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최근 경기도가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격주 무료입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무료 입장이 무조건 환영할 만한 정책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사실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무료 입장이 없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뮤지엄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은 우리 돈으로 대략 2만5천원 정도로 고가이다. 이들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박물관과 미술관에 입장료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금액을 내고 문화에 대한 기쁨을 즐기라는 것이다. 입장료가 무료일 경우 매우 뛰어난 문화유산을 감상하면서도 그 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고 무료라고 해서 문화적 가치를 폄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박물관 정책은 너무 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시회를 제외하고 박물관 전체 입장료를 무료로 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 박물관의 운영에 영향을 미쳤고, 이에 경기도도 중앙정부의 박물관 정책을 따른 것이라고 보여진다. 어쨌든 지금 경기도의 박물관 미술관의 격주 무료 개방 정책이 도내에 있는
중국 정부가 지난 15일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한국 단체여행 상품 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한국관광금지령이 내려진 직후부 중국 최대 여행사인 씨트립을 비롯해 취날왕, 투니우 등의 중국 대형 여행사들이 한국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숙박업, 도소매업, 쇼핑업 등 관광업계의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 정부와 관광업계는 부산하게 움직이며 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국제관계 구조 속에서 중국 리스크는 항상 상존하고 있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중국발 관광쇼크는 이미 예견되었다. 그 시작은 2013년 10월 시행된 여유법(旅游法)의 제정이다. 여유법은 중국이 자국 관광객의 권익을 보호하고 중국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한 관광진흥법이다. 주요골자는 덤핑 관광, 쇼핑 유도, 질 낮은 상품 3가지 핵심 문제 해결책과 더불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자국민의 해외관광을 일정 부분 관리하고 규제하기 위해서였다. 중국 국제관광수지(해외관광객이 자국에서 지출한 금액과 자국민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의 차이)를 염두에 둔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중국의 경제성장을 고려한다면 자국민의 해외관
맹자는 춘추전국시대인 기원전 372년 지금의 산둥성 추현 지역에서 태어났다. 그는 성선설을 바탕으로 한 왕도정치를 주장한 사상가로서 유명하다. 그가 주장하는 왕도정치의 요체는 임금은 모름지기 백성의 신망을 얻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백성이 가장 귀한 존재이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그다지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고 한다. 천하를 얻는 방법은 백성을 얻는 것이며, 백성을 얻는 방법은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이러한 민본주의에 기초하여 역성혁명(易姓革命)까지도 정당화하였다. ‘한번 군주는 영원한 군주’라는 의식이 확고하던 당시에 역성혁명을 언급한 것은 대단한 용기이자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맹자의 근본 사상은 왕의 권위는 오로지 백성의 지지를 얻을 때만 인정받는다는 것이었다. 만약 백성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에는 덕을 잃은 왕으로서 덕이 있는 다른 사람에게 왕위를 넘길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맹자는 왕이 정치를 행함에 있어서 자신의 이익을 버릴 것을 강조하였다. 자신의 이익을 버릴 때 비로소 인(仁)의 정치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누구든 마음속에 ‘다른 사람에게 차마 함부로 행할 수 없는 마음, 즉 어진 마음이 있다’고 한다.…
레임덕은 원래 18세기 영국 증권시장에서 미수금을 갚지 못하는 투자자를 일컫던 말이다. 정치권에선 미국의 남북전쟁(1861~1865) 때부터 사용됐다. 재선에 실패한 현직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마치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정책집행에 일관성이 없고, 정치력 저하를 초래하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레임덕이 미국의 정치 관용어가 된 것은 11월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패배하는 경우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는 다음해 1월까지의 약 3개월 동안 국정 정체 상태가 빚어지는 현행 선거제도도 한몫하고 있다. ‘브로큰덕’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권력통제 불능상태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시사용어론 이보다 ‘죽은 오리’라는 뜻의 ‘데드덕’(dead-duck)이란 말이 더 많이 쓰인다. 데드덕은 정치 생명이 끝난 사람, 가망 없는 인사를 뜻한다. 또 실패했거나 실패할 것이 확실한 정책을 의미하기도 한다. 원래 이 말은 19세기에 유행한 ‘죽은 오리에는 밀가루를 낭비하지 말라’는 속담에서 유래됐는데, 최고 권력자에겐 더없이 치욕적인 말이라 해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 레임덕이란 말은 대통령에게만 국한된 정치 용어는 아니다. 임기만료를 앞둔 공직자, 특히
손에 관하여 /최호일 손은 몸의 맨 처음 시작이며 그 맨 끝에 있다 처음 만날 때 악수했던 손은 오른손이고 헤어질 때 흔들며 사용했던 것도 오른손이었다 그 사이, 당신을 안았던 것도 그 손의 짓이었다 매 순간을 축으로 달아나려고 하는 동작과 깊게 끌어안으려는 마음의 궤적 때문에 우리 몸은 둥글다 나는 사실 기성품인 이런 손을 매일 씻고 말려서 가지고 다닌다 심장과 혀 사이에 와 박혀 모든 거리를 기억하는 밤새 꿈꾸고 난 손이저리다 꿈속 누군가와 손을 사과처럼 만지고 풍선처럼 장난친 이야기가 있었나보다. 산길을 걷다 뒤돌아보며 손을 내밀던 투박한 손 함께 손잡고 정상까지 가보자던 무언의 희망으로 느껴졌었다. 그 순간 떨림을 기억하는 것도 손이고 떨림을 뿌리쳤던 것 또한 손이다. 때론 자상하고 때론 냉정한 손이 흘려보낸 숱한 욕망과 거짓들 그리고 버리지 못하는 오해와 미련들…. 그러나 함께 손잡고 희망을 노래할 그 날을 소망하며 이런 기성품인 손을 매일 씻고 말려서 가지고 다니는 우리들. 어제 써버린 손은 어떤 죄목일까 아님 희망찬 희망일까 우리 마음에 새긴 손의 궤적 때문에 몸이 둥글어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손은 빠르게 기억을 생산하고 서둘러 잊는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 연구소의 북한 전문 싱크탱크 ‘38노스’는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4차례 핵실험이 있었던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서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포착된데다 지면의 흔적을 분석해보니 통신 케이블이 깔린 정황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그 시기는 내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전후나 김일성 생일(4월 15일) 또는 북한군 창건기념일(4월 25일)에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의 핵실험은 1차에서 800t의 폭발력을 기록한 데 이어, 2차 2200∼4000t, 3차 8000∼1만t, 4차 1만t으로 강화됐고, 지난해 정권수립일을 기해 단행된 5차 핵실험은 추정치로 1만5000∼2만t(38노스 자료)의 폭발력을 보이며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이번 예정된 6차 핵실험의 폭발 잠재력은 5차의 최소 14배가 될 것이라고 한다. 북한은 지난해 이미 5차 핵실험을 하고 나서,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소
지난해 우리나라 ‘노년부양비’는 18.0%였다. 이는 생산 가능인구(15~64세)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를 뜻한다. 그러니까 생산 가능인구 100명이 노인 18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20.0%가 되고 2040년에는 57.2%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때가 되면 우리보다 노년부양비가 높은 나라는 일본(64.7%)만 남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지난해 5천125만명으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비율은 13.2% 수준이다. 그러나 2020년엔 15.6%, 2030년 24.5%, 2040년 32.8%, 2050년 38.1% 등으로 급증해 2060년엔 41.0%까지 치솟는다. 국민 열명 중 넷 이상이 노인이 되어 ‘늙은 국가’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노년부양비가 높은 지역은 농촌인구가 많은 전남(31.5%), 전북 (26.7%), 경북(26.3%)이었다. 경기도의 노년부양비는 14.5%로서 전국 평균 18.0보다 낮았지만 생산가능인구 7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자 1명을 부양하고 있는 셈이었다. 현재 경기도의 생산가능인구는 945만6천456명이다. 이는 지난 2006년 784만9천276명에 비해 20.5% 증가
충격적인 인면수심의 아동학대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학대의 잔혹함과 심각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도 훈육을 이유로 2살배기 아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여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만취 상태에서 자신의 아들을 소주병으로 때리고 깨진 병조각으로 이마를 긁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한 아버지도 있었다. 이처럼 매년 아동학대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아동학대 처벌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엄벌해야 한다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2월 말 아동학대 및 가정폭력 중범죄에 대해서 형법 제10조에 있는 형 감경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법률안’과 ‘가정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되었다. 이는 성폭력범죄에 대해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형법상의 감경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는 특례 규정(일명 ‘조두순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 해당 규정은 2008년 여아를 끔찍하게 성폭행하고 영구장애를 입힌 가해자가…
우리는 흔히 항문에 병이 나면 치질에 걸렸다는 표현을 쓰는데 애초에는 치핵, 치루, 치열 세 가지를 모두 이르는 말이었으나, 발병의 빈도를 따져 그 중 가장 많은 치핵을 대변하는 말로 오랫동안 쓰이면서 이제는 치질이 곧 치핵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치핵이 발생하는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항문혈관을 확장시키는 자세나 생활태도가 주요 원인입니다. 첫째, 오래 앉아있게 되면 항문혈관 안에 피가 고여 혈관이 늘어납니다. 특히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것,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 방바닥에 앉아 있는 것들이 좋지 않습니다. 둘째, 술의 성분인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킵니다. 따라서 과음 또한 치핵이 잘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셋째, 변비때문에 변볼 때 힘을 많이 주게 되면 복압이 올라가서 혈관 내에 피가 많이 들어차 항문혈관이 쉽게 늘어나게 됩니다. 가파른 산에 등산을 가거나,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골프를 치는 것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넷째, 임신과 출산도 치핵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증가하는 황체호르몬은 장운동에 영향을 주어 변비를 유발합니다. 또 임신 중에는 복압이 올라가서 항문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며 조
지정학적 위치의 중요성으로 한반도는 외세로부터 침략을 가장 많이 받았다. 대략 한반도에선 역사적으로 전쟁이 7년에 한번꼴로 일어났다고 한다. 반도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강대국으로 둘러싸여 있고 대륙으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으로부터의 침략이 잦았다. 왜구들은 신라시대에 20회, 고려시대에는 무려 515차례였다고 고려사에 기록돼 있을 정도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178차례의 침략이 있었고 일제침략을 마지막으로 일본의 침략만 모두 714차례에 이른다. 여기에 몽고와 중국의 크고 작은 침략까지 합치면 900번 이상의 침략을 받았다. 한반도의 땅은 침략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참 기구한 땅이다. 동족상잔의 최대 비극인 6.25전쟁 이후 67년동안 전쟁이 없었으니 어찌보면 태평성대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조인으로 한반도는 아직도 휴전상태다. 전쟁의 위험성은 예나 지금이나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전후 세대인 나는 학교시절 침략의 역사를 배웠고, 6.25 전쟁의 비극을 귀가 따가우리만큼 들어왔다. 안보지상주의였던 군사정권시절이어서 더 그랬다. 공부보다는 교련복을 입고 흙먼지를 뒤집어써가며 군사훈련을 더 받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