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어느 도시를 가도 맨 처음 찾는 것은 그 지역의 지도이다. 지도 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는 오랜 생각 때문에 집착과도 같은 것이 있다. 지금도 서재에는 많은 지역의 지도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세상은 우연과 같이 벌어지는 일들인 것 같지만 우연을 가장한 필연성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중심에 그 지역의 지도가 있다. 최근 사전에 우연한 기회에 방문을 하게 된 일본 야오야마(靑山)에 위치한 카페 골목인 ‘commune 246’에서 한 거피숍에 비치된 안내 지도를 보면서 말 그대로 감탄을 했다. ‘commune 246’는 아오야마 가장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예쁘고 특색이 있는 카페와 커피숍이 자리하고 있다. 각 점포마다 개성이 뚜렷하여 일본인은 물론이지만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는 최근의 핫 플레이스다. 이곳은 벌써 그 유명세가 널리 퍼져서 오후 6시가 넘어서면 대학생인 듯이 보이는 젊은이들, 근처 직장인들, 그리고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커피숍에서 자메이카 스타일 야외 바까지 모든 것이 이곳에서 해결이 된다. 도쿄의 야오야마 특유의 분위기라기보다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남아메리카 어느 해변가에 온
급증하는 실직자에 대한 일자리마련을 해주어야 한다. 실직으로 인한 가정과 일상생활이 파탄에 이르게 된다. 희망과 소망을 갖고 성실히 일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조성이 절실하다. 조선과 해운업의 구조조정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11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 많은 실직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으나 어렵기만 한 현실이다. 정부는 실질자의 재취업장책에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9월 취업자 수는 2천653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7천명이 늘어났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8월 30만 명대로 올라섰지만 작년의 메르스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한 달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특히 조선업 경기 둔화에 수출 부진 영향이 겹치면서 제조업 부문 취업자가 7만6천명 감소하였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2년 6월 5만1천명 감소 이후 지난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3개월째 감소폭을 키워가고 있다. 청년층은 인구 감소에도 취업자 수는 4만1천명 늘어나 37개월 연속 증가하였다. 9월 고용률은 61.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나 상승했다. 15~29세의 청년층 고용
북한이탈주민들은 ‘따듯한 남쪽나라’라고 생각해 온 한국으로 목숨을 걸고 넘어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이상과 현실엔 차이가 있었다. 많은 어려움 가운데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각종 차별’과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한다.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걸고 고난을 겪어가며 남쪽으로 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들을 대하는 남한 사람들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탈북과정에서 겪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더해 북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이들을 대하는 우리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은 성공적인 정착과 국민 대화합을 방해하는 요소다. 이런 사회적 배려와 함께 경제적 배려도 절실하다. 북한이탈주민들은 자본주의 체제에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경제적 기반마저 없어 대부분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들은 거의 이른바 3D와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 또 취업 후에도 고용안정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북한이탈주민의보호및정착지원에관한법률’에 따라 탈북자를 고용한 사업자에게 임금의 2분의 1 범위에서 최대 3년간 고용지원금을 줄 수 있도록 했지만 지원금 지급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고용이 유지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고용
자그마한 캔버스는 바다와 방죽, 집, 하늘의 여러 층으로 정연하게 나뉘어져 있다. 하다와 하늘은 짙푸르고 방죽은 작은 다이아몬드 모양들로 촘촘하게 쪼개져 있으며, 돌조각들은 여린 하늘빛과 회색빛을 오고가며 색깔을 띠고 있다. 캔버스 가운데를 가로질러 그려진 집은 샛노란 색이다. 열린 창문들 안으로 꿈꾸는 듯 한 사람들과 꿈속인 것 같은 아득한 배경이 보이기도 한다. 이는 51년에 그려진 김환기의 ‘판자집’이라는 작품이다. 한국 전쟁 통에 대부분 소실되어 남아있지 않는 몇 안 되는 그 시절의 작품 중 하나이다. 한묵의 53년 작 ‘설경’은 부산 피난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지붕이 눈으로 덮인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언덕배기 위에 모여 있으며, 형상들은 고요하게 단순화되었다. 1·4후퇴 시절 부산의 광복동 피난촌에는 서울에서 온 미술작가들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내며 어렵게 활동을 이어갔다. 피난민으로서의 삶은 고달팠고 작품 재료를 구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예술가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아주 작은 낭만을 나누었고 ‘대한미술협회’전에 출품하기도 한다. 허나 이들 작품이 지닌 고요함은 후대인으로서는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히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는 나라는 필리핀일 것이다. 지난 6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2개월 동안 마약사범만 2500명이 사살됐고 1만3000명이 체포됐기 때문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2년 동안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장을 할 때부터 범죄자 소탕으로 유명했다. 스스로 자경단을 조직, 재판 없이 범죄자 1700여 명을 처형했고, 심지어 10대 소녀를 유괴·성폭행한 범인 3명을 직접 총살하기도 했다. 덕분에 ‘징벌자’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 대선에서 그는 ‘강력범죄 근절을 위해서 범죄자 10만 명을 죽여 물고기 밥이 되도록 마닐라만에 버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리고 공약을 강력 실행(?)중이다. 국내외 인권단체들은 초헌법적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있다. 오히려 마약 매매 용의자를 사살하라는 명령까지 내리며 더욱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범죄 및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필리핀에 질서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뿐이라고 한다. 필리핀은 사실 1960년대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부유한 국가였다. 하지만 5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빈곤과 범죄로 얼룩진 채 ‘대졸 가정부 수출국’이란 오명을
대추나무 /정재분 맨날 꼴찌야 담 너머를 봐 꽃이 가버리잖아 첨벙거리며 피던 꽃들이 진 지가 벌써야 지금은 철쭉이 있는 자리가 수다스럽고 늑장부리는 오동도 보랏빛을 머금고 방향을 팡팡 터뜨려 내 그랬잖아 해마다 가을이면 주렁주렁 열매를 매달았으면서 취하지 않아도 붉게 여물었으면서 새색시 치마폭에 한 줌 던져지는 의미로 쪼그라들어도 봄을 완성하는 방점 새순을 보여줘 - 정재분 시집 ‘그대를 듣는다’ / 종려나무 대추나무는 유난히도 잎을 늦게 틔운다. 그야말로 꽃들이 다 지고 저마다 열매의 방향을 팡팡 터뜨리고 있을 때 새의 부리같은 잎을 넌지시 내미는 것이다. 그 잎새! 애를 태운만큼 얼마나 반짝거리는지. 사랑스럽고 귀한 티를 내는지. 대추나무 이파리의 도도함은 나무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인다. 그렇게 때늦은 감탄을 연발하다 잠시 계절을 잊는 사이 느림보 대추나무는 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서있는 것이다. 출발은 늦었지만 도착은 늦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 풍성한 열매를 매달고 새색시처럼 서있는 것이다. 그러니 늦은 봄날 대추나무의 새순을 보았다면 당신은 그해 봄의 완성을 보았다 해도 무방하리라. /이미산 시인
속이 다 시원하다. 비록 호전적인 성향이 아닐지라도 조금의 애국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상상만 해도 통쾌할 것이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에 비록 ‘필요하면’이란 단서는 달았지만 함포 사격과 선체충격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도주하면 공해상까지 추적해 검거하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주권이 있는 국가라면 진작 이랬어야 했다. 본보는 어제 사설에서 중국정부의 뻔뻔한 고자세와 우리 정부의 비굴한 저자세를 질타했다. 지난 7일 중국어선이 한국 해경단정을 들이받아 침몰시키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어선이 전속력으로 달려와 우리 해경 단정을 들이받고 이어 주변에 있던 중국 어선이 다시 뒤집힌 배 위를 가로질러 2차 확인 충격을 가하고 도주했다. 우리정부는 늘 그랬듯이 중국대사를 불러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중국 측의 노력을 촉구했다. 중국 측도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자국 어선에 대한 지도·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런데 국민들의 분노가 한계에 달했다. 정치권도 이를 눈치 채고 강력한 응징을 촉구했다. 여기에 중국정부의 오만한 태도가 국민적 분노에 휘발유를 끼얹었다. 어제 사설에 밝힌 것처럼 범죄자들을 강력히 처벌하고 우리 나
시민들의 깊은 관심 속에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도시로 성장해가야 한다. 매년 늘어나는 인구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도시변화를 예측하고 도로확장과 휴식 공간 그리고 시민들의 편안한 보금자리로 만들어가야 한다. 300만 시대를 맞은 인천시가 시민행복 비전을 시민이 창조하는 건강한 세계도시로 정했다. 시는 그 동안 인천의 중장기 발전전략이 담긴 인천비전 2050을 계획하고 민생·교통·해양·환경 분야 등에서 시민행복을 실현할 인천주권시대를 준비해 왔다. 인천비전 2050을 통해 300만 인천의 장기비전과 4대 목표를 세우고 비전을 향해 나아갈 과정과 방향으로 인천주권을 제시한 것에 의미가 있다. 문제는 모든 시민들이 시정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며 실천해가야 한다. 인천주권을 확보하고 실천함으로써 시민이 창조하는 건강한 세계도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른 4대 목표로 시는 모두가 함께하는 활기찬 공동체 도시와 시민과 열어가는 해양문명도시로 정하였다. 또한 세계가 찾아오는 글로벌 거점도시와 자연이 살아있는 건강한 녹색도시 등을 건설하겠다고 한다. 인천형 복지권, 교통, 환경, 해양, 문화 주권 중 인천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주권이 무엇인지 우선순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이제 종반에 접어들었다. 이번 국감은 여소야대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 실시되는 국감이라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특히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등 정권 주변의 의혹들, 그리고 백남기 농민 사망 등의 계속 터져나오는 가운데 진행된 국감이기에 이들 사안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될 것인가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았다. 그러나 올해 국감이 끝나가는 지금, 그 성적표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 야당들은 의혹들을 파헤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벌이기는 했지만 결국 여당이 세워놓은 벽을 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야당이 요구하는 핵심 증인들의 채택은 새누리당의 반대 속에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최순실-차은택 씨, ‘KBS·MBC 녹취록’ 사건의 당사자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길환영 전 KBS 사장,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 등의 증인 채택이 모두 무산되었다. 그리고 청와대 국감 때 우병우 민정수석은 출석하지 않을 것임을 청와대는 분명히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다 보니 각종 의혹
요즘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오는 의뢰인이 거의 없다는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 아래와 같은 언론 보도를 보면 요즘 변호사들이 처한 현실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변호사 1명이 한 달에 수임하는 사건수가 1.69건으로 뚝 떨어졌다. 2011년에 비해 5년 만에 변호사 수는 65%가량 증가했지만, 사건 수는 33%밖에 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개인 변호사가 사무실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달 최소 4~5건을 수임해야 하지만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형편이 이렇다보니 개인회생·파산 브로커에게 명의를 대여하고 리베이트를 받아 사무실 운영비로 쓰는 등 생계형 범죄에 빠지는 변호사들도 늘고 있다.” 정부와 국회의 변호사 대량 배출 정책과 법률제정으로 변호사홍수 사태가 났지만 이에 대비한 제도적 뒷받침은 준비되지 않았고 아직까지 전혀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때문이다. 많은 젊은 변호사들이 다양한 직역으로 진출하려 하나 기존의 제도적 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변호사 대량 배출과 다양한 직역 진출이라는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법률분야 및 재판분야에 대한 진입 시도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변리사의 소송대리권 입법 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