못할 확률이 3분의 2다. 사람들에게 어느 것을 선택 할지 물었다. 응답자의 72%가 첫 번째 안을 선택했다. 자세히 읽어보면 두 가지 모두 같은 내용이다. 그런데 왜 결과는 엇갈리게 나왔을까. 앞쪽의 질문은 사는 것을, 뒤 질문은 죽는 것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예상 가치가 비슷할 경우에도 잠재적인 이익을 생각할 때는 리스크를 회피하고, 잠재적인 손실을 생각할 때는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얻는 것이 있을 때는 ‘확실한 것’을 원하지만, 잃을 것이 있을 때는 ‘전부’ 아니면 ‘전무’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선 이처럼 선택안의 틀이 바뀌면 결과도 바뀌는 것을 ‘프레임 효과’라 한다. 프레임은 이성적 사고 이전에 인식을 결정짓기 때문에 용어나 구호의 선점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대선등 큰 선거를 앞둔 정치판에서 자주 사용한다. 상대방이 어떤 정책적 용어를 선택하면 곧바로 반대되는 구호를 사용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예를 들면 이렇다. 17대 대선때 이명박 선거 캠프가 ‘4대
장미의 날 /양애경 장미의 기분을 알 것 같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가지 위에 솜털 같은 가시들을 세우고 기껏 장갑 위 손목을 긁거나 양말에 보푸라기를 일으키거나 하면서 난 내 자신쯤은 충분히 보호할 수 있어요 라고 도도하게 말하는 장미의 기분 오늘 나는 하루 종일 가시를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밤에는 가위에 잘려 무더기로 쓰러지는 장미꽃들과 함께 축축한 바닥에 넘어졌다 -양애경 시집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 창작과 비평사 맑거나 흐리거나, 기분은 그날 일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것은 주어진 일을 하는데 있어 잘 조절해 나가야 하는 우리의 예민한 감정이며 그러한 태도가 삶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하지만 우리는 간혹 가시를 세우거나, 세워야만 할 때가 있다. 나 자신의 일쯤은 거뜬히 건사하고 보호할 수 있으니 누구도 나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 같은, 기껏 장갑 위 손목을 긁거나 양말에 보푸라기를 일으키는 가시처럼 하잘것없는 자존심일지라도 그렇게 그러고 싶은 날이 있는 것이다. 하여 허공을 향해 도도하게 핀 장미의 기분을 알 것도 같은 것이다. 비록 밤에는 가위에 잘려 무더기로 쓰러지는 장미꽃들처럼 바닥을 향해 무너져 내릴지라도 한…
올해 봄 꽃게가 풍어를 맞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다. 보도로는 올봄 인천해역의 꽃게 어획 예상량은 최대 2천 t이라고 한다. 작년의 두 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꽃게 풍어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작년에 강수량이 많아서 플랑크톤 등 먹잇감이 풍부하고 수온 등도 적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끼 꽃게의 양이 많이 증가했다. 서해수산연구소는 올 한해 인천지역 꽃게 어획량을 6천 t 이상으로 예상한다. 인천지역 꽃게 어획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3년 9천990t, 2014년 9천468t, 2015년 6천720t, 2016년 5천280t 등 매년 감소추세인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싹쓸이’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큰 문제다. 그런데 올 1분기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작년의 3분의 1로 줄었다. 해경의 공용화기 사용 등 우리가 강경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획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꽃게잡이 봄 어기(4월~6월 말)가 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중국 어선들이 다시 대거 출몰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꽃게가 잘 잡히기 시작하자 NLL 인근 해상에 하루 평균 150~200척의 중국어선이 몰리고 있다는 것
노후 경유 차량들의 공해저감대책이 시급해졌다. 오는 9월부터 사실상 서울 진입이 규제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공공물류센터에는 9월부터 저공해 장비를 달지 않은 노후 경유차는 출입할 수 없게 된다. 경기·인천지역에는 내년부터 진입하지 못한다. 이는 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2.5t 이상 노후 경유차의 수도권 운행을 제한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2020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운행이 제한된다. 대기오염 및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모처럼 큰 분쟁 없이 협약을 맺은 사안이다. 올해 들어서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세 차례나 발령됐다. 특히 올해 1월~3월간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최근 3년 중 가장 나빴던 데다 올 1분기 미세먼지 ‘나쁨’일 수는 8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였다. 이 가운데 서울은 7배나 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대기오염이 나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더는 두고만 볼 수 없는 실정이다. 노후 경유차 머플러에서 시꺼먼 연기 뿜어져 나오는 것을 목격할 때가 많다. 이 시꺼먼 연기에는 현재 판매 중인 디젤차보다 미세먼지 등 공해물질을 10배 이상 배출하는 것으로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