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에서 산업으로,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사회가 변천되다보니 부모님은 시골에 거주하고 그 자식들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모일간지에서 출향 자식들 상대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내용 중 ‘시골에 계신 부모님 안위가 걱정이다’가 1위로 나왔다. 우리 동의 실정을 보면 60∼70대가 대부분이고 80대도 직접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땀 흘려 번돈과, 자식들의 한결같은 마음으로 드리는 돈들이 대부분 엉뚱한 데로 새나가고 있다.
먹고 입는 것조차 아까워서 쓰지 못하고 모은 노인네 쌈지돈 털어간다는 내용이 각종 미디어 사회면에 비일비재하고, 그 수법이 다양하고 교묘하여 무지한 노인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방기관에서는 단속은 커녕 묵인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의식 개혁해야 될 문제점은 첫째, 뜨네기 상인들이다. 노인네들은 자식 뒷바라지에 골병이 들어 퇴행 되다보니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만병통치약에서 식품으로 위장판매하고, 수의복을 미리 준비하면 장수무병 한다는 등의 근거 없는 말들로 노인들을 현혹시킴으로서 충동구매를 유발시키고 있다.
두 번째는 장소 제공자와 지역 동업자다. 내개인 이익을 위해 다수가 피해를 입어 지방경제가 피폐해 가는 줄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세 번째는 보고도 못 본체 뒷짐만 지고 있는 지역기관들이다. 상인들은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행정·사법· 소방서 등에 신고를 해야 되며, 읍 면장은 장소, 파출소는 치안유지, 소방서는 화재에 관련하여 관리감독 책임 의무에 있다고 본다.
네 번째는 행사에 참석하는 노인들이다. 텅빈 시골에 말벗 하나없이 긴 겨울 외로움을 달래야 하는 현실은 인정하나 장사꾼들의 사탕발림을 못이겨 공짜로 생필품만 받고 구경만 한다는 생각이 결국 구매로 이어져 가족들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우리사회의 잘못이 크다. 노인들이 좋아하는 놀이문화는 점점 줄어들고 갈수록 젊은 세대의 문화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속히 정부는 복지 시책 중 눈높이에 맞는 노인 놀이문화를 개설했으면 한다.